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기(氣) 순환 주관하는 '폐'

환단스토리 | 2020.03.23 22:12 | 조회 4186



우리 몸 기(氣) 순환 주관하는 '폐'

매경이코노미 2020-03-23

허준의 생애를 다뤘던 한 드라마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아들 도지와 함께 한양으로 내의원 시험을 보러 가던 중 생긴 일화다. 둘은 충북 진천을 지날 때 돌림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병을 고쳐달라고 매달리는 이들을 뿌리치지 못한 허준은 뒤에 남고 도지는 그대로 한양으로 향한다. 결국 시험장에 뒤늦게 도착한 허준은 시험을 못 보고 반면 도지는 시험에 합격해 꿈에도 그리던 내의원 의원이 된다. 그러나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의태는 아들에게 실망해서 큰소리로 외친다.

“울며불며 살려달라 애원하는 병자를 외면한 의원이 첩지(발령장)를 받는다고 무엇이 달라진다더냐? 넌 허준에게 졌다. 내의원 첩지를 받았다 하나 타고난 품성이 그러하니 넌 끝내 허준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다.”

난데없이 허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맞이해 대구로 달려가는 의사, 간호사, 국군 간호장교들을 보면서 느낀 감동 때문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도시락을 보내주는 이들, 직접 기른 채소를 보내주는 농민, 돼지 저금통을 깨서 성금을 내는 아이들이 있어 우리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로 세계적 관심을 받는 이유는 뛰어난 의료기술과 헌신적인 의료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믿고 힘들 때 단합하는 국민의 위기 극복 DNA 덕도 있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기가 통해야 건강하다

▶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양자역학도 동양철학에 주목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코로나19 위기도 반드시 지나갈 것이다. 그 이후 필자가 보건대 우리 국민의 사기(士氣)는 한층 올라갈 것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사기’란 ‘몸과 마음이 기운으로 충만해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기세’라고 돼 있다. 쉽게 말해 ‘에너지가 충만해서 지칠 줄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온 국민의 의지와 정부 노력이 어디 한 군데 막힘없이 잘 풀려나가고 있고 외국과 같은 일방적 금지나 통제, 사재기 광풍도 없다. 그야말로 국민 스스로 알아서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인데, 그 결과 우리 사회가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기(氣)가 막히지 않고 전신에 잘 흐를 때 신체는 최상의 건강 상태에 이른다. 기는 쉽게 말하면 우리가 매일 느끼는 ‘기분’이다. 기분을 한의학적으로 표현하면 ‘우리 몸에 흐르는 기의 상태’를 말한다. 기가 온몸에 고르게 퍼져 흐르면 기분이 좋은 것이요, 기가 뭉치고 막혀서 흐르지 못하면 기분이 나쁜 것이다. 기란 우리 몸을 살리는 생체 에너지라고 보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통즉불통이요,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고 말한다. ‘기가 통하면 아프지 않고 기가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잘 살아간다는 것은 온몸에 기가 충만하게 잘 순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몸이 아픈 것은 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서 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폐는 우리 몸의 기 순환을 주관하는 장부(臟腑)기 때문이다. 필자가 반세기를 폐 건강 연구에 매달려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이는 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상적인 것으로, 혹은 비과학적 개념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그들이 신봉하는 과학의 궁극인 양자역학에 가면 한 입자(粒子)가 두 곳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양자물리학에서는 ‘있는 것이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있는 것’이라는 동양철학에 주목하기도 한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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