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 정리] - 3. 우주의 변화원리에 대한 이해

피리 부는 사람 | 2011.03.08 10:18 | 조회 10318

차례 :

상생과 상극으로 어우러진 우주

하도와 낙서

오행의 상모와 변극

질량변화와 변극작용

우주의 시간법칙을 밝힌 소강절

정역(正易)을 통한 후천1년의 날수

상생과 상극으로 어우러진 우주
 
 역사는 우주와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음양오행 법칙)’를 통해 우주운행의 목적을 깨우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상생과 상극으로 어우러진 우주
 
 김덕기(본부)
 
 지난 호에는 음양오행의 기본개념인 음양(陰陽), 토(土)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호에는 사상(四象)과 오행(五行), 상극(相克) 상생(相生)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순환의 네 걸음, 생장염장(生長斂藏)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당신님께서 다스리시는 우주의 통치 법도를 생장염장(生長斂藏)이라고 밝혀주셨습니다.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道典 2:20:1)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새싹이 나서[生] 자라고[長] 열매를 맺고[成] 휴식[藏]하고, 그리고 다음해에 다시 싹을 틔우고…. 초목이 이렇게 생장염장으로 순환하는 목적은 자신의 종(種)을 영속시키기 위함입니다.
 
 인간 역시 아침, 점심, 저녁으로 그날 일과를 마치면 밤에 휴식을 취합니다. 이렇게 하루라는 순환의 틀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낳고, 자라고, 열매 맺고, 휴식하는 과정을 통해 영원히 순환을 지속합니다.
 
 그러면 인간의 성장과정은 어떨까요? 인간은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면서 일생을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자식을 낳음으로써 대(代)를 이어갑니다. 인간에게 있어 순환의 네 번째 단계인 노년기가 지나면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숫자 ‘4’와 사(死)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것은 발음이 같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숫자 4는 사지(四肢), 사방(四方), 사상(四象) 등 기본 골격을 구성하는 데 두루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상체질 양의 기운이 태동하는 봄은 소양(少陽), 양의 기운이 제일 강한 여름은 태양(太陽), 음의 기운이 태동하는 가을은 소음(少陰),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겨울은 태음(太陰)에 해당합니다.
 
 또한 사상(四象)은 한의학에서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 가지로 분류할 때도 사용됩니다. 삼국지(三國志)의 등장인물 중 유비는 태음인으로 모든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품을 수 있는 겨울과 같은 사람입니다.
 
 관우는 태양인으로 얼굴이 대춧빛처럼 붉고 의로운 일에 발벗고 나서는 여름과 같은 사람입니다. 장비는 소양인으로 성격이 급하고 풍류를 좋아하는 봄과 같은 사람입니다. 제갈량은 소음인으로 사색하기 좋아하고 조용한 성격의 가을과 같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사상인 모두가 등장해서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도 삼국지가 많은 사람에게 읽혀지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사신도(四神圖) 방위도 동서남북 네 방위가 있습니다. 각 방위는 각기 성격이 다릅니다. 동쪽은 생(生)하는 방위이고, 남쪽은 분열 성장(長)의 방위이고, 서쪽은 수렴[斂], 북쪽은 휴식[藏]을 취하는 방위입니다. 그리고 예로부터 이 방위에는 각 방위를 주재하는 신(神)을 배속하였습니다. 이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사신도(四神圖)에 잘 나타나 있는데, 동쪽에는 청룡(靑龍), 서쪽에 백호(白虎), 남쪽에 주작(朱雀), 북쪽에 현무(玄武)를 그려놓았습니다.
 
 
 우주를 변화시키는 조화의 근원, 토(土)
 생장염장의 기본 틀은 원을 그리며 순환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순환을 지속시켜주는 보이지 않은 힘이 존재합니다. 차에 네 개의 바큇살을 가지고 있는 바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바퀴는 스스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바퀴가 돌아가는 것은 근원적인 힘인 엔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엔진과 연결된 축은 바퀴의 중심에 연결되어 바퀴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처럼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우주가 순환하도록 하는 근원적인 존재, 그것이 바로 토(土)입니다. 토는 우주의 변화(變化)를 지어내는 힘의 근원입니다. 그래서 토의 작용을 조화(造化)라고 합니다.
 
 
 오행의 색과 건강
 최근 음식을 색깔에 따라 질병치료에 응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간에는 청색음식이 좋고, 심장에는 붉은색 음식이 좋고, 비장에는 노란색 음식이 좋고, 폐에는 흰색 음식이 좋고, 신장에는 검은색 음식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오행학에서 얘기했던 것을 과학에서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람이 화를 내면 간이 상하고, 너무 기뻐하면 심장이 상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비위가 상하고, 너무 슬퍼하면 폐가 상하고, 공포를 많이 느끼면 신장이 상한다고 합니다. 오행은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상생과 상극
 이렇게 우주는 오행(五行)으로 구성되어 순환 변화합니다. 그런데 오행은 실제 변화를 할 때 서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남녀가 만나면 서로 싸우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합니다. 서로 싸우는 관계를 상극(相克)이라고 하고 서로 돕는 관계를 상생(相生)이라고 합니다.
 
 상생(相生) 상생의 과정을 초목의 성장에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씨는 수(水)에 해당합니다. 씨를 심으면 싹이 납니다. 싹은 목(木)에 해당합니다. 이것을 수생목(水生木)이라고 합니다.
 
 싹이 자라 가지가 뻗고 잎이 나면서 성장하는 것을 목생화(木生火)라고 합니다. 하지만 식물은 무한히 크지 않습니다. 식물이 자라는 목적은 열매를 맺는 것이므로 꽃이 피면 식물은 모든 영양분을 꽃으로 보내게 되어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이를 화생토(火生土)라고 합니다.
 
 꽃은 변화를 일으키는 역할(土)을 한다고 해서 꽃 화(花)는 풀 초(艸)와 될 화(化)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꽃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것을 토생금(土生金)이라고 하며, 열매 속에 씨가 생기는 것을 금생수(金生水)라고 합니다.
 
 이 과정이 상생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주에는 선악(善惡)이 공존하듯 상생과 함께 상극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우주는 왜 상극의 과정을 두었을까요?
 
 
 상극(相克) 아름답게 호수에 떠있는 백조는 물밑에서 부단히 다리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달걀 속의 병아리는 껍질을 깨뜨려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상의 이면에 상극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상생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상극을 필요극(必要克)이라고 합니다.
 
 상극의 예를 들면, 나무의 새싹이 흙을 뚫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목극토(木克土)라고 합니다. 제방을 쌓아 물을 막는 것은 토극수(土克水)입니다.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시는 것은 수극화(水克火)입니다. 불을 사용하여 금은보석을 제련하는 화극금(火克金)입니다. 또 자라나는 새싹 옆에 쇠를 놓으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금극목(金克木)입니다.
 
 이렇듯 우주가 변화할 때는 언제나 이 상극과 상생의 양면을 띠게 됩니다. 즉 상극의 과정을 거쳐야만 상생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목(木)이라는 것은 기운이 곧게 뻗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기운이 곧게 뻗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운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수지에서 물을 내보낼 때 만약 수로(水路)가 없다면 물은 목적지까지 곧게 가지 않을 것입니다. 먼저 제방을 쌓아[土克水] 수로를 만든 후 물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水生木]. 나무도 금극목(金克木)으로 딱딱한 재질을 만든 후 그 안쪽의 물관과 체관을 통해 물과 영양분을 순환시켜 성장을 해나갑니다.
 
 
 중도(中道)의 길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고운 놈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체벌하는 것을 흔히 사랑의 매라고 합니다. 체벌하는 것은 분명 상극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극이 없다면 판단 능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은 방종(放縱)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체벌하게 되면 반발심이 생겨 오히려 탈선(脫線)을 유발하게 됩니다. 상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생이 메마르면 애정결핍이 되지만 너무 지나치면 버릇이 없게 됩니다.
 
 중(中)을 벗어나면 마침내는 병(病)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는 항상 중(中)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大學)』에 보면, ‘윤집궐중(允執厥中)’, 진실로 중(中)을 잡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중(中)에서 벗어났기에 무도(無道)가 판을 치고, 천하가 모두 병들어 있습니다. 중도(中道)를 지키고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중을 잡아가는 과정이 도(道)를 닦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상으로 생장염장을 바탕으로 순환하는 우주의 실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월간 개벽 (증산도 월간지)

하도와 낙서
 
 역사는 우주와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음양오행 법칙)’를 통해 우주운행의 목적을 깨우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하도와 낙서
 
 
 김덕기(증산도 본부)
 
 지난 호에는 사상(四象)과 오행(五行), 상극(相克) 상생(相生)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는 천지 음양의 생성원리인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물의 두 가지 변화
 온 산과 들을 화려하게 수놓던 단풍도 가을을 보내기 아쉬운 듯 마지막 빛을 뽐내고 있습니다. 천지의 변화는 참으로 어김이 없습니다. 봄여름 동안에는 싹을 틔워 가지와 잎으로 분열되어 산과 들을 온통 푸른 녹음으로 뒤덮고, 가을겨울이 되면 낙엽이 지며 풍성한 열매를 맺은 뒤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도 똑같은 변화를 거듭합니다. 이렇게 자연은 크게 분열[양陽]과 통일[음陰]의 과정을 어김없이 반복합니다.
 
 
 하도와 낙서의 기원
 이러한 자연의 음양의 변화원리를 그려놓은 것이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입니다. 하도는 지금으로부터 5600여 년 전, 배달국의 5대 환웅(桓雄)이셨던 태우의 환웅천황의 막내 아들인 태호복희(太昊伏羲)씨께서 삼신산(백두산)에서 천제를 올리신 후 하수(河水,송화강)가에서 하늘의 계시를 받아 용마(龍馬)의 등에 나타난 상을 보고 그린 것입니다.
 
 그리고 낙서는 4000여 년 전 9년 홍수로 인해 치수사업을 하던, 하나라를 창업한 우임금이 낙수(洛水)에서 신구(神龜)의 등에 나타난 상을 보고 그린 것입니다. 이후 고대의 제왕들은 하도와 낙서를 통치의 근간으로 여겨 보물처럼 모셨습니다. ‘도서관(圖書館)’은 하도와 낙서를 모신 곳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신비한 이 그림 속에 천지만물이 생성 변화하는 원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龜馬一圖今山河여 幾千年間幾萬里로다
 귀마일도금산하 기천년간기만리
 
 하도와 낙서의 판도로 벌어진 오늘의 산하,  수천 년 동안 수만 리에 펼쳐져 있구나.
(증산도 道典 2:143:4)

 
 상제님의 이 말씀처럼 인류문명은 바로 하도와 낙서에서 기원하였습니다.
 
 
 분열과 통일의 법칙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도와 낙서는 상(象)과 수(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하도에서 바깥의 양수인 9에서 시작하여 7, 3, 1, 중심점의 순서로 선을 그어보세요. 그리고 다시 음수인 8에서 시작하여 6, 4, 2, 중심점의 순서로 선을 그어보세요. 그 끝에 화살표를 그어보면 기운이 회전하면서 안으로 통일되는 모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낙서를 보면 중앙과 동서남북의 정위치(사정위四正位)에는 양수가 있고, 그 외(사상위四相位)에는 음수가 있습니다. 즉 낙서의 경우는 음이 양을 보좌하면서 분열하고 있는 상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볼 때 하도는 만물이 통일하는 법칙을 담고 있고, 낙서는 만물이 분열하는 법칙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도 낙서의 상생 상극 변화는 항상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도식적으로 나누어 보면 우주일년 중 선천 봄여름은 분열의 과정으로 낙서로 상징되는 상극의 이치가 만물을 다스리며, 후천 가을겨울은 통일의 과정으로 하도로 상징되는 상생의 이치가 만물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생수(生數)의 성립과 5土의 자화(自化)
 다음으로 수(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물은 분열[성장]과 통일[성숙]을 반복하므로 이것이 변화의 주축(主軸)이 됩니다. 겨울이 되면 식물은 통일된 모습인 씨(核)만 남습니다. 이것을 오행으로 수(水)라고 하는데 水라는 글자는 모든 기운이 한 군데로 모이는 것을 상징해서 만들었습니다. 모든 변화의 시작이기 때문에 숫자로는 ‘1’입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식물은 가지와 잎으로 분열됩니다. 이것을 오행으로 화(火)라고 하는데 火라는 글자는 모든 기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분열하는 모습을 상징해서 만들었습니다. 통일을 상징하는 1과 함께 분열을 상징하면서 변화의 주축이 되므로 숫자로는 ‘2’입니다.
 
 정자[양]와 난자[음]가 만나 생명이 생겨나듯 봄이 되면 음[1水]과 양[2火]이 만나 3木이라는 새싹을 내게 됩니다. 목(木)은 양기가 뿌리에서 줄기로 대지를 뚫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징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름까지 분열했던 식물은 가을이 되면 기운이 다시 뿌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겨울을 시작으로 봄여름을 거쳐 네 번째 단계에 위치하므로 숫자로는 4입니다. 오행으로는 금(金)이라고 하는데 金은 밥을 할 때 솥뚜껑을 덮어 증기가 발산하지 못하게 하듯이 위에서 기운을 눌러 포장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인 木火와 음인 金水가 순환무궁하며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음양 변화가 일어나도록 음양을 조화(調和)시키는 것을 토(土)라고 합니다. 토는 목화금수[四象]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다섯 번째로 생겨나는[自化] 것으로 숫자로는 5입니다(물론 土를 중심으로 보면, 토가 목화금수의 사상을 지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신비롭게도 음양 각 숫자의 합인 1(水)+ 4(金), 2(火)+3(木)을 해도 5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글자의 모양으로 봐도, 土는 음(-)과 양(+)을 합해서 만든 글자입니다.
 
 
 성수(成數)의 성립
 이렇게 생겨난 1, 2, 3, 4, 5를 생수(生數) 또는 명수(命數)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성된 수정체(1)가 자궁에 착상하게 되면 2, 3, 4[분열하고 성숙하는]의 과정을 거쳐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길러지게 됩니다. 열 달이 차서 아기가 나오려 하면, 산모는 진통을 느끼게 되는데 이 과정을 5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아기가 태어나면 명(命)이 결정되는데, 태어날 당시의 연월일시 사주(四柱)를 통해 운명(運命)을 감정하는 것을 명리학(命理學)이라고 합니다. 자궁 속에서 엄마를 의지해 살던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독립된 인격체로서 살아가게 되는 것처럼 생수인 1水, 2火, 3木, 4金, 5土는 중(中)의 성격을 가진 5土의 작용으로 1+5=6水, 2+5=7火, 3+5=8木, 4+5=9金, 5+5=10土가 됩니다. 이것을 성수(成數)라고 하는데, 이는 형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상징하므로 형수(形數)라고도 합니다.
 
 
 十은 하느님 수
 특히, 10을 완성수라고 합니다. 5(2+3, 1+4)는 양 혹은 음 한쪽만을 조화시키는 불완전한 토였지만 10은 목화금수의 합(1+2+3+4)으로 음양 모두를 조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十은 태고시대부터 하느님을 상징하는 수로 쓰였습니다.
 
 十에서 ‘─’는 음을 뜻하며 ‘│’는 양을 뜻합니다. 음과 양이 정확히 일대일로 만나 생명(·, 가운데 만난 점)을 창조하는 모습을 상징한 것입니다.
 
 
 1. 이집트의 앙크(Ankh)
 2. 켈트 민족의 십자가: 십자가의 유래는 필경 이집트의‘앙크’(Ankh)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인에게 낯익은 불교의 만(swastika, )자도 결국 십자가인 것이다. 여기에 소개한 켈트의 십자가는 교차점에 원(圓)이 포함되어 있다. 원은 태양을 말하기도 하고 전체 또는 하나를 뜻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십자가라는 것은 예수 훨씬 이전에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던 토속종교에서 이미 널리 사용하던 상징물이었다. - 『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우주를 변화시키는 土
 
 이제 하도와 낙서의 숫자를 오행으로 보면 지난 호에서 배웠던 상생도와 상극도의 모습이 됩니다. 낙서는 선천 봄여름의 변화법칙을 나타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선천은 서로 극하면서 분열 발전하는 상극의 원리가 만물을 다스리게 되고, 후천은 서로 도우면서 통일 성숙하는 상생의 원리가 만사와 만물을 맡게 됩니다.
 
 그러나 후천 상생의 세상은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여름[火]에서 가을[金]로 넘어갈 때는 불기운와 금기운이 서로 부딪힙니다. 이때 土가 중재하여 후천이 열리게 됩니다. 이를 후천개벽이라 합니다.




 
 이때는 음수인 10土가 작용을 합니다. 인간역사에서는 성자들의 외침 그대로 성부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선천 창생을 후천으로 인도하는 10土의 역할을 하시게 됩니다. 증산 상제님은 인간 세상에 내려오신 우주의 주재자 하나님으로서 10土의 조화기운을 가지고 후천의 새 세상을 열어주셨습니다.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증산도 道典 2:18:3)
 
 
 하도 낙서와 지축(地軸)
 봄여름은 성장 발전하는 시기이므로 만물은 미완성되어 있습니다. 지구는 지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만물을 키우게 되는데, 낙서는 지축이 기울어진 상을 나타냅니다(문왕팔괘도에서 후술). 앞으로 배우게 될 십간도(十干圖)와 십이지도(十二支圖)도 선천의 지축이 기울어진 미완성된 모습을 상징하여 기울어진 모습으로 그립니다.
 


 반면 하도를 보면 숫자가 모두 중앙과 동서남북 사정방(四正方)에만 있습니다. 이를 연결해서 그려보면 완전한 십자가가 그려집니다. 이를 통해 볼 때 후천은 지축이 완전히 서는 완성된 통일세상임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류는 낙서의 선천 세상에서 하도의 후천 세상으로 대전환하는 가을 대개벽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상으로 하도와 낙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십간(十干)·십이지(十二支)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월 간 개 벽

오행의 상모와 변극
 『우주변화의 원리』(한동석 저, 대원출판) / 강사 : 윤창렬(대전대 한의학과 교수)
 
 
 지난 시간에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에 대해 공부했는데, 오늘은 오행의 상모와 변극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오행론을 매듭짓도록 하겠습니다.
 
 
 선천은 상극, 후천은 상생
 오행의 상모와 변극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봄여름의 선천은 왜 상극의 이치가 지배하고 가을겨울에는 상생의 이치가 지배하는지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시간적으로 얘기할 때 선천은 양이고 후천은 음입니다. 공간적으로는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에요. 양시대라 하면 선천시대이면서 하늘시대이고, 음시대는 후천시대이면서 땅시대입니다. 선천은 하늘과 연결되고 후천은 땅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시간과 공간의 합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봄여름 선천시대는 양이 주도하고 이끌고 나가는 분열발달의 시대입니다. 나무가 줄기와 가지, 잎사귀로 쭉쭉 뻗어가면서 발전하는 시대입니다. 싸우면서 발전하는 시대에요. 종교도 유불선 기독교 등 수많은 종교가 나왔어요.
 
 반면 후천은 음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통일로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종교도 통일되고 세계도 통일되고 문명도 통일되고 전세계가 한가족이 됩니다. 상제님께서는 언어도 하나로 통일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왜 선천은 양이 주도하고 후천은 음이 주도하느냐.
 
 우주는 봄여름가을겨울로 순환을 합니다. 전반기 선천 봄여름의 과정은 궐음풍목(厥陰風木), 소음군화(少陰君火), 태음습토(太陰濕土)이고 후반기 후천 가을 겨울은 소양상화(少陽相火), 양명조금(陽明燥金), 태양한수(太陽寒水)의 변화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면 왜 木火土金水, 오행으로 설명하지 않고 육기로 설명을 하느냐?
 
 오운은 하늘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완전한 음양변화를 하지 못합니다. 하늘보다 땅에서 더욱 완전한 변화를 하게 됩니다. 땅에서 변화하는 것이 육기의 변화입니다. 하늘은 무형의 조화기운만을 던져줄 뿐이고, 땅에서는 만물을 화생하기 때문에 하늘의 기운이 땅기운에 다 들어와 있어요. 그러면서도 한차원 더 진화해서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궐음풍목 소음군화 태음습토의 과정은 봄여름의 과정이고 소양상화 양명조금 태양한수는 가을겨울의 과정이에요. 여기서 앞에 있는 궐음 소음 태음, 소양 양명 태양, 이 삼음삼양을 표기(標氣)라고 합니다. 그리고 목화토상화금수를 본기(本氣)라고 말합니다. 표(標)는 나무 끝 표자로, 바깥에서 작용하는 기운이고 목화토금수는 안에서 작용합니다. 따라서 봄여름에는 안에서 풍목 군화 습토, 즉 목화토의 기운이 쭉 뻗어 나갑니다. 그리고 표면에서는 만물의 싹이 나는 것이 궐음이고, 잎이 조금 무성해지는 것이 소음이고, 만물이 가장 무성해질 때가 태음입니다. 궐음 소음 태음은 물질화됐을 때의 개념이에요.
 
 선천에는 목화토의 양기운은 안에서 작용하고, 바깥에서는 음기운이 작용을 합니다. 양기운은 바깥으로 뻗어나가려는 작용을 하고 바깥에는 궐음 소음 태음의 음형이 수축하려는 작용을 합니다. 이 양기와 음형이 투쟁을 합니다. 그래서 선천에는 상극운동이 지배하게 됩니다.
 
 이것을 풍선 부는 것에 비유해서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요. 풍선을 불면 바람이 나가면서 풍선을 팽창시킵니다. 그런데 풍선 자체는 자꾸 수축하려고 합니다. 둘이 싸우면서 풍선은 갈수록 팽팽해집니다.
 
 그처럼 봄여름에는 본기의 기운, 목화토의 기운이 세기 때문에 줄기와 가지, 잎으로 쭉쭉쭉쭉 뻗어나갑니다. 따라서 선천에는 양기와 음형자체가 싸우기 때문에, 궐음 소음 태음의 삼음과 풍목 군화 습토의 기운이 투쟁을 하면서 발전해나가기 때문에 상극시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후천의 소양 양명 태양은 양기가 수렴되는 과정이에요. 상화금수도 기운이 수렴되는 것입니다. 기운자체가 전부 수렴되어 들어가기 때문에 둘이 싸우질 않습니다. 따라서 후천은 상생의 시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봄여름의 선천은 상극의 이치가 지배하고 가을겨울에는 상생의 이치가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승(相乘), 상모(相侮), 상모(相母)
 상생과 상극은 정상적인 변화관계를 말하는데, 상생과 상극의 비정상적인 변화관계인 상승과 상모가 있습니다.
 
 상승은 탈 승(乘) 자입니다. 기차를 탄다. 버스를 탄다. 위에서 올라탄다는 의미로 아랫것을 능멸하는 것을 승이라고 얘기합니다. 이강능약(以强凌弱)이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능멸해 버리는 것을 승이라고 얘기합니다.
 
 상승의 관계는 태과해서 나타나는 경우와 불급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관계 속에서는 목극토(木克土)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목이 지나치게 왕성하면 목승토(木乘土)를 해버립니다. 토를 아주 쇠약하게 해버립니다. 반대로 목이 불급하게 되면 금극목(金克木)이 아니라, 금이 목을 타버려서 금승목(金乘木)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비정
 상적으로 벌어지는 상극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업신여길 모(侮) 자를 써서 상모의 관계가 있어요. 능모(凌侮), 반모(反侮), 반극(反克)이라고도 합니다. 상모의 관계는 본래 극을 당하던 것이 반대로 그것을 극해버리는 것입니다. 본래는 목극토(木克土)를 했는데, 토가 태과하여 토모목(土侮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상모(相侮)라고 얘기합니다. 거꾸로 극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극(反克)이라고도 합니다. 상모의 관계도 태과와 불급의 두 가지 경우에서 나타납니다.
 
 상승과 상모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어요. 공통점은 비정상적인 상극관계라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얘기하면 상생 상극은 정상적인 생리적 변화를 설명할 때 활용하고, 상승과 상모는 병리관계를 설명할 때 얘기합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상승이 일어날 때는 상모도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본래는 목극토인데 목이 왕성해서 목승토를 하면, 동시에 목모금(木侮金, 본래는 金克木)을 합니다. 그래서 상승과 상모는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상모에 대한 예를 더 들어보면, 정상적으로는 양토(陽土)는 수를 극[土克水]합니다. 토의 작용이 수의 응고작용을 깨뜨려 버리는 것입니다. 축토(丑土)가 수의 응고작용을 깨뜨려 선천의 양의 세상을 엽니다.
 
 그런데 북극이나 남극 같이 아주 추운 곳에서는 항상 얼음만 꽁꽁 얼어 있어요. 응고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만물이 발생을 못합니다. 이런 경우에서는 토극수를 하지 못하고, 수모토(水侮土)를 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극화(水克火)로 물은 불을 끕니다. 물의 응고작용이 불의 확산작용을 수축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이 너무 세고 물이 너무 약하면, 예를 들어 짚더미에 불이 막 활활 타고 있는데, 물 한잔으로 불을 끌 수는 없습니다. 물이 쫄아버리죠. 화모수(火侮水)를 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쇠는 불속에 들어가면 녹습니다. 화극금(火克金)을 합니다. 그런데 딱딱한 금덩어리를 성냥불로 녹이지는 못합니다. 그것을 금모화(金侮火)라고 합니다.
 
 도끼같은 쇠붙이는 나무를 잘라 버립니다. 금극목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목이 강하고 금이 약하면 목모금을 당하게 됩니다. 녹슨 도끼로는 나무를 벨 수가 없습니다.
 
 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목극토(木克土)입니다. 하지만 돌이라든가 딱딱한 흙 같은 것은 나무가 뚫지 못합니다. 토모목(土侮木)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모관계입니다.
 
 
 상모(相母)와 위모복수(爲母復讐)
 그리고 어미 모(母) 자를 쓰는 상모(相母)가 있어요. 모든 오행의 기운 자체는 각기 나를 생하는 것과 내가 생하는 것이 있어요. 예를 들어, 수는 목을 생하고[水生木] 목은 화를 생[木生火]합니다. 목을 생하는 수를 모(母)라고 합니다. 어머니, 부모라는 것입니다. 목모수(木母水)를 한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자라려면 수의 자양분을 쭉 빨라 먹어서 수의 기운이 빈약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목모수(木母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생하는 것을 자(子)라고 합니다. 목에 있어서 수는 어머니가 되고, 화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무가 타서 불이 되는데, 다 타고 나면 나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입장은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다 퍼주고 아무 것도 남는게 없는 것입니다.
 
 화생토(火生土)도 토가 크게 불어나면 불이 꺼져버립니다. 그래서 이때는 토모화(土母火)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토기가 수렴되어서 금이 되는데[土生金], 수렴이 과도하게 되어버면 토기가 부족해져서 금모토(金母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생수(金生水)는 수가 불어나면 수모금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행의 상모라고 합니다. 이것은 선의(善意)의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모멸과정입니다.
 
 
 상극도 내가 극하는 것이 있고, 나를 극하는 것이 있어요. 목은 토를 극[木克土]하고 금은 목을 극[金克木]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인데, 한 다리 건너서 바로가면 목극토(木克土)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도 화에서 한다리 건너뛰면 화극금(火克金)의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말하자면 할아버지 위치에서 손자를 극하는 관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전부 이런 관계가 성립됩니다.
 
 그리고 목극토(木克土)를 했는데, 토의 자식인 금[土生金]이 다시 목을 극[金克木]해버립니다. 이것을 위모복수(爲母復讐)한다고 말합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복수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화극금(火克金)을 하면 금의 자식인 수[金生水]가 수극화(水克火)를 해서 복수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상생으로 돌아가는 속에 상극이 나오게 되고, 상극 속에서 상생이 나옵니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은 별도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모수(木母水)
 목모수(木母水)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하루는 시중에 나갔다 오시더니 어떤 사람이 죽순을 먹으면 정력이 약해진다는 얘기를 하는데, 맞는 얘기냐고 물어요. 죽순을 먹으면 정력이 약해진다는 것을 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본초강목』을 펴봤어요. 하지만 그런 내용이 없어요.
 
 그런데 우주원리를 가지고 해석을 해보면, 죽순은 굉장히 잘 자랍니다. 10일만 자라면 죽순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대나무가 됩니다. 죽순은 쭉쭉 자라기 때문에 목기운을 대표합니다. 그런데 죽순은 익기(益氣)작용을 한다고 되어 있어요. 기운을 돋운다는 것입니다. 기운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목작용을 해서 기운을 돋게 해주거나 아니면 인체에 있는 다른 것을 기화시켜서 기운을 돋게 해줍니다. 죽순은 후자입니다. 인삼이나 황기는 그것 자체가 기운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죽순은 기운을 보하는 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있는 정(精)을 기화시켜서 목기운으로 변화시켜서 쭉쭉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목기운이 세지니까 수기운인 정력은 약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적인 입장에서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매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실은 생진지갈(生津止渴)작용이 있어요. 진액을 생해서 갈증을 해소시킵니다. 그런데『본초강목』에 매실을 너무 많이 먹으면 정(精)이 약해진다고 되어 있어요. 진액을 생하고 갈증을 해소시키는 것이 매실 자체에서 진액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있는 정을 가지고 진액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액은 충족해지지만, 정은 부
 족해지는 것입니다. 이것도 목모수의 작용인 것입니다.
 
 
 그리고 상승(相乘), 상모(相侮), 상모(相母)는 모두 상(相) 자가 들어있어요. 오행의 목화토금수는 오행 상호간의 관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서로 상자를 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동석 선생은 이것은 도울 상 자라고 했어요. 모든 것은 변화의 조성을 도와주기 때문에 도울 상 자를 쓴 것입니다. 상생을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의 조성을 도와주기 위해서 상자를 쓰는 것이지 서로서로의 관계 때문에 상자를 쓴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행의 변극(變極)
 다음은 오행의 변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행의 변극은 조금 어렵습니다.
 
 오행의 변극은 김일부 선생의‘정역’에서 시작합니다. 정역도 음양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편이 십오일언(十五一言)입니다. 10무극이 5황극으로 압축되었다가 1태극으로 통일됩니다. 후편은 십일일언(十一一言), 십일성도하여 하나로 통일된다는 내용입니다.
 
 십오일언의 앞부분에 변극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역(易)은 역야(逆也)니 극즉반(極則返)하나니라.’ 그리고‘토극(土極)하면 생수(生水)하고 수극(水極)하면 생화(生火)하고, 화극(火極)하면 생금(生金)하고, 금극(金極)하면 생목(生木)하고, 목극(木極)하면 생토(生土)하고 토이생화(土而生火)하나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역(易)은 역야(逆也)니 극즉반(極則返)하나니라’의 뜻은‘변화라는 것은 거슬러서 변화하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1 2 3 4 5 6 7 8 9, 이것을 순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거슬러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1이 근본자리입니다. 1이 통일되어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여기서 멀어지는 것이 역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10은 극(極)입니다. 극에 가면 극즉반(極則返)해서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10 9 8 7 6 5 4 3 2 1로 돌아가게 갑니다.
 
 일반적으로는 토극수(土克水)를 하는데, 토극수의 과정이 궁극에 가면 토생수(土生水)한다는 것입니다. 수극화(水克火)의 과정이 극도에 가면, 수생화(水生火)하게 됩니다. 화극금(火克金)의 과정도 극도에 이르면 화생금(火生金)하게 되고, 금극목(金克木)의 과정도 극도에 이르면 금생목(金生木)을 하게 되고, 목극토(木克土)의 과정이 극도에 이르면 목생토(木生土)를 하게 됩니다. 극(克) 자는 과정을 얘기하는 것이고, 극(極) 자는 종점을 얘기합니다. 상극의 과정이 궁극에 도달하면 도리어 상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변극도에 육기인 사해궐음풍목(巳亥厥陰風木), 자오소음군화(子午少陰君火),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 인신소양상화(寅申少陽相火), 묘유양명조금(卯酉陽明燥金), 진술태양한수(辰戌太陽寒水)가 있습니다. 육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배우게 되는데, 일단은 육기를 안다는 전제 하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육기는 모두 본말이 있어요. 하나는 본이고, 하나는 말입니다. 진술은 태양한수로 바뀌게 되는데, 술(戌)이 수본(水本)이 되고, 진(辰)은 수말(水末)이 됩니다. 사해궐음풍목은 해(亥)가 목본(木本)이 되고, 사는 목말(木末)이 됩니다. 자오소음군화는 자(子)가 군화의 본이 되고, 오(午)는 군화의 말이 됩니다. 축미태음습토는 축(丑)이 토본(土本)이 되고, 미(未)는 토말(土末)이 됩니다. 인신소양상화는 인(寅)이 상화의 본이 되고, 신(申)은 상화의 말이 됩니다. 묘유양명조금은 유(酉)가 금본(金本)이 되고, 묘(卯)는 금말(金末)이 됩니다. 아래쪽에 있는 것이 모두 본기(本氣)가 되고, 위에 있는 것이 말 기운이 됩니다.
 
 
 변극의 예
 토극생수(土極生水), 토극하면 생수한다. 土의 본은 축(丑)입니다. 축은 인묘진사오까지는 토극수(土克水)를 하면서 발전해 나갑니다. 그러다가 미(未)의 단계에 오면 토극이 수를 생한다는 것입니다. 미에서 수를 생한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
 
 지금의 선천세상을 축미로 나누어 보면, 미(未)가 선천 말 후천초가 됩니다. 미에서 후천개벽, 가을개벽이되고 지축이 서면서 본격적으로 수기가 돌게 됩니다.
 
 도전을 보면, 상제님께서는 수기가 도는 것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 말씀은 천지에 수기가 도는 것, 한반도에 수기가 도는 것, 내몸에 수기가 도는 것으로 나누어볼 수 있어요.
 
 도전 4편 108장 6절을 보면,“ 지금은 천지의 수기가 돌지 않으므로, 묘를 써도 발음이 되지 않느니라. 이 뒤에 수기가 돌때에는 와지끈 소리가 나리니, 그 뒤에야 땅기운이 발하리라 하시니라.”
 
 지금은 화의 분열이 극한에 이른 시대입니다. 그래서 수기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수기가 돌때에는 와지끈 소리가 난다고 하셨어요. 지축이 설 때 천지가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고 그때 수기가 돌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미(未)자리에서 수기가 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또 상제님께서 피난동 안씨 재실에 가셔서 댓가지로 물을 저으면서 수기 돌리는 공사를 보십니다. 그리고 상제님께서는 백두산에서 수기를 돌리는 공사를 보십니다. 백두산은 우리 한반도를 만들어낸 근본자리요, 우리 민족 역사의 근본자리요, 우리 민족 정신사의 근본자리입니다.
 
 그리고 도전 7편 91장에 보면‘천지의 수기가 돌면 만병이 모두 물러갈 것이요.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말을 통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때에는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는 말씀이 있어요. 이것은 내 몸의 수기를 돌리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태을주는 수기를 받아 내리는 주문이니라’하셨어요. 수행을 하면 제일 먼저 정단(精丹)이 형성되고, 거기에서 수기가 응축되어 작
 용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토가 토극수를 하면서 미자리까지 가게 되면 미에서는 수기가 동합니다. 미에서부터 수기운이 돌기 시작해서 우주의 정신이 원시반본, 근본으로 돌아가면서 통일해 가기 시작해서 술(戌)자리에 오면 우주의 정신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하도를 보면 10개의 검은색 점인 십무극(十無極)이 압축되면 오황극(五皇極)이 되고, 이것이 다시 극도로 압축되면, 북방에 일태극수(一太極水)가 자리 잡습니다. 이것을 토극하면 생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극생화(水極生火)는 水의 본이 술(戌)이고 말이 진(辰)입니다. 술에서부터 해자축인묘진까지 수극화를 하면서 수기가 진까지 갑니다. 그런데 진 다음이 사오화(巳午火), 불입니다. 수가 극도로 발전해 가면 불을 생한다는 것입니다.
 
 정역에 대해서 깊이 연구했던 이정호 선생은, 십무극이 발전하면 1水를 만들고 1水가 2火를 만들고 2火가 4金을 만들고, 4金이 8木을 만들고, 8木이 다시 10土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극생금(火極生金)은 화본인 자(子)에서부터 화극금(火克金)을 해서 오(午)까지 발전하여 오에서 금화교역(金火交易)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의 이면에는 금기운이 작용을 하고 있어요.
 
 낙서와 하도를 보면, 하도에는 2,7火가 남방에 있고, 4,9金이 서방에 있어요. 그런데 낙서에는 4,9金이 남방에 있고, 2,7火가 서방에 가있어요. 그걸 금화교역이라 합니다. 금화교역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지만, 간단히 한마디만 하면 여름은 화기운으로 덥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의 보이지 않은 곳에서는 금기운이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남쪽에다 금을 갖다 놓은 것입니다. 화극하면 생금을 합니다.
 
 그리고 金은 근본인 묘(卯)에서부터 유(酉)까지는 금극목(金克木)을 하면서 쭉 갑니다. 그런데 유(酉)는 자체적으로는 4金인데 변화적으로는 9金입니다. 더하면 13이 돼요. 이것은 10+3으로 십무극에서부터 통일이 되기 시작해서 3木으로 생명의 기운을 통일한 모습이 유(酉)자리입니다. 이것을 금극생목(金極生木)이라고 합니다.
 
 木은 목본인 해(亥)에서부터 사(巳)까지 목극토(木克土)를 하면서 발전하다가 사의 단계에 오면 목극생토(木極生土)합니다. 그러면 사에 무슨 土기운이 있느냐? 사는 사오화(巳午火)해서 자체적으로는 2火인데, 변화적로는 8木입니다. 2火와 8木을 더하면 10土가 됩니다. 미자리에서 10土가 통일작용을 시작하지만, 사에서부터 미리 土기운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극(木極)하면 생토(生土)하게 됩니다. 우주는 주도면 밀해서 미리미리 자기운동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변극은 어떤 철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는가를 생각해봅시다.
 
 결국 우주의 모든 운동은 상생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모(相侮)를 하건, 상극(相克)을 하건 우주의 운동은 근본적으로 상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오행상극도 궁극적으로는 상생을 위해서 존재하고 오행변극에서도 상생을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역에‘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이란 말이 있습니다. 생하고 생하고 생하는 것을 역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우주는 만물을 창조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이 극도에 가면 생음(生陰)하고 음이 극도에 가면 생양(生陽)합니다. 음이 가장 강한 때인 동지 때 일양(一陽)이 시생하고, 양이 극도로 강한 하지 때 일음(一音)이 시생합니다. 이것도 오행에서 그 원리를 정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제님 진리로 본 변극
 상제님 진리에서 보면, 상제님은 土자리입니다. 그리고 상제님 일을 성사재인하는 주인공인 대두목은 水의 기운을 가지고 온다고 하셨어요. 이 또한 토극(土極)하면 생수(生水)하는 이치입니다. 태모님께서도‘물과 불이 나와서 일을 하는데 먼저 물을 내서 쓰고 그 다음에 불을 쓰리라’고 말씀하셨어요. 수극(水極)하면 생화(生火)하는 것입니다. 결국 토극(土極)하면 생수(生水)하고 수극(水極)하면 생화(生火)하는 이치가 들어 있어요.
 
 그리고 火는 문명을 여는 주인공입니다. 가을세상의 문명을 열어요. 그래서 화극(火極)하면 생금(生金)하는 것입니다. 가을세상을 36궁도시춘(三十六宮都是春)이라고 해요. 선문명이 열립니다. 도시춘, 봄같은 문명을 열기 때문에 금극(金極)하면 생목(生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극(木極)하면 생토(生土)라는 것은 가을의 문명이라는 것은 모든 인간을 토화시켜서 인간을 성숙시키고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행변극의 이론을 상제님 진리와도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오행의 상승, 상모, 변극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진리를 볼 때 있는 그대로만 오행의 진리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사적으로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나간다면 깨달음도 더 크게 더 빨리 열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8.08월호

질량변화와 변극작용
 지난 호의 ‘육기(六氣)’에 이어 이번에는 오행의 질량(質量)변화와 변극(變極)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량변화와 변극작용
 
 
 김덕기 (증산도 본부)
 
 水火金木待時以成하나니 水生於火
 수화금목 대시이성 수생어화
 天下無相克之理니라
 고 천하 무상극지리
 
 수화금목(四象)이 때를 기다려 생성되나니, 물(水)이 불(火)에서 생성되는 까닭에
 천하에 서로 극(克)하는 이치가 없느니라.
(증산 상제님 말씀, 道典 4:152:3)

 
 
 역(易)은 역(逆)야니 극즉반(極卽反)하느니라.
 토극(土極)하면 생수(生水)하고, 수극(水極)하면 생화(生火)하고, 화극(火極)하면 생금(生金)하고,
 금극(金極)하면 생목(生木)하고, 목극(木極)하면 생토(生土)하니, 토이생화(土而生火)
하느니라.
 (『정역』 「십오일언」)

 
 
 질량변화와 변극작용
 오행의 질량변화는 사상의학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는 이제마 선생께서, 변극작용은 좬정역좭을 완성하신 김일부 선생께서 제창하신 것입니다. 질량변화와 변극작용은 새로운 학설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던 오행 변화의 이면(裏面)을 밝혀 우주변화의 실상을 더욱 소상히 알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행 개념의 질량변화
 우리는 지금까지 木火는 양(陽)이고 金水는 음(陰)이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물체로서의 나무는 딱딱하며 단단한 쇠는 열을 받으면 늘어납니다. 딱딱한 것은 음이고, 늘어나는 것은 양의 성질이므로, 이렇게 본다면 나무는 음이고 쇠는 양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물과 불의 형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과 불
 씨앗은 오행으로 음인 水에 해당합니다. 씨앗을 반으로 나눠보면 겉은 딱딱하지만[陰] 속은 부드럽습니다[陽]. 이렇게 음인 水는 음과 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초에 불을 붙여보면 불의 겉은 밝지만(陽) 심지가 있는 안쪽은 어둡습니다(陰). 양인 火도 이렇게 양과 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물은 이와 같이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행과 수(數)
 그래서 水는 음이지만 이면의 성질은 양이기 때문에 양수(陽數)인 1을 붙여서 1水라고 하며, 火는 양이지만 이면의 성질은 음이므로 음수(陰數)인 2를 붙여서 2火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1水, 2火라고 함으로써 수화의 성질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질적 관찰과 양적 관찰
 만물의 상(象)은 자연수로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앞서 배웠던 생수(生數)와 성수(成數)로 오행을 다음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木火는 양, 金水는 음이라고 했던 것은 이들의 현상적인 변화모습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의 변화모습을 보면 정반대로 木火는 음, 金水는 양임을 알 수 있습니다. 木火는 양, 金水는 음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질적(質的) 관찰이라고 하며, 木火는 음, 金水는 양으로 인식하는 것을 양적(量的) 관찰이라고 합니다.
 
 질(質)은 물건의 성질이고 양(量)은 물건의 외적 측면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성질은 양(陽)이고, 만질 수 있는 물체의 겉모습은 음(陰)입니다. 따라서 질적 관찰이라는 것은 사물을 관찰할 때 양(陽)의 입장 즉 성질의 측면에서 관찰하는 것이고, 양적 관찰이라는 것은 음(陰)의 입장 즉 물체의 외적 측면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木을 직향성이라고 하는 것은 성질을 말하는 것이고, 나무를 딱딱하다고 하는 것은 만졌을 때의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木火土金水는 질적 관찰이고, 나무·불·흙·쇠·물은 양적 관찰입니다.
 
 이렇게 음과 양의 양쪽에서 관찰해야 만물 변화의 참모습을 정확히 통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양(陽)의 입장에서 사물을 관찰해오던 것을, 이제마 선생은 음(陰)의 입장에서 보게 함으로써 우주의 변화를 파악하는 방법을 완성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양삼음(三陽三陰)
 육기를 공부해 보면 ‘궐음, 소음, 태음, 소양, 양명, 태양’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를 삼음삼양(三陰三陽)이라고 하는데 주로 ‘족궐음 간경(足厥陰肝經), 수태음 폐경(水太陰肺經)’ 등 12경락(經絡)을 나타낼 때 쓰입니다. 왜 육기에서 이렇게 또 다른 표현을 사용할까요? 지금까지 배운 것을 토대로 도표를 보면 이는 오행 각각의 이면과 현상을 모두 표현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경(內經)과 이제마의 개념 비교
 동양의학의 시초인 황제내경(皇帝內經)에서는 질적인 면에서 바라본 오행 개념의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 이제마 선생은 양적인 면에서 오행의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왜 이렇게 되는지 상생도를 통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은 정반대에 있는 金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나무의 성질은 위로 자라는 직향성(木)이지만 딱딱(金)합니다.
 
 는 정반대에 있는 水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그래서 불의 겉은 밝은 양(火)이지만 속은 어둡습니다(水). 그리고 불이 다 타고나면 재(土)가 남듯이 火가 변화를 거친 최종적인 모습은 土임을 알 수 있습니다.
 
 는 식물에서 꽃에 해당합니다. 꽃은 가지나 잎(火)보다 더 분열된 상태로 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土) 내부에 마그마(火)가 있는 것을 봐도 土는 火를 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선천 세상은 지축이 동북방(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土가 火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하지인 6월(午)보다 7월(未)이 더 덥습니다.
 
 은 정반대에 있는 木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그래서 쇠의 성질은 열을 흡수(金)하지만 두드리면 늘어납니다(木).
 
 는 그대로 水입니다. 양적 관찰은 실제 변화에서 그 이면을 보는 것이므로 겨울에 만물이 쉬는 것처럼 水는 변화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水도 정반대에 있는 火의 대화작용을 받으므로 물은 수축하는 성질(水)이 있지만 유동(火)할 수 있습니다.
 
 
 오행의 변극작용
 ‘미운 사람도 살다보면 정(情)이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김일부 선생께서 『정역正易』에서 ‘토극생수(土極生水), 수극생화(水極生火), 화극생금(火極生金), 금극생목(金極生木), 목극생토(木極生土)’라고 하신 변극원리는 우리가 평상시 삶 속에서 겪고 있는 극즉반(極卽反)의 원리를 오행의 원리로 밝혔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육기 변화를 통해 본 변극작용
 상생은 자연계의 현상적인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상생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 상극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극은 상생을 위한 필요극(必要克)이라고 합니다. 즉 상극의 존재 목적은 생(生)을 위한 것이므로 우주에는 영원한 생(生)만 있는 것입니다. 이를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이라고 합니다.
 
 또한 상극(克) 작용의 극(極)에 이르면 도리어 상생(生) 작용으로 전환되는 것을 변극(變極)작용이라고 합니다.
 
 육기 변화도에서 술(戌)은 水가 생성되는 수본(水本)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생성된 水가 정반대인 진(辰, 水末)에 이르면 사오(巳午) 火로 전환됩니다. 즉 ‘수(戌) 극(辰) 生 화(巳午)’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 더 예를 들면, 양의 분열을 선도하던 축(丑, 土本)의 작용이 끝나는 미(未, 土末)에 이르면 분열은 통일로 전환되어 열매가 맺히게(申金) 되고 유금(酉金)에 이르게 되면 열매 속에 과즙(水)이 가득 고이게 됩니다.
 
 질량변화를 통해 본 변극작용
 이를 질량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봄에 金이 대화작용을 하는 목적은 양이 뻗어나갈(木) 수 있도록 형체(金)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며, 여름에 水가 대화작용을 하는 목적은 분열(火)을 억제하고 통일로 전환(土)시키기 위함이며, 가을에 木이 대화작용을 하는 목적은 열매(金) 속에 씨핵(木)을 형성하기 위함이며, 겨울에 火가 대화작용을 하는 목적은 씨앗(水) 속의 양핵(木)을 요동(火)시켜 새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함입니다.
 
 상생(相生)의 우주의 가을이 펼쳐진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목적으로 유기적으로 영원히 운동하는 것이 우주의 본성입니다.
 
 水火金木이 待時以成하나니 水生於火라
 
 故로 天下에 無相克之理니라
 
 수화금목(四象)이 때를 기다려 생성되나니 물(水)이 불(火)에서 생성되는 까닭에 천하에 서로 극(克)하는 이치가 없느니라.
(증산도 道典 4:152:3)

 
 
 위의 말씀과 같이 상제님께서는 당신께서 주재하시는 우주가 이번에 가을로 들어가면서 상생의 길을 걷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상생의 가을세상을 여는 이번 대개벽기에 사해(四海) 창생을 구원하는 길에 동참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가치있는 삶인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오운과 육기 상호간의 대화작용 및 통일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월간개벽 (greatopen.net)


 

한재환 _ 서울 동대문


 
 5700년 전 태호복희(太昊伏羲)께서 인류문명사 최초로 하늘로부터 하도를 받아내려 팔괘를 그으신 이래, 하늘의 이치를 알고자하는 수많은 이들이 평생을 바쳐 구도의 문을 두드렸지만 진정 통(通)의 경지에 오른 이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하늘의 이치를 주재하시는 증산 상제님께서 그 깨달음의 경지를 인정해주신 한 구도자가 있었으니 바로 소강절(邵康節) 선생이시다.
 소강절 선생(1011∼1077)은 북송시대의 대학자로서 휘는 옹(雍), 자는 요부(堯夫)요, 강절(康節)은 송나라 철종이 1086년 선생께 내린 호다. 소강절 선생은 북송오자(北宋五子)의 한 사람으로 그 학문의 업적은 후세에 크게 영향을 미쳐 주자(주희朱熹 : 1130∼1200, 성리학을 집대성)나 화담 서경덕(徐敬德 : 1489∼1546, 이지함 선생의 스승) 등 수많은 학자들이 그의 사상을 이어받는다.
 저서로는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 『어초문답』 등이 있는데 『황극경세서』 중 관물내편(觀物內篇)과 관물외편(觀物外篇)은 철학에 관한 중요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세상 이치를 깨우치다
 소강절 선생이 태어난 1011년은 송나라 3대 황제인 진종(眞宗)이 제위하고 있던 기간으로 진종은 도교를 신봉하고 산업과 학문을 장려하였다. 중국 범양지방에 살았던 선생의 선조들은 대대로 학식이 뛰어났으며, 소강절 선생의 부친인 소고(邵古) 또한 평생 글을 읽고 시를 지었던 유학자였다.
 
 소강절 선생의 집안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는데 12세 때 부친을 따라 중국 공성(共城)지방으로 간 후 그곳에서 본격적인 학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소강절 선생은 어렸을 때부터 대단한 독서광이었다. 청소년 시절에는 주로 유학서적을 탐독하였는데 읽지 않은 책이 없었고, 학문을 하는데 일부러 고생스러운 길을 택하여 삼복더위에도 부채를 쓰지 않았고, 추운 겨울에도 화로를 쓰지 않았다. 한번 책상에 앉으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책에만 열중하여 밤을 지세우기를 며칠이고 하였다.
 
 청소년기에 이미 유학 서적들을 두루 탐독하여 요순우탕(堯舜禹蕩)의 치세 심법을 배우고 수천년 문명사에 깊이 통했다. 특히 주역을 열렬히 신봉하였는데 ‘역을 배우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기 위한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치세에 역의 원리를 적용하여 유학사상을 연구하기도 했다.
 
 청소년 시절, 선생은 공성(共城)의 영주였던 이지재(李之才, 자 挺之, ?∼1045)를 만나게 된다. 당시 소강절 선생은 밭에서 일을 하며 힘겹게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지재가 소옹이 학문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시험 삼아 그의 오두막집에 찾아가 물었다.
 
 “선생은 유학 외에 물리학(物理學,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학문)과 성명학(性命學, 인간 본성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선생이 대답하기를 “가르침을 받으면 다행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소강절 선생은 이지재를 스승으로 모시고 《하도》, 《낙서》와 복희(伏羲)씨의 8괘 64괘의 그림을 전수받았다. 그런데 이지재가 전수한 것은 기본적인 내용일 뿐 심오한 깨달음을 준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이지재는 그 얼마 뒤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소강절 선생은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여 천지이치와 합일된 정신으로 현묘한 깨달음을 얻어 넓고도 광대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선생은 천지의 운행과 음양의 변화, 과거와 현재의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풀과 나무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환하게 들여다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 대부분은 선생 자신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니 그 정성과 선생의 재능이란 가히 쉽게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의 법칙을 밝히다
 소강절 선생의 이러한 연구는 선생이 낙양(洛陽)으로 이사한 40세 이후에 그 열매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선생은 《역경(易經)》이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지기 전에 복희씨가 만든 원초적인 역(易)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것을 뒷날의 후천역(後天易)과 구별하기 위해 선천역(先天易)이라 하고 몇 가지 그림으로 복원했는데, 주역 설괘전을 바탕으로 건남곤북(乾南坤北)과 리동감서(離東坎西)의 괘상을 복원한 것이 선천도(先天圖) 혹은 복희팔괘도(伏羲八卦圖)다. 선생은 이 선천도를 바탕으로 유불선의 사상을 포용하고 상수철학의 정신을 엮어 ‘선천학(先天學)’이란 학문을 처음 제창하였다.
 
 훗날 이 학문은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에게 전해진다.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있는 복희팔괘도가 선천도로서 바로 소강절 선생께서 처음으로 복원한 그림이다. (일부 대성사께서 정역팔괘를 내려받으신 후 문왕팔괘를 선천팔괘, 정역팔괘를 후천팔괘라고 하지만 소강절 선생 당시에는 복희팔괘를 선천팔괘, 문왕팔괘를 후천팔괘라 하였다.)
 
 무엇보다 소강절 선생의 가장 불후의 역작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다. 선생이 황극경세서를 완성한 것은 60세가 넘어서지만 황극경세서는 선생의 인생 전체를 통한 깨달음이 모두 녹아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황극경세(皇極經世)’라는 말은 임금(皇極)이 세상을 경영한다는 뜻이다.
 
 무극(無極)의 위치에 계신 상제님께서 자연섭리대로 우주를 다스리시듯, 상제님으로부터 천명을 받고 세상을 통치하는 황극(皇極)의 역할 또한 자연섭리를 온전히 인간 세상 위에 실현시키는 것이다. 소강절 선생은 이 책에서 세상을 경영함이 하늘의 이치에 부합해야 하고, 결국 그 이치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인간의 역사가 전개됨을 밝혀 놓았다.
 
 《황극경세서》는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황극경세서의 내용에 대해 후세 학인들의 평과 주석이 담긴 〈찬도지요(纂圖之要)〉와 황극경세서의 본론이라 할 수 있는 〈관물내편(觀物內篇)〉, 소강절 선생이 여러 학인들과 나눈 담론을 엮은 〈관물외편(觀物外篇)〉이다.
 12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관물내편에는 소강절 선생의 심오한 깨달음이 녹아 있어 그 경지를 이해하는 학자는 많지 않다. 선생께서는 태극에서 음양, 사상, 팔괘가 갈라져 나오는 이치를 바탕으로 주역의 괘상을 상수학적으로 풀어 원회운세(元會運世)의 시간법칙을 발견해 내었는데 이는 인류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한 소강절 선생의 학문의 백미이며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원회운세의 시간표에 따르면 요임금 때에 이르러 오회(午會)에 들어서게 되고 지금 시대는 미회(未會) 운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또한 선생은 시간법칙뿐 아니라 역사가 흘러가는 것도 자연섭리와 합치됨을 밝혀놓았다. 즉 역사는 황·제·왕·패(皇帝王覇)로 전개되는데, 황(皇)이란 도로써 세상을 다스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 하지만 백성들은 스스로 화합하고 잘살게 되는 이상적인 군주를 말하고, 제(帝)란 진실된 덕으로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위하고 세상을 위하는 봉사정신을 가진 군주를 말한다.
 
 왕(王)은 의(義)를 숭상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는 군주를 말하며, 패(覇)는 힘으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군주를 말한다. 역사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황의 시대에서 제의 시대로, 제의 시대에서 왕의 시대, 왕의 시대에서 패의 시대로 전개됨을 이치를 통해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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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상으로 다가올 일을 예견하다
 선생은 세상 이치에 통달하여 앞을 훤히 내다보는 능력이 뛰어나 많은 일화가 전해지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추운 겨울 오후, 용변을 보기 위해 선생이 마루턱을 내려오는 순간, 앞뜰 매화나무에 앉은 겨울새 두 마리를 보았다. 다복다복 눈이 쌓여 눈가지를 이룬 매화나무에 새 두 마리가 앉아 있으니 화조도(花鳥圖)에서나 보던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이는 정녕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며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새들이 싸움을 했다.
 
 한 마리가 입으로 다른 새의 날개를 쪼며 소리를 질러댔고, 다른 한 마리도 지지 않으려고 있는 힘을 다하여 대항했다. 그러자 나뭇가지에 소복하게 쌓여 있던 하얀 눈이 아래로 우수수 떨어져 새는 기진맥진한 채 죽음직전의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괘(卦)를 풀어보았다.
 
 괘를 만들어(作卦) 본 결과 택화혁(,澤火革: 64괘 중에 하나)이란 본괘(本掛)와, 택산함(, 澤山咸)이란 변괘(變卦), 그리고 천풍구(,天風펮)라는 호괘(互卦)가 나왔다. 소강절 선생이 작괘를 마친 후, 새가 싸우다 떨어진 연유의 괘의(掛意: 괘가 지니고 있는 뜻)에 대해 내일 저녁에 한 여자가 아름다운 꽃을 몰래 꺾다가 정원을 관리하는 하인에게 발각되어 정신없이 도망가다 땅바닥에 넘어져 마침내 다리를 다칠 것으로 판단하였다.
 
 다음날, 저녁이 되자 선생이 판단했던 대로 여자가 꽃을 꺾다 정원을 관리하는 하인에게 들켜 도망치다 넘어져 다리를 다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제자 한 명이 선생에게 그 까닭을 묻자 선생께서는 “우선 택(澤)은 젊은 여자, 화(火)는 불(澤火革에서), 천풍구(天風펮)에서의 천(天)은 쇠붙이고 풍(風)은 다리와 나뭇가지며 택산함(澤山咸)에서의 산(山)은 흙이라는 각 괘가 지니고 있는 상징물이니, 젊은 여인을 말하는 택금(澤金)이 나뭇가지인 풍목(風木: 천풍구에서 나온 괘)을 금극목(金克木)하므로, 이를 종합해보면 젊은 여자가 나뭇가지 즉, 꽃을 꺾게 된 연유이고 땅에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함은 풍목(風木)이 다리가 되는 것으로 택금(澤金)으로부터 금극목(金克木)하므로 다리를 다치게 된 원인이 되느니라.”
 
 그러나 제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선생님 말씀대로 각괘(各卦)가 지니고 있는 대상물의 상징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한 마디로 내일 저녁에 젊은 여자가 꽃을 꺾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칠 것이라고 단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선생은 웃음을 띄우며, “봄여름 없이 가을에 오곡백과를 거둘 수 없듯이 갈고 닦지 않고 어찌 명 판단이 있겠느냐? 처음 괘(卦)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기초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도 신기(神奇)한 것만 먼저 논하게 되니 이는 참으로 잘못 된 처사였느니라. 그리하다보면 갈수록 더 어려운 것만 같고 예리한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되나, 반대로 조석으로 갈고 닦으며 정성을 다하게 되면 ‘심역현기(心易玄機)’의 경지에 이르러 나와 같은 판단도 가능하게 될 것이니라.”고 했다.
 
 그러자 제자가 다시 심역현기에 관해서 물었다. “심역현기란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논리에 의해서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마음이 순하지 못하고 불결하면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도깨비에 홀리는 사람처럼 방향마저 잃어 깊은 산골짜기에서 헤매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마음이 순하고 청결하며 학문에 게으르지 않으면 스스로 깨달은 바가 많아져 자연 심역현기하게 되느니라.” “심역현기는 사방에 있는 물을 한 곳으로 모아 큰 바다를 이루는 것과 같은 것으로, 택화혁괘(澤火革掛)를 보고 여자가 꽃을 꺾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도 학문적으로 그 내용을 풀어보면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을 것이니라. 그리고 짧은 시간에 보다 정확한 판단을 단호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심역현기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심역현기의 소강절
 남송의 주자(朱子) 선생은 주렴계, 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과 함께 소강절 선생을 도학(道學)의 중심인물로 삼았다. 선생은 나라로부터 관직에 나오라는 숱한 제의도 마다하고 낙양에 거주하면서 부필(富弼), 사마광(司馬光), 여공저(呂公著), 구법당 등과 교류하며 한평생 진실된 학자로서 소박한 삶을 살았다. 자신의 거처를 안락한 집[安樂窩]이라 하고 스스로 ‘안락(安樂)’선생이라 호를 지어 불렀던 선생의 삶은 항상 책과 사색, 시와 함께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요즘 세상에서 순리(順理)를 따라 평생을 일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지식은 사욕으로도 채워지지만, 깨달음은 사욕이 채워진 마음에는 절대로 응하지 않는다. 지식이 아닌 깨달음, 선생은 심역현기(心易玄機)를 통해 올바른 구도의 길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참고자료>
 『화담 서경덕』, 이종호, 일지사
 『황극경세서』, 소강절 저 노영균 역, 대원출판
 『邵雍評傳』, 唐明邦, 南京大學出版社 외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7.04월호

일부 정역(正易)을 통한 후천1년의 날수

출처 : 증산도의 진리 카페, 왈선생

오호라, 그 누가 용화낙원의 세월을 이제야 보냈는가!
誰遣龍華歲月今고! (『正易』 「十一歸體詩」 중에서)


우주의 조화세계를 고요히 바라보니, 하늘의 조화 공덕이,
사람으로 오시는 상제님을 기다려 이루어짐을 그 누가 알았으리오.
靜觀宇宙無中碧하니 誰識天工待人成가 (『正易』 「布圖詩」 중에서)


천지의 맑고 밝음이여, 일월의 새 생명 빛나도다.
일월의 새 생명 빛남이여, 낙원세계 되는구나.
개벽 세계여, 새 세계여,
상제님께서 성령의 빛을 뿌리며 친히 강세하시도다.
天地淸明兮여 日月光華로다.
日月光華兮여 琉璃世界로다.
世界世界兮여 上帝照臨이로다.
(『正易』 「十一吟」 중에서)


일년의 날수는 360일이니라.
當朞三百六十日 (『正易』 「金火五頌」 중에서)




도가 세 가지 이치로 갈라짐은 스스로 그러한 것이니,
곧 유교, 불교, 선교이니라.
道乃分三理自然이니
斯儒斯佛又斯仙이니라.
(『正易』 「無爲詩」 중에서)


※ 우리나라 불교계의 큰 스님 중의 한 분인 「탄허(呑虛)스님」은 정역으로 세계종교통일 문제를 논하며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종교는 과연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가 궁금스러운 일이지만, 모든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종교의 알몸이 세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현재의 종교는 망해야 할 것입니다. 쓸어 없애 버려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끼리 반목질시하고 네 종교, 내 종교가 옳다고 하며 원수시하는, 이방인(異邦人)이라 해서 동물처럼 취급하는 천박한 종교의 벽이 무너진다는 뜻입니다.
그 장벽이 허물어지면 ‘초종교(超宗敎)’가 될 것입니다. 김일부 선생도 유불선이 하나가 된다고 했습니다.

(김탄허, 『부처님이 계신다면』 중에서)

2010.03.02. 17:26 http://cafe.daum.net/jsd/8RqY/46

정리 : 피리 부는 사람, psuk03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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