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영혼에게 오아시스같은 진리 <춘생추살>

2010.08.10 | 조회 3016


2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세속적으로 살고자 했다. 돈도 밝혀보고, 값비싼 레스토랑에도 가보고, 보보스(bobos)처럼 외국에 여행도 다녀보고 그리고 좀 더 잘 보이고 싶었다. 허세를 부리는 것 따위에나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Carpediem(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말을 전적으로 긍정했다. 그때만 해도 이러한 내 생각이 변할 것이란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미 내가 사는 현실은 물질적인 것, 겉모습 따위에만 관심이 있었으니…. 더구나 진리라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고 특히 도(道)라는 것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갖게끔 만든 현실 속에서 <천지의 도 춘생추살>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땐 정말이지 내가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더라.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구, 욕망 따위보다 더 우선순위인 어떤 것이 있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이러했다. 약 1년 전 당시, 어머니와 동생은 이미 증산도 신앙에 몸담고 있었고, 나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증산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학생이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증산도 신앙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공부한다는 핑계로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너무 생소했고, 특히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는 개벽이라는 단어는 훨씬 더 낯설었다. 수능 끝나고 난 후 도장에 한번 나오라는 말씀에도 대답만 “네네.”했을 뿐, 실천할 생각이 없었다.

스무 살이 되고 대학교에 진학했다. 1년여 간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내가 어느 날 밤 꾸게 된 개벽꿈 때문에 도장에 나가겠다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그렇게 도장에 나가게 되었다. 도장에 처음 나가게 되었을 때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에 의아했다. 처음 간 날, 음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저 신기하단 생각을 하며 그날 밤 잠이 들었다. 그 다음 날 도장에 나가니 포교사님이 <천지의 도 춘생추살>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다. 이 책은 밤에 시집을 읽듯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 얼마나 대단한 책인가 싶었다. 그렇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춘생추살>을 읽으면서 입이 가장 떡 벌어졌던 부분은 첫 장인 ‘우주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은 단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주 1년, 생장염장(生長斂藏)이라는 원리, 천지의 사람농사, 우주변화의 원리, 그리고 개벽…. 개벽 이라는 단어는 이 책을 접하기 이전에도 많이 들어봤지만 어째서 일어나는지, 왜 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개벽의 때가 현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춘생추살>은 그러한 의문점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었다. 또한 이 책에 들어있는 진리들은 내장마저 설레는 느낌을 전해주었다. 어째서 나는 이런 진리에 대한 갈급증을 느끼지 못한 채 세속에 물들어 살아왔던 걸까. 그리고 왜 그렇게 살고자 했을까. 이런 저런 후회감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지금이라도 안 게 어디냐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시집을 다루듯 형광펜으로 줄까지 쳐가며 읽어 나갔다.


포교사님께서 이 책은 한 번에 쭉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한 번에 다 읽을 수가 없었다. 처음 내 안에 담는 진리들이었고, 생소했지만 내 가슴을 찌르는 시원한 내용들이라 한 번에 다 담아내기엔 아직 내 그릇이 작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실은 <춘생추살>을 한 달 내내 읽었다. 천지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도 그래야만 했고 한 장씩 읽을 때마다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그 벅참에 하루 만에 이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어렸을 때에 나는 집안 형편 때문에 충청도 서산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6년을 살았었다. 논이 보이고 산이 보이고 저녁이 되면 소쩍이가 우는 그런 아름다운 시골이었다. 외로울 때면 강아지풀이 내 친구가 되어주고, 논밭이 나의 엄마가 되어주고, 구름들이 내 동무가 되어주는 그런 곳이었다. 슬픈 날에는 벼를 향해 내 마음 달래 달라 한 없이 울었다. 그 가운데 서있는 미루나무가 좋아서 찾아가 인사도 하고 그랬다. <춘생추살> 책의 내용 그대로 천지가 나의 부모님이었고 나는 어릴 때 그것을 너무나 잘 알았었다. 가끔은 봄에 예쁘게 난 벼를 보며 가을에 추수 될 걸 생각하고 슬퍼했던 적도 있었다. 실은 좋은 알캥이가 되는 것인데 말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쯤은 노을 앞에 식탁의자를 가져다 놓고 노을 구경을 하며 자주 생각에 잠겼었다. 그 때 열심히 생각했던 게 있었는데 그게 바로 우주1년 이었다. 지구에도 1년이 있는데 혹시 우주에도 1년이 있지 않을까 하고 실은 어릴 때 그런 생각을 조금은 했었다. 우주의 겨울은 빙하기일 것이란 답은 홀로 내릴 수 있었지만 도저히 초등학생의 상식으로는 우주의 봄, 여름, 가을은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끈기없이 접었고, 나의 시골 친구들인 논밭과 나무들을 뒤로한 채 서울로 이사를 했다. 


서울에 와서는 어릴 적 나를 잊어버리게 됐다. ‘그땐 그랬었지. 하늘, 땅, 풀, 나무들이 전부 내 친구가 되어줬었지.’ 이 정도만의 기억을 가지고 세속에 물들어 살았다. 그래서 그 어떤 진리에 대한 갈급증도 잊어버렸다.


<춘생추살>의 첫 장을 읽으며 어릴 적 생각이 났다. 내가 어릴 때 궁금해 했다가 잠시 접었던 우주1년 이라는 시간에 대한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변화의 원리뿐만 아니라 포교사님의 음양오행설 부연설명과 천지의 목적을 알고 나서는 내가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 내 영혼의 재부활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천지의 목적이 사람농사를 짓는 것이라니…. 그래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이구나. 고등학교 윤리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마저 생각나게끔 하는 내용이었다. 인간이라는 것. 그래서 위대한 것이구나.


천지의 목적을 알고 나니, 정말이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전부 다 알려주고 싶었고 혼자 알기엔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째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던 그 어릴 때에도 천지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왜 하늘과 땅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고 사람을 위해 전부를 내주는 것인지, 또는 어째서 인간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으나 왜 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일까. 스스로 회의감마저 들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알았으니 천지의 목적에 합하는 알캥이가 되고 싶었다. 나는 <춘생추살>에서 나오는 ‘알캥이’라는 단어가 참 좋다. ‘알캥이’…. 왜 이렇게 정감이 가는지, 혼자 있을 때면 마음속으로 ‘알캥이가 되자. 나는 꼭 알캥이가 될 거야.’ 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천지의 목적이 바로 인간이라는 걸 알게끔 도와준 <춘생추살> 책이었다. 이 진리를 알면 사람들이 전부 놀래 자빠질 텐데 말이다. 나도 그랬듯 사람들 역시 너무나 세속에 물 들어 있다. 혼자 알기 아쉬운 진리인데 말이다.


2장은 상제님에 대해 말한다. 상제님이란 말은 어머니께서 1년 전부터 쓰셨기 때문에 책에서 접할 때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상제님이라는 말을 어색해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다들 하나님, 예수님, 하느님을 부르짖고 상제님이라는 말은 잊어버려 가슴이 아팠다. 


실은 <춘생추살>을 읽으며 가슴 설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못 참고 친구에게 말해버리는 날도 있었다. 다 읽지 못했고 진리에 대해 다 알지 못했는데도, 나름 배운 우주관을 이야기하면서 신기하지 않냐며 동의를 구했다. 친구가 쉽게 동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 친구는 더 듣고 싶다며 더 많은 이야기를 원했다.


그렇게 상제관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실은 다들 ‘하나님’이라고 하지만, ‘상제님’이 바른 호칭이라고 알려주었다. 예부터 전래동화에도 옥황상제님이 나오고 최초의 우리나라 애국가의 첫 구절에도 상제님이 나온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지금은 사람들이 전부 잊었다고 말했다. 밤을 새도록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고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도 이 진리를 가슴에 안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으니 당연히 이 친구도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친구는 내 예상과는 달리 매우 좋아했다. 실은 요즘 교회도 다녀보고 성당도 다녀봤는데 진리를 찾지 못해서 진리에 대해 탐구 중이었다고, 절에 나가려고 했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증산도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리인가. 친구는 상제님에 대해 듣고 우주관에 대해 들으니 지금까지 구했던 진리가 벌써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도 하나님이나 부처님이 아닌 상제님이라는 칭호로 상제님을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친구를 보며 내가 이 친구에게 작지만 진리를 전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고, 왜 나는 이런 진리를 가슴에 품기까지 1년이나 걸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친구는 내가 다니는 도장에 한 번 왔다 갔다. 그리고 증산도대학교 교육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아끼는 내 친구와 함께 진리를 배우러 다닐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세 번째 장은 ‘인간관’과 ‘신관’을 다루고 있는데 조상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은 현재 스무 살이 되도록 조상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제사를 지내도 ‘여자니까 안 지내’라는 생각으로 참석도 안 했고, ‘조상님이 정말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결론은 ‘눈에 안 보이니 없어’ 이렇게 나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3장의 조상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상님께서 ‘나’라는 자손 하나 타내기 위해 60년을 기도드렸는데 그 은혜에 보답하지는 못할망정 “무슨 조상님이야.” 했다니…. 우습지만 3장을 읽고 조심스레 조상님께 죄송하다고 기도를 드렸다. 이제는 조상님께 보은하고 제사 잘 지내드리는 자손이 되겠다고….


또한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어버이날만 되면 카네이션 달랑 달아드리고 그 날 외에는 효도 한 번 못한 내가 밉기까지 했다. 나의 뿌리가 되어주신 조상님, 그리고 부모님. 전부 보은해드려야 할 분 이라는 걸 어버이날 외에도 새삼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다. 요즘은 부모님께서 가끔 전화를 주실 때 혹시라도 내가 화를 낸 날에는 홀로 반성을 한다. 안 내야 하는 건데 왜 이러나, 다음부터 그러지 말자고 혼자 반성한다.


1장과 3장 뿐만 아니라 내 가슴을 녹인 또 하나의 장이 있었으니 바로 4장 이었다. 이는 ‘신관’을 다루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내용이어서 나의 영혼을 맑힐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신명세계에 대해서 어머니께 몇 번 들어보았지만 이렇게 자세히는 알지 못했기에 스스로 신기해했다. ‘귀신’은 모든 신을 칭하는 단어라고 하나, 보통 사람들에게 귀신이라는 단어는 무섭게 다가오지 않는가. 실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귀신이라는 존재를 너무 무서워했다. 밤에 집에 오면 혹시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서 있지는 않을까 싶고 가위 눌리면 귀신이 내 목을 조르고 있진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랄까. 그러나 이 책에서 나오는 ‘신관’을 알고 신명세계를 이해하고 나니 그런 게 그다지 두렵지 않아졌다. 척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나를 지켜주는 조상선령신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좋은 일이 생기면 조상선령신께 감사하다고 마음 속으로 말하는 습관이 생겼고 가위에 눌리면 조심스레 운장주(雲長呪)를 읽게 되었다.


6장은 도운공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증산도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났던 건 우리 할아버지였다. 충청도 서산에 살 때 함께 하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내가 살던 6년 내내 어떤 주문을 읽으셨다. 나는 그저 그 주문이 불경에 나오는 것일 거라 생각하고 신경 쓴 적이 없었다. 다만 할아버지께서 밤낮으로 읽으셨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다. 스무 살이 되어 어머니께 들었던 건 그 주문이 태을주라는 것이었다. 


증산도를 가슴에 안은 지 며칠이 되지 않아 어머니께선 할아버지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할아버지는 증산도가 보천교일 때 신앙하셨다고 한다. 어머닌 증산교라고 했지만 <춘생추살> 책에서는 보천교라고 하더라. 이를 1변 도운이라고 하는데 주로 전라도와 충청도가 중심이 되었다는 글귀를 보니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보천교를 신앙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서 <춘생추살>의 저자이신 안운산 종도사님과 함께 신앙하셨다고도 하셨다.


또한 어머니께서는 5장에서 다루는 세운공사의 소가 넘어가는 장면도 이야기 하셨다. 할아버지께서 어머니가 어릴 적에 “소가 넘어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후 어머니께서는 정주영 회장이 소를 보냈다는 걸 뉴스에서 접하셨을 때 ‘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이 바로 이것이구나.’ 라는 깨달음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셨다고 한다. 나도 이 이야기를 어머니께 들으며 역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고 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7장은 ‘구원관’을 다루고 있고 정확히 말해 ‘태을주(太乙呪)’에 관해 자세히 나온다. 이 장을 읽을 때에는 이미 도장에 나온 지 몇 주 되어서 태을주를 열심히 읽고 있던 참이었다. 게다가 <춘생추살>을 접하고 증산도를 접하면서 부쩍 관심이 많아진 명상법과 수행법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었다. 이 얼마나 반가울쏘냐. 하지만 관심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것이 많았다. 요가나 명상이 떠오르던 때 나는 그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사람들이 물질적인 모습에만 열광하다 질려 저러나보다 했고, 수행의 중요성도 알지 못했다. 그저 눈 감고 앉아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인가보다 했을 뿐. 허나 명상을 하는 이유와 수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춘생추살>처럼 풀어놓은 내용은 처음 접해봤다.


인체의 구조가 수화(水火)로 되어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오랜 시간 앉아서 수도를 하다보면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수도를 하면 개안(開眼)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고 특히 심법(心法)이 발라야 한다는 이야기와 일심(一心)의 중요성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태을주의 중요성과 그에 담긴 뜻을 <춘생추살>을 통해 알고 났을 땐 줄을 치지 않을래야 안 칠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잊지 않고 계수기를 들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교사님께서 인간처럼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니는 동물이 없다고 하셨다. 이 말씀에서 인간은 역시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했었지만 포교사님은 그 생각을 원하셨던 것이 아니었다. 말씀하시기를, 그래서 인간은 수행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런 허리를 천지가 괜히 만든 게 아니라고, 그래서 인간은 수행과 명상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찌나 그 말씀이 가슴에 콕 박히던지 박히다 못해 녹아들기까지 했다. 천지가 수행하라고 준 이 허리를 나는 그 목적을 알지 못한 채 구부린 채 다니고, 수행엔 관심도 없었다니 말이다. 인간이 이런 꼿꼿한 허리를 가지게 된 이유를 알았으니 수행하는 데에 핑계 댈 수 없이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다. 가끔은 게을러지기도 하겠지만 나라는 사람을 천지 부모님께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긴 싫다. 수행과 명상, 열심히 해야지.


이 모든 장들이 내 세포까지 설레게 했고, 나머지 장들 또한 나의 내장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내 가슴을 화끈하게 쳐버린 내용들은 1~4장 그리고 7장이었다. 


이 모든 진리를 처음 접하는 나는 아직 그릇이 작아서인지, 이 책을 한 번에 읽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위대했다. 지금까지 읽어 보았던 책 중 내 생애 최고의 베스트셀러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목마른 영혼에게 오아시스 같은 책이었다고나 할까. 


20대가 되어 진리에 대한 갈급증 없이 세속에 빠져 살아가려고 했던 내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천지의 도 춘생추살>을 읽고 난 지금, 나는 알게 되었다. 나의 욕구와 욕망보다 훨씬 우선순위인 그 어떤 것이 있다는 것 말이다. 


천지를 담는 그릇인 증산도를 알게 되고 <천지의 도 춘생추살>을 읽어 내 삶이 더욱이 성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알면 알수록 나를 설레게 하는 증산도의 진리. 이를 알게 된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몰랐더라면 알지 못했더라면 아마 나는 세속에 빠져 진리도 모르고 천지의 목적도 모른 채 아무렇게나 살고 있을테지. 


나는 현재 깨달았고 계속해서 깨달아 갈 것이다. 한번 공부해서 끝나지 않는 이 진리 공부를 평생 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조상님들이 내게 주신 축복과 내 복(福)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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