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그린 '충무공' 녹둔도 실측 지도 발견

신상구 | 2020.04.28 03:05 | 조회 4601

                    일제가 그린 '충무공' 녹둔도 실측 지도 발견

    '녹둔도 전투'(1587년)의 무대를 측량한 근대 지도가 처음 공개됐다.

 

    한반도 지도를 수집해온 박준형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장이 지난 3월 초 일본에서 입수한 ‘녹둔도’(鹿屯島) 실측 근대지도를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75주년을 앞두고 26일 공개했다고 해사가 밝혔다.

 

    두만강 하구에 위치한 ‘녹둔도’는 이순신이 1586년부터 2년간 조산보만호(造山堡萬戶) 겸 녹둔도 둔전관(屯田官)으로 근무하면서 여진족의 침입을 막아내고 ‘녹둔도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던 장소다. 현재는 러시아의 영토다. 지도의 명칭은 ‘일로국경부근지도’(日露國境附近之圖)로, 1911년 9월 일제가 실측해 그린 것이다. 지도는 가로 79.5㎝, 세로 122.5㎝의 크기로 반투명 투사지에 채색되어 있으며 보관상태도 양호하다. 오른쪽 아래에 방위표와 ‘2만분의 1’ 축척이 표기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 범례가 표로 정리되어 있다.

   

녹둔도(鹿屯島)를 실측한 ‘일로국경부근지도’(日露國境附近之圖)


    이 지도는 일반 지형도와 달리 군사적 목적에 의해 제작된 특수지도다. 조선총독부가 1926년 제작한 ‘5만분의 1’ 축척 지도보다 15년이나 빠르고 축척도 ‘2만분의 1’이어서 녹둔도 주변 지역의 상세한 파악이 가능하다고 해사 측은 평가했다.

 

   박 관장은 “러시아와 접경 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녹둔도 지역은 일제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면서 “당시 한반도에 주둔했던 일제의 한국주차군사령부(韓國駐箚軍司令部)가 지도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순신은 녹둔도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전라좌수사로 부임했다. 지도에 ‘성장’(城場)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녹둔도 토성(土城)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향후 연구를 통해 녹둔도에서 충무공 관련 유적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인 백종오 교수는 “이 지도는 이순신이 활약했던 녹둔도 전투의 주무대였던 녹둔도 토성의 위치를 고증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고 해사는 전했다.


                                                                                  <참고문헌>

   1. 윤상호, "충무공 그무했던 두만강 녹둔도 일베세대 많든 실측지도 찾았다.", 동아일보, 2020.4.27일자. A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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