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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大學의 ‘지혜’를 만나다 1부

2018.10.03 | 조회 228 | 공감 0

이글은 상생방송 <도심과 인심>,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신창호 교수 강의를 편집하였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동양의 전통, 유교 경전 중의 하나인 '대학과 중용'에 대해서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대단히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유교의 핵심 경전 중 하나인 '대학'에 대해서 현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학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대학교가 떠오르는데요. 대학(大學)은 대학교를 나타내는 학교 명칭이기도 하고,  대학교에서 배우는 교육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 '대학'이라는 경전은 과거의 왕정 사회 그리고 농업이 주축을 이루던 시대의 사유(思惟)인데요. 그래서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고전을 볼 때는 반드시 그 고전이 탄생되어서 고전이 유행되고, 고전으로 삶을 일구어 가던 사람들의 의식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 고민은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하는 고민과는 또 다른 거죠. 오늘날 민주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런 현대적 의미라던가 시대정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과연 옛날에는 대학을 어떻게 봤고,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 대학이라는 고전의 담겨 있는 사상을 현대의 우리는 어떤방식으로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것인가. 그런 부분들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대학이란 뭘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대학에 대해 동양의 어떤 유교의 경전 또는 고전. 이렇게 하고 넘어가 버릴 수 있습니다. 왜냐면 오늘 날 익숙한 책이 아니니까요. 오늘날은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유교적 사고방식이 적극적으로 통용되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걸 기억하고서 살펴보겠습니다.

 

 

큰 대(大), 배울 학(學)

대학이란 말그대로 큰 배움이에요. 크게 배우다. 큰 배움이라는건 대인(大人) 큰 사람,  다른 말로 어른이죠. 어른이 될 수 있는, 어른으로서 자세를 갖출 수 있는 배움을 의미합니다.

 

이 사회의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되느냐 그걸 배워야 되는 거죠. 사람으로서 얼마만큼 윤리적으로 성숙해야 되냐. 행위가 어른스러워야되냐. 그런 걸 의미합니다.

 

그랬을 때 이 대학은 다른 말로 어른이 되기 위한 배움의 과정을 일러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른이 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런 고민을 해야 되는 것이죠.

우리가 보통 나이에 맞지 않는 어린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유치하다고 합니다. '유치한 짓 하지마 , 성숙한 행동을 해야지.' 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유치한 사람들은 보통 어리석습니다. 어리석다는건 다른 말로 '무지몽매하다. 아는게 없다. 까막눈이다. 꽉 막혀있다'라는 겁니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어린이는 나이가 적은 아동, 어른은 나이가 많은분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적다고 해서 무지몽매한 게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나이가 20세 이상이 되면 성인이라 하는데요. 성인이 되었다 할지라도 어떤 사람은 어떻습니까? 어린아이, 나이가 적은 사람보다도 훨씬 더 무지몽매하고 포용력이 적고, 이해력이 없고, 그런 사람들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어리석은 거예요. 

 

그런 것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깨우쳐서 더 나은, 조금 더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한 쪽으로 가기 위한 경, 바로 어른으로 가기 위한 책이 대학이다 이 말입니다.

 

정리하자면  '대학'은 무엇을 담고 있느냐. 우매하고 무지몽매한 존재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존재로 지향하기 위한 지식 체계 , 행위 체계, 도덕 윤리 체계, 이런 것이라고 보면 아주 정확하겠습니다.

 


이 대학으로 가기 전 단계가 유교에서는 소학이라는 공부 단계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대인이라고 했다면 소학에서는 소인, 작은 사람의 단계 , 쉽게 말해 어리석거나 유치한 사람들을 얘기합니다.

 

어리석거나 유치한 사람이 어른이 되는 과정, 이 소학 단계에서 배워야 할 내용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걸 살펴보면 옛날부터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쇄소응대진퇴 지 절'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뭐냐면 쉽게 얘기하면 쇄는 물 뿌린다는 겁니다. 소는 청소할 때 쓸어내다. 그러면 여기에 만약 쓰레기가 많이 떨어졌다거나 지저분 하다하면, 옛날에는 오늘날처럼 마름질이 잘돼 있는 마룻바닥이 아니죠. 먼지가 풀풀 나잖아요. 거기에 물을 툭툭툭 뿌리고 쓸어낸다. 그걸 쇄소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청소하는 거에요.

 

응대는 뭐냐 응낙하고 대답하는 거예요. 물음을 던졌을 때 어떤 말을 했을 때 거기에서 반응이 오겠죠. 그런 형태를 응낙이라고 해요. 응낙하거나 대답한다 말이에요.

 

그 다음에 진퇴는 뭐냐면 나아가거나 물러가는 거예요. 예를들어 집에서 어디로 갑니까. 학교로 간다. 혹 직장으로 간다. 직장 입장에서 보면 나아가는 것이고 , 집 입장에서 보면 물러 나오는게 되겠죠.

 

그러한 일상 행위, 우리 일상생활에서 하는 보편적인, 평소 때 하는 행동이 바로 '쇄소응대진퇴' 에요. 우린 늘 그렇잖아요. 위생 관념을 갖기 위해서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죠. 사람과의 관계 할 때 어떻게 합니까. 대답하고 서로 응낙하고, 또 내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기도하고 물러나기도 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쇄소응대진퇴'라는 거예요.

 

 

'절'은 뭐냐면 마디 절(節) 자 에요. 대나무를 보면 어떻게 됐나요. 대나무 마디 마디가 다있죠. 사람에게도 마디가 있습니다. 두 글자로 절자 들어가는게 뭘까요. 관절입니다. 관절이 있으니까 팔을 펴기도 하고 구부르기도 하죠. 그리고 이 손가락에 관절이 있으니까 이걸 이용해서 글을 쓰기도 하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 마디 절(節)자는 뭐냐면, 어떤 사물에 대해서 생명을 부여하는 거예요.

 

사람이 마디가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죽은 시체, 강시 같은 존재는 퉁퉁 뛰어 다니죠. 마디가 있어야 부들부들 해요. 건물에도 대부분 마디가 있습니다. 이음세가 있구요. 바로 생명력을 부여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쇄소응대진퇴 지절' 이라고 했을때 뭐냐면 어린아이적에 소인의 단계에서 뭔가 뭔지 모르고 멍청한 단계에서 '쇄소응대진퇴'라는 일상생활에서의 어떤 행위, 저 행위를 생활 차원에서 잘 해나가야 되요. 그래야만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인간이 가장 어리석은게 뭐냐. 어지러워졌는데도 치우지 않는 존재가 가장 어리석은 거예요. 사람이 얘기를 하는데 반응이 없다. 어리석은 존재에요. 그리고 내가 어떤 곳에 나아가서 일을 하고 물러나서 쉬고 하잖아요. 그걸 구분 못하는 존재. 가장 어리석은 존재에요.

 

그래서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 '쇄소응대진퇴'라는 절목이에요. 예절입니다.

 

 

그 다음 소학단계에서는 어떻게 하느냐,  '예악사어서수 지 문'이라고 되있습니다. 예는 뭐냐면 말 그대로 예의를 지켜야 할 때 예(禮)입니다. 악은 음악 할 때 악(樂)자에요. 예절과 음악 이렇게 해도 되지만, 예는 뭐냐면 사람에게서 남자와 여자, 어른과 어린아이, 어머니와 아버지, 형과 동생 그 다음에 나의 동료간에서도 뭡니까. 지도자가 있고, 부하 직원이 있고 사람 관계가 다양하게 있겠죠.

 

그 속에서 예는 뭐냐면 부모와 자식이 있다고 했을 때, 부모의 역할이 있고 자식의 역할이 있습니다. 분명히 다르죠. 그 다른 것들을 분별하는 차원이 예라고 그래요. 악은 뭐냐면 서로 다르지만, 명절날 부모 자식은 서로 모여서 안부를 묻고 또 화합을 하잖아요. 화합하는 역할을 악이라고 합니다.

 

사는 활 쏠 사 자입니다. 어는 말 부릴 어자입니다. 활쏘기와 말타기를 할 때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반드시 기본적으로는 활을 들 힘이 있어야 될 테고, 말을 움직여 수레를 움직일 만한 기본 체력을 가져야 됩니다. 또 과녁을 맞추려면 정신차려야 되고, 말을 몰려면 기술을 부려야 합니다.


오른쪽으로 가려면 당겨야 할테고, 왼쪽으로 가려면 때려야 될테고, 그런 기술들을 정신을 차려서 잘 발휘하는게 사와 어라는 행동입니다.

 

그다음 서수는 뭐냐 서는 글 서 자입니다. 우리가 글을 한다. 글을 배운다. 혹은 글을 읊조린다. 수는 뭐냐면 수학입니다. 말그대로 셈하기에요. 오늘날로 따지면 지식교육입니다.

 

그래서 저기 붙여 놓은 게 뭐냐 문이라고 붙여놨습니다. 절이아니죠. 앞에 절은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행위에 대해서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지만. 두 번째는 문 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옷을 입고 있는데 보통 보면 대부분 하얀색이 아니고 염색이 들었거나 옷을 보면 얼룩이 있잖아요. 이 얼룩이 든게 뭐냐 그러면은 무늬에요. 무늬라는 것은 그려내는 거에요. 만들어내는거에요. 꾸며내는 거에요. 포장 해 내는 겁니다. 그게 바로 '예악사어서수'라는 거예요.

 

 

그러면 소인들이 해야 될게, 소학은 대학에 들어가기 직전 단계라고 했죠. 그것이 뭐냐 하나는 절이라는 교육 '쇄소응대진퇴'이고, 또 하나는 문이라는 '예악사어서수'입니다. 그래서 절 교육은 마디로서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종의 기본적인 생활 교육이고요. 문이라는 건 생활 교육을 조금 더 응용해서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겁니다.

 

식물의 비유를 하면 절교육은 뿌리에 해당합니다. 문교육은 뿌리에서 돋아난 잎, 가지에 해당됩니다. 절교육과 문교육이 합해져서 어린아이 단계의 무지몽매한 그런 인간으로 부터 벗어나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오늘의 주제인 대학으로 들어갑니다.
 


대학의 특징
'궁리정심수기치인' 지 도 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어떤 일을 할 때 '궁리한다.' 그러죠. 궁리해라 이치를 캐물어봐라. '정심'은 마음을 바로 해라.  '수기'는 내 몸을 한 단계 높여 가라, 닦아가라. '치인'은 다른 사람들을 나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 다스려라.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때로는 화합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갈등과 투쟁을 하죠. 화합을 하고 조화를 이루려면 서로 다독이면서 결속력을 강화해야 하고,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면 어떻게 됩니까. 그 갈등과 대립 투쟁을 스스로 해소하기 위해서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하고 어드바이스 하기도 하고, 때로는 때리기도 하고 얻어맞기도 하고 그럽니다. 세상이라는 그런겁니다.

 

그런데 중요한게 뭐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스려 가야 된다는 겁니다.

영어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considerate (남을) 고려하다.' , 'understand (남을)이해하다.' 제가 들고 있는 이 분필을 보면 일종의 다스림입니다. 제가 이 분필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쓸수가 없겠죠.

 

 

대학의 단계는 '절문'에서 '도' 교육으로 바뀝니다. '궁리정심수기치인' 지 도  이 내용을 가만히 보면 이 도라는 것은 다른 말로하면 사람이 가야할 길이에요.
 

여러분 길이 잘 보입니까 안 보입니까. 길이 다 잘 보인다? 그렇지 않습니다. 잘 보이는 길도 있지만 안 보이는 길도 있습니다. 그럼 안 보이는 길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죠. 개척해야 됩니다.

 

개척 해야 하니 어떻게 되느냐. '내가 이쪽 길로 가면 똑바로 올바르게 제대로 갈 수 있을까' 이쪽 길로 가야 될까, 아니면 이 가운데 길로 가야 될까 고민을 하죠.

 

그 고민하는 폭이 소학단계, 어린아이 유치한 단계에서는 고민할 수가 없습니다. 좁은데 어떻게 고민을해요. 대학단계에 가야 넓게, 크게 고민하는겁니다. 형이상학적인 단계로 가는 거죠. 그런 배움이 대학입니다.

 


소학의 공부는 절문교육. 대학공부는 도(道)교육입니다. 절문이냐 도냐. 이것이 대학이 구체적으로 일러주는 하나의 가늠대입니다.

 

어른이 계속 소학단계에서 삶의 기본이 뭐냐 그런소리 하면 안되요. 어른은 뭐냐 그 기본은 이미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 훨씬 더 문화적으로 성숙해 가는 도(道)로 가야해요. 나의 길,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학을 한번 고민해 보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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