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酉(2017)年 안경전安耕田 종도사님 신년사

2017.01.02 | 조회 4232

丁酉(2017)안경전安耕田  종도사님 신년사




 <전문>


묵은 어둠을 밀어내며 정유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희망과 열정으로 설레야 할 이 아침,

대한민국의 국운을 뒤흔든 소용돌이에 휘말린 우리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합니다.

멀리로는 예측불가의 혼란한 세계정세에서

가까이는 위기의 우리 정치 경제 사회문제,

널뛰는 이상기후와 끊이지 않는 지진소식에 극렬한 AI 사태까지.

온 힘을 다 해 내달리는데도 삶은 불안하고 고단합니다.

요동치는 세상, 흔들리는 삶은

우리 모두에게 전에 없던 변화를 요구합니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오늘의 질곡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는 그 중심이 흔들려서 생기는 것입니다.

민족의 뿌리인 내 역사, 정신문화를 잃어버린 것이 근본원인입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의 힘은 오직 저마다의 뿌리에서 나옵니다.

오늘을 지탱하는 생명력도, 내일을 열어가는 창조력도 뿌리에서 솟아납니다.

숱한 시련을 이겨낸 한민족에게는

위기 때마다 나라를, 겨레를 떠받쳐온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저 환국-배달-조선의 삼성조三聖祖시대에서 북부여와 고구려,

열국시대와 고려, 조선조를 거쳐 오늘의 대한민국까지

9천년 장대한 역사를 지탱해온 놀라운 뿌리문화, 고유사상이 있습니다.

 

세상을 조화로써 다스려 새롭게 바꾸어내는 재세이화,

온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이 두 개의 기둥은 일찍이 천상의 삼신상제님이 우리 민족에 내려준

국가경영의 두 기둥, 곧 개국이념이자 통치이념입니다.

한민족의 역사와 인류 문명의 바탕에는 이처럼 삼신상제님을 모시고

삼신께서 셋으로 모습을 드러내신 하늘--사람을 받드는

삼신신앙이 자리잡아 왔습니다.

 

아득한 9천 년 전 인류의 첫 나라, 환국桓國을 열 때부터

우리 지도자와 만백성은 천제天祭를 올리고 삼신의 가르침을 받아

나라를 경영하고 삶을 영위했습니다.

사람들은 대자연과 소통하고 수행을 생활화하여

궁극의 깨달음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천지와 하나 된 참인간,

바로 태일太一을 저마다 꿈꾸었습니다.

 

태일사상은 하늘도 땅도 사람도 하나(天一, 地一, 人一)라는

삼신사상에서 왔습니다. 하늘--사람 가운데 오직 사람만이

이상세계를 건설하라는 저 하늘땅의 원대한 뜻을 직접 실현해 가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이기에 인일人一을 태일이라 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본래 내재된 신성神性과 광명을 되찾은 완전한 인간이기에

태일은 그 하나하나가 곧 대한大韓이며 환단桓檀입니다.

우리 인생의 목표이자 완성체가 바로 이 태일이며,

이 태일이야말로 묵은 세상을 떨쳐내고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이념을

온 세상에 펼쳐나가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제 이 태일사상이 다시금

분열과 갈등, 위기와 절망에 병든 오늘 상황을 극복하고

대통일의 시대, 조화와 융합의 새 시대를 여는 뿌리 힘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동방의 뭇 성인제왕들은 태일의 큰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이끌어 이상적인 역사, 문화를 이루려 애썼습니다.

성인제왕들도 태일사상을 정치의 주제, 정치의 이상으로

삼으려 했던 까닭에 이를 가리켜 동황태일東皇太一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민족과 인류는 참으로 오랫동안

이처럼 위대한 삼신신앙, 태일사상을 잊어버렸습니다.

삼신상제님과 그 가르침을 떠났습니다.

또한 9천 년 한민족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역사정신과

숭고한 민족혼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9천 년 전부터 동방 한민족을 이끌어주셨던 삼신상제님은

그 손길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열강의 침탈로 한민족의 운명이 벼랑 끝에 몰리던 19세기 말,

우주를 주재하는 삼신상제님께서 동방의 한 구도자, 수운 최제우에게

이제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다시 개벽시대가 왔음을 알리라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이는 동학운동으로, 그리고 마침내 새 세상을 향한 혁명으로 불타올랐습니다.

동학의 다시 개벽선언으로 인류는 드디어 개벽시대에 돌입했고

이는 인류 근대사의 진정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제와 조선 조정의 탄압으로 수만 목숨이 희생되고도

동학운동은 실패했습니다. 동학이 자기사명을 이루지 못하자

마침내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강증산 상제님입니다.

증산상제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하늘이 세상에서 천심(天心) 가진 자를 구하는 때니라.”

(道典 8201)

 

이 때는 천지성공시대(天地成功時代)니라.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그러므로 이제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느니라.”

(道典 2434~7)

 

증산상제님이 이 땅에 오셨던 때처럼, 지금 한국사회의 국운은

사정없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부자와 빈자 등 한국 사회를 넘어

세계는 지금 온갖 이념과 가치들이 충돌하며 대결구도를 빚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문명은 극으로 치닫지만 그럴수록 갈등과 고통은 고조됩니다.

지금까지 세계를 지탱해온 질서가 요동치며 자연과 문명과 인간사회 전반의

총체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시대를 보는 새로운 눈, 새로운 마음이 더없이 절실한 때입니다.

 

증산상제님은 지금 인류가 맞고 있는 시대가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道典 2431) 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사계절로 순환하는 우주1년의 큰 시간대로 보아

지난 오랜 세월 기승을 부리며 인류를 지배해온

봄여름 상극의 천지질서가 극에 달한 시점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동시에 그것은 이제 곧 인류문명이 가을철을 맞는

하추교역夏秋交易의 대전환기에 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당장 오늘의 고통과 혼란은 모든 갈등과 억압을 떨쳐내고

구시대의 마지막 대결구도를 해체하는 진통입니다.

이제 인류는 증산상제님이 이 땅에 오셔서 마련하신

역사의 운로運路를 따라

본래 하늘이 내려주신 귀하디 귀한 자기 인권을 되찾고(=人尊)

정의와 조화, 평등과 대통일의 가을문화시대를 열어 나갑니다.

 

이 같은 증산상제님의 모든 가르침, 나아가 그 진리를

이 땅에 실현해가는 힘찬 노정의 한 가운데

참동학 증산도가 있습니다.

일찍이 동학은 그 사명을 못 다했지만, 오늘 참동학 증산도가

인류의 역사와 문명과 문화를 지탱해온

삼신사상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원대한 이념과

태일-대한-환단-광명의 소중한 원형사상들을 복원하며

진정한 인류 역사문화의 제2르네상스를 실현해 나갑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 동안

서로가 서로를 이기려는 상극의 혼란과 갈등, 경쟁과 대결로

우리의 영혼에는 크고 작은 상처도 나고 원과 한도 쌓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상극에서 상생으로

천지질서와 인류문명이 총체적으로 뒤바뀌는 이 대전환기에

맞이하는 정유년 새해가

무엇보다 먼저 화해와 화합으로 모두가 해원解寃하고

증산상제님이 한민족과 인류 앞에 마련해 놓으신

상생의 세상을 열어나가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증산도는 그 맨 앞에 있을 것입니다.

 

새해 새 기운이 흠뻑 솟아나는 이 새벽,

모든 사람이 저마다 태일로 거듭나

내 인생과 인류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성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丁酉年을 여는 冬至 새벽,

안경전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H0tbp-lgp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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