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착각하여, 우리를 원치않는 곳으로 이끈다?

진성조 | 2011.05.25 16:11 | 조회 7894

"착각은 뇌의 일상적인 활동이며

자신의 뇌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믿음도 착각에 불과하다"

뇌가 원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은 다르다.

는 기억과 체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만을 원한다.

뇌가 원하지 않는 일을 밀어붙이려 할 때

우리가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다.

뇌가 코보다 향수 냄새에 더 민감하다?

착각의 과학(뇌에서 벌어지는 생각의 시소 게임)


프리트헬름 슈바르츠
지음|김희상 옮김|북스넛|336쪽|1만6000원


어휘력 실험을 한다며 대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에는 '활력' '스포츠' '근육' 등 젊음과 관련된 단어를,

B그룹에는 '늙음' '황혼' '질병' 같은 단어를 각각 보여줬다.

그 단어들로 짧은 글을 짓게 한 뒤 돌아가도 좋다고 했다.

진짜 실험은 그때부터였다.

A그룹 학생들은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간 반면

B그룹 학생들은 느릿느릿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무의식이 단어들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증거다.


무의식은 의식보다 빨리 작동한다.

미국의 신경생리학자 벤저민 리벳은

어떤 행동을 하고 싶다는 의식은

뇌가 그런 행동을 해도 좋을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우리 인생의 운전대를 쥔 건 무의식인 셈이다.

무의식은 정보와 경험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뇌 속에 저장한다.

그리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것을 꺼내어 행동으로 나타낸다.

맛있는 음식 냄새는 운전자에게 가속 페달을 밟게 하고,

향수는 성적 환상을 자극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뇌가 원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은 다르다.

뇌는 기억과 체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만을 원한다.

뇌가 원하지 않는 일을 밀어붙이려 할 때

우리가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신경과학은 이것을 무의식과 의식의 차이라고 설명하고,

심리학은 감성과 이성으로 바꿔 부른다.


약 1.5㎏인 뇌는 인체 무게의 2%밖에 안 되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비한다.

그런데 의식적인 착각도 일어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가의 허물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상대 후보의 사소한 허물은 아주 크게 느껴지는 게 대표적이다.

경제지표나 주가 예측, 스포츠 게임 승자 맞히기도 그렇다.

이 책은 착각을 일으키는 뇌의 메커니즘,

착각의 원인, 착각을 다스리는 법 등을 다룬다.

독일의 과학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착각은 뇌의 일상적인 활동이며

자신의 뇌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믿음도 착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탐욕 버리기, 선입견 지우기, 속내 털어놓기 등

착각을 예방할 수 있는 처방전도 제시한다.

명쾌한 답을 주진 않지만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조선일보: 2011.05.14 03:04



착각의 과학

작가
프리트헬름 슈바르츠
출판
북스넛
발매
2011.05.20

리뷰보기

저자 : 프리트헬름 슈바르츠

뇌 과학 박사.

독일 일간지 <디 펠트>와 <슈피겔>의 인기 있는 과학전문 칼럼니스트이다.

신경과학과 심리학, 경제학에 바탕한 그의 뇌 과학 칼럼은 인기 연재 시리즈가 되고 있다.

30여 권이 넘는 뇌 과학 저서들을 집필했으며,

대표작으로는 <경제의 제국 교회: 독일의 가장 강력한 콘체른>,

<뉴로파이낸스-신뢰, 두려움, 욕심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가

Neurofinance: Wie Vertrauen, Angst und Gier Entscheidungen treffen>,

<뇌 속의 패턴: 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생각하는가

Muster im Kopf: Warum wir denken, was wir denken> 등이 있다.

+ 목차 +

머리말과학으로 본 생각의 메커니즘

1장. 나의 뇌를 믿을 수 있을까
세상의 오류들
뇌에서 부풀려지는 것들
뇌를 어디까지 믿을까

2장. 생각이라는 거짓말쟁이
무의식의 속임수
만족을 모르는 뇌
0.5초의 차이
판단의 토대
생각을 읽어주는 ‘협상 게임’들

3장. 판단을 조종하는 4가지 체계
보상 체계 _ 무엇으로 가장 만족을 느낄까
감정 체계 _ 언제 마음을 열고 닫는가
기억 체계 _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나
결정 체계 _ 결정의 절대요소는 무엇인가

4장. 나와 뇌의 동상이몽
뇌 속에는 내가 없다
나의 뇌는 어떤 지능이 높을까

5장. 이기주의냐 이타주의냐
남을 도울까 돈을 챙길까
대학생과 행인 실험

6장. 뇌를 주무르는 자극들
외부 자극이 나의 뇌를 가지고 논다
나의 뇌에 심어지는 광고들

7장. 쉽게 바뀌는 생각 VS. 죽어도 안 바뀌는 생각
뇌의 적응력
신경세포는 밤에도 자란다

8장. 가랑비 습관에 뇌 옷 젖는다
습관은 뇌의 정체 상태다
자동차를 사지 말고 여행을 떠나라

9장. 뇌는 오직 다섯 패턴만 안다
인간은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다섯 가지 레퍼토리

10장. 뇌의 어처구니없는 착각들
‘그냥 이대로 살래’ 증후군
현재의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
감정이 없이 살 수 있을까?
“무조건 멀리 해라!”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11장. 뇌의 착각을 막을 수 있을까
착각을 일으키는 체험들
이성과 감정의 불균형
상징과 행동의 의미
시간은 각자 다르다
뇌가 해석하는 색깔
음악의 힘
냄새와 감정 사이
새로움의 즐거움
호감이 일으키는 신뢰감
탐욕이라는 중독
예측의 희생양
뇌가 착각하는 현재와 미래
선입견의 참상
협상 뇌와 설득 뇌

12장. 뇌는 언제 변화되는가
지각도 훈련할 수 있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올리기
감정과 기억을 조절하는 법

13장. 과학적인 ‘생각의 틀’
생각에 영향을 주는 것
생각의 80/20 원리
올바르게 결정하는 것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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