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가을, 상제님 강세(降世)는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2010.09.01 | 조회 4813


 질문자 김영현 (시민기자)
 
 
 “우주의 가을, 상제님 강세(降世)는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삼계(三界)와 신도(神道) 세계를 주재하시는 상제님만이 선천의 원한을 끌러주실 수 있기 때문에 상제님께서 직접 인간 구원에 나섰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일을 보셔도 될 텐데 왜 굳이 인간 세상에 오셨습니까?


 “상제님이 세상에 오신 데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절기상 상제님이 세상에 오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천지의 이법입니다.
 
 지금은 우주가 여름에서 가을로 전환하는 때입니다. 하늘과 땅의 질서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가을개벽을 앞둔 시점이죠. 지구의 24절기로 말하면 입추(立秋)를 지나 한로(寒露), 상강(霜降)으로 접어드는 겁니다. 낙엽이 지고 서리가 내리면 사람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아, 가을이구나’하고 느낍니다. 그처럼 지금 이 천지에 가을로 가는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이제 우주의 가을로 들어가면서 새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봄에서 여름까지 천지는 상극의 운으로 만물을 낳고 길렀어요. 거기서는 필연적으로 패배하고 쓰러지는 사람이 생겨납니다. 그런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원한을 품게 됩니다. 상극의 역사는 곧 원한의 역사예요. 원한을 품고 죽은 신명들이 하늘과 땅에 가득히 찼어요. 그리하여 이제 여름에서 가을로 가면서 원한의 살기가 터져 나와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서는 그 원한을 모두 끌러 줘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해온 상극의 질서를 넘어 세상 만물이 한 데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본래의 마음’을 갖게해야 합니다. 만유 생명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그‘본래의 마음’이 뭐냐, 그게 바로 상생(相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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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께서는 상생을 새로운 질서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질서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당신께서 직접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천지의 이법인 오행(五行)으로 따져도 상제님은 반드시 인간 세상에 오셔야 합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것은 불(火)기운에서 금(金)기운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과 금은 화극금으로 상극이에요. 금은 불에 들어가면 녹아버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벽이 일어납니다. 이때는 토(土)의 중재를 받아 화생토, 토생금으로 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상제님이 바로 오행 가운데 모든 것을 중재하는 완전한 존재, 토이십니다.
 
 그러니까 일단 토가 불을 끌어안고, 그런 다음에 다시 토에서 금을 생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쓰리쿠션’의 원리죠. 그렇게 해서 상생의 새 질서로 들어서게 됩니다.”
 
 
 상제님께서 세상에 오신 또 다른 의미는 무엇입니까?
 “바로 인존(人尊)시대가 됐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인존은 하늘보다 땅보다 인간이 가장 존귀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뜻이에요. 이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구원하는 시대라는 말입니다.
 
 지난 봄과 여름은 천존(天尊)시대, 지존(地尊)시대로서, 인간이 하늘을 우러러 보고 땅을 받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사람들이 하늘과 땅의‘신령님’부터 찾았어요.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 부처님 나라에 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우주 가을철의 섭리는 그게 아닙니다. 우주년의 봄여름 동안 성장한 인간이 성숙하여 후천선경을 건설하고 상생의 문화를 여는 것, 그것이 가을의 섭리입니다.
 
 그러니까 가을 문화의 주인공은 바로 사람입니다. 하늘과 땅만 쳐다보고 매달려서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성숙해서 개벽을 극복하고 자신을 구원해야 합니다.
 
 상제님은 이 인존사상을 직접 실천해 보이시려고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상제님이 하늘보좌에서‘인존시대이니 인간이 후천선경을 건설하고 스스로 구원해라’ 명령만 내리셨다면 설득력이 없었을 것입니다. 상제님 자신이 인간으로 오시고, 인간의 몸으로 인간 구원에 노력하심으로써 실제 인존시대가 도래했음을 웅변하신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던져 인존시대를 열고 우주의 섭리를 이루신 거예요.
 
 그리고 또 천생지성(天生地成)의 원리 때문에 인간으로 오신 것입니다. 동양의‘생성(生成)’이란 말이 바로 여기서 나왔는데, ‘하늘은 낳고(生), 땅은 이룬다(成)’는 의미입니다. 하늘에서 뜻을 내려주지만, 그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땅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상제님이 천상옥좌에서 인간으로 오신 것입니다.
 
 우리 증산도에서 후천선경을‘건설한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이 바로 인존사상과 천생지성의 원리를 다 표현한 것입니다. 앞으로 열리는 새로운 세상이 어디 멀리 다른 하늘나라나 별에 세워지는 게 아닙니다. 인류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위에, 사람의 힘으로 건설해 나가는 겁니다. 상제님도 분명하게 말씀하셨어요.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후천선경의 무량대운(無量大運)을 열려 하나니, 너희들은 오직 정의와 일심에 힘써 만세의 큰 복을 구하라.’『( 도전』2:43:2∼3)
 
 후천선경! 그것을 정의감과 일심이 넘치는 일꾼들이 이뤄냅니다.”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까?
 “네, 또 있습니다. 바로 분열된 인간 세상을 통일하시기 위함입니다.
 
 여름철의 특징은 땅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 만물이 제각기 분열 성장할 수밖에 없어요. 땅의 기운에 영향을 받아서 각 지역과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피부 색깔과 외모는 물론이고 언어와 심성, 생활방식, 문화양식이 달라집니다. 정치, 경제, 종교, 사상이 달라지고 거기서 자연관, 신관, 인간관도 달라집니다. 나아가 그것이 소통을 막는 장벽이 돼버려요.
 
 그런데 가을로 가면서 분열됐던 각 문화권이 통합됩니다. 하나의 정권, 하나의 문화권으로 통일이 됩니다. 그것이 천지의 이법이에요.
 
 그러면 현실 세계에서 그것을 실제로 누가 어떻게 통합할 것이냐? 숱한 장벽을 걷어내고 인류가 한 마음으로 어울려 사는 세상을 누가 열어갈 것이냐? 그런 문제가 나오죠.
 
 어떤 위대한 성자나 철인, 강력한 독재자가 나와서 ‘모두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그렇게 해서는 될 수가 없습니다. 일찍이 여러 성자와 영적인 지도자들이 활동했지만 세상을 통합하는 데는 실패했잖아요. 과연 누가 그것을 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그것 때문에 천상의 신들이 회의를 했어요. 그리고‘도저히 우리 힘으로는 안 되겠다, 상제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그렇게 결론을 낸거예요. 그 천상 회의를 주재한 이가 바로 중국에서 활약했던 가톨릭의 마테오 리치 신명입니다. 마테오 리치는 생전에 중국 문화,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의 유학자와 정치인, 황제까지 알고 지내면서 활동한 사람입니다. 그가『천주실의(天主實義)』라는 저서의 서문에‘천주(天主)는 화언상제(華言上帝)’라고 썼어요. ‘하나님은 중국 언어로 상제다’라는 말이에요. 가톨릭 신부이면서도 그는 일찍이 상제님의 존재를 안 거예요.
 
 천상에서 그가 신명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상제님께‘분열된 세상을 통합하려면 상제님이 직접 세상에 내려가셔야 한다’그렇게 건의를 한 것입니다. 천지인 삼계(三界)를 다스리시는 상제님만이 그런 통합의 권능(權能)을 가지셨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상제님이 그 뜻을 받아들이시어 마테오 리치를 데리고 세상에 내려오십니다.
 
 그렇게 상제님이 인간으로 오심으로써 비로소 인간 세상이 분열에서 통일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상제님이 아니면 이 세상의 통일, 문화의 통합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상제님이 인간의 몸으로 강세(降世)하신 데는 이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천지공사는 상제님의 거대한 인류 구원 프로젝트”
 
 그러면 상제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1871년부터 1909년까지, 상제님께서는 세상에 계시는 동안 당대는 물론이고 미래의 인간 세상을 위해 크고 작은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천지공사(天地公事)가 가장 크고 중요한 일입니다. 천지공사라는 말 그대로 상제님께서 선천 세상의 묵은 원한과 문제들을 말끔히 끌러내시고 인간 구원의 길을 마련하신 대역사예요.
 
 상제님은 하늘과 땅, 신명세계와 인간 세상의 어긋난 것을 모두 뜯어고치고 총체적으로 바로잡아 새 세상을 열어 주셨습니다. 인간들이 안고 있던 모든 문제를, 속된 말로‘한 큐’에 풀어주시고 새 세상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 주셨어요.
 
 상제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시기 전 9년 동안(1901-1909) 이 천지공사에 진력하셨습니다. 그뒤로 지금까지 인류 역사는 상제님께서 정교하게 짜 놓으신 천지공사의 스케줄대로 진행돼 온 것입니다.”
 
 
 ‘천지공사’란 어떤 것입니까?
 “하늘 천(天), 땅 지(地), 공변될 공(公), 일 사(事). 천지공사란‘천지의 질서에 문제가 있고 인간 역사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니 이제 내가 천지와 인간 문명의 문제점들을 다 바로 잡는다’, 한마디로 이것입니다.
 
 상제님께서 선천의 어그러진 천지 질서를 바로잡고 인간 역사를 개조해서 세상이 정도(正道)로 굴러가도록 새 판을 짜셨어요. 선천의 묵은 심성과 사물을 보는 눈, 선천의 영적인 수준으로는 가을 문화를 열 수 없다, 그러니 인간을 개조하고 거듭나게 해서 후천선경을 여신다는 겁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이걸 잘 몰라요. 상제님이 세상에 오셔서 하늘과 땅에 걸쳐 뭔가 큰 일을 하시기는 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탁 머리에 안 들어오는 거예요.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친다’고 하니까‘리모델링 같은 것 아닌가, 도대체 하늘과 땅을 어떻게 뜯어고치냐?’인간의 의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느낌도 안 온단 말입니다.
 
 게다가 상제님 말씀이‘이 때는 모름지기 새 판이 열리는 때다’그러셨거든요. 앞으로 다가올 인간의 새 역사는 흔히 문명 비평가나 미래학자들이 이야기하듯, 지금의 과학기술 연장선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에요. 그야말로‘새 판’이 열리는 겁니다.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갑니다. 지축이 바로 서고 천지의 틀과 질서가 확 바뀝니다. 원체 거시적인 변화가 일어나다 보니까 지금 인간의 눈높이로는 상상이 안 되는 거예요.
 
 앞에서부터 내가 줄곧 우리 인류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왔습니다. 지금 선천의 상극 질서 때문에 빚어진 원한이 인간 세상과 신명계까지 가득 차서 천지가 폭발할 지경이에요. 세상은 분열되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후천선경 건설이고 뭐고, 아무것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후천선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당장 원한의 문제부터 끌러내고 분열된 세상을 통합해야 합니다.
 
 바로 상제님이 그런 일들을 다 처리해 주신 겁니다. 그러니까 천지공사는, 상제님께서 첫째, 선천 세상의 원한이 다 끌러지도록, 둘째, 분열된 세계가 하나로 통일되도록, 그리고 사람들이 개벽을 넘어 후천선경을 건설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 놓으신 대역사입니다. 이런 천지공사의 전체 틀을 볼 수 있어야 상제님이 세상에 오셔서 무엇을 하셨는지 비로소 알 수 있어요.”
 
 
 말씀을 들으니 천지공사의 근본 취지를 알겠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상제님께서 어떻게 천지공사를 행하셨습니까?
 “내가 앞에서 신명계와 인간계가 서로 감응하고 상호작용을 한다, 눈에 보이는 인간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명계의 영향을 받아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신 방법도 바로 그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먼저 흐트러졌던 신명계를 통일하고 신명계의 질서부터 바로잡았습니다. 그러면서 신명계에 쌓인 원한부터 끌러 주셨어요. 동시에, 신명계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나갈 것인지, 미래의 스케줄까지 다 짜놓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신명계의 통합과 변화에 따라 인간 세계도 움직이게 됩니다. 먼저 신명계의 원한이 풀어지면서 인간 세상의 원한이 풀어집니다. 나아가 신명계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간세상의 질서도 재편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갑니다.
 
 실제로 상제님이 세상에 다녀가신 1900년대 초 이후 지금까지 인류 역사는, 상제님이 짜놓으신 그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여 왔어요.”
 
 
 “신명조화정부는 상제님이 인류사를 지휘하시는 천상(天上) 내각”
 
 신명계를 먼저 통합하고 질서를 잡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신명계도 그 이전에는 무질서했던 모양이죠?
 “내가 여러 차례 말했지만 선천 세상은 그 특징이 분열입니다. 예를 들면 종교문화만 해도 예수를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문화권,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하는 불교 문화권, 또 유교 문화권, 이슬람 문화권 등 다양합니다. 그건 선천 세상의 필연적인 현상이에요. 자연의 세계, 인간의 문화가 다 그렇게 분열하며 성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문화권 간에 소통이 안 된다는 겁니다. 생활이 다르고 사상과 교리가 달라서 서로 타협할 수 없는 벽이 생깁니다. 그런 사람들이 죽은 뒤 천상에 올라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들도 출신 문화권끼리 뭉치게 됩니다. 가령 어떤 한 문화권의 성자나 현인이 죽으면 천상에서 다시 그들을 중심으로 제각기 다른 문화가 발전합니다. 그래서 천상의 신명계도 분열된 거예요.
 
 그래서 상제님께서 인간의 역사를 바로잡으실 때 먼저 그 뿌리인 신명계부터 손을 보시는 겁니다. 이 세상의 문제가 결코 인간의 문제만 풀어서 될 일이 아니고 신명계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창세 이래로 이 땅에 살다 죽은 이들이 모두 신명으로 활동하면서 엄연히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신명계를 어떻게 다스리느냐?
 
 우선 분열된 것을 통일시킵니다. 가을의 법칙이 바로 통일이거든요. 한 마음으로, 하나 된 문화권으로 살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집행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이 신명계를 통일하고 질서를 바로잡으신 것입니다. 그 결과‘신명조화정부’가 구성됐죠.”
 
 
 ‘신명조화정부’라고 하면, 신명계에 어떤 행정 내각 같은 것이 들어섰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신명조화정부란 상제님이 신명계를 다스리는 동시에 장차 세상일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하신‘신명세계의 내각(內閣)’입니다.
 
 신축년(1901년)에 상제님께서‘내가 이제 친히 하늘과 땅을 모두 다스리겠다’고 선언을 하셨지요. 그동안 다른 이들 손에 맡겼던, 하늘과 땅을 통치하는 일을 이제 당신이 직접 하시겠다(=親政)는 선언이에요.
 
 그러니 상제님께서 새로운 세상, 새로운 역사, 새 판을 짜나갈 중심부인 사령탑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이게 마치 대통령이 선출되면 자기가 거느리고 일할 새 행정부를 구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수많은 신명들을 제각기 적당한 자리에 배치하고 질서를 잡으십니다.
 
 그게 바로‘내가 이제 조화정부를 열어 신도(神道)로써 모든 것을 바로잡고 다스린다’고 하신 그 말씀입니다. 신도(神道), 신의 힘으로 다스리시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인간의 두뇌로는 상상이 안 되는 경지입니다. 과학이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지예요. 참으로 현묘불측하게, 크고 작은 세상 모든 일이 상제님이 예정하신 그대로 착착 이뤄져 나가도록 하셨어요.
 
 그래서 그냥 신명정부가 아니라 조화정부라고, ‘조화(造化)’라는 표현을 쓰신 거죠.
 
 앞서 선천 종교의 성자들이 장차 조화세상이 온다 했다고 말했는데, 그 조화라는 게 한마디로‘모든 것을 바로잡는다’는 뜻이거든요. 부정적인 것, 이질적인 것, 분열적인 것을 모두 좋은 것으로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너도 좋고 나도 좋고, 하늘도 좋고 땅도 좋고, 동물도 좋고 사람도 좋고, 인간도 좋고 신명도 좋고, 불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저 아프리카의 토속 종교를 믿는 사람도 좋다고 하는, 그런 것으로 바꾸는 겁니다. 모든 생명이 다같이‘아 그것 참 좋습니다’하면서 박수를 짝짝짝 치는 그런 진리, 그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곧 조화의 경지예요.
 
 바로 그런 조화 세상을 이뤄나가려고, 상제님께서 먼저 신명계를 통일하고 신명들을 저마다 알맞은 자리에 앉게 해서 천상의 행정부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신명조화정부를 통해, 인간의 묵은 원한도 끌러주시고 인간의 새로운 역사 프로그램도 짜 나가신 거예요.”
 
 
 신명조화정부의 신명들 - 문명신, 도통신, 지방신, 원신·역신, 선령신, 자연신
 
 신명조화정부가 상제님께서 일을 보시는 천상 행정부라면, 신명들도 인간처럼 이런저런‘부처’별로 활동을 합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행정부에 각 부처가 있고, 장관이 있듯이 상제님께서도 신명조화정부를 그렇게 구성했어요. 그래야 자리가 잡히고 일도 착착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우선 상제님께서 신명들을 크게 여섯 파트로 나누셨어요.
 
 첫째는 인간 문명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리고 발전시킨 사람들, 위대한 역사가나 과학자, 철인(哲人)과 발명가, 종교인, 예술가 같은 이들이 한파트예요. 그 사람들의 신명을‘문명신(文明神)’이라 해요.
 
 그 다음은‘도통신(道統神)’이에요. 말 그대로 어떤 특정한 도(道)의 영역을 이끌고 통할해 가는 이들입니다. 공자 석가 예수 마호메트 같은 이들로서 영적인 경지가 깊습니다. 선가(仙家)나 불가(佛家)의 육조 혜능이나 달마, 진묵도 여기에 속합니다. 이들은 스스로 도를 통해 수많은 신명을 거느립니다. 몇 백 년, 몇 천 년 세월에 거쳐 제자와 자손들을 기르고 거느리는 거죠.
 
 이 같은 문명신이나 도통신이 인간 세상에 작용을 합니다. 물론 예전에는 제각기 분열되어 독자적으로 움직였지만, 신명조화정부가 구성된 뒤에는, 상제님이 짜 놓으신 틀 안에서 인간 세상을 움직여가는 중대한 역할들을 맡고 있습니다.”
 
 
 또 어떤 신명이 있습니까?
 “문명신이나 도통신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가 바로‘지방신(地方神)’이에요. 지구상의 각 민족이나 부족들, 그 자손들의 생사(生死)를 감독하고 안위를 지켜주는 존재입니다.
 
 각 민족과 부족들에게는 자기들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들의 창세(創世) 신이자 초월자가 있어요. 바로 그 민족의 주신(主神)이죠. 지리적 위치에 따라 토질(土質)과 지기(地氣)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지방신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특히 여름은 지존(地尊)시대여서 땅의 기운이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게 영향을 끼칩니다. 땅의 기운에 따라 사람의 형상과 형질이 달라져서 민족과 부족이 갈라지고 생활풍속, 자연관, 인간관, 종교관도 각기 달라집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유대족에게는 여호와가, 아랍인에게는 알라가, 중국 한족(漢族)에게는 반고가 한이, 일본 민족에게는 천조대신이, 우리 민족에게는 단군이 지방신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지방신들이 갖는 독자성 때문에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이 벌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지역마다, 민족마다 지방신이 다르다 보니‘우리신이 최고다, 우리 신만이 유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거기서 갈등이 일어나요. 그 때문에 자손들 간에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대족과 아랍족 사이의 전쟁이에요. 그 문제의 근원이 바로 지방신이 저마다 다르고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신명조화정부에는 또 어떤 신명들이 있습니까?
 “넷째로 원신(寃神), 역신(逆神)들이 있습니다. 살아서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원한을 맺고 죽은 신명들이죠. 인간 역사에서 너무도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원한 맺힌 신명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힘이 약해서, 배반당해서, 시운(時運)이 안 맞아서 참혹하게 죽은 영혼들이 천지에 꽉 차 있어요.
 
 이들의 원한을 풀어줘야, 상극에서 상생으로 넘어가고 새 세상이 열리는 거예요. 안 그러면 천지가 폭발하고 세상이 다 파멸돼 버립니다. 그래서 상제님이 신명조화정부에 이런 원신들을 한 데 통합해서 자리를 맡기고, 우리 인간 세상의 역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히 일을 시키셨습니다. ‘자, 이제 너희들의 맺힌 원한을 풀어봐라’, 하신 거죠.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역신들의 원한은 너무도 크고 깊습니다. 어두운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당대의 권력에 맞서 일어났다 실패하는 바람에, 가족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참혹하게 죽은 혁명가의 신명이 역신입니다. 가령 사육신을 보세요. 사지(四肢)가 찢기고 구족이 멸하고 그 아내는 다른 사람의 노비가 되었으니, 그들의 원한이 얼마나 만고에 사무치겠습니까.
 
 어디 그뿐입니까. 그들은 충의(忠義)로써 일을 벌였는데 세상이 그 참뜻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부도덕과 불충(不忠)의 대명사인‘역적이다, 역적 놈이다’라고 일컬으니 그 통한이 얼마나 천지에 사무치겠습니까.
 
 그래서 상제님도‘역신들의 원한은 도저히 풀어줄 수 없어서 내가 그 신명들을 아예 다른 별로 보내 새 삶을 살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앞서 증산도에서 조상신을 대단히 중시한다고 하셨는데 이 또한 중요한 신명 가운데 하나이겠지요?
 “그렇습니다. 각 개인이나 각 가정의 입장에서 보면 이 조상신이 가장 중요해요. 세상 누구든 부모와 조상이 있습니다. 이들 신명을‘선령신(先靈神)’이라고 하지요.
 
 선령신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면, 상제님께서 ‘네 조상이 곧 너의 하나님이다’라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가을개벽 때 사람들이 그저 상제님께‘직통으로’빌고 기도한다 해서 구원받는 게 아닙니다. 기도에도 절차가 있고 단계가 있는 거예요. 조상에게 먼저 빌고 상제님에게 빌어야 자손들이 복을 받습니다. 조상을 무시하고 건너뛰어서 상제님만 찾는다고 무슨 일이 성사되는 게 아닙니다. 상제님이 명을 내리시면 그것을 선령신들이 받들어 자손을 건져내는 거예요.
 
 한 성도가 증언을 하는데‘사선령(四先靈)이 각자의 하나님이다’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사선령이란 아버지의 친가와 외가 조상님, 어머니의 친가와 외가 조상님을 말합니다. 그 사선령이 나를 있게 하고, 내가 결혼을 해서 또 자식을 낳아 대를 이어나갑니다. 그렇게 이어진 동서양 모든 성씨(姓氏)의 선령신들이 신명조화정부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겁니다. 그 선령신들이 가을 개벽기를 맞아‘우리 성씨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겠다’면서 자손을 구하려고 신명계를 분주히 돌아다닙니다.”
 
 
 그러면 여섯 번째 그룹의 신명은 어떤 존재입니까?
 “이 신명은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신명이다 하면 인격신명을 의미합니다. 사람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에도 천상에서 자기의 생전 모습 그대로 영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신명이에요. 그런데 이제 말하려는 신명은 그런 인격신명과는 좀 달라요.
 
 그 신명은 다름 아닌‘자연신(自然神)’입니다. 본래부터 자연 속에 깃들어 있는 신들을 말하죠. 흥미로운 것은 고구려 문화유적 전시회에 가보니까 우리의 조상들이 그런‘자연신’들을 벽화로 그렸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르릉 꽝꽝 천둥이 때리면, 지금의 과학에서는 음전기와 양전기가 하늘에서 부딪쳐서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설명을 하지요. 물론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실 거기에는 과학을 뛰어넘는 신도(神道)의 작용이 있어요. 천둥을 치고 번개를 때리는 신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자연 현상마다 그것을 다스리는 신들이 있어요. 비가 내리는 것도 그것을 다스리는 우사(雨師)가 있고 바람이 부는 것도 풍백(風伯)이 작용하는 겁니다.
 
 우리 증산도의 진법주(眞法呪) 주문을 보면 뇌성벼락장군, 백마원수대장군, 지신벽력대장군에다 악귀잡귀금란장군 등등, 그런 자연신들이 등장합니다. 상제님이 자연현상을 다스리실 때, 가령 번개를 치게 하실 때는 번개를 담당하는 뇌성벽력신에게 명을 내리십니다.
 
 흔히 서양 문화권에서 말하는 사탄(Satan)을 동양에서는 사마(邪魔)라고 하는데, 이것도 바로 자연신이에요. 이 사마의 세계가 인격신 못지않게 복잡 다양합니다. 상제님이 그것을 가리켜 삼계복마(三界伏魔)라고 하셨죠. 하늘과 땅, 인간 삼계에 모두 마(魔)가 들어 있다는 거예요.
 
 산에도 자연신이 있어요. 그 산을 지키는 인격신 명인 산신(山神)과는 또 다릅니다. 그걸 이해하기가 아주 어려워요. 상제님이 저 서울 남산을 맡고 있는 산신한테 물으셨어요. 그 산신은 인격신이죠. ‘네가 맡고 있는 이 산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줄아느냐’하시니까 남산의 산신이‘모르겠습니다’하거든요. 이에 상제님이‘그것도 모르느냐’면서 남산을 탁탁 두들기시자 거기서 어떤 동자신이 나오는 겁니다. 그 동자신이 자연신이에요. 신비의 극치죠. 신도(神道)세계라는 것이 그렇게 기기묘묘합니다.”
 
 
 그러니까 상제님께서 천상의 신명들을 여섯 갈래로 통일하고 질서를 잡아 신명조화정부를 구성하신 것이 천지공사의 시작이고, 이후 신명조화정부를 통해 해나가신 모든 일들이 천지공사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상제님께서 이전까지 헝클어져 있던 신명계를 바로잡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명들이 자기 자리를 잡고 이제 상제님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인간 세상에 투입되고, 상제님의 뜻대로 세상에 작용할 수 있는 기본틀이 갖춰진 것이지요. 그것을 통해 상제님이 온 우주와 자연계, 인간계와 신명계를 통치하시고, 앞으로 인간 세상에 일어날 일들, 새로운 판을 짜는 공사를 보실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천지공사는 상제님이 신명조화정부를 구성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 세상의 모든 역사 프로그램을 짜 나가신 일을 일컫는 것입니다.”
 
 
 “상제님이‘단주(丹朱)의 원한’을 끌러 선천의 원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러면 상제님께서 그렇게 구성된 신명조화 정부를 직접 지휘하시는 것입니까?
 “천지공사는 인간 세상과 신명계에 가득찬 원한을 끌러주면서, 동시에 장차 인간 역사가 전개되는 이정표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제님께서 어떻게 그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시느냐, 바로 단주(丹朱)라는 신명에게 이 일을 주도하게 해서 그 문제를 끌러나갑니다. 그것을 증산도에서는‘단주 해원 도수(度數)’라고 말합니다. 도수라고 하는 것은‘예정된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주는 어떤 인물입니까?
 “단주는 지금부터 4천3백 년 전, 중국의 요순시대에 실존했던 인물입니다. 바로 요(堯)임금의 맏아들로, 왕위를 넘겨받을 왕자였어요. 이 사람은 생각이 아주 진취적이고 웅대했어요. 당시 단주는 동방의 이족(夷族)과 서방의 하족(夏族) 간에 계속되던 전쟁을 끝내고, 대동단결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이뤄야 한다는 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인 요임금은 아들과 생각이 전혀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요순시대라고 하면 성인(聖人) 같은 요임금과 순임금이 도덕으로 나라를 다스린 태평시대다, 그렇게들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어요. 그게 다 유가(儒家)에서 각색한 결과예요. 『 한비자(韓非子)』나『죽서기년(竹書紀年)』같은 고전들을 보면 그 실상이 기록돼 있지요.
 
 즉, 요(堯)는 처음 왕위에 오를 때부터 무력으로 자기 이복형님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천하를 무력으로 정벌하고, 패도정치를 하면서 사람을 많이 죽여 세상이 피범벅이 됐다는 거예요. 그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흘린 눈물로 9년 홍수가 났다고 기록돼 있어요. 역사가들은 하늘이 요임금에게 노해서 내리 9년 동안이나 온 나라에 물난리가 나고 사람이 죽어나가고 살 수가 없게됐다, 그렇게 본 것입니다.
 
 그나마 왕위라도 맏아들 단주에게 제대로 물려줬으면 좋은데, 그것도 순리대로 하지 않았어요. ‘저 놈은 나와 생각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다, 그러니 왕위를 물려줄 수 없다’그러고서 주변 신하들이 맏아들 단주가 총명하다고 건의를 하는데도 묵살하고, 전혀 성씨가 다른 순(舜)에게 왕위를 넘깁니다. 자기 두 딸인 아황과 여영까지 순에게 주어서 사위를 삼고 말예요.
 
 그러면 왕위를 넘겨받은 순은 또 어떤 사람이냐. 이 사람 또한 문제가 많았어요.
 
 순은 왕통을 받아서 40년을 지내는 동안, 자기 아버지를 귀양 보내고 자기 동생도 죽입니다. 불효 막심이에요. 게다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형벌을 제도화합니다. 앞서 요임금처럼 강권정치를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는 단주를 따르며 단주에게 동조하던 삼묘족의 씨를 말리겠다고 남쪽으로 원정을 갔다가 거기서 전사를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아황과 여영, 두 아내도 강에 투신해서 자살하고 말았어요. 상제님은 순이 단주의 원한 때문에 참혹하게 죽었다고 하십니다.
 
 이러한 역사의 진실이 지금까지 크게 왜곡되어 전해졌던 것입니다.
 
 한편 단주는 어떻게 되었느냐? 요임금은 그를 변방으로 쫓아 보내고 바둑이란 것을 만들어 줬어요. 바둑이나 두면서 세월을 보내라고 말이에요. 바둑이 그때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단주는 평생 바둑으로 소일하다 죽습니다.”
 
 
 ‘단주 해원 도수’란 무엇입니까?
 “상제님께서‘세상에서 단주의 원한이 가장 크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주가 순리대로 자기 아버지 요임금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았으면 일찍이 동서양이 화합하는 대동세계가 이뤄졌을 것 아닙니까. 상제님도‘요임금이나 순임금의 통치는 단주가 꿈꾸던 이상적인 통치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다’ 그러셨어요. 단주가 통치를 했으면 세상 구석구석까지 천하가 다 태평할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왕위도 물려받지 못하고 시름의 세월만 보내다 죽고, 더욱이‘불초한 자식’으로 낙인 찍혀서 4천 년을 넘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내가 중국에 있는 단주의 무덤에 가보았는데, 제대로 묘를 돌보지도 않고 그 규모가 초라하기 짝이 없어요.
 
 자기의 뜻을 펴지 못하고 평생 바둑이나 두다가 죽고, 죽어서는 불초한 자식으로 낙인찍혀 하늘을 떠돌아야 했으니 단주의 원한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래서 상제님이‘천지에 쌓인 원한을 끌러내려면 만고 원한의 뿌리라 할 단주의 원한부터 끌러야 한다. 그러면 인류 역사의 원한이 다 끌러진다’고 하신 겁니다. 단주의 원한을 끌러주면 다른 원한들이 자연스럽게 모두 해소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쉽게 말하면‘벼리줄의 원리’혹은‘도 미노의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물을 다 잡아끌지 않아도 그물의 벼리줄을 당겨주면 그 숱한 그물코 전체가 끌려오잖아요. 도미노도 역시 하나를 건드리면 전체가 다 움직이는 것이고요. 그렇게 상제님께서 선천의 원한 푸는 일을‘단주의 해원’으로부터 시작하신 것입니다.”
 
 
 “세계 정세는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형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미 죽어 신명계에 있는 단주의 원한을 어떻게 끌러줍니까? 시간을 돌려 그가 다시 왕위를 계승하게 할 수도 없을 텐데요.
 “두 가지 조치로 원한을 끌러줍니다. 하나는 상제님이 단주를 모든 신명들 가운데 제왕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네가 이제 내 명을 받아 천하 운세를 끌어가라’고 권한과 자리를 주신 것이죠. 왕위를 물려받지 못한 한을 그렇게 풀어주셨어요.
 
 다른 하나는 상제님께서 장차 세상 운세가 돌아갈 형국을‘바둑판’형세로 만드셨습니다. 단주가 평생 바둑을 두면서 시름을 달랬으니까요. 천하 정세가 바둑을 두듯 돌고 돌아 결국은 모두가 한 가족처럼 되는 대동세계가 이뤄지게 했습니다. 단주가 생전에 꿈꾸던 세상이 그렇게 해서 이루어집니다.
 
 상제님의 이 같은 세계 운세 프로그램이 바로 ‘오선위기(五仙圍碁) 도수(度數)’입니다.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도수죠. 가운데 놓인 바둑판이 현실의 인간 세상을 의미하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한반도입니다. 그리고 바둑돌은 한반도에 사는 주민, 곧 우리나라 사람들이에요.
 
 상제님 말씀이‘내 도수(度數)는 바둑판과 같으니라…. 두 신선은 바둑을 두고 두 신선은 훈수를 하나니 해가 저물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간다’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냐면 ‘장차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네 나라가 두나라씩 편을 갈라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패권 다툼을 벌이다가, 때가 되면 다 물러가고 한반도가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된다’는 거예요.
 
 그처럼 이미 100여 년 전에 상제님께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강대국들이 힘겨루기를 하도록 세계 정세의 판을 다 짜놓으셨습니다. 그런 상제님의 설계대로 세상 판세가 돌아가도록, 상제님의 명을 받아 신명계에서 그 일을 주도하는 이가 곧 단주신명이고요.”
 
 
 그러니까 100여 년 전부터 진행돼 온 세계 역사가, 바로 상제님의 천지공사, 구체적으로는‘오선위기 도수’로 예정됐던 것이라는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상제님은 서른 한 살 되시던 해 ‘내가 이제 조화선경 낙원을 건설한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때부터 9년 동안 짜놓으신 도수가 이후 세상 역사로 전개되었고, 또 앞으로 전개돼 나갑니다. 상제님이 짜놓으신 그 도수대로 인류는 이땅에 새로운 세상을 건설해 나가는 거예요.
 
 한마디로 상제님이 신명조화정부를 통해 짜놓으신 인간 역사의 프로그램이 신명들을 통해 세계 각계각층의 지도자며 일꾼들에게 작용하고, 그렇게 신명과 인간이 하나 돼서 새 세상, 조화선경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결국 오선위기 도수의 끝이 가을개벽인데, 거기까지 가려면‘바둑 세 판’을 거쳐야 합니다. 오선위기 도수가 세 단계에 걸쳐 완성된다는 말입니다. 상제님이 그것을 우리 옛날 장터의 씨름 방식에 비유해서‘애기판, 총각판, 상씨름’이라고 하셨죠. 세 판의 씨름을 통해 선천 세상의 원한이 모두 풀리고, 인류가 꿈꾸던 세계일가 통일정권이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천지공사의 핵심은 한반도를 세계사의 중심에 세우시는 것”
 
 그러면 인류의 현실 역사에서‘애기판 씨름’이란 어떤 단계입니까?
 “우선 애기판 씨름의 가장 큰 특징이 뭐냐면 한마디로 서양 제국주의를 막아내는 것입니다. 시기적으로는 일러전쟁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기간이에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바로 일본의 역할입니다.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실 때, 그러니까 1901년부터 1909년까지는 전형적인 제국주의 시대였습니다. 약육강식, 세상은 강대국들의 땅따먹기 전쟁터가 됐어요. 우리나라에도 제국주의 세력이 마구 밀려 들어왔어요. 상제님이‘내가 잔피(孱疲,잔약하여 골골함)에 빠진 민중을 건지기 위해 이 조선 땅에 오게 됐다’고 하셨을 만큼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러시아다 영국이다 프랑스다 해서 무려 14개국이나 쳐들어 왔습니다.
 
 그때 정황으로는 이 한반도의 운명이 어차피 누군가에게 넘어가게 돼 있었어요. 우리가 제국주의에 희생될 수밖에 판국에, 상제님이 공사를 보시며‘조선을 서양에 넘기느냐 일본에 넘기느냐’생각을 하십니다.
 
 그리고‘만약 조선의 운명이 서양으로 넘어가면 아예 그 혈통이 바뀌어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 상처가 너무 심해서 조선 본래의 문화를 회복 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 하시고 결국 일본의 손에 조선을 맡기십니다. 일본은 본래 조선에서 문화를 전해주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잖아요.
 
 여러 가지 이유로 상제님이 그때 일본 국왕인 명치(明治)를 신명으로 불러다 놓고 조선을 맡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명치가 머뭇거렸어요. 이에 상제님이 여러 날 동안‘이 놈, 이 놈’하고 혼을 내시면서 천명을 받으라고 하셔서 명치가 어쩔 수 없이 상제님 명을 받들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일본이 상제님 공사에 따라 조선을 치고 들어온거죠.
 
 상제님 공사의 뜻을 제대로 모르는 이들은‘아니 강증산이 매국노 아니냐? 자기 조국을 일본에 넘기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합니다. 그렇지만 천지공사를 협소한 시각으로 보면 안 됩니다. 천지와 인간 역사의 재편이라는 큰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상제님은 조선의 하나님이면서 전 인류의 하나님이에요. 그러니 궁극적으로 인류 모두가 잘 되는 쪽으로 일을 도모해 나가시는 것입니다.
 
 상제님이 그때 우리 운명을 그렇게 끌어가신 것도 그렇습니다. 한반도, 조선이 잘 되는 길을 멀리 내다보시고 일을 도모하신 거예요. 그걸 알아야 합니다. 다른 나라보다는 일본에게 조선을 의탁하는 것이 뒷날 유리하기 때문이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그 뒤 동양의 많은 나라들이 서양 제국주의에 짓밟혔는데 조선은 예외였습니다.
 
 그 당시 일본이 대국(大國)과의 전쟁인 일청전쟁, 일러전쟁을 다 이겨요. 일러전쟁 때는 일본의 해군 장군 장교가 꿈을 꿉니다. 러시아 함대가 일본 근해를 통과하는 모습을 미리 꿈속에서 다 보고, 작전을 세워서 이겼어요. 그게 상제님의 공사예요. 거기다 상제님이 49일 동안 동남풍을 불리는 공사를 집행하셔서 일본 함대가 러시아 함대를 이기게 하십니다.
 
 그렇게 상제님이 일본으로 하여금 서양 제국주의를 막아내게 하셔서, 우리나라가 서양으로 넘어가지 않게 된 거예요.
 
 그러고 나서 1차대전이 일어났어요. 본래 1차대전은 독일의 지원을 받은 합스부르크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세르비아 간에 시작된 민족 전쟁이 세계전쟁으로 확대 된 것입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쪽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연합군 쪽이 맞붙었어요. 그렇게 제국주의 국가들이 서로 싸우다 자연스럽게 세력이 약해지게 되지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애기판 씨름 단계예요.”
 
 
 그러면 세계 2차 대전이‘총각판’씨름이 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애기판’이 일단락되고‘총각판’씨름으로 넘어가는데, 그게 2차 세계대전입니다. 일본은 조선을 발판으로 중국 대륙을 침략하려고 했죠. 일찍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때부터 그런 뜻을 갖고 있었어요. 그렇게 일본 백성들이 침략열이 강해요.
 
 상제님이 조선에 일본을 끌어들여 한편으로는 그런 그들의 욕심을 채워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조선에 힘이 실리게 만드셨어요. 그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이 한반도에 들어와 철도를 놓음으로써 그것이 바탕이 되어 경제가 돌고 근대화가 앞당겨진 측면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일본의 그런 광기(狂氣)가 어디까지 발동했냐면, 미국까지 쳤어요. 상제님이 그것을 보시고‘일본은 배사율(背師律)에 걸려서 참혹하게 망한다’고 하셨어요. 미국이 이런저런 문물을 전해주어서 일본이 발전했으니 제 스승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미국을 배반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일본은 장광(長廣) 팔십 리가 불바다 된다’고하셨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장광(長廣=나가사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터뜨려서 단박에 끝내버렸잖아요. 그게 다 상제님이 일본을 심판하는 공사(公事)예.
 
 그렇게 해서 2차대전이 끝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약소국들이 독립을 합니다. 거기까지가 총각판 씨름입니다.”
 
 
 “애기씨름 총각씨름 상씨름, 세 판 씨름이 끝나면서 곧 개벽입니다”
 
 마지막‘상씨름’은 어떻게 전개됩니까?
 “2차 대전이 끝나고서 상씨름 운으로 들어갑니다. 1948년 이후 한반도의 남쪽에는 미국이, 북쪽에는 소련이 들어왔어요. 그렇게 손님들이 들어와 남북으로 마주 앉아 바둑을 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2년 뒤 전면적인 전쟁이 터져요. 그게 한국전쟁입니다.
 
 남북 상씨름은 곧 세계 상씨름이에요. 동서 세계가 맞붙는 대전쟁이란 말이에요. 20세기 초 상제님이 세상에 계실 때, 38선을 그리시면서‘이것은 조선의 38선이 아니라 지구의 38선이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실제로 우리 한반도는 간(艮) 도수에 딱 걸려 있어요. 주역 팔괘의 방위(方位)로 치면 동북쪽이 간방(艮方)이거든요. 그 방위가 지역의 특징을 규정하는 겁니다.
 
 이 간방이 어떤 곳이냐면, 천지 기운이 열매를 맺는 곳입니다. 그래서 공자도‘성언호간(成言乎艮)’이라고 했죠. ‘성자들의 말(言)과 가르침, 그 모든 것이 간방에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천지가 형성될 때부터 지구의 생명력이 간방(艮方)에 응집돼 있다는 거예요.
 
 가을 천지에 천하의 기운을 통일하는 부모산도 한반도 남쪽에 있고, 네 개의 중요한 명당[四明堂]도 다 여기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상제님이 이곳 한반도에 오셔서 인류사의 모든 틀을 새로 짜시고, 앞으로 조선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이 된다고 하셨어요. 조선의 언어, 조선의 문화를 전세계가 배워간다고 합니다.
 
 바로 그런 한반도에서 인류 역사를 매듭짓는 상씨름이 터져서 지금까지 6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데 상제님께서‘이제 상씨름으로 판을 마친다’고 하십니다.
 
 ‘판을 마친다’는 것은 곧 가을 천지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선위기 도수의 바둑 게임이 끝나고 곧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이 닥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것이 언제 끝나느냐? 상제님이‘남에서 소가 건너가고 북에서 넘어오면 판을 거두리라’하셨어요. 그런데 소는 벌써 넘어갔죠. 1998년 이후 고 정주영 회장의 소 떼가 세 차례나 38선을 넘어서 북으로 갔습니다. 그것을 보면 상씨름도 막판입니다. 상제님의 천지공사, 오선위기 도수가 최후의 라운드에 접어들은 거예요.
 
 지금 상씨름 막판도 사실은 준(準) 전시상황입니다. 온 세계가 북한 핵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어요. 6자회담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면 이쪽에서 그것을 또 미사일로 쏘아맞추고!
 
 전에 내가 어떤 육군 장군과 도담(道談)을 나누는데 그가 이런 말을 해요. ‘북한이 휴전선 바로 북쪽에 수천 개의 대포를 배치해놨는데, 만약 북한에서 쏘아 대는 미사일이나 대포알 몇 방만 서울에 떨어져도 서울 도심이 불바다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게 다른 도시도 다 그렇겠지만, 서울 시내 전체가 도시가스 수송관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예요.
 
 그런 게 아니더라도 이미 온 천지에 여름의 불기운이 가득 차 있습니다.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한반도뿐 아니라 세상 사람이 다 죽습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이 상씨름이라는 관문을 넘어갈 거냐?
 
 그 답을 상제님이‘화둔(火遁) 도수’에 걸어놓으셨습니다.”
 
 
 화둔이란 말을 생전 처음 듣는데, 화둔 도수는 어떤 것입니까?
 “화둔(火遁)이란‘불을 묻는다, 불을 숨긴다’는 뜻으로 여름의 불기운을 땅에 묻어서 없앤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불이 여름철 천지의 기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선천 상극 세상에서 인간들의 온갖 악행으로 인해 쌓인 원한의 불이에요. 그것이 현실에서는 지구를 몇 번이나 부술 수 있는 온갖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로 나타나는 것이죠. 그러니 그것을 그냥 두면 지구든 사람이든 다 망합니다.
 
 그래서 상제님이 천지공사로써 그런 불기운을 다 없애는 프로그램을 짜놓으셨어요. 그동안 세계적으로 진행돼 온 재래식 무기 감축, 비핵화 노력 등이 화둔 도수의 현실화 과정입니다. 특히 지금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상극의 불기운을 제거하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에요. 상제님의‘화둔 도수’에 따라 세상이 불바다가 되는 일은 피하게 될 것입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현되고 있는 상제님의 천지공사 프로그램
 
 신명세계를 움직여서 그것이 현실 세계에 그대로 작용하게 한다는 부분이 여전히 좀 어렵습니다. 상제님의 천지공사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현실 세계에 그대로 나타나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것이 사실 어려운 문제는 아니에요.
 
 예를 들어 상제님이 조선을 바둑판 삼아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으로 세계 정치판을 잡아돌리겠다고 프로그램을 짜시면, 각 신명들이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실행을 합니다.
 
 즉, 천상에 있는 문명신, 또 해당 지역의 지방신, 그밖에 상제님이 직접 부리시는 천군(天軍)들 등 여러 신명들이 먼저 움직입니다. 그러면 그 기운이 그 일에 관계된 지상의 인간들에게 그대로 감응되고, 감응을 받은 지도자와 일꾼들이 상제님이 예정하신 대로 일을 하여 현실 세상을 끌고 나가게 되는 거죠.”
 
 
 아무리 그렇더라도 신명계와 인간 세상의 살림살이가 엄연히 따로 굴러갈 터인데, 어떻게 천상에서 계획한 일이 인간 세상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까?
 “인간들이 신명에게서 기운을 받아 일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상제님이 예정한 도수대로 일해 나갈 사명이나 운명을 타고나기도 합니다. 가령 박정희 대통령 같은이도 상제님의 프로그램에 따라 우리 역사에 등장한 인물입니다. 지금까지 대통령들이 전부 그래요. 다 상제님의 천지공사에서 예정된 인사예요.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 중에 명부공사(冥府公事)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인물을 낼 때 이미 천상에서 도수를 그 사람에게 맡깁니다. 다만 사람이 태어날 때 자기가 어떤 도수를 짊어졌는지 모르고 태어나는 것뿐이지, 크고 작은 인간의 모든 일이 명부공사에 다 예정돼 있다는 말이에요.
 
 그처럼 이미 하늘의 뜻을 받든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일을 해나가기 때문에, 그것이 천상의 뜻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천상 조화정부의 특별한 신명이 달라붙습니다. 상제님 명령대로 그렇게 되는 것이죠. 그 사람이 지닌 기운과 생각에 딱 맞는 신명이 붙어서 보호도 해주고, 상제님이 짜 놓으신 도수대로 그가 일을 해나가도록 도와줍니다. 그것이 바로 신인합일(神人合一)이에요.
 
 이렇게 신명과 인간이 하나 돼서 세상일을 만들어 감으로써 마침내 조화선경을 건설하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애기판 씨름에서 상씨름까지 일련의 정세 흐름도 역시 그 같은 신도(神道)세계의 힘이 인간 세상에 작용한 결과이겠군요.
 “물론입니다. 씨름판이라는 것이 다 승부를 겨루는 곳이거든요. 현실 세계에서는 전쟁으로 나타납니다.
 
 먼저 천상에서 신명들이 전쟁을 벌이면서 그것을 통해 한풀이를 합니다. 그러면 지상의 인간들이 한바탕씩 전쟁을 치릅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뒤에는 으레 통일정부 같은 것이 나옵니다. 애기판 씨름인 1차 대전이 끝나고서 국제연합이 생겼고, 총각판 씨름인 2차 대전 뒤에는 국제연합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최후의 결판인 상씨름 뒤에는 뭐가 생기느냐, 말할 것도 없이 온 세계가 하나 되는 통일정권이 나옵니다. 그렇게 해서 오선위기의 주인공인 단주가 꿈꾸던 대동세계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계 통일정권이 성립되기 직전에 우리 인간이 또 다른 개벽상황을 넘어야 한다는 거예요. “병란兵亂병란病亂이 함께 온다”“난은 병란病亂이 크니라.”하신 말씀이 있지요. 상씨름의 끝이 병겁으로 마무리되거든요. 걷잡을 수 없는 괴병(怪病)이 휩씁니다.
 
 그런가하면 그 다음에는 또 지축이 바로서면서 천지가 뒤집어지는 자연개벽이 세상을 덮치게 됩니다. 그렇게 세벌개벽을 넘어야 비로소 후천선경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인간 역사가 상제님의 천지공사로 일찌감치 틀이 짜여져서 그대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모사재천 성사재인(謀事在天成事在人), 하늘의 뜻을 사람이 이뤄내야 합니다”
 
 앞에서‘인존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제 모든것을 인간이 해나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라고 하는 것이 상제님이 일찍이 짜놓으신 도수대로 진행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인간의 힘으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상제님의 천지공사는 가을개벽을 넘어 후천선경 건설까지 쭉 이어지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제님이 신의 자리에서가 아니라, 인간의 자리에서 천지공사를 보셨다는 대목을 주목해야 합니다. 우주를 통치하는 하나님, 상제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하늘과 땅과 인간 역사를 마무리 짓고 새 우주를 여는 공사를 보셨단 말이에요. 거기서부터‘인간’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또 애기씨름에서 총각씨름으로, 총각씨름에서 상씨름으로 넘어가는 일련의 과정도 인간의 구체적인 노력과 행동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상제님이 도수를 짜놓으셨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실제로 돌아가게 만든 것은 결국 인간입니다.
 
 장차 상씨름의 마무리와 병겁 상황, 그리고 지축개벽을 넘어 후천선경을 건설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그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면 과연 인간이 어떻게 노력해야 가을개벽 상황을 극복하고 후천선경을 건설하는가, 그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이야기할 것입니다.
 
 결국 지금까지 말한 천지공사의 큰 틀이‘모사재천 성사재인(謀事在天成事在人)’입니다. 상제님이 신명조화정부로 역사의 사령탑을 세우고 세상 돌아가는 도수를 모두 짜 놓았다는 것이 모사재천이고, 그것이 인간 세상에서 실현되게 하는 것은 우리들 사람의 노력에 달렸다는 것이 성사재인입니다. 아무리 상제님이 좋은 진리를 내려주고 좋은 길을 열어 놓았어도, 사람이 그 진리를 받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현실 세계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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