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 5월 15일 금)

선기옥형 | 2020.05.15 11:18 | 조회 381

목차


1.이기진교수의 만만한과학 설렌자 대한민국 방사광가속기

2.김기현의 철학이 삶을 묻다. 의지와 은총의 철학자 성아우구스 티누스

3.코로나 밉상’ 된 중국…반중 정서 갈수록 확산

4.[박종성 칼럼]마차가 끊기면 전차가 온다

5.간추린뉴스

6.코로나19확산현황




1.이기진교수의 만만한과학 설렌자 대한민국 방사광가속기


 

서강대물리학과교수




대학원 시절 실험실에 진공증착 장치가 있었다. 얇은 나노박막을 제작하는 장치였다. 이 장치는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외국에서 차관 형식으로 대학에 빌려준 장비였다. 당시 이 고가의 장비는 국내에 유일했다. 전국 대학에서 이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연구실로 찾아왔다. 주말도 없이 이 장비는 가동되었고, 기적적으로 국내 최초로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끼리는 이 장비를 ‘우주선’이라고 불렀다.

이 우주선으로 많은 학생들이 학위를 받을 수 있었고, 엄두도 못 내던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할 수 있었고, 자신감을 얻은 열정적인 청년 물리학자들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 역시 이 장비를 이용해 많은 실험을 진행했고 논문을 쓸 수 있었고 더 큰 꿈을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30년 전 달나라의 동화 같은 시절 이야기다.

이 우주선은 이제 실험실 구석에 있는 가장 평범한 장비로 학부생들이 사용하는 정도의 실험 장비가 되었다. 요즘 실험 장비들은 더 정밀해지고 복잡해지고 스케일이 커졌다. 일개 대학 실험실이 갖기에는 말 그대로 ‘거대’해진 장비도 많아졌다. 한 사람의 손으로 작동하던 장비들은 이제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정밀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작동되고, 얻어진 수많은 결과는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는 처리할 수 없다.


새롭게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청주에 세워진다. 이 가속기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꿈같은 일이다. 최초의 가속기는 1932년 영국의 존 콕크로프트와 어니스트 월턴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 두 과학자는 이 가속기를 이용해 최초로 원자의 구조를 관찰했다. 그 공로로 1951년 노벨상을 받았다. 원자의 딱딱한 구조를 이해하고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망치로 호두를 깨는 것처럼 원자를 깨뜨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속기는 양성자나 전자의 강력한 힘을 이용한다. 

그 힘이 크면 클수록 원자의 속을 더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가속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원자폭탄의 재료인 우라늄을 분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가속기는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에 있는 거대입자충돌가속기(LHC)다. 이 거대한 가속기를 이용해 과학자들은 우주를 이루는 가장 작은 입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조만간 이 가속기를 통해 우주 탄생의 비밀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청주에 세워지는 방사광가속기의 목적은 원자를 쪼개는 작업을 하는 가속기와는 다르다. 가속기의 원리는 같지만 가속하는 입자가 방출하는 방사광을 이용한다. 가속이 클수록 방사광의 파장이 짧아져 X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정교한 수술 메스 같은 X선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나노물리학, 반도체, 배터리, 철강, 생명공학, 신약개발, 의학 등 미래 산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실 방사광가속기는 단순한 기계 설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의 열정이 더해지면 어떤 장치로 변모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청주의 방사광가속기 주위로 젊고 열정적인 과학자들이 모여들었으면 좋겠다. 마치 30년 전 달나라의 동화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해줬던 우주선처럼.


2.김기현의 철학이 삶을 묻다. 의지와 은총의 철학자 성아우구스 티누스
차가운이성,사랑이란 이름의 뜨거운 의지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화가 아리 셰퍼(1795~1858년)의 그림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그의 어머니 성 모니카’. [중앙포토]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화가 아리 셰퍼(1795~1858년)의 그림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그의 어머니 성 모니카’. [중앙포토]


고대 그리스에서 인간은 신과 동물 사이에 위치한다. 아킬레우스의 경우처럼 신과 인간이 결합하여 후손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신과 인간은 가깝다. 완전한 신이 될 수는 없지만, 인간은 정신적으로 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산다. 신은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인간을 인도하기 위한 길잡이로 이성을 인간에서 선물로 주었다. 이성을 따름으로써 인간은 신을 닮아 간다.
 

로마의 제국주의적 확장과 혼란
마음의 안정을 위한 욕구 높아져
삶은 이성·지식 아닌 의지가 주도
인간의 약한 의지는 신에 의지해야

이성을 따라 신의 길로 가는 길에 동물적 충동과 욕망이 문제다. 건강과 미를 유지하려면 다이어트를 하여야 한다고 이성은 이야기하는데, 고기 맛에 길들인 나의 발길은 삼겹살집으로 향한다. 흡연에 중독된 나의 몸은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는 이성의 충고를 무시한다.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인간의 마음은 찢기어 충돌한다.
  
이성과 욕망, 영혼과 몸, 선과 악
 
이성과 욕망의 충돌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불러들인다. 과도한 욕망은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악한 것이어서, 신이 준 선물인 이성에 의하여 절제되고 통제되어야 좋은 삶이 가능하다. 욕망은 악하고 이성은 선하다는 생각은 몸은 악하고 영혼은 선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욕망은 몸과 가깝기 때문이다. 몸의 에너지가 부족할 때 허기가 져서 식욕을 느끼며, 습도가 과할 때 후덥지근한 불쾌감을 느껴 쾌적한 곳으로 가고 싶어진다. 피부가 상하면 고통을 느끼고, 부드럽게 만져주면 쾌감을 느낀다.
 
이성은 몸과 거리가 있다. 세상의 근본적 모습과 삶의 원리를 고민하는 이성은 신체의 자극에 요동하지 않는다. 영혼은 순수한 것인데 몸에 갇혀 욕망과 충동 때문에 휘둘린다는 생각,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라는 그리스적 생각은 이런 연유를 가진다.  
 
그리스 사상가들은 이성의 승리를 낙관하는 지성주의자들이었다. 이성은 깨달음의 능력이다. 세상이 어떤 원리로 운행되고 있는가를 연구하고, 어떤 삶이 훌륭한 삶인가를 궁리한다. 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묻고 대답한다. 그리스인들은 이런 깨달음이 성숙하면 욕망이 통제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가 가장 두드러진다. 그는 이성적 지식이 욕망과 충돌하는 현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성적 지식이 올바로 선다면, 욕망에 의하여 도전을 받거나 굴복하는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삶을 지배하는 동력이 이성에서 온다는 믿음에 대한 엄청난 신뢰다. 그의 지적 후손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지성주의를 이어받아 세계와 삶에 대한 장대한 체계를 제시하였다.
  
쇠퇴하는 이성주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의하여 국력이 쇠퇴하고, 마케도니아와 로마가 도처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소용돌이 속에 그리스는 변방으로 내몰린다. 철학은 세상의 경영보다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치유의 철학이 되어 기개가 약해진다. 초월적 영역에서 피난처를 찾고 싶은 마음이 왜 안 생기겠는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 이집트의 오시리스 등의 신비주의가 새로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무엇보다 유일신적 절대자 여호와를 중심으로 한 유대교를 향하여 마음이 열린다. 예수의 탄생과 예수를 알리는 바울의 포교는 보편종교로서의 기독교를 탄생시키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원전 6세기부터 거의 천 년에 이르도록 문명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그리스의 이성주의에 도전하여 새로운 시대 정신을 담아낸다. 로마의 제국주의적 확장, 그리스도교의 박해, 외침에 의한 혼란 등을 겪으면서 이성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기에 너무 차갑다고, 어쩌면 무력하다고 생각하였는지도 모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더 많이 배운 사람이 정의와 진리에 더 합당한 모습으로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깨달았는지 모른다. 차가운 이성과 구분되는 뜨거운 정신의 영역, 의지라는 새로운 영역을 삶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으로 제시한다.
  
사랑이라 불리는 의지
 
의지란 어떤 것일까? 인간은 동물과 달리 일차적 욕망에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의 선택이 개입하여야 욕망이 행위로 이어진다. 단것을 먹을까, 향기로운 것을 먹을까 욕망이 서로 갈등한다. 담배를 피울까, 피우지 말까 욕망과 이성이 갈등한다.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어떤 욕망에 나의 뜻을 싣는가에 달려있다. 나의 뜻을 싣는 것, 일차적인 욕망에 마음을 실어 행동으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바로 의지다.
 
의지는 단순한 본능적 이끌림과 다르다. 감각적으로 즐거운 것을 접할 때 우리의 마음은 동물적으로 끌린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습관화되면, 생리적 반응을 지나 그를 추구하는 단계에 이른다. 이러한 추구의 상태는 호의적 감정 상태를 넘어선, 목표 의식(의도)을 동반하는 복합적 상태다. 이것이 바로 의지다. 욕망의 방향등이 서로 다른 길을 가리킬 때, 지식이 아니라 의지가 행동을 결정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의지를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결국 사람됨은 지식이 아니라, 무엇을 사랑하는지에 의하여 결정된다.
 
욕망과 이성의 대립은 육체적 의지와 영적 의지 사이의 대립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몸을 향한 육체의 의지가 불분명한 심연에서 지성에 거슬러 자신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가 ‘사랑의 중력’이라고 부르는 비이성적 욕망의 의지는 마음을 지배한다. 그리하여 마음은 끊임없이 ‘육이 영을 거슬러 탐하는 내적 전쟁’ 상태에 머물게 된다. 이 전쟁은 이성적 깨달음만으로 이길 수 없고, 이성에 의하여 정확히 그 모습도 파악되지 않는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내적 전쟁은 우리의 힘으로 이길 수 없다는 비관적인 결론을 내린다. 이 결론은 기독교 주교였던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는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할 이유로 작동한다. 막강한 중력으로 육체의 소욕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인간에게 가하는 압력에 저항하여 선한 방향으로 영적인 힘을 얻는 방법은 예수와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요지다.
 
의지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성의 힘은 그토록 약한가? 개인의 힘에 맡겨진 의지는 욕망에 패배할 수밖에 없는가? 좋은 삶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절대자의 은총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가?
 
아우구스티누스는 많은 질문과 논쟁을 남겼다. 그에게 동의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다. 그 여부를 떠나, 마음의 한 요소로 의지를 전면에 제시하고, 이것이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함으로써 마음에 대한 이해, 삶에 대한 논의를 확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역사적 공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회심한 기독교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대 말기 354년 로마의 지배를 받던 북아프리카의 타가스테(오늘의 알제리 지역)에서 독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슬하에 태어났다. 젊은 날 페르시아 영지주의의 한 유파인 마니교에 심취하였지만, 밀라노 유학 시절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영향 아래 기독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가 『고백록』에서 서술한 무화과나무 아래에서의 회심 사건은 사도 바울이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상에서 겪은 회심 사건과 더불어 기독교의 2대 회심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은 자신에 의하여 극화된 것이라는 후세인들의 주장도 있지만.
 
이후 아우구스티누스는 북아프리카의 히포(지금의 알제리 영토)로 돌아와 성직에 봉직하여 주교가 된다. 당시 마니교, 도나투스파, 펠라기우스파 등의 여러 기독교 지파들과 논쟁을 벌이며, 초기 기독교의 교리를 확립하는 데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였다. 원죄, 은총, 삼위일체 등의 기독교적인 논쟁점뿐 아니라, 언어의 본성, 지식과 회의주의, 자유의지와 결정론 등 수많은 철학적 논의의 기초를 놓아, 중세를 거쳐 거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 고대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다.


[출처: 중앙일보] [김기현의 철학이 삶을 묻다] 차가운 이성, 사랑이란 이름의 뜨거운 의지


3.코로나 밉상’ 된 중국…반중 정서 갈수록 확산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경향신문 2020.05.14 

‘코로나 발원’ 책임은 회피

방역 성공만 부각하자 ‘반감’

아프리카 각국도 싸늘해져

비판 맞선 강경 외교도 역풍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마스크 외교’ 등 의료물품 지원으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국가들의 마음을 사고,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글로벌 리더를 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원지임에도 “우리도 피해자”라며 책임을 피하고, 미국과 코로나19 기원 공방에 집중하면서 국제적 반감을 불렀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의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 중국은 분노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확산되는 반중 정서


유럽 내 반중(反中) 정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당초 유럽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을 노골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 중국도 의료물품과 의료진을 지원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중국은 의료 원조에 대한 칭찬을 강요하는 등 생색을 내 역풍을 맞았다.


스페인, 체코, 네덜란드 등이 사들인 중국산 진단키트 등에서 불량품이 나와 리콜 처분된 점도 중국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중국 업체들이 의료물품 가격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런 와중에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프랑스 요양원 직원들이 환자들을 방치해 죽게 만들었다는 가짜뉴스까지 홈페이지에 올렸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파트너인 아프리카에 쌓아온 ‘공든 탑’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2018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와 ‘운명공동체’를 선언하며 600억달러(약 66조75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원조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광저우(廣州)시에서 흑인들이 “방역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중국 집주인에 의해 쫓겨나거나 임의로 격리되는 차별 행위가 발생하면서 중국과 아프리카 간 관계도 어색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아프리카인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정치적 음모’라고 자르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회의적 의견이 있음에도 이런 주장이 계속 나오는 것은 중국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13일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운송·고속도로부 장관이 NDTV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자연적 바이러스가 아니다. 인공적”이라고 했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국제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중국 외교관들 협박 일삼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10일 시 주석이 코로나19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지난 1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했으며,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6주 낭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발병 초반 전염병의 위험성을 숨기면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졌다는 비판에 힘이 실렸다.


그럼에도 중국은 사회주의체제의 우수성과 공산당의 영도력을 강조하며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부각시켰다. 아직 바이러스와 사투 중인 다른 나라들을 고려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관들은 해외 비판적 여론에 맞서는 ‘잔랑(戰狼·늑대 전사) 외교’를 벌여 대외적 반감을 키웠다. FT는 중국 외교관들이 최근 2개월 동안 외교적 정중함보다는 오히려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한 입으로 알려진 ‘파워 트위터리언’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 군무원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은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주장하자 호주를 신발에 붙은 껌에 비유하며 “가끔은 돌을 찾아 문질러줘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일부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보복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내부적인 측면도 있다.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외부에 위협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 “전투적인 어조는 자국 내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지지를 이끌어냈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 반발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중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전 세계의 반중 감정이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내부 보고서를 최근 시 주석 등 지도부에 제출했다. 중국의 국제전문가 즈쭝윈(資中筠)은 미 NPR에 “중국이 이전에 누렸던 국제적 신뢰의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5142205005&code=970204#csidx8d2f59a7bb45dc9af626a776cf6ec6d 



4.[박종성 칼럼]마차가 끊기면 전차가 온다

박종성 논설위원 p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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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4 20:22 수정 : 2020.05.14 20:23인쇄글자 작게글자 크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코로나19 위기는 불확실성의 위기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지, 사망자는 얼마나 될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백신과 치료제 개발시기는 언제일지 모두가 안갯속이다. 큰 파도가 휩쓸고 간 후 잔해들을 들춰보고 난 뒤에나 평가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경제적 파장을 두고 다양한 주장이 쏟아졌다. ‘V자 반등’부터 ‘U자 회복’, ‘L자 침체’까지 세칭 전문가들의 전망들이 나왔다. 지금까지 대체로 동의하는 지점이 있다. 후유증이 단기간에 그치고 ‘V자’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하는 주장은 자취를 감추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시간싸움이다. 감염병의 영향을 예측하는 방법은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비교되는 스페인독감은 3차례에 걸쳐 대유행했다. 1918년 봄, 1918년 9월~1919년 1월, 1919년 2~12월 전 세계를 누비며 5000만명의 희생자를 남겼다. 그런데 더욱 암울한 소식이 들렸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가 토착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확산과 감소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인류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싸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내심은 고갈된다. 관심과 배려, 존중, 보호와 같은 공동체의 덕목은 사라지고 배타, 혐오, 따돌림, 증오가 자리를 잡는다. 시간이 지나 피해가 커지면 사태를 단순화하면서 비난할 개인이나 집단을 찾는다. 의사이자 보건학 교수인 한스 로슬링은 <팩트풀니스>에서 이를 인간의 ‘비난 본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전염병이 발생하면)비난할 사람이 필요하고 어떤 외국인이 병을 옮겼다면 그 사람이 속한 나라를 통째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물론 자세한 조사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상황과 유사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국가는 다른 나라와의 장벽을 높이고 각자 제 살길 찾기에 나선다. 1720년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기 프랑스 마르세유에는 극단적인 여행금지조치가 내렸다. 군대가 동원됐고 2m에 달하는 장벽이 세워진 바 있다. 전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번 코로나19의 창궐로 ‘21세기 버전’으로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각국은 여행객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국경봉쇄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국만 살겠다고 나서는 경제민족주의의 길로 나가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벌어진 ‘마스크 쟁탈전’은 세계가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었다. 각국은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더 가져가기 위해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전통적인 선린 우호관계는 평화 시에 건네는 입에 발린 외교적 언사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보호무역과 국수주의로 흐르는 길을 더욱 넓혀 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자국우선주의로 돌아선 미국은 팬데믹 이후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더 첨예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의 진원지라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태세다.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에 국내로 돌아오라고 회유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나라들도 하나둘 ‘차이나 엑소더스’를 밝히고 있다.


강국인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로 돌아서면서 세계는 리더십 없이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10여년 전 금융위기 당시에는 주요 국가들이 소통하고 공동의 방안을 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세계 경제는 공동의 계획을 가지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난파에 처한 배에 선장이 사라진 상태나 다름없다. 세계는 자유무역과 국제협력 대신 경제민족주의와 각자도생의 길로 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의 선택은 분명하다. 우리 앞에 놓인 숙제는 한 개의 국가 단위로 해결될 수 없다. 당장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지구차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이들 약품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까지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더욱이 감염병 팬데믹은 이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추가로 발병해 연례행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뿐인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도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국가 간의 소통과 협력 없이는 해결 불가능하다.



문을 걸어 잠그고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일에 매몰돼선 미래가 없다. 세계화로 인해 많은 상처가 났을지언정 그래도 각자도생, 국수주의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낫다. 유발 하라리의 지적대로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에 민족주의는 절대로 답을 제시할 수 없다. 마차가 끊기면 전차가 온다. 소통과 양보, 합의가 사라지면 전쟁이 찾아온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5142022035&code=990100#csidx5b6ce64d65e80538ed4bd1f7ac52895 



5.간추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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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V자형 회복론 파월"우리는 위태로운 길앞에 섰다"
  • 코로나엔데믹 장기침체불안감
  • 트럼프 평화협정 두달만에 생지옥된 아프간-아프간 산부인과들어간 괴한들 신생아,산모 공격해24명 숨져
  • 코로나좀 잡혔다고 중국 군사훈련재개
  • 떠다니는 내 전화번호 교사들은 두렵다



6.코로나19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4,488,646명(+57,072) 사망303,326명(+3,779) 발병국214개국(-)

국내확진자 11,108명(+27) 사망26명(-)


                       주요국가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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