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가을, 相生의 열매를

2010.03.11 | 조회 1617

[동아일보 ]


-오재민


금년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요즘 들판에는 누런 곡식들이 넘실대고 있다. 저 곡식들은 무엇을 위해 자라 왔을까? 가을의 결실을 열망하며 봄여름 생장(生長) 과정의 온갖 수고와 고난을 겪어 왔으리라. 그 결실의 기쁨을 온 인류에게 베푸는 작물들의 노고가 고마움으로 다가왔다.

증산도(甑山道)의 창시자이신 증산 상제님(1871∼1909)께서는 일찍이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라 하느니라”고 말씀하셨다. 낳고(生) 자라고(長) 결실하고(斂) 쉬는(藏), 춘하추동 생장염장의 순환이치가 만물변화의 근본법칙이라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 밤의 하루 순환도,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이어지는 인간의 일생도 생장염장 이치로 돌아가지 않는가.

인간은 왜 사는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인간도 널리 이로움을 베풀 수 있는 상생(相生)의 알찬 열매를 맺어야 한다. 나의 삶이 인류와 온 우주의 생명계에 이익이 되어야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빈 쭉정이 벼 이삭과 같이 이 우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상생과 상극(相剋)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 전쟁을 거치며 과학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듯, 경쟁과 대립의 상극과정을 거쳐 상생의 결실문명이 성숙해 가기 때문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춘무인(春無仁)이면 추무의(秋無義)니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는 말씀이다. 도(道)의 씨를 뿌리고 자기 생명을 가꾸어 인간을 살리고 이롭게 하는 상생의 열매로 성숙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만의 즐거움만을 탐닉하다 빈 쭉정이로 전락하고 말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보잘것없는 초목도 열매를 맺어 널리 인간의 배를 불리고 덕을 베푸는데 어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자기 뱃속만 채우는 데 일생을 소모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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