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

2010.03.11 | 조회 1305

빅터 아크닌<증산도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번역가>

매일같이 이어지는 연구소의 연구, 번역작업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단조로운 생활을 느끼곤 한다. 눈에 익은 사람을 만나면 기계적으로 인사를 하고 단골식당에 가면 된장찌개나 삼겹살을 평생 먹었듯이 익숙하게 먹기도 한다. 1년여를 산 대한민국이 마치 내 나라가 돼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자랑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한국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생활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자랑할 만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필자는 대한민국의 문화가 일본과 중국을 넘어 동남아 등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Korean Wave)라고 말하곤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류는 이들 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이라는 느낌이다. 톨스토이와 푸슈킨, 차이코프스키를 자랑하는 나의 고국 러시아에서도 김기덕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불법으로 복사한 CD를 지하철 입구나 길거리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약 10여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한국산 가전제품 ‘붐’에 따라 자연스레 ‘한류’가 러시아에도 전해진 것 같다. 요즈음 봄바람처럼 한류는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을 지나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훈풍으로 자연스레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한류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90년대 후반 경제적 치욕이라 할 IMF를 겪은 한국에서 이런 한류가 일고 있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역사에서 우연한 일이 있겠는가 보면 한류도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문화재라 할 수 있는 증산도 ‘도전(道典)’을 보면 증산 상제님께서 이미 1902년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장차 조선 문명을 세계에서 배워 가리라”는 말씀이다.

90년대 초 내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일본 만화와 음악을 듣는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다. 일본사람들이 한국의 고유음식인 김치를 받아들여 자기들 고유의 ‘기무치’라고 주장하는 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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