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막겠다’ 원전엔 50명의 ‘결사대’만 남았다
‘대재앙 막겠다’ 원전엔 50명의 ‘결사대’만 남았다 | |
재난에 맞서 타인 위해 자신 희생한 ‘인간 존엄의 본’ 감동 ‘대피하세요’ 방송하다 쓰나미에 실종된 여성도 심금 울려 | |
인간의 존엄은 다른 사람, 그리고 뭇 존재들을 향한 희생에서 확인된다. 그를 위해 목숨까지 던질 수 있을 때 인간에게선 존엄의 빛이 뿜어져 나와 세상을 밝힌다.
지진, 쓰나미,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 등 잇따른 재앙으로 공포가 휩쓸고 있는 일본 동북부 지방 곳곳에서 그런 존엄의 빛이 곳곳에서 희망을 비추고 있다. 4번의 폭발과 화재, 그리고 방사능 유출. 지진이나 쓰나미보다 더 위험한 곳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다. 방사능 피폭의 두려움에 후쿠시마 시민들의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곳에는 ‘원전 재앙’을 막기 위해 문자 그대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 있다. <요미우리>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5분 제1원전 2호기에서 폭발이 있었다. 그때 현장에는 도쿄전력과 협력업체 직원 800명이 원자로의 노심용해(멜드타운)을 막기 위해 바닷물을 넣고 있었다. 폭발 뒤 방사능에 피폭될 위험이 커지자 750명은 철수했다. 하지만, 50명은 남았다.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결사대’다. 이날 오전 2호기 주변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400밀리시버트(mSv).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로 이런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5분이다. 지난 12일 오후에는 ‘사고’도 있었다. 격납용기가 고압으로 부풀자 내부의 증기를 빼야했다. 누군가 격납용기의 뚜껑을 열어야 하는 상황. 다량의 방사능이 피폭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때 자신이 1호기의 구조를 잘 알고 있다며 당직팀장이 나섰다. 결국 그는 100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수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보통 사람이 통상 1년 동안 쐬게 되는 방사선량의 100배의 방사능에 노출이 된 것이다.
쓰나미 초기 마을 사람을 위한 대피방송을 하다 실종된 여성의 이야기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11일.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 마을에서는 한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6미터 높이의 강한 파도가 오고 있습니다. 빨리 도망가세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사무소 위기관리과 직원 엔도 미키(25)다. 많은 이들이 그의 방송을 듣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었지만 그의 방송은 계속됐다. 검은 파도가 마을을 휩쓸 때까지도 그는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고 일본 일간지 <마이니치>는 전했다. 쓰나미가 지나간 뒤 그가 대피방송을 했던 방재대책청사는 붉은 뼈대만이 남았고 생존자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엔도의 지인인 하가 타에자는 엔도의 대피방송을 들으면서 휴대폰만 챙긴 채 차로 피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쓰나미를 막아선 소방차의 모습도 감동을 줬다. 쓰나미가 덮친 한 마을에서 거대한 물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골목길 입구를 막아선 소방차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 소방차는 트럭이 빠져나갈 때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다 물살이 바로 등 뒤에까지 밀려오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e뉴스팀
출처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4683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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