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견수복선래

2010.03.11 | 조회 7583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

안병우<충북대교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치고 부귀영화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태종 이세민도 천하의 가지지 않은 것이 없을텐데 누가 뭘 주면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이처럼 부귀영화는 인생의 목적은 못될지라도 인간 삶의 주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재주 있고 잘난 사람이 부하고 귀하게 영화를 누리며 살아야 할 것 같은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잘 살려면 내 능력과 노력 못지않게 플러스알파가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복(福)이 아닌가 싶다. 중국인들은 ‘돈 많이 버세요’라고 덕담을 하지만 우리는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다.

복의 본질이 부(富)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복의 반대개념이 재앙을 뜻하는 화(禍)라고 본다면 우리의 정서 속에 자리한 복은 단순히 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괄하는 상위개념의 그 무엇이다. 그래서 복이 있어야 잘 산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면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그 복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며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증산상제께서는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복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느니라’(도전 9:4)라고 말했다. 복은 원한다고 오는 것도 아니고 재수 좋아서 그저 오는 것은 더욱 아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모를 잘 공경하는 등 먼저 베풀어야 하늘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것은 거짓 없는 참마음을 굳게 지키는 것으로 먼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할 때 가능한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자식도 바르게 키우고 그렇게 큰 자식이 부모를 더 끔찍이 여길 줄 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이 요즘의 세태인데 자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똑똑한 자식이 아니라 복 있는 자식으로 키워야 한다. 큰 자식을 위해서라도 거짓 없는 참마음을 굳게 지키며 살아야 한다. 참 사람에게 복이 먼저 찾아오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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