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단재 신채호)

청춘열사 | 2016.08.18 11:13 | 조회 5965

역사란 무엇이뇨?

인류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부터 발전하며 공간부터 확대하는 심적 활동의 상태의 기록이니, 세계사라 하면 세계 인류의 그리 되어 온 상태의 기록이며, 조선사라면 조선 민족의 그리 되어 온 상태의 기록이니라.

무엇을 ‘아’라 하며 무엇을 ‘비아’라 하느뇨? 깊이 팔 것 없이 얕게 말하자면, 무릇 주관적 위치에 선 자를 아라 하고 그 외에는 비아라 하나니, 이를테면 조선인은 조선을 아라 하고 영·미·법·로(英·美·法·露) … 등을 비아라 하지만, 영·미·법·로 … 등은 각지 제나라를 아라 하고 조선을 비아라 하며, 무산계급은 무산계급을 아라 하고 지주나 자본가 … 등은 각기 제 붙이를 아라 하고 무산계급을 비아라 하며, 이뿐만 아니라 학문에나 기술에나 직업에나 의견에나 그밖에 무엇에든지, 반드시 본위인 아가 있으며, 따라서 아와 대치한 비아가 있고, 아의 중에 아와 비아가 있으며 비아 중에도 또 아와 비아가 있어, 그리하여 아에 대한 비아의 접촉이 번극할수록 비아에 대한 아의 분투가 더욱 맹렬하여, 인류사회의 활동이 휴식될 사이가 없으며, 역사의 전도가 완결될 날이 없나니,
그러므로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이니라.

(<단재 신채호 전집 (상)>, <조선상고사>)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고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자기 나라에 대한 관념도 없어지는 것이니, 아! 역사가의 책임이 무겁기도 하구나! 역사를 쓰는 이는 모름지기 그 나라의 주인 되는 민족을 선명히 나타내어 그를 주체로 삼아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무정신의 역사이다. 무정신의 역사는 무정신의 민족을 낳으며 무정신의 국가를 만들어낼 것이니 어찌 두렵지 않을까.” 단재 신채호  1908년 『독사신론』 103p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43개(179/3페이지)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회원게시판 이용수칙] 관리자 48867 2023.10.05
공지 상생의 새문화를 여는 STB 상생방송을 소개합니다. 환단스토리 209367 2018.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