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와 양무제의 만남

근역 | 2013.04.03 13:52 | 조회 6912

달마(達摩; ? - 528) 대사는 남천축(남인도) 향지국(香至國)의 셋째 왕자로 태어났다. 본명은 보리다라이다. 보리다라는 동인도 승려 반야다라(般若多羅;? - 457))에게서 법을 이어 받은 뒤 보리달마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달마는 40년동안 스승인 반야다라를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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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달마가 스승에게 물었다.
"저는 이미 법을 얻었는데 이제 어느 나라에 가서 교화를 해야 합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그대가 나의 법을 이어받았으나 너무 멀리 교화하러 가지 말고,

내가 열반에 들고나서 6,7년후에 중국에 가서 법음을 베풀도록 하라."

이후 달마 대사가 중국에 와서 양나라 무제를 만난 것은

520년 (양나라 보통 1년) 10월이었다

양무제가 물었다


"짐이 즉위한 후로 오늘까지 스님들을 공양하고,절을 짓고,경전을 펴내고,

불상을 조성했는데,이러한 공덕은 얼마나 크다고 생각 하십니까?"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


"어째서 공덕이 없습니까?"


"이런 공덕은 중생세계에는 조그만한 과보라고 볼수 있으나 이 역시 생사를 윤회하는 원인을 만들 뿐입니다. 이는 마치 형태를 따르는 그림자가 있기는 하나 그 그림자는 실체가 없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양무제는 의아스러운 얼굴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진실한 공덕입니까?"


"본체가 맑고 공적(空寂)한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이런 지혜는

세속적인 일을 많이 한다고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자 양무제는 두 번째 질문을 하였다.


"무엇이 불법(佛法)의 성스러운 진리 가운데 첫째가는 것입니까?"


달마가 대답했다.


"진리는 확연하여 아무것도 성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양무제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짐(朕)을 대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모릅니다."


양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달마 대사의 말 뜻을 알지 못했고 나중에는

얼굴까지 붉힌 채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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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대사는 아직도 심법(心法)을 펴기에는 인연이 닿지 않음을
알고 그해 10월 19일에 양나라를 떠났다.

이때 양나라 고좌사(高座寺)에 있던 지공(志公) 화상이 일부러

양무제를 찾아가서 이렇게 물었다.

"듣건대 인도에서 승려가 왔다는데 어디 계십니까?"


양무제는 불쾌한 듯이 말했다.


"어제 양자강을 건너 위(魏)나라로 갔소."


이 말에 지공 화상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폐하께서는 보았지만 보지 못했고, 만났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가 누구란 말이요?"


"달마 대사가 부처님의 심법을 전하는 분입니다."


이 말에 양무제는 한탄하면서 말했다.


"보았지만 본 것이 아니고, 만났지만 만나지 못했도다."


양무제가 즉시 중사(中使) 조광문(趙光文)을 보내어 달마 대사를

다시 모셔 오려고 하자 지공 화상이 말했다.

"조광문뿐만 아니라 온 나라 사람이 다 가서 청해도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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