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852] 후천개벽과 陰의 시대

목계 | 2014.09.21 00:40 | 조회 6525

[조용헌 살롱] [852] 후천개벽과 陰의 시대

조용헌

 

구한말 일본군에게 동학군이 처절하게 살육당하는 상황을 목격한 청년 강증산(姜甑山·1871~1909)은 권능(權能)을 얻기 위하여 김제 모악산(母岳山) 대원사(大院寺)의 산신각에 들어갔다. 이 산신각에서 물도 먹지 않고 죽기 살기로 단식기도를 한 끝에 강증산은 엄청난 파워(權能)를 얻게 되었다. 그 권능은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예언으로 요약된다. 앞으로 우주시(宇宙時)가 변하면 역사시(歷史時)도 변하고, 남녀 간의 역할도 변하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선천(先天) 5만년 동안 남자가 여자를 억눌러왔으나, 후천이 개벽되는 시점에서부터는 여자가 득세를 할 것이라는 예언이기도 하였다. 여자가 득세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벌였다. 여러 사람이 모인 마당에 멍석을 깔고 강증산 본인이 누운 다음에 부인인 고수부(高首婦)로 하여금 부엌칼을 들게 한 다음에 자신을 올라타서 그 부엌칼로 자신의 목을 찌르는 시늉을 하게 한 것이었다. '선천 5만년 동안 남자에게 짓눌린 여자의 한을 이렇게 해서 대신 풀어라'는 퍼포먼스였다.

이번에 여성인 박근혜가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강증산의 이 천지공사가 생각났다. 유교적 가부장 개념이 강한 한국에서 여성이 제왕적 권한을 갖는 대통령 후보로 올라왔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다. 만약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후천개벽이 확실하게 도래했다는 증거가 되지 않나 싶다. 안철수의 등장도 흥미롭다. 안철수는 특이한 캐릭터이다. 남자는 남자인데 소녀 같은 남자인 것이다. 기존의 강인하고 선이 굵은 정치인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소음인 스타일인 것이다. 성씨도 안(安)씨이다. 계집 녀(女) 변이 들어간 우리나라 성씨가 강(姜)과 안(安)이다. 증산교 일파에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강(姜)증산이 후천개벽의 문을 열고, 그다음에는 안(安)씨가 이를 실행한다는 '성씨도참설(姓氏圖讖說)'이다. 과연 도참설의 안(安)씨가 이번 대권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후천개벽이 도래하면 음(陰)의 시대가 온다는 예언대로 여자가 대권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안씨 성을 가진 여자 같은 남자가 권력을 잡을 것인가? 천지도수(天地度數)와 시대정신이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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