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세상의 모든 초립동이들을 위하여

정심불변 | 2014.12.26 20:10 | 조회 6265

미생이 끝났다.

온갖 화제를 몰고서 20화로 대미를 장식했다. 미생이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렇다. 많은 이들에게 이거 내 얘기 같은데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미생은 수많은 젊은 구직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주었다. 취업에 실패한 청춘들에게 몇 달이나마 직장이라는 곳에서의 로망을 보여주었다. 분명 미생이 보여준 회사조직은 야비하고 치열하다. 그러나 이런 모습도 이들에게는 행복한 비명으로 비쳤을 것이다. 장그래의 특채임용이 나에게도 올까하는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미생 신드롬이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 아니다.

미생의 진면모는 다른데 있다.

미생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축은 장그래와 오차장이다. 인턴사원인 장그래를 오차장이 단련시키는 내용이다. 다행히 장그래는 오차장이 맘에 들어하는 구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미생은 훈훈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미생 드라마의 활력소는 장그래를 비롯한 10여명의 인턴들이다. 이들은 회사조직의 신기운으로 회사의 변화를 주도한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눈이나 기득권자 즉, 경력사원의 입장에서 회사얘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고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회사얘기를 하는 것이다. 인턴들의 풋풋함이 드라마생기를 불어넣었다. 그것은 바로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졌다. 이성민과 임시완등 주역배우들의 연기력이 한몫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임시완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

인턴들의 신선함이 드라마 미생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우리사회 전반에 신입의 기운이 크게 요동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5년을 몇일 앞으로 둔 지금 일체의 모든 조직에서 미생의 기운이 싹트길 기원한다. 초립동이 기운이 싹트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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