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적폐 청산을 위한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기금 모금 운동

신상구 | 2017.12.04 22:13 | 조회 759 | 추천 16

                                       친일적폐 청산을 위한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기금 모금 운동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신상구  

   한중일 3국은 지금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총리 집권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일본군‘위안부’와 독도 문제뿐 아니라 일제 침략사 전체를 왜곡하거나 삭제, 미화하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 잔재들이 다시 부활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오도하고 있는 꼴이다. 주변국인 중국도 1990년대부터 이른바 ‘동북역사공정’을 내걸고 우리 고대사를 중국사의 일부라고 왜곡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는 단지 고대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남북통일 문제에도 중요한 논란거리로 등장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지난 보수정권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이를 국정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 역사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촛불시민의 힘으로 불의한 권력을 청산했지만 우리에게는 친일의 잔재와 반민주적인 행태 등 뿌리 뽑아야 할 적폐가 여전히 많이 있다. 오늘 친일청산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대중들에게 깊이 이해시킬 수 있을지 더 고민하고 더 실천해 나가야 할 때이다. 그 실천의 일환으로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성금으로 조성된 독립기념관에 가보면 수장고에 많은 자료들을 수집해 놓았다. 드넓은 야외 공간에 각종 기념 조형물이 많다. 하지만 민족의 수난과 저항의 역사를 강조하다 보니 ‘식민지’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이 부족하고 대중들에게 식민지 시대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퇴임 직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개관했다. 한국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전시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시대를 미화하는 내용으로 채우다 보니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 대해서는 아주 소홀하게 다루었다. 역사 인식의 시대적 한계와 동시에 박물관이 권력의 정치 선전장으로 전락하기 쉬운 공간이라는 위험성을 이런 국립박물관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는 이런 위험성들을 반성하며 꾸준히 자료를 수집하고 준비를 해왔다. 지금까지 회원들의 기증과 소중한 회비로 모은 자료가 7만여 점이나 된다. 3‧1독립선언서 등 국내 몇 점뿐인 희귀본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무운장구 어깨띠, ‘진충보국(盡忠報國)’ 이런 것들을 써놓은 일장기, 공출로 뺏긴 놋그릇 대신 받았던 사기그릇도 있다. 일제강점기 민초들은 형뻘 되는 분들이 징용‧징병에 끌려갔고, 이웃마을 사는 누이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모습도 분명히 보았다. 이들이 사지로 끌려가는 줄도 모르고 민초들은 어른들을 따라 나가서 박수를 쳤다. 민초들이 새삼 어릴 때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자료들은 일제 식민 잔재가 얼마나 오랜 기간 해를 끼쳐왔는지를 제대로 증명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일제 식민 지배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무엇을 반성하고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역사의 힘을 찾아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가 만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자료 전시만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서도 시민에게 현장을 가본 듯한 실감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세계의 홀로코스트 박물관, 인권박물관 등과도 교류의 폭을 넓히고 특히 일본의 건강한 시민들과 연대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을 기대한다. 또한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의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함께 실천해 나가는 세계 시민운동의 새로운 터전이 되리라 희망한다.
   놀랍게도 일부 일본 시민들은 우리의 이런 문제의식에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일본을 잇는 모임’을 만들어 모금도 하고 자료도 수집해 기증해 주고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가교로 삼아 과거 침략과 지배, 갈등의 역사가 아닌 인권, 평화, 미래를 여는 연대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데 이게 바로 식민지역사박물관의 건립 취지이기도 하다. 단순히 과거를 알기 위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인권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든든한 터전으로 가꾸어 나가고자 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시민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온갖 어려움과 협박을 뚫고 친일인명사전을 만들어냈고, 한국 사회에 정의의 이정표를 세웠던 경험을 함께 했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이 식민지역사박물관을 통해 다시 한 번 재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이상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미래 자손들에게 민족의 유산으로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남길 수 있도록 많은 회원 여러분과 시민들이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다행히도 그동안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가 모금활동을 벌이는 데 많은 시민들이 몇 만원부터 몇 억까지 십시일반 동참해 주시고 있다. 기금만이 아니라 자료 기증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료는 쌓여가지만 장소가 좁아 걱정이다. 실감나는 교육의 현장으로 꾸미려니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는 국고를 하나도 받지 않고 순수한 시민의 모금으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도 목표액이 많이 모자란다.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하면,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연면적 475평,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2006년 4월 18일 준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새로운 건물을 세우지 않고 기존 건물을 구입해 리모델링을 한다고 한다. 기존 건물을 구입해서 리모델링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총 55억 원인데, 지금까지 마련된 건립 기금은 송기인 신부 마중물기금 2억 원, 회원과 시민 모금 (발기인․소액기부) 11억 원, 일본 시민 780명과 단체 모금 7천만 원, 친일인명사전과 앱 판매 기금 11억 원, 법인 기본재산 등 출연금 12억3천만 원 등 37억 원에 불과해, 앞으로 18억 원을 더 모금해야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 박주민(朴柱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대한민국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위해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친일 적폐청산 항일음악 토크콘서트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돕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호응도가 비교적 낮아 부족한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 기금 18억 원을 모금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아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이 무려 11년 8개월이나 지체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국민들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건립기금 후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꼭 큰돈을 기부해야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설렁탕 한 그릇 값이라도 모아주신다면 그 정신 올곧게 이어서 박물관 건립을 끝까지 추진하는 큰 용기로 삼겠다.
   국민 여러분은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이 현실과 맞지 않는 막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오늘 우리의 현실 문제이자, 통일의 문제, 미래의 민주주의 확대와 인권의 문제라고 이해하면서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 
                                                                 <참고문헌>
   1. 이이화, “역사적폐 청산의 상징!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에 함께 해주십시오”, 민족문제연구소,『민족사랑』(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 특집호), 2017.8. p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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