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프리즘] '빅 쇼트'의 교훈

환단스토리 | 2020.04.05 12:57 | 조회 421 | 추천 4



[문화프리즘] '빅 쇼트'의 교훈

매일경제  2020-04-04  



기사 이미지코로나19 쇼크로 남극 빙하처럼 녹아내리는 주식 계좌를 보면서 애덤 맥케이의 '빅 쇼트'를 다시 보기로 결심했다.


2016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는 팝콘을 먹으며 배꼽을 잡고 웃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재난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다. 금융시장 역사상 100년 만의 재앙에 베팅하는 괴짜들의 성공 너머에는 금융시장 붕괴가 불러온 재난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었다.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영화에서 큰돈을 번 이들은 세 부류다. 마크 바움(스티브 커렐)의 프런트포인트 펀드, 두 친구 찰리 겔러와 제이미 시플리의 브라운홀캐피털은 월가에 떠도는 소문을 포착해 돈을 벌었다. 그리고 금융시장이 붕괴하면 큰돈을 버는 신용부도스왑(CDS)을 이들에게 팔아 보너스로만 4700만달러를 챙긴 도이체방크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이 있다.

하지만 가장 비범한 인물은 버블 붕괴의 실마리를 찾은 선지자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다. 의학박사 출신으로 수학에 탁월한 버리는 1930년대 미국 부동산 붕괴에서 교훈을 얻어 비이성적 과열을 포착했다. 끝없는 호황 속에서도 미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올라가는 신호를 찾은 것이다. 버리는 이후 골드만삭스 등 온갖 투자은행을 떠돌며 CDS를 사겠다고 했고, 은행들은 그를 바보라고 비웃으며 상품을 팔았다.

놀라운 점은 이 시기가 2005년 3월이었다는 것이다. 귀신처럼 시장 붕괴를 예측해 돈을 버는 이들의 영화라고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은 '빅 쇼트'에 베팅한 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손실 구간을 통과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대출 연체율은 끝없이 올랐지만 시장은 쉽게 붕괴하지 않았다. 실제로 버리는 한국인 부인과 이혼까지 겪었고, 대부분은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다.

2007년이 돼서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은행은 무너진다. 이들은 온갖 모욕을 버틴 대가로 큰돈을 벌었다. 영화상으로 버리의 펀드는 수익률 489%와 수익 26억9000만달러를 올렸다.

잊혔던 버리를 언론이 다시 조명할 일이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가을부터 그는 "현재의 패시브 투자 버블이 금융위기 직전 부채담보부증권(CDO)의 버블과 무척 닮았다"고 경고해 왔다.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패시브 투자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을 부추기고, 변동성이 커지면 패닉셀을 부르는 치명적인 위험이 있었다. 실제로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큰 폭의 약세장에 베팅해 최근 폭락장에서도 또 한 번 돈을 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패시브 버블을 완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빅 쇼트'에서 얻어야 했던 교훈은 탐욕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12년 동안 미국은 거대 기술 기업의 끝없는 성장이라는 버블을 키워가고 있었다. 모두가 외면했지만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기의 위협은 이 버블을 터뜨렸고 또 한 번 전 세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영화의 시작에서 인용되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착각에 빠지지 않고 '달은 차면 기운다'는 진실을 알고 있었던 건 이번에도 역시 마이클 버리뿐이었다.

[문화부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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