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훈천사와 상제 신앙

환단스토리 | 2015.09.03 16:04 | 조회 6277

표훈천사와 상제 신앙


 삼국유사 신라 경덕왕 조에 보면 <충담사><표훈대덕表訓大德>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표훈대덕은 도법이 신이하여 하늘을 오르내리며 상제님과 대화하고, 상제님의 명을 받드는 인물로 나온다.

 

 아래는 그 간추린 내용이다.


“경덕왕은 아들이 없어 왕비를 폐하고 새부인을 맞이했다.

 왕이 표훈대덕에게 말했다.

“내가 복이 없어 아들을 얻지 못했으니 원컨대 대덕은 상제께 청하여 아들을 얻어주시오,”

 표훈은 하늘을 다녀와서 왕에게 대답했다.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자애는 되는데 남자는 불가하다 합니다.”

왕이 말하기를

“원하건대 딸을 바꾸어 아들로 점지해주기를 바라오.”

 표훈이 다시 상제님께 간청하니 상제가 말하기를

“될 수는 있지만 그렇게하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다.”

 표훈이 하계下界를 내려오려고 할 때 상제가 불러 말하기를

“하늘과 사람 사이를 어지럽게 할 수가 없는데 지금 대사는 이웃마을을 왕래하듯 천기를 누설하고 다니니

금후에는 아예 다니지를 말라.”

 표훈이 와서 상제의 말을 알아듣게 전달했으나 왕은 말하였다.

“나라가 비록 위태롭다 하더라도 아들을 얻어 뒤를 잇는다면 만족하겠소.


 경덕왕은 그 후 새부인에게서 아들을 낳으니 몹시 기뻐하였다.

그러나 경덕왕은 태자가 8살 때 세상을 떠나니, 태자가 즉위하여 혜공왕이 되었다.

 왕은 여자가 될 아이가 남자로 태어났으므로 돌 때부터 왕위에 오를 때까지

언제나 여자의 놀이를 즐기며 자랐다.

 혜공왕은 나이가 어려 할머니가 대신 정치를 하였는데 정사를 잘 못해,

도둑이 벌떼처럼 일어나고, 김지정의 반란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혜공왕은 화를 당했다.

모든 것이 표훈대덕의 말대로 된 것이다.

 표훈대덕 이후에 성인이 나오지 않았다.”


 삼국유사의 표훈대덕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우선 하늘의 통치자는 <상제님>이라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사람의 태어남과 나라의 흥망을 주관하고 계신다는 것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

 

불교경전들을 전부 읽어보라. 부처가 우주의 통치한다던지 하는 글이 나오는지.

 

 표훈대덕은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며, 상제의 명을 받들고 있다. 표훈대덕의 도술의 경지는 얼마나 큰 것일까? 표훈대덕은 어떤 인물일까?

 

 사실 표훈대덕을 두고 말이 많다. 표훈대덕이 어떤 인물인지 설이 많다.


 우선 이 표훈대덕이 <환단고기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에 인용되는

<표훈천사表訓天詞>를 지은 인물인가 하는 점이다.

조선왕조가 백성들에게 압수한 신교神敎 도서 목록에 <표훈천사><표훈삼성밀기>라는 책이 있는데

그 두책이 과연 표훈대덕이 저술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표훈대덕이 <표훈천사表訓天詞>를 지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삼국유사에서 표훈대덕은 상제의 명을 받들고 있고,

<표훈천사>는 상제님의 위격과 그 덕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되어있어 상호 내용이 아주 유사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 표훈대덕이 불교의 승려인가 하는 점이다.

 표훈대덕은 승려가 아니라 국선國仙 계통의 인물이었다고 본다.

 불교가 들어온 초기 500여년간은 우리나라에 불교수행자와 국선계열 수행자가 혼재해 있었다.

우리가 삼국유사만 읽어봐도 승 일연이 불교 위주의 기사를 작성했지만

중간중간에 국선들의 인물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불교의 우주관은 천지天地의 우주관이 아니다.

천지를 근본으로 하는 모든 사상과 원리는 본래 신교神敎에서 내려온 것이다.

표훈대덕이 천지 우주관 아래서 상제님과 대화하는 것을 봐서는 국선의 인물이었다고 단정할 수 있다.

 

 표훈대덕 이후에 성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말은

아마 표훈대덕 이후에 국선계열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말일 것이다.

표훈 이후에도 신라에는 고승이 많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표훈대덕을 스님으로 봐왔다. 표훈대덕을 스님으로 보니, 스님과 상제와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많은 억측을 유발했다.

상제를 제석천이니 석가제환인타라와 연결하여 구구한 설명을 하고 있다.  표훈대덕이 불교 인물이 아닐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표훈대덕이 경교(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의 인물로서 하느님하고 대화한 것이란 주장을 하는 엉뚱한 기독인들도 있다. ㅎ ㅎ


 표훈대덕을 신교의 맥락에서 보면 모든 것이 명쾌하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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