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는 왜 우주론을 중시하나요?


인간과 만물이 태어나 깃들어 살아가는 우주, 천지, 대자연이야말로 진리의 출발점입니다. 천지와 대자연은 한 치의 어긋남도, 거짓도, 꾸밈도 없이 돌아갑니다.


천지는 단순히 텅 빈 하늘, 단순한 흙덩어리가 아닙니다. 나를 낳고 살아가게 하는 부모이자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래서 천지는 바로 진리의 틀이자 진리의 출발점입니다.


우주, 천지는 어떻게 생성되어 어떻게 둥글어가는가, 그렇게 운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속에서 인간은 왜 태어나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 등등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우주론에 들어 있습니다. 우주, 천지가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야 비로소 대세의 흐름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도전 말씀 

  • 선천에도 개벽이 있고 후천에도 개벽이 있나니 … 우주의 순환 이치를 알아야 이 길을 찾을 수 있느니라. (11:122:1,4)
  •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살 기운生氣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는 없느니라. (5:347:12)

  




‘우주의 사철 순환’이란 무슨 뜻인가요?


지구의 1년처럼 우주의 시간대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사철 순환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주기를 돌고 나서 우주의 겨울인 빙하기를 거쳐 다시 새로운 우주의 봄이 시작됩니다. 이 같은 우주의 흐름과 순환은 끊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순환함으로써 대 우주 자신과 그 안에 깃든 모든 생명이 영속성을 갖습니다.


❁ 도전 말씀

  • 천지개벽도 음양이 사시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2:20:4)

  • 끝없이 만물을 생성함은 천지의 대업大業이요, 쉬지 않고 운행함은 천지의 대덕大德이라. (2:49:4)




기본교리1_56p_우주변화의 근본틀 생장염장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는 무엇인가요?


천지가 뭇 생명을 낳고(生) 기르고(長) 거두고(斂) 저장하는(藏) 일을 끝없이 거듭하며 순환하는 이치입니다.


천지가 우주의 봄에 인간과 만물을 낳으면(生) 이들 뭇 생명은 우주의 여름 동안 분열과 성장을 거듭합니다(長). 그러나 우주의 가을이 되면 성장을 그치고 성숙해서 열매를 맺고(斂), 우주의 겨울(=빙하기)에는 활동을 멈춰 생명력을 저장하며(藏) 이듬해 봄을 준비합니다. 만유 생명의 운명도, 사람의 일생과 인류 문명의 변화도 이 생장염장의 이치에 따라 굴러갑니다.



❁ 도전 말씀

  •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無爲以化라 하느니라. (4:58:4)

  • 나는 생장염장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니라. 해와 달이 나의 명命을 받들어 운행하나니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2:20:1~3)






‘우주 1년’은 어떤 것인가요?


대 우주가 봄―여름―가을―겨울로 순환하는 한 주기가 우주1년(Cosmic Year)입니다.  그것은 동시에 우주의 사철 순환을 따라, 하나의 새로운 인류가 생겨나 문명을 꽃피우고 소멸해가는 주기도 의미합니다.


가령 현재 지구상의 인류는 지난 우주봄철에 탄생해 우주여름 동안 문명을 발전시켜 이제 우주가을의 문턱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우주겨울인 빙하기가 되면 모든 생명 활동이 정지됩니다. 그렇게 우주겨울을 지나 다음 우주1년의 새 봄이 오면 그 때는 또다시 새로운 인류가 태어납니다.


천지 대세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려면 바로 이 우주1년을 보는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지금 어떤 시점,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게 되고,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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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1년’은 얼마나 되는 시간인가요?


대자연의 순환에는 ‘360’이라는 주기 숫자가 있습니다. 지구는 하루 360도씩, 360일 간 자전과 공전을 반복합니다. 그것이 지구의 사계절이 되고 1년이 됩니다. 360도씩 360일, 그러니까 지구는 1년 동안 12만9천600도度 회전합니다.


우주1년의 사계절도 이 같은 주기로 순환합니다. 지구의 360년이 우주의 하루입니다. 그것이 360회 돌면 우주1년이 됩니다. 즉 우주1년은 지구의 시간으로는 360년 × 360회, 곧 12만9천6백 년입니다.




‘우주(천지)가 사람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안운산 종도사님은 “천지天地가 그냥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목적이 있어서 질서정연하게 둥글어간다. 그 목적이 뭐냐 하면 사람농사를 짓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주가 사람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마치 농부가 사철에 걸쳐 초목농사를 짓는 것처럼 우주 또한 사철 순환하는 동안 사람을 가꾸고 거두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우주는 봄에 사람을 낳아(生), 여름에 기르고(長), 가을에는 ‘참사람’을 거두어(斂), 겨울에 씨종자를 보존했다가(藏), 그 다음 봄에 다시 사람농사를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 인류가 나와 문명을 이루고 소멸하는 과정이 무궁하게 이어집니다.



❁ 도전 말씀

  • 인생을 위해 천지가 원시 개벽하고, 인생을 위해 일월이 순환 광명하고, 인생을 위해 음양이 생성되고, 인생을 위해 사시四時 질서가 조정調整되고, 인생을 위해 만물이 화생化生하고, 창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 성현이 탄생하느니라. 인생이 없으면 천지가 전혀 열매 맺지 못하나니 천지에서 사람과 만물을 고르게 내느니라. (11:118:4~10)

 



천지가 사람농사를 짓는 이유나 목적은 무엇인가요?


천지가 사람농사를 짓는 목적은, 사람으로 하여금 천지의 가을개벽 뒤의 지상낙원인 후천선경을 건설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손발을 갖지 않은 천지가 그 일을 직접 할 수 없는 까닭에, 인간을 그 위대한 일의 대역자代役者로 세워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것입니다. 



❁ 도전 말씀

  • 천지가 일월이 아니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至人이 아니면 빈 그림자라. (5:196:3)

  • 인생이 없으면 천지가 전혀 열매 맺지 못하나니 천지에서 사람과 만물을 고르게 내느니라. (11:118:10)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은 무엇인가요?


지구의 시간으로 12만9천6백 년인 우주1년 가운데 앞의 절반인 봄여름을 선천先天이라 하고, 뒤의 절반인 가을겨울을 후천後天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선천 봄여름이 6만4천8백 년, 후천 가을겨울이 6만4천8백 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천 5만 년, 후천 5만 년이란 말이 보다 현실적입니다. 우주의 봄여름 동안 문명이 태어나고 발전하는 시간이 5만 년이고, 우주의 가을을 거쳐 우주겨울이 오기까지 지속되는 시간이 또한 5만 년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시간, 곧 우주겨울부터 이듬해 우주봄까지 약 3만 년은 모든 생명 활동이 정지되는 빙하기입니다.


이와 함께 좀 더 넓은 의미로, 선천과 후천이라는 말은 각각 ‘선천 세상’ 또는 ‘후천 세상’ 전체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 도전 말씀

  • 선천에도 개벽이 있고 후천에도 개벽이 있나니, 옛적 일上古之事을 더듬어 보면 다가올 일來到之事을 알고 다가올 일을 알면 나의 일을 아느니라. (11:122:1~3)

  



선천先天의 특징은?


선천 5만 년은 창조와 분열, 성장의 시간대입니다. 이 시기에 천지가 인간과 만물을 낳고, 이들 뭇 생명은 저마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이런 까닭에 선천 세상은 필연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기려는 상극相克의 질서가 지배합니다.


분열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뭇 생명이 쑥쑥 성장하고 크게 발전하지만 그런 만큼 원한이 쌓입니다. (이 원한의 문제에 대해서는 뒤의 '원한 편'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 선천의 원한 문제는 인류 구원과 관련해 대단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 도전 말씀

  •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리라. (2:17:1~5)
      





후천後天의 특징은?


후천 5만 년은 만물이 성숙하고 열매 맺는 우주의 가을입니다. 분열하던 만물이 통일(unity)되고 대립하던 것들이 조화(harmony)를 이루며 성숙(maturity)합니다. 남을 이기려던 선천의 상극 질서는, 후천에 들면서 남을 잘 되게 하는 상생相生의 질서로 바뀝니다. 지금 인류에게 있어서 후천세상의 원년은 1871(辛未)년,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신 해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조화와 상생의 후천 문명(=가을세상)은 가을개벽이 지난 뒤에 시작됩니다.


기본교리1_61p_선천과 후천


❁ 도전 말씀

  • 우리 일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니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우리 일은 되느니라. (2:29:1)

  •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곧 상극의 유전이라.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2:18:1~3)

  • 선천 영웅시대에는 죄로 먹고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에는 선으로 먹고살리니, 죄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 먹고살 도수度數를 짜 놓았노라. (2:18:7~8)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는 무슨 뜻인가요?


하추교역기란 글자 그대로 ‘(대 우주의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시점’을 말합니다.


지금 인류는 우주의 봄여름을 지나 가을 문턱에 왔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선천에서 후천으로 들어갑니다. 이처럼 달라지는 계절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곧 하추교역기입니다. 증산 상제님은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도전 2:43)”고 하셨습니다. ‘천지에 가을이 온다, 가을개벽이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거기서부터 오늘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 도전 말씀

  •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그러므로 이제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느니라. (2:43:6~7)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갈 때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봄철에 뿌리에서 나온 생명의 기운은 여름철까지 줄곧 위로 뻗어 오릅니다. 분열과 성장의 양陽운동으로 뿌리에서 줄기로, 잎으로, 꽃으로 기운이 쭉쭉 올라갑니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생명의 기운이 180도 방향을 바꾸어 뿌리로 돌아갑니다. 위로 발산되던 양기陽氣가, 이제 성숙과 결실을 위해 아래로 수렴하는 음기陰氣로 바뀝니다.


기본교리1_94p_원시반본


이처럼 천지에 팽배하던 양기가 음기로 전환할 때, 천지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시간과 공간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것이 바로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갈 때의 변화이고, 그러한 변화의 실제 현상이 곧 ‘가을개벽’입니다. 가을개벽으로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인류 문명의 틀도 바뀝니다. 천지인天地人 전 영역에 걸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금 전 인류가 바로 이처럼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 도전 말씀

  •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그러므로 이 때는 생산판단을 하는 때니라. (2:4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