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주 국학박사, 한국의 단군 사묘 46곳 조사

대선 | 2022.10.11 13:10 | 조회 4386
   
                                            윤한주 국학박사, 한국의 단군사묘 46곳 조사페이스북으로 공유 

 

  한국 46곳에 건립된 단군 사묘를 답사한 책이 나왔다.

  윤한주 국학박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단군 사묘을 조사한한국의 단군 사묘(도서출판 덕주)를 펴냈다고 밝혔다.

  사묘(祀廟)란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을 말한다지역 단군 사묘에서 개천절마다 제례를 봉행하고 있지만 전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박사는 학계에서 이강오 전북대 교수가 1980년까지 30여 사묘를 조사한 연구가 유일하다현장에 가보니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안내판이 없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관련자를 인터뷰하고 새로운 자료를 통해 내용을 바로 잡았다.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군 사묘는 전국 총 46곳에 건립됐다. 190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6곳이고 광복 이후부터 1999년까지 31곳이다. 2000년 이후에도 9곳이 더 건립된 것으로 조사됐다지역으로 살펴보면 경상도 7광주·전라도 16대전·충청도 14강원도 2서울 4경기도 3곳이다.

   대구와 울산을 포함한 경상도는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밀양 천진궁(1953)을 비롯하여 대구 수성구 단군성전(1956), 함양 위성경로당(1960), 칠곡 국조전(1961), 하동 삼성궁 건국전(1995), 청도 대종교 청도시교당 태천궁(2011), 울주 천부연구원 천부보전(2012) 등으로 조사됐다.

   밀양 천진궁은 1952년 조국을 되찾은 즐거움과 국조 숭배를 통해 민족의 주체성을 높이기 위해 단군봉안회가 창립한 것에서 유래한다이듬해 단군 사묘를 건립했다중앙에 단군 영정과 위패를 봉안했다왼쪽 벽에는 부여?고구려?가야의 시조왕과 고려 시조의 위패를 모셨다오른쪽 벽에는 신라와 백제의 시조 왕과 발해 고왕조선 태조의 위패를 모셨다매년 열리는 밀양 아리랑대축제의 성화를 봉헌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삼성궁은 하동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다한풀 선사(본명 강민주)가 1983년 민족교육의 산실로 소도(蘇塗)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시작했다당시에는 삼성사였고 1990년대 초에 삼성궁으로 개칭했다. 1995년에 환인환웅단군 영정을 모신 건국전을 건립했다.

  1959년 서정두 위성경로당 회장 외 20여 명은 좌안동 우함양이라고 불리는 선비의 고장에서 타국의 성인(공자)만 모실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개국성조이신 단군성조를 섬기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말했다. 1960년 1월 5일 경로당 강당을 매수하고 회원 성금과 군수의 협조 아래 3칸 규모로 단군전을 건립했다그러나 도시계획으로 단군전은 철거됐다. 1990년 4월 10일 경로당 3층 옥상에 임시로 성전을 만들었다매년 개천절 제례를 하며 단군전을 복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북한 단군 사묘는 황해도 구월산에 환인환웅단군을 모신 삼성사가 있다평양 숭령전은 단군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의 세종이 세웠다묘향산 단군굴에도 광복 후에 사당을 건립한 것으로 확인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에도 단군 사묘가 있다는 점이다그 주역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왜군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陶工)들이다이들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 단군을 모신 옥산궁(玉山宮)을 건립했다사당을 건립한 8월 15일마다 큰 축제를 벌여 화합과 번영을 다짐했다.

  윤 박사는 조선인들은 옥산궁에서 매년 제사를 지냈다조선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으며 떡과 과일을 서로 나누어 먹고 이웃에 음식을 싸서 보내는 등 고향의 예절을 잊지 않았다라며 옥산궁은 적지에 세운 사당이었지만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정신적 의지처였다고 설명했다.

  책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46곳의 단군 사묘를 소개했다전라도민은 국조를 모시는 것은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생각했다전국 방방곡곡에 단군사묘를 건립하자는 주장이 신문에 보도됐을 정도다충청도는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단군전을 지키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다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군 사묘가 박물관에 있다.

  4개 권역이 마칠 때마다 쉬어가는 코너로 단군 에피소드를 실었다단군의 탄신절과 어천절의 근거를 문헌으로 제시했다임시정부에서 단군이 나라를 건국한 10월 3일을 건국기원절로 제정한 내력을 밝혔다.

  윤 박사는 유서 깊은 사찰이나 향교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하지만 단군 사묘에 관해서는 안내서조차 찾기 힘들다라며 선조들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사묘를 건립했다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인 단군 사묘를 찾아 선조의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1. 이종탁, "윤한주 박사, 『한국의 단군 사묘』 발간,  함양 등 국내 46곳 단군 사묘 소개", 함양인터넷신문, 2019-10-15일자. 


 

이종탁 기자 (hy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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