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4일 금)

선기옥형 | 2020.08.14 11:03 | 조회 1250

목차

1.학생 천명이 커리큘럼 천가지로 배우는 학교

2.일본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되어야 한다[동아시론]

3.간추린뉴스

4.코로나 19확산현황


1. 학생 천 명이 커리큘럼 천 가지로 배우는 학교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조선일보 2020.08.14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학생 천 명이 커리큘럼 천 가지로 배우는 학교



/일러스트=박상훈

학창 시절 '전교 일등'이라는 말이 주는 싸한 느낌이 있다. 똑똑한 머리로 1000명 가까이 되는 엄청난 학업 경쟁의 생태계에서 정점을 찍은 최고 포식자 느낌이 들기 때문 같다. 이러한 느낌이 만들어지는 전제 조건은 많은 학생 수다. 학창 시절 한 학년의 전교생은 1000명 정도 되었다. 거기서 일등이라 함은 상위 0.1%를 말한다. 그래서 전교 일등이란 말은 느낌이 강렬했다. 한 학년이 1000명이고 세 학년을 합치면 학생 3000명이 주 6일 등교했다. 지금도 우리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한 학년이 300명 정도다. 전교생이 1000명 가까이 되는 것이다.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거대 조직이다. 이 정도로 큰 조직은 학교 외에 회사와 군대밖에 없다.


근대 산업사회가 만든 학교 시스템


학교 규모가 큰 것은 교육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을 같은 시간에 한 장소에 모아놓고 한 번만 강의하면 선생님 숫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근대 산업사회가 만들어지면서 표준화와 대량생산이라는 정신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사회 시스템이다.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표준화 작업을 하였고 그 사회의 모든 학생은 비슷한 표준 교육을 받고 자랐다. 이렇게 한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세력이 커지는 장점이 있다. 같은 학교 '동문'이라는 말은 강한 집단의식을 만든다. 그 폐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이런 학교의 거대 규모는 코로나 시대에 커다란 약점이 되었다. 전염병 시대에 학교는 큰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가?


전염병에 강한 학교를 만들려면 학교를 더 잘게 쪼갤 필요가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온라인 강의로 가능해졌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 많은 학생이 한 장소에 모일 필요 없이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이미 점점 더 많은 학생이 학교 수업보다는 온라인 일타 강사 강의에 더 의존하고 있다. 학교는 더 이상 교실에서 선생님의 일방향 지식 전달 장소일 필요가 없다. 지식을 전달받는 것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을 소규모로 모아서 쌍방향으로 소통하면 된다. 선생님도 내용이 같은 수업을 반복해서 할 필요 없이 심도 있는 맞춤형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인공지능을 통해서 학생 개인의 성향과 수준에 맞게 맞춤형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면 더 좋은 교육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은 오래전부터 이 방식을 적용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적절히 이용하면 거대한 전체주의 분위기의 학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개성 있는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텔레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면서 플래시몹이라는 것이 생겼다. 특정 장소 특정 시간에 모여서 짧게 집단행동을 하고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기술은 사람의 모임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기술을 학교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수업을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가서 들을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선생님과 5인 소규모 수업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만나면 된다. 더 이상 학생들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학교로 가지 않아도 된다. 선생님이 이동하면서 동네 상가의 비어 있는 4층에 있는 위성 학교 교실에 모여서 수업하면 된다. 체육 수업도 학교 운동장이 아니라 동네 체육 시설에서 해도 된다.


내가 꿈꾸는 미래 학교는 이런 모습이다. 이번 주 금요일은 엄마 아빠가 온라인으로 재택근무를 해도 되는 날이다. 스마트폰으로 전북 고창에서 3일 동안 묵을 수 있는 집을 찾아 예약하고 목요일 저녁에 내려갔다. 그곳에서 엄마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회사 일을 보고, 아이는 아빠와 함께 새로 문 연 고창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기로 했다. 그곳에서 수학, 과학, 한국사 수업을 들었다. 


그날 한국사 수업은 마침 고창에서 시작된 동학운동에 대한 이야기였다. 토요일에 가족과 동학운동 유적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마치고 휴대전화로 예약한 고창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의 수업에 참석했다. 오후 2시에 군청 근처 운동장에 가서 고창 친구 9명과 농구 시합을 하고 체육 수업 크레디트를 얻었다. 마치고 그곳 아이들과 휴대전화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 친구들은 다음 달에 서울에 와서 같이 학교에서 체육 수업을 듣기로 했다. 같은 시간에 고등학생인 오빠는 혼자 등산을 하고 체육 수업 크레디트를 인증받았다. 이렇게 학생 1000명이 다른 커리큘럼 1000가지를 가지는 학교가 내가 꿈꾸는 학교다. 이런 세상에 전교 일등은 없다. 모두가 나의 길을 만들어가는 학교다.


학교를 바꿀 기회가 왔다


지금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사람들의 만남도 쉽게 조직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거의 매일 전교생이 한 장소, 한 시간에 모여서 같은 선생님, 같은 아이들과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다. 2011년에 설립된 미네르바 대학은 전 세계에 흩어진 캠퍼스와 동영상 강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그런 학교는 가능했지만 우리는 변화를 거부해왔다. 코로나19는 세상을 바꿀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전 세계가 이제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 서구에서 만든 학교 시스템을 모방하기 급급했던 어른 세대의 삶을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새롭게 공립학교 시스템을 만들어서 새 시대를 열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3/2020081304920.html



2.日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되어야 한다[동아 시론/박훈]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2020-08-14 


韓日관계 해결 의지 없는 정부… 사회 이끄는 5060세대 일본에 무지

美中 역사 잊지 않고 日 연구하는 사이, 광복 이후 우리는 얼마나 공부했나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의 해결 방안’이 칼럼에 대한 요청이었다.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안을 내놓아 왔고 새삼 거기에 더 얹을 말은 없다. 왜냐하면 작금의 한일관계 교착은 ‘해결 방식’을 몰라서가 아니라 ‘해결할 의지’가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와 대중 다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한국과의 마찰이 그리 싫지 않은 표정이다. 지지율에 도움이 되면 됐지 마이너스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일본 대중들의 반한감정 표출이 있다. ‘한국 때리기’는 시청률 상승으로 직결된다. 어중이떠중이가 나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연일 한국을 비판한다. 주한 일본대사였던 한 인사는 ‘한국에 안 태어나서 다행이다’라는 혐한(嫌韓) 책으로 재미를 보더니 연신 미디어에 나와 한국을 매도한다. 명색이 일국의 대사였던 사람의 모습에 많이 당황했다.


그럼 한국은 의지가 있는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서 살아온 지난 20년 동안 한국 정부의 대일정책은 대체로 우리 일본 전문가들의 의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면 내 주변 일본 전문가들이 얘기하고 토론하던 방향이 곧 정부 방침으로 나타났다. 나야 역사학자이니 그럴 기회가 없지만 일본 정치, 경제, 안보 등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수시로 정부 부처를 드나들고 어떤 경우에는 청와대도 출입하며 대일정책을 조언했고 정부도 이를 존중했다. 그런데 이 정부 들어서 내 주변 일본 전문가들이 갑자기 한가해졌다. 외교부도 청와대도 그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들이 미디어에 입이 닳도록 제시하는 ‘해결 방식’은 인터넷상에서 죽창에 매달려 효수되곤 한다. 일본 문제에 일본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 없다면 그들을 왜 양성한 것이며 한국의 일본학은 왜 필요한 것인가.



아니나 다를까 최근 일본을 연구해서 뭐 하느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려했던 대로다. 어떤 교수라는 사람은 전국 대학에 일본연구소가 너무 많다며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은 ‘일본은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며 이미 맛이 간 나라’라고 외친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서 보인 일본 정부의 아날로그적인 대처를 대서특필한다. 아닌 게 아니라 긴급한 사안 처리에 아직도 팩스를 이용한다든가, 도장이 안 찍혀 있어 일처리가 안 된다든가 하는 ‘디지털 한국’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태연히 벌어진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일본의 일부 치부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일본 전체의 경쟁력인 양 써댄다. 큰코다칠 일이다.



현재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인 50, 60대는 근대 이후 일본을 가장 모르는 세대일 것이다. 그 윗세대는 식민지 경험이 있거나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세대이고 그 밑 세대는 일본 문화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어린 나이에 일본 여행 등을 통해 일본 체험을 그런대로 한 세대다. 그러나 50대와 60대는 일본과의 교류가 가장 적었던 1970,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다. 그들은 곧잘 미국의 시각에서 일본을 본다. 미국에 일본은 우리에게만큼 중요한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처럼 일본을 경시하지는 않는다. 중국은 20세기에 일본과 14년간에 걸쳐 전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수백만 명이 죽어 나갔으며 당시 중화민국 수도 난징(南京) 한복판에서 일본군의 학살을 경험한 나라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은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천황을 굳이 일왕이라고 부르지도 않으며, 욱일기를 매단 자위대 함대 입항을 취소하지도 않는다. 일본은 이미 맛이 간 나라라는 만용도 부리지 않고 오히려 일본을 또 연구하고 또 관찰한다. 그들이 신친일파거나 토착왜구라서 그런 게 아니다.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1910년 조선이 망한 것은 반일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일본을 증오하고, 규탄하는 사람들은 전국에 넘쳐흘렀고, 일본을 깔보고 멸시하는 사람들도 사방에 빽빽했다. 


모자랐던 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40여 년간 일본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그게 우리의 운명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었다. 


다시 광복절이 다가온다. 광복 후 이렇게 한일 간 국력 차가 좁혀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섣불리 우쭐거리는 것은 독약이다. 장차 우리가 일본을 정말 앞서는 날이 와도 우리는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되어야 한다.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3.간추린뉴스

오늘 의사협회 파업강행

중국외교 총사령탑, 코로나 뚫고 한국온다

정부'시진핑 11월전 방한준비돌입'

38노스 "북한 홍수로 영변핵시설 일부 손상 가능성" "최악의 경우 방사능 유출 우려"


4.코로나 19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21,077,523(+200,006)  사망자758,692 (+5,026) 발병국214개국(-)

국내확진자 14,873(+103) 305(-)


주요국가현황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224개(3/12페이지)
오늘의 뉴스(시사정보)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84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8일 화) 첨부파일 선기옥형 1787 2020.08.18
183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7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412 2020.08.17
182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5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1557 2020.08.15
>>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4일 금) 첨부파일 선기옥형 1251 2020.08.14
180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3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356 2020.08.13
179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2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1425 2020.08.12
178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1일 화) 첨부파일 선기옥형 1862 2020.08.11
177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0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257 2020.08.10
176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8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1530 2020.08.08
175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7일 금) 첨부파일 선기옥형 1253 2020.08.07
174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6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581 2020.08.06
173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5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1362 2020.08.05
172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4일 화) 선기옥형 1105 2020.08.04
171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3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208 2020.08.03
170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1298 2020.08.01
169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7월31일금) 첨부파일 선기옥형 1195 2020.07.31
168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7월30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289 2020.07.30
167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7월29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1311 2020.07.29
166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7월28일 화) 첨부파일 선기옥형 1219 2020.07.28
165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7월27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027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