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報恩)줄

2010.03.11 | 조회 3380
안병우(충북대교수)

세상 모든 인간들의 삶의 목적은 한마디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은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지상명제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 치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그러다보니 고생하지 않고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노력도 하지 않고 쉽게 성공하려는 사람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대박이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공통적으로 공짜를 바라는 심리가 도사리고 있다. 항상 대박만을 꿈꾸는 이들은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귀가 얇아서 사기꾼들의 감언이설에 쉽게 넘어가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문제는 공짜심리가 성공을 못하도록 방해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파멸로 이끈다는 것이다. 주변에 주식이나 부동산에 거금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리고 파산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운이 나빠서라기보다 사실은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공짜심리가 더 근원적 원인이라고 보아야 한다
.

노력하지 않고 잘되기를 바란다는 면에서 공짜심리는 남에게 의지하려고만 하는 의뢰심이나 의타심과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성공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먼저 공짜심과 의뢰심을 버리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산상제께서는 ‘우리공부는 물 한 그릇이라도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니 비록 부자형제간이라도 헛된 의뢰를 하지 말라. 밥을 한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고 반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라(道典 2:28)’고 말했다.

아무리 사소한 은혜라도 반드시 갚으려는 마음이 있으면, 은혜를 입지 않으려는 마음이 앞서기 마련이고 또한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생길 리 없다.

마지막으로 남 잘되게 하는 상생(相生)을 실천하는 것이다. 은혜를 받은 사람은 보은하는 것이지만 은혜를 내려준 사람은 상생하는 것이 된다. 상생을 잘 실천하면 그 은혜가 쌓여서 보은줄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에 잘되지 않을 수 없고, 반대로 은혜를 너무 많이 입으면 보은줄에 걸려서 행동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 인생살이의 법칙이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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