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이들을 구한 아돌포 카민스키

올레 | 2023.01.12 02:17 | 조회 4854


아돌포 카민스키. ⓒ Raphael Zubler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을 학살한 끔찍한 일(=홀로코스트)이 있었잖아요. 나치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강제 수용소(=아우슈비츠)에 가두고, 유대인 수백만 명의 목숨을 빼앗았는데요. 그 와중에 문서 위조 기술로 수많은 유대인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며칠 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돌포 카민스키. 


당시 10대였던 카민스키는 자신이 살던 곳이 나치에게 점령당하자 나치에 저항하는 비밀 조직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세탁소와 염색 공장에서 일하면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유대인의 신분증 등 문서를 위조했고요. 유대인이 많이 쓰는 이름을 지우고, 프랑스인 느낌이 나는 이름으로 바꾼 것. 그 덕분에 어린이를 비롯해 수많은 유대인이 안전한 곳으로 피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요. 


그의 삶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 ‘위조범(The Forger)’은 2016년 미국 최고의 방송계 상인 ‘에미상’을 받기도 했어요 🏆. 그가 남긴 자서전에는 ‘사흘 안에 출생증명서 900장과 식량배급증 300장을 위조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일화가 나오는데요. 그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고:


“1시간에 30장을 위조할 수 있으니까, 내가 1시간 자면 30명이 죽을 수도 있는 거야.”


- 뉴닉 NEWNEEK


아돌포 카민스키가 한 일은 돈을 위해서도, 영예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는 위조서류를 만들어준 댓가로 단 한 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 있다는 분명한 모티브만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주 솜씨 좋은 위조전문가였지만 그로 인해 기쁨과 영광을 누린 적은 거의 없다. 언제나 가난했기 때문에 상업사진 일을 하면서 간신히 연명해왔다. 전쟁 중에 너무 많은 일을 한 탓에 그의 시력은 크게 손상됐고 결국 한쪽 눈은 영구 실명했다.


“아주 작은 실수로도 누군가를 감옥이나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은 엄청나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나를 짓눌러서 단 한번도 즐겁게 여긴 적이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는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내가 구하지 못한 사람들 생각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이다.

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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