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들의 삶·고통·애환 함축된 우리나라의 전통신앙 (30)무속신앙(巫俗信仰)

환단스토리 | 2016.08.25 15:54 | 조회 3446 | 추천 37

[생활속의 전통(傳統)사상]민중들의 삶·고통·애환 함축된 우리나라의 전통신앙


(30)무속신앙(巫俗信仰)


경상일보 2016.08.22  

     



▲ 무속신앙은 신을 받아들인 무당이 중심이 된 신앙으로 지배층으로부터 소박한 민중들에 이르기 까지 내면 깊이 스며있는 인간의 한(恨)을 담당하는 종교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무속신앙(巫俗信仰)은 하늘의 천신(天神), 지상의 지신(地神)과 석신(石神), 목신(木神), 용신(龍神) 등 온갖 신령들을 비롯하여 각종 터주 신들을 믿는 천지신명(天地神明)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무속신앙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는 신령(神靈)들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여러 부분을 관장하고 액운과 잡신을 막고 인간에게 부귀와 장수 등 공덕을 베푸는 존재로 보고 있다.


인간의 세계와 신령의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자(媒介者)인 무당(당골이라고도 함)은 신령(神靈)의 뜻을 받아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언하여 마음이 불안한 사람들에겐 위안을 해주고 각종질병이나 물질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겐 신에게 제를 올리고 굿을 주관하는 사제(司祭)자의 역할을 한다.


무속신앙은 신을 받아들인 무당이 중심이 된 신앙으로 지배층으로부터 소박한 민중들에 이르기까지 내면 깊이 스며있는 인간의 한(恨)을 담당하는 종교라 할 수 있다.


온갖 신령·터주신 믿는 천지신명사상을 바탕으로

하늘-땅-사람이 종적인 구조가 아닌 ‘합일’ 이뤄

굿 할때 사용하는 오방기는 음양오행사상을 의미


우리나라에서 무속의 기원은 일반적으로 고조선 시대로 보고 있다. 무속 관련 서적을 보면 단군을 무속을 집행하는 사람인 무당으로 기록하고 있다. 단군 왕검에서 왕검은 제정일치 사회의 제사장으로 종교의 우두머리라는 의미이다.


무(巫)라는 한자(漢字)는 그 의미가 천계(天界)인 하늘과 하계(下界)인 땅을 중개하는 사람을 형상화해서 만든 문자로 무(巫)는 공(工)과 인(人)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공(工)은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는 의미이고 인(人)은 춤추는 사람을 나타내고 있다. 이 것은 가무로서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을 뜻하고 있다.


무속신앙은 깨달음을 강조하거나 인간이 신에 의하여 창조된 존재라고 하는 종교들과는 다르다. 인간을 탄생과 소멸이 자연스러운 존재로 본다. 따라서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자연스러운 삶의 한 모습으로 여긴다. 또한 현대물리학에서 물질과 에너지의 관계를 하나의 장(場)에서 양면(兩面)으로 말하는 것처럼 인간을 개별적인 존재로 보진 않는다. 혈연인 가족이나 지역 공동체 내의 관계적 실존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무속신앙에서는 현존재로서의 인간을 나타내고 해탈이나 부활 등 현존재의 초극(超克)이나 부정의 모습은 없다.


즉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종적(從的)인 구조가 아니며 삼재사상(三才思想)에서 말하는 합일(合一)을 이루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존재와 무(無)로 대립되는 양극적인 세계가 아니라 음양(陰陽)의 원리처럼 자연과 인간, 개인과 집단, 현세와 내세,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을 단일체로 보는 것이다.


현존재로서 상보적(相補的)인 것으로는 영혼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다. 영혼은 생령(生靈)과 사령(死靈)으로 이루어지는데, 생령은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잠재적 가능성으로 보고 있지만 사령은 육신을 이탈한 것, 무형의 전지자적(全知者的) 속성을 지닌 것, 불멸하는 것 등의 특징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사령은 조령(祖靈)과 원귀(寃鬼)로 나누어져 각각 선악(善惡)의 기능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무속신앙에서 무당이 될 수 있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로 무병(巫病)이라는 질병을 앓고 강신을 위한 신내림 굿을 치르고 그 굿을 통해 치유되는 종교체험을 하는 것으로, 강신무(降神巫)라 한다. 강신무당이 되면 무의 기능을 학습하고 영력(靈力)을 갖게 되어 특정한 신을 몸주로 모시고 굿을 관장하며 집전(執典)을 하게 된다. 영력을 가지고 신과 직접 교통하는 것으로, 주로 중북부 지역인 한강 이북지역에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강신(降神)체험 없이도 혈통에 따라 무권(巫權)을 세습하고 사제의 관할권(管轄圈)을 세습하는 세습무(世襲巫)가 있다. 강신무에 비해 영력(靈力)이 떨어지는 대신 제의의 격식에 주력하며 주로 남부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음으로 무속신앙에서 점사 또는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무구(巫具)인 오방기(五方旗)는 한국인의 다양한 사유방식을 지배해왔던 음양오행사상(목, 화, 토, 금, 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색 깃발이 담고 있는 내용은 다섯 방위(方位)를 관장하는 수호신과 오방신(五方神), 오방장군(五方將軍)을 의미한다. 오방정색인 오방기는 토착신앙인 무교의 신당에서 사용하는 무구로서 각각의 기를 뽑게 하여 일반인에게는 운수를 예측하고 무당자신에게는 모시는 신령을 표현한다고 한다.


오방기에서는 색깔별로 지니고 있는 내용과 상징성이 있으므로 기를 보고 사람의 운명을 예측한다.


첫번째 청색(지국천왕)은 청룡신으로 만물이 생성하는 목(木)의 기운인 봄을 의미하고 창조, 생명, 신생(新生), 개벽을 나타낸다. 또 원혼이 많은 조상, 객사한 귀신 등 혼신이 있음을 의미하고 나쁜 점괘로 보며 우환(憂患)을 상징한다.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색으로 사용되고 오방신장은 동방청제신장이라 한다.


두번째 백색(광목천왕)은 백호신인데, 숙성과 결과를 나타내는 금(金)의 기운으로 가을을 의미하고 진실, 삶, 순결 등을 나타낸다. 선망조상 후망조상에서 불사줄이 있음을 의미하며 흔히 칠성줄 불사줄이 세다고 표현한다. 뒤를 밝혀주거나 상이 들어온다는 의미여서 명복(命福)을 상징하며 오방신장은 서방백제신장이라 한다.


세번째 빨강(증장천왕)은 남주작으로, 왕성하고도 무성한 화(火)의 기운으로 여름을 의미하고 태양, 불, 피 등과 같이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적극성을 나타낸다. 산신을 의미하여 산신줄이 세다고 한다. 길하고 복이 있다는 의미로 재수(財數)를 상징하며 오방신장은 남방적제신장이라 한다.


네번째 검정(다문천왕)은 현무를 말하는데, 만물이 응축하는 수(水)의 기운으로 겨울을 의미하고 인간의 지혜를 나타내며 경우에 따라선 초록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공포, 불행, 파멸, 우환으로 죽음(死)을 상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금전운으로 본다. 오방신장은 북방흑제신장이라 한다.


          

▲ 김진 김진명리학회장 울산대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다섯번째 노랑(황제료)은 등사를 나타내며 우주의 중심인 토(土)의 기운으로 환절기를 의미하고 중앙, 풍요를 나타내고 오방색에서 가장 고귀한 색으로 부귀와 권위로서 황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구설이나 묘탈, 조상탈을 나타내어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조상(祖上)을 상징한다. 오방신장은 중방황제신장이라 한다.


무속신앙은 토속신앙으로 불교, 유교, 기독교 등 외래종교가 오기 훨씬 전부터 민간 층에서 전승되어온 민간신앙으로 무교(巫敎)라 부르며 우리나라의 전통종교로도 본다. 오랜 역사를 거치던 중 미신으로 치부당하면서 많은 훼손도 있었지만 소박한 민중들의 삶과 고통, 애환과 한이 함축되어 있는 우리들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김진 김진명리학회장 울산대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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