첫 수행을 함께 해주신 조상님

2010.03.27 | 조회 3589

여진구(여,45세) / 서울 은평도장
 
어릴 때부터 나는 제삿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였다. 물론 그 당시 제삿날은 먹을 것이 넘쳐나는 날이었지만 난 먹는 것엔 관심이 없었고, 조상님들 드시기 전에 언니들이 제사 음식을 먹을까봐 지키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다. 밤 12시가 되어야 지내던 제사 시간이 되면, 7살도 채 안된 나는 조상님들이 들어오시게 대문을 열어놔야 한다는 둥, 오시다 걸리니 빨랫줄을 끊어야 한다는 둥, 마루에 오르다 신발에 걸리니 신발을 다 치워야 한다는 둥, 뛰어다니며 설쳤던 일들이 생생하다. 그렇게 나는 집에서도 별난 아이였다.
 
중고교를 모두 미션스쿨을 다녔는데, 수요일마다 예배를 보고 성경시간에 성경시험까지 보는 학창시절을 보내면서도 친구들에게 언제나“난 나를 믿어”라고 당당하게 말했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조상님들이 돌봐주실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막연하게 내가 아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성경시간에 나오는 그 하나님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가졌고, 유독 조상님을 챙기던 내게 조상님을 부정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도 있었다. 성인이 되어 친구들과 또는 지인들과 재미삼아 점을 보러 가서는 조상님이 돌봐주신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렇게 조상님들은 내 맘 한쪽에 자리 잡고 계셨다.
 
이런 성장과정 속에서 지내온 내게 친구와의 오랜만의 담소는 내 인생의 행로를 바꾸어 놓았다. 상제님에 대한 얘기, 신도에 대한 얘기, 우주의 얘기와 조상님들에 대한 얘기…. 지금은 인도자가 된 그 친구를 통해 여러 책을 소개받았고 『개벽 다이제스트』부터『춘생추살』,『 이것이 개벽이다』,『 개벽 실제상황』,『 증산도의 진리』,『 도전』등의 책을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때마침 이직의 계기가 있었는데, 이때가 아니면 안 되겠다 싶어 출근을 2주 뒤로 미루었다. 그리고는 친구가 입도했던 서울 서초도장으로 출퇴근하며 수행을 하고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무척이나 낯설면서도 한편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시작한 첫 수행을 잊을 수가 없다. 그 긴 시간동안 내 안 한구석에서 안쓰럽게 지켜보시던 조상님은 첫 만남부터 내게 빛으로 응답해주셨다. 눈앞에 아주 예쁘고 하얀 빛으로 도장에서 수행을 시작하는 나를 맞아주셨고, 그 다음엔 태을주를 읽던 내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만 벌리고 있어도 태을주 400독을 외우게 해주셨다. 글자 하나하나를 선명하게 보여주시면서 오주와 관운장주 주문을 외우게도 해주셨다. 또 105배례를 할 때는 신단에 금빛 광채를 뿜어주시고, 수행을 하는 동안에는 마치 엄마 뱃속의 양수 속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다. 내 등줄기와 목을 눌러서 교통사고로 뻐근하던 목도 낫게 해주시는 등 너무도 많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조상님의 힘이 아니라 상제님이 조상님을 돌봐주시고 함께 해주시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침잠이 많아 학교 다닐 때도 지각을 밥 먹듯이 했던 내가 지금은‘새벽형 인간’이 되었다. 아침에 도장에서 청수를 모시고 회사에 갈 정도로 생활패턴이 바뀐 것이다. 또『도전』을 읽으면,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하는 상제님의 소중한 말씀들이 내 피부에 쏙쏙 다가와 나를 자극한다. 강남도장으로 인도해 함께 수행을 시작했던 직장 동료와도 선택받은 사람으로서의 기쁨을 함께 나누길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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