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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어떤 전화

2020.01.15 | 조회 1395 | 공감 1

"어떤 전화"



대전 한국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하민석 (hum50000@naver.com)


응급실로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불길합니다. 저를 찾는 경우엔 특히 그러하죠. 맞짱 뜰 시간과 장소를 타진하려는 연락이 태반입니다. 


직무가 정지되는 시각, 퇴진을 서두르는데 수간호사의 통화 육성이 스테이션에 울려퍼집니다. 

"하 과장님 근무 끝나셨는데요. 다음 출근은 14일이구요. 찾아오실 거면 그날 오세요."


‘이번엔 또 뭐지? 매도 빨리 맞는 게 낫잖아.’ 외면하고 병원 벗어나려는 마음 돌려 세워 수화기를 거머쥐었습니다. 


"응급의학과 하민석입니다. 무슨 일로 절 보려고 하시는지요?" 

"선생님 저 기억하시나요? 등이 너무 아파서 찾아갔던 사람입니다. 죽을 뻔했는데 덕분에 살았습니다. 9시간 넘게 수술했어요. 잘 마쳤고, 한창 회복 중입니다."




주말이나 명절의 응급실에선 과로사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구축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윤한덕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019년 2월 4일 설 연휴 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현장을 지키며 국민건강과 보건의료계를 위해 공헌한 그에게 보건복지부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였습니다. 


아, 그 환자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한 달 전, 건장한 30대 청년이 새벽 응급실에 들이닥쳤습니다. 등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좌불안석坐不安席. 심전도 파형은 지극히 정상이었고, 단순 흉부 방사선 사진도 멀쩡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건가. 심증에 물증을 더하고자 흉부 CT를 서둘러 찍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심증에 물증을 보태는 흉부 CT 사진.




심장에서 뻗어나가는 하이웨이에 균열이 심했습니다. 예상대로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 DeBakey I/Standford type A였어요. 환자와 보호자에게 증상의 원인을 설명하고, 모 병원의 24시간 대동맥 전담팀에게 즉각 인계했습니다. 


추후 경과가 무척 궁금했는데, 매우 반가운 피드백. 역사 광복에 버금가는 복음福音입니다.


좋은 소식이 시나브로 당도하니, 병원을 벗어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더군요. 기나긴 수술에 힘써준 의료진들께 감사합니다. 기나긴 역사 광복 투쟁에 힘 보태주신 의인들께도 더불어 참 고맙습니다.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개천문화대축제에 의인들이 잔뜩 운집했습니다. 



길게, 깊게 찢겨나간 국사 대동맥, 국통맥 깁는 일이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한 땀 한 땀 줄기차게 식민사관 노예근성과 맞짱 뜬다면, 언젠간 기필코 웅혼한 민족혼을 온전히 회복할 겁니다.




환자들 지키고자 그 환자의 비밀을 지켜줍니다.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이 나라 안팎의 풍경이었는데 오늘은 구름도 웃는 듯합니다. 


살짝 혹은 활짝. 아내가 공유해준 딸아이 그림처럼.  첫눈 오던 날, 서울의 호텔에서 그렸다네요.



작품명, '예쁜 할머니와 웃는 구름'


  •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증산도 도전道典 8:117:1)




여러모호 응급상황. 골든아워 필히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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