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 4월 1일 수)

선기옥형 | 2020.04.01 11:46 | 조회 502

                         목차


1.코로나 19 확산현황

2.··장이 코로나 생사 갈랐다-의료체계/병상수/장비

3. 정치인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최진석의 아웃룩]

4, 평온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 줄은

5.‘제주4.3’ 72주년 (전체글 읽기 추천)

6.코로나19이후의 이중적 뉴노멀 사회

7.코로나가 무너뜨린 신화들

8.간추린뉴스


1.코로나 19 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858,676(+52,322) 사망 42,153(+2,583) 발병국206(-)개국

국내확진자 9,887(+101) 사망165(-)


                                    주요국가현황

 


2.··장이 코로나 생사 갈랐다-의료체계/병상수/장비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코로나 팬데믹]

코로나 3개월 성적표사망률 높은 나라와 낮은 나라 가른 5가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나라별로 사망률 차이가 눈에 띈다. 코로나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대량 발생한 상황에서는 그 나라의 의료 인프라 수준이나 의료 환경에 따라 사망률 차이가 두드러지게 난다. 사망률이 일종의 코로나 대처 성적표인 셈이다.

 


코로나 대량 감염 국가의 사망률

감염자가 약 1만명 이상 발생한 나라 중 사망률 차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을 병상 수 CT(컴퓨터 단층촬영) 기기 보유 수 인공호흡기 수 의료 제도 등으로 살펴본 결과, 대체로 사망률이 높은 나라에서 이러한 장비와 장치가 부족했고, 의료 인프라 투자가 취약했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속도는 마스크 사용 문화와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망률 차이를 불러오는 변수를 따져 보면, 대량 감염병 사태가 닥쳤을 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병상 수 - 중증환자 입원치료 못한 이탈리아 사망 급증


 

코로나 감염 확진자의 경증·중증 상태에 따라 그 수준에 맞는 입원 치료를 해줘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그러려면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병상이 확보되어야 한다. 경증은 요양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 같은 임시 병상을 조속히 마련해 환자 증상을 모니터링하다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감지해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코로나 사망률과 병상 수

 

마스크 - 꺼리는 ·유럽서 확진자 가파르게 늘어


 


주로 서양에서 마스크는 테러리스트나 얼굴을 가리고 싶은 경우에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기침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라는 정도다. 반면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대체로 마스크를 안 쓴 나라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가파르다.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서는 누가 잠재 감염자인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 마스크를 쓴다면 전파를 줄이는 데 효과를 낼 수 있다.

 

마스크 쓴 나라와 안 쓴 나라의 감염자 증가 추세

 

인공호흡기 - 마지막 희망인데 프랑스는 한국의 절반


 


국내 코로나 감염자 치료를 총괄하고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 중증 폐렴은 인공호흡기를 통한 산소 치료만 충분히 해도 회복되는 사례가 많다. 이번 코로나는 특효약이 아직 없는 상태이기에 인공호흡기는 중증 환자를 살리는 결정적인 의료기구다.

 

코로나 사망률과 인공호흡기 수

 

CT - 부족한 스페인, 폐렴 진단못해 증상 악화


 


일반 흉부 엑스레이로는 코로나 폐렴이 있어도 절반가량은 잘 안 보인다. 증상이 약해도 폐렴이 심한 경우도 있다. 이에 CT(컴퓨터 단층촬영)로 확인하여 폐렴 정도를 신속히 진단, 중증 폐렴인 경우 중환자실 또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사망률과 CT 보유수

 

의료 시스템 - 세금 들여 병원 운영하는영국·스페인 사망률 높아

              


코로나 사망률이 높은 나라는 대체로 국가가 세금으로 의료 서비스와 병원을 제공하는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이다. 이 나라들은 최근 국가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졌다. 반면 건강보험 형태로 의료 서비스가 이뤄지고, 공공과 민간이 경쟁하는 의료제도가 있는 나라에서 대략적으로 사망률이 낮다. 의료 인프라는 재정 확보와 내부 경쟁이 이어져 선순환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를 일깨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1/2020040100326.html

 

3. 정치인, 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최진석의 아웃룩]

조선일보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이순신 이후 조선,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전보다 나아졌는가

우리에겐 '이야기'는 있었지만 '역사'는 없었다, 정치 때문에

큰 위기 때 살아남으면 더 강해져이 힘을 미래 여는 데 써라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가 열리는 동안 대한민국은 하나였다. 해방 직후부터 내내 갈구했던 통합과 화합이 축구공 하나로 모두 실현되었다. 누구나 친구였고 동지였다. 시민 의식도 높아졌다. 집단 응원 후에도 쓰레기가 없었고,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친절하였다. 집단적 긍정과 자존감을 공유하는 대사건이었다. 당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어 하고,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에 충분히 성공하였다.


이렇게만 하면, 한마음으로 뭉쳐 한 단계 더 성숙한 나라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부터 정치권에서 자민련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사건이 벌어지며 3당 구도가 재편되는 혼란스러운 정치가 월드컵 기간 내내 계속되었고, 월드컵 기간 전후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두 아들이 부패 사건으로 차례로 구속되면서 레임덕이 정점에 이르렀다. 월드컵이라는 축제는 화려하고 착실하였으나 그것을 지탱하는 하드웨어인 정치는 여전히 혼란스러웠고 비생산적이었다. '이야기(story)''역사(history)'로 진화시키지 못했다.

 우린, 이야기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광주에는 충장로라는 도로가 있다.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기리는 도로다. 김덕령 장군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25세에 형과 함께 의병에 참여하여 선조에게 초승 장군이라는 군호까지 받고 수차례 왜군을 물리쳤으나 '정치'의 올가미에 걸려 고문당하다 그 후유증으로 옥사하였다. 임진왜란은 조정이 내부 정치에만 빠져 비효율을 쌓다 당했으나 민간 의병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한 전쟁이다


하드웨어인 조정의 지도력은 수준이 낮았다. 선조는 기능적 정치로만 놓고 보면 조선 왕조에서 가장 단수가 높다. 그러나 그는 조선의 왕이라기보다는 자기 권력 주변부와만 뭉치는 코드 인사와 진영 정치로 일관하였다. 빛나는 의병들을 죽이고, 교활한 측근들을 챙겼다. 대내적인 정치에만 몰두하는 정치 집단에는 대외적인 치욕이나 종속은 아무렇지 않다. 창피하지도 않고 자존심도 상하지 않는다. 내적인 작은 승리로, 외적인 큰 치욕을 대체해버린다. 선조가 그랬다. 의병들의 '이야기''역사'로 진화시키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다. 이것은 분명히 위기다. 정부의 초기 대응은 방역보다 정치에 집중하느라 실패한 면이 있다. 병이 발생한 나라에 '운명 공동체'라고 하느라 문을 닫지 못했다. 총리는 상호주의를 거론하며 그 나라가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듯이 말했지만, 정작 그 나라가 문을 닫자 상호주의를 어디다 둘지 몰라 머쓱하였다


하지만 세계는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벌이는 전투를 성공적이라며 칭찬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직원들의 헌신은 아무리 박수를 받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방역 전투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무엇보다 빛나야 할 주인공은 국민이다


사재기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마스크를 양보하기도 하였다. 봉사대를 조직해 필요한 물품을 소외 계층에게 공급하였다. 서로 격려하고 친절하였으며, 공조직의 지시를 대체로 잘 따랐다. 또 한 번 집단적 긍정과 자존을 경험하며, 승리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문제는 지금 쓰는 '이야기''역사'로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이다.


중략

 

지금 받는 박수를 역사로 바꿀 역량은 아직 없다

 

'이야기''역사'로 제조하는 일은 하드웨어 역할을 하는 정치로만 가능하다. 월드컵 이야기나 의병 이야기가 역사로 진화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정치 때문이었다. 지금 우리가 세계에서 받고 있는 박수 소리를 역사로 바꿀 정치 역량은 준비되어 있는가. 애석하게도 아직 아니다. 분열의 강도는 헌정 사상 최악이고, 모든 정치 영역에서 본질은 사라지고 기능적 공작만 남았다. 의원을 꿔주고, 말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염치와 논리는 사라진 지 오래다. 막장이다. 이런 조건에서 '역사'를 기대하는 것은 마늘밭에서 포도주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다른 


말 다 필요 없다. 다가오는 21대 총선에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선거 제도를 가지고 나랏일을 볼 정치인을 뽑는단다. 비례 투표용지는 35칸으로 된 48.1의 두루마리란다. 자동 개표도 못 하고 손으로 개표해야 한단다. 블랙코미디도 이런 블랙코미디가 없다. 우리가 만든 정치는 고작 이 정도다. '역사'를 건축할 수 있을까 없을까? 정치인,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런 정치인들이 사는 토양인 우리 모두는 도대체 누구인가?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1/2020033105121.html

 

4, 평온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 줄은 [한삼희의 환경칼럼]

                  (전체글 읽기 추천글)


조선일보 한삼희 선임논설위원

 

코로나 위기 닥치자 방역 장비, 백신 놓고 각국 각자도생 모색

감염병, 기후 급변 등 불확실 위기 대응에 막대한 비용 쓰게 될 것

 

작년 2'전염병이 기후까지 바꾼다'는 칼럼을 썼다. 그즈음 발표된 영국 과학자들 논문을 소개한 것이었다. 유럽인들이 서기 1500년대에 퍼뜨린 천연두 등 전염병으로 미주 대륙 인구 90%가 사멸했다. 그로 인해 방치된 농경지에 숲이 들어차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최대 10ppm까지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지구의 수은주도 떨어졌다.


원래 이 주장은 미국 기후학자 윌리엄 러디먼이 2003년 내놓은 것이다. 작년 논문은 관련 증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제시한 것이다. 러디먼 교수는 서기 200~600, 1200~1400년에도 페스트 등으로 세계 인구가 12~18% 감소했다고 계산했다. 인구 자체가 준 데다 생존자들도 감염 공포로 마을을 벗어나 흩어지면서 농경지가 숲으로 변했다. 러디먼 교수는 남극 빙하의 기포(氣泡) 분석을 통해 인구의 거대 사멸(Great Dying) 시기마다 이산화탄소가 5~10ppm 떨어진 사실을 밝혔다.

 

세계가 전대미문의 코로나 공포에 휩싸였다. 이걸 겪으면서 글로벌 세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균형 속에서 버티고 있는 것인가도 알게 됐다. 마드리드, 뉴욕에선 의료진이 쓰레기봉투를 테이프로 이어 붙인 방호복을 입었다. 파리, 뉴욕은 영안실이 모자라 냉동 트럭에 시신을 안치했다. 뉴욕타임스는 인공호흡기 제조에 14국의 1500개 부품이 필요하다는 절망적 소식을 보도했다. 자동차 회사, 진공청소기 회사가 호흡기 제작에 나섰지만 빨라도 몇 주 걸린다. 그 몇 주가 다시 수십만, 수백만의 확진자를 만들 것이다.

 

절체절명 위기에 각국 정부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 대만은 마스크 수출부터 막았다. 독일이 3월 초 방역 장비 수출을 금지하자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페인이 거칠게 항의했다. 트럼프는 독일 바이오 기업 CEO를 백악관에 불러 거액 투자를 제시하고는 백신이 개발되면 미국인 먼저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제시액이 10억달러라는 보도가 나왔다. 메르켈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다. 독일 장관은 "국가 책무엔 우리 의약품을 지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미국, 중국 사이에선 "중국 바이러스" "미군이 중국에 바이러스 유포했을 가능성"이라는 거친 말들이 오갔다.

 

위기의 시기엔 평시의 도덕, 윤리, 질서가 먹히지 않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엘리자베스 해들리 교수가 2012년 네팔의 히말라야 생태 조사 도중 겪은 일이다. 일행 넷이 해발 3000m 고산지대의 원주민 집에서 하루 묵게 됐다. 계단식 농경지 옆, 집이라곤 딱 두 채뿐인 곳이다. 원주민들은 친절했는데, 저녁 무렵 날카로운 비명이 들리더니 두 집의 어른, 아이가 모조리 뛰쳐나와 엉겨붙었다. , 작대기를 휘두르고 할퀴고 머리를 끌어당기는 패싸움이 벌어졌다. 수습 후 해들리 교수팀이 머리, 얼굴 찢긴 원주민들 상처를 꿰매줘야 했다. 싸움은 한 집 아이가 이웃집 장작더미를 훔치다 들키면서 벌어졌다. 땔감 모으는 건 아이들 일이다. 나무의 손 닿는 높이까지 가지들을 솎아내 땔감으로 써왔다. 숲의 아래 가지들이 고갈되면서 점점 멀리까지 내려가야 하는 고된 작업이 됐다. 고작 나무 한 더미가 첩첩산중 딱 두 집만 사는 이웃 사이를 죽자 살자 사생결단으로 밀어 넣었다. 물자가 부족하면 인간 심성은 그렇게 험악해질 수 있다.

 

국가는 개인보다도 훨씬 이기적인 행동 주체다. 국가 사이는 궁극적으론 힘과 계산으로 작동한다. 2003년 미국 포천지가 '펜타곤 리포트'라는 국방부의 미래 예측 보고서를 특종 보도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기후 급변으로 멕시코 만류 흐름이 끊기면서 2020년 유럽이 시베리아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방글라데시, 카리브 등의 아사(餓死) 사태를 내다봤다. 대량 난민으로 세계는 무정부 상태가 된다. 보고서는 식량, , 에너지 확보를 놓고 국가 간 일상적 전쟁의 시대로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핵전쟁도 거론됐다.

 

펜타곤 리포트 예측은 들어맞지 않았다. 그러나 전염병이든 기후 급변이든 또는 다른 어떤 요인이든, 인간 세계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위기가 덮칠 수 있다는 걸 코로나 사태가 깨우쳐 주고 있다. 만일 기후 붕괴로 세계 작물 수확량이 3년쯤 내리 20~30% 감소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한국 같은 식량 수입국이 손 놓고 있다가 당하면 코로나의 10, 100배 지옥 같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건 아닐까. 코로나 이후는 바뀔 수밖에 없다. 평소 관점에선 불필요해 보이는 곳에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 위기 예방력, 위기 대응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우선순위를 놓고 많은 고민과 토론이 있을 수밖에 없다. 평온한 일상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 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1/2020033105356.html

 

5.‘제주4.3’ 72주년 (전체글 읽기 추천)


사람을 굴비처럼 엮어서문 앞엔 총 맞아 피범벅 된 어머니가

 

김인근 할머니가 증언하는 제주 4·3의 비극

 

 

제주 4·3

 

4·31947313·1절 기념대회에서 경찰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쏴 6명이 희생된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지역사회가 들끓는 상황에서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 단독 선거·단독 정부 수립 반대를 기치로 19484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했다. 이후 19549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당시 도민의 9분의 1이 희생됐고, 희생자의 33%는 어린이와 노인, 여성 등 노약자다. 4·3 이후에도 유족들은 4·3 당시 가족이 군경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이유로 연좌제에 묶여 감시당하고 사회활동을 제약받는 등 극심한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4·3 은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긴 채 올해로 72년을 맞는다.

 

“‘인근아, 울지 말고 어멍 말 들으멍 살암시민 살아진다’(어머니 말씀 잘 들으면서 살다 보면 살게 된다)는 이웃들 말에 버텼주게. 그런데 어느 날, 입 꼭 다물고 살다가 나마저 죽어 돌아가신 아버지와 가족들한테 가면 면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세상 떠나면 우리 가족의 억울한 죽음, 누명은 누가 알아주나 싶은 거라. 이젠 두려울 것도 없고이. 죽기 전까지 천하에 이 억울함을 알리고 또 알리고 싶은 거라. 말 들으러 와줘서 고마워이.”

 

아무나 잡아가고 처녀에게 도망간 남편 내놓으라며 고문하던 시절

3대의 트럭에 탄 주민들 모두 총살저수지에 뜬 아버지 시신 밭에 모셔

입 꼭 다물고 살다 나마저 죽으면이제라도 알리고 또 알리고 싶다

 

아버지와 두 살 조카까지 몰살

 

제주시 화북동이 고향인 김인근 할머니(85)‘4·3’의 광풍에 휩쓸리기 전 기억을 떠올리며 그땐 세상 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세 살 늦게 출생신고가 돼 사건 당시 열세 살이었지만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학교 마치면 마루에 가방 던져놓고 놀러 다녔다. 부모님은 밭 여러 개를 일궈 큰 부족함 없이 지냈다고 했다. 그는 산수를 틀려 아홉 살 많은 오빠에게 꿀밤을 맞을 때면 보란 듯이 꼭 대학까지 가리라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이 받았던 성적우수상장이 찍힌 사진을 쑥스럽다는 듯 내보이기도 했다.

 

19491월 초순, 당시는 군경 토벌대가 무장대를 소탕하기 위한 초토화 작전을 벌여 도 전역이 벌겋게 불타올랐던 때다. 김 할머니는 마을로 내려온 산사람들이 새벽에 한청단(대한청년단)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와 집에서 잠자던 오빠를 잡아갔다. ‘금방 오겠지하면서도 가족 모두 울며불며 오빠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며칠 지나지 않아 경찰과 군인, 민간인 몇 명이 집에 쳐들어와 산으로 도망간 오빠를 내놓으라며 아버지를 먼저 끌고 갔다. 도망간 게 아니고 잡혀간 것인데 억울할 뿐이었다. 몇 시간 후에는 어머니, 만삭의 올케언니, 네 살과 두 살짜리 조카, 언니, 나까지 모두 줄줄이 화북초등학교로 끌려갔다고 했다.

 

김 할머니 가족이 도착한 화북초등학교 4학년 교실 바닥에는 이미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쓰러져 있었다. 김 할머니도 창고로 끌려가 오빠 어딨냐, 오빠 친구 이름, 집 위치를 대라. 빨갱이 새끼라 말을 안 한다며 한참을 맞았다. 김 할머니는 코피가 왈칵 쏟아졌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맞아 피범벅된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진통이 왔는지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만삭의 올케 다리 사이로 빨간 피가 흐르던 모습, 교실 창문 밖에서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사람들이 굴비처럼 엮여 끌려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어머니는 오빠가 산사람에게 잡혀간 것이고 죄가 없으니 곧 풀려날 것이라고 위로하셨다. 하지만 당시는 길 지나가던 사람도 잡혀가고 남편 없는 처녀에게 산으로 도망간 남편 내놓으라며 고문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 가족은 여기저기서 잡혀 온 마을 사람들과 함께 3대의 트럭에 나눠 탔다. 김 할머니는 죽으러 가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비좁은 트럭에서 밀려 뛰어내렸고 도망쳤지만 곧 쫓아온 군인들에게 잡혔다. 살려달라고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정말 죽었구나싶은 찰나 한 군인이 다른 군인들을 먼저 보낸 후 나를 본인 뒤에 걷게 했고 내가 도망쳐도 못본 척해줬다. 그 군인 이름이라도 봐뒀으면 은혜를 갚을 텐데 명찰을 못 본 게 평생 아쉬웠다고 말했다.

 

제주시 화북동 자택에서 만난 김인근 할머니가 4·3 당시 희생된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오빠, 올케, 언니, 조카들이 죽고 어머니는 7발의 총상을 입고 힘든 삶을 살았다며 많은 이에게 4·3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제주시 화북동 자택에서 만난 김인근 할머니가 4·3 당시 희생된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오빠, 올케, 언니, 조카들이 죽고 어머니는 7발의 총상을 입고 힘든 삶을 살았다며 많은 이에게 4·3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산지옥살암시민 살아진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김 할머니는 간신히 집에 도착한 후 쓰러져 울기만 했다. 김 할머니는 울다 지쳐 잠들었다 깼는데 문 앞에 피로 뒤엉킨 어머니가 있더라. 귀신인 줄 알았다. 총살터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는데 몸 곳곳에 총알 자국이 7곳이나 있었다. 다행히 급소는 피해 죽지는 않았지만 턱이 부서지고, 손가락 뼈는 잘려 너덜거렸다고 말했다.

 

당시 군경은 화북초등학교에서 출발한 3대의 트럭에 탄 주민을 인근에서 모두 총살했다. 아버지를 포함한 남자들은 고우니모르저수지에서 총살당했다. 김 할머니는 나중에 물에 둥둥 뜬 아버지 시신을 수습해 밭에 모셨다. 올케언니와 조카들, 언니 모두 옛 제주교대 남서쪽 인근 구덩이에서 총살당했다. 김 할머니는 두 살짜리 조카는 출생신고도 되지 않아 4·3 희생자로 등록하지 못했었다. 그날 놀러 가는 줄 알고 폴짝거리며 따라왔던 조카, 올케언니의 배안 조카까지 그날 모두 몰살당했다고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을에서는 김 할머니를 포함해 여러 집에서 194918일 전날의 음력인 129일에 제사를 지낸다.

 

김 할머니는 당시를 산지옥과 같았다고 기억했다. 김 할머니는 아무리 닦아도 어머니의 피고름은 낫지 않았다. ‘별도봉에서 떨어져 아버지에게 함께 가자며 어머니와 부둥켜 울기도 했다. 아픈 어머니 대신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아버지 상에는 술 한잔을, 조카 상에는 과자 한 봉지를 놓고 한참을 울었다고도 했다.

 

김 할머니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웃 덕분이었다. 아침이면 문 앞에 소고기, 호박, 죽 등 먹을거리가 놓여 있었다. 이웃들은 폭도의 집으로 낙인찍힌 집에 대낮에 방문할 수 없으니 밤사이 몰래 음식, 쪽지를 갖다 놓았다. 김 할머니는 인근아 나오지 말고, 울지 말아라. 어멍 말 잘 들으멍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이웃들의 말을 부여잡고 견뎠다.

 

김 할머니는 어머니는 병원 한번 못 가셨다. 그저 이웃들의 조언대로 소고기를 얇게 포 떠 어머니 턱 상처에 붙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나으셨다사건 이후 30년을 더 사시고 85살에 돌아가셨지만 사는 게 더 고통스러우셨다. 후유증으로 맛있는 음식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다. 고운 옷 한번 입혀드리지 못한 어머니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산에 잡혀갔던 오빠는 1949년 봄 내려오면 살려준다는 군경의 선무공작에 따라 하산했다. 이후 지금의 제주항 옆 주정공장에 한동안 갇혀 있다 같은 해 7월 열린 군사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받고 마포형무소로 이송됐다. 당시 군사재판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재판이었다. 김 할머니는 오빠가 마포형무소에서 편지 쓸 종이, , 칫솔 등을 보내 달라며 편지를 보내왔는데 물건을 받았다는 소식은 못 들었다. 그 이후로 오빠는 행방불명이 됐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오빠 김호근씨는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에 이름을 새겼다.

 

남편마저 조작간첩으로 몰려

 

시대의 광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같은 동네에 살던 남편 김용담 할아버지와 결혼했다. 김 할아버지는 당시 많은 제주인이 그랬던 것처럼 먹고살기 위해 1964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하던 중 불법체류로 적발돼 1967년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4년이 흐른 1971년 어느 날 김 할아버지는 갑자기 일본에서 조총련에 가입해 북한의 교육을 받은 후 한국에서 간첩활동을 했다며 잡혀갔다. 물고문, 전기고문, 기절할 정도로 맞은 후에 가짜 진술서를 썼다. 무죄를 주장했지만 결국 간첩이 됐다.

 

김 할아버지는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을 시달렸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는 누워 지내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시민단체 지금 여기에의 도움으로 2014년 재심을 받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할아버지는 그전까지는 간첩이라는 누명을 대대손손 영원히 벗지 못할 것 같았다. 내가 죽어야 무죄를 증명할 것 같아 죽으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내 죄인가 싶고, 내 삶이 이래서 남편까지 힘들었나 싶었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도통 남편에게도, 이웃에게도 4·3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4·3평화공원과 4·3 추념식에도 가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가끔 낙서를 끄적거리며 마음을 달랬다. 추념식은 세 번인가 네 번 할 때까지도 안 갔다. 그러다 가족의 억울함을 내가 풀고 죽어야지, 4·3에 대해 말했다고 징역 사는 일이 있어도 떳떳하게 말해야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날짜도 희미해지고 기억도 예전 같지 않다. 어디에 얼마나 말해야 이 억울함이 해소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조금 괜찮다가 며칠 후면 다시 속이 답답하고 아프다. 하지만 죽는 날까지 알리고 갈 거다. 백 사람 중 한 사람만이라도 읽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4010600035&code=620117#csidxcbf010162b214b1950ed2e0f261169b

 

6.코로나19이후의 이중적 뉴노멀 사회

김호기 칼럼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의 공포가 서유럽과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공공의료 수준, 사생활 중시의 개인주의 문화, 정부의 대처 역량에 따라 나라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지구적 공포가 최소한 여름까지 계속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정도의 충격이라면 지난 세기 스페인 독감에 필적한다. 스페인 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즈음인 1918~1919년에 발생했다. 전쟁으로 죽은 이들보다 많은 5000만명까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세 페스트 이후 서구사회에 큰 시련을 안긴 전염병이었다.

 

지난 100년의 의료기술 발달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사망자는 스페인 독감보다는 적을 것이다. 그러나 이 팬데믹이 야기한 사회적 불안은 정보사회가 만개한 현재 외려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지구사회를 규정짓는 일차적 요소는 초연결이다.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불안과 각자도생은 더욱 확산되며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은 두 가지다. 먼저, 그렇다면 이 팬데믹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의 의학적 질문이 하나다. 결국 관건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 바이러스 치료제와 완전히 퇴치시키는 백신의 개발이다. 그런데 백신 개발에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때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의료와 과학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편, 이렇게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의 사회적 질문이 다른 하나다. 팬데믹을 신속히 저지하는 게 일차적 목표이지만, 이 가공할 팬데믹이 가져올 우리 삶과 사회의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2003년 사스가, 2009년 신종플루가, 2015년 메르스가, 올해 코로나19가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는 지구적 혼돈을 결과함으로써 이제 인류는 코로나 이전코로나 이후의 문턱 위에 올라서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학 연구자로서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인류는 이중적 뉴노멀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뉴노멀의 이중성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위험의 불확실성이다. 이 두 뉴노멀은 긴밀히 결합돼 있다. 당장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불안을 넘어 경제적 위기를 낳고 있다. 전염병의 지구적 확산은 실물 경제를 정지시키고, 실물의 위기는 금융시장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취약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예견되며, 이 구조조정이 실업의 공포를 불러옴으로써 의학적 공포경제적 공포로 진화할 것이다.

 

일군의 비관주의자들은 코로나19가 격발하는 위기에 1929년 대공황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위기의 원인이 경제가 아닌 전염병에 있는 만큼 그 누구도 코로나19가 촉발시킬 파장을 예측하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위험의 뉴노멀이 경제의 뉴노멀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과 이 인과과정을 통해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할 경제에 대한 위험의 경제학의 정책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국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우리나라는 서구사회보다 우수한 대응 역량을 선보였다. 정부의 최선을 다한 방역, 의료진의 헌신적 희생, 국민 다수의 높은 공공의식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위험의 세계화에서 글로벌 거버넌스는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더 중요한 것은 국민국가의 대응 역량이다. 의학적·사회적·경제적 위기에 맞서는 국가의 능력과 자율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요구된다.

 

셋째, 사회의 변화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코로나19 광풍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엄격히 말하면 물리적 거리 두기가 사회생활의 기본 양식이 됐다. 이 과정에서 상품 구매와 학교 수업까지 온라인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이 광풍이 그치면 우리가 돌아갈 자리가 옛날에 있던 그 자리는 아닐 것이다. 가상세계의 연결이 강화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더욱 중첩되는 제3의 자리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초연결 아래 오프라인과 온라인, 개인주의와 협력주의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지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요컨대, 코로나 이후 사회에서 우리 인류는 사회제도와 의식 모두 적잖이 새롭게 혁신해야 하는 엄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인간이 지니는 가장 위대한 힘인 이성과 과학을 부정하라. 그러면 나는 너를 내 손아귀에 넣게 될 것이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말이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성과 과학의 힘에 기대어 이 지구적 위기를 넘어서길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312051015&code=990100#csidx3704c84a5e9271998e77c99e02c9e20

 

7.코로나가 무너뜨린 신화들

한겨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한국학

                      


나는 지금 이 글을 집에서 쓴다. 오슬로대학 캠퍼스가 당분간 폐쇄되어 직장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다행히도 프랑스·이탈리아와 달리 식료품과 약을 구입하는 목적 외에도 단순한, 잠시의 외출은 그나마 아직 허용된다. 1945년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는 유럽에서 그것도 고마운 사치로 느껴질 정도다. 한데 가끔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이미 한국의 거의 4배나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외출에 대한 규제들도 언제 강화될지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절대 불평하지 않는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데다 실직 위기에 몰릴 일 없는 나 같은 공무원들은, 미증유의 참극을 겪고 있는 이 상황에서는 거의 특권층에 해당된다. 특히 집중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이나 여행·숙박·항공업 등에서 휴직과 해고가 속출하여 평상시 3%에 불과했던 노르웨이의 실업률은 이제 10%를 넘었다. 하기야 미국에서 머지않아 예상되는 약 30%의 실업률에 비하면 이것도 그나마 괜찮은 수준인지 모른다.

 

지금 세계 경제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단기 불황 같은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순한 불황에 그치지 않고 1929년 이후 대공황이나 그보다 더 큰 규모의 공황이 도래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은 미국의 실업률이 정말로 30%에 이르면 이는 대공황 시절 최악의 실업률이었던 1933년의 24.9%보다 더 높은 것이 된다.


거기에다가 세계 시장 상황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중-미 갈등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의 지속적 심화도 고려에 넣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겪은 일들은 앞으로 전세계에 들이닥칠 연속적 재앙의 서곡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지난 3개월의 코로나 위기만 해도, 적어도 세 가지 신화가 이 위기 속에서 무너지고 말았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첫째, ‘선진국신화다. 근대로의 전환이 더 빨랐던 구미권 선진국들을 모방해야 한다는 것이 여태까지 한국인들의 지배적 집단의식이었지만, 코로나 위기는 이 의식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잘 보여주었다. 구미권이 근대로 먼저 나아갔다고 해도, 신자유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공공성을 크게 약화시켜온 구미 국가들은 무조건 선망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선진국들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바이러스와 고전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바람에 제때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귀중한 시간을 잃었다. 특히 만성적인 예산부족 등에 시달리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공공의료는 상당한 부실함을 드러냈다. 미국의 영리 목적의 민영병원 위주 의료시스템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미국 스스로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선진국일본의 경우,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지금까지 드러난 확진자 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시엔엔>(CNN)과 같은 주요 서방 언론사들이 보도하는 판이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조직적 은폐 의혹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의료시스템에 대한 부족한 예산지원이나 바이러스에 대응하지 못하는 영리의료, 재난 규모의 은폐와 축소 의혹 등을 과연 선진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배울 점을 배워야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선진국들의 민낯을 본 사람들은 아마도 더 이상 선진국신화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이하생략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35069.html#csidx447fa062a7985e49ef6e43d13c0ef71

 

 

8.간추린뉴스

 

■미국코로나 책임자의 고백대응완벽해도 20만명 사망할 수 있다

독감으로 년 6만명 숨지는 미국 대규모 인명피해 대비하는 듯 연구소 보고서도 부정전망 속출 경제 우선하던 트럼프도 마음 바꿔

미국인78%가 사실상 발 묶여


문대통령에게 보낸 시진핑코로나전문’..위로로 포장한 속내 있었다.

시주석,피해국 정상들과 소통외교 82개국에 물품.의료진 보내 연대

전파책임 요구차단할 목적의심의료 실크로드영향력 확대 의도

중국책임론을 중국공헌론으로 막아 비디오회의로113개국과 방역 노하우 공유

정상외교와함께 중국이 활용하는 수단이 방역 정보,경험공유다 중국방역지도력 과시

 

코로나에게는 국경이 없다 자연계에서 지구는 하나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를 잡지 않고는 한국만 살아날 수는 없다. 인류의 연대와 삶의 방식 전환이 지금보다 시급 한 적이 없다.

 

코로나 본격화 전 2월에 생산,소비 이미최악

전달대비 각-3.5%-6%기록 실물경제 충격현실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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