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7N9,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습격

위국지도 | 2013.04.18 13:41 | 조회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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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7N9,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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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바이러스가 다시 출현했다. 여지껏 단 한 번도 인간에게 감염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종이다. 그동안 사람을 괴롭혀 왔던         바이러스와 다른 '돌연변이'가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염력과 치사율이 강한 바이러스가 합쳐질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는 'H7N9' 타입의 바이러스다. 주로 칠면조나 오리 등에게서만 발견되던 바이러스로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감염된 사람은 78명, 이 중 16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부부가 H7N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사람 간에도 전염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와         모양이 맞아야 결합해 증식하면서 감염을 유발한다. 권두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로 다른 종은 수용체 모양이 달라 잘         감염되지 않는데 이를 '종간 장벽'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바이러스가 변형이 많은 만큼 접촉 과정에서 인간 수용체와 맞아떨어지면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건너뛰어 전염되는 현상을 '스필 오버(Spill Over)'라고 표현한다.
        
        2011년 12월 미국 '생물 안보를 위한 국가자문위원회(NSABB)'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네덜란드         에라스뮈스 메디컬센터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의 논문 일부를 삭제하고 출간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두 논문은 1997년 홍콩에서         발견된 AI인 H5N1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 공기 중 전염이 가능하도록 만든 연구 결과가 담겨 있었다. NSABB는 만약 이         방법이 전 세계에 공개된다면 생물 테러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5N1은 치사율이 60%에 이르는 고병원성 바이러스지만 다행히 전염력은 약했다. 두         연구진은 돌연변이 시킨 H5N1을 만들어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는 족제비들을 감염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에 있는         5개 유전자를 돌연변이 시킨 뒤 족제비에 감염시켰다. 그 뒤 족제비 체내에서 배양된 바이러스를 다시 채취해 다른 족제비에게         투여했다. 이 과정을 세 번 거치자 바이러스는 스스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공기 중으로도 전염되는 특성을 갖게 됐다.
        
        김영준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족제비에게서 공기 중 감염이 일어나면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H7N9가 2009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 인플루엔자A'와 마찬가지로 여러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 안에서 재조합을         거쳐 발생한 '모자이크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국립인플루엔자센터 조사에 따르면 H7N9의 지놈(유전체)         분석 결과 세 가지 AI 바이러스와 비슷한 염기서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만약 치사율과 전염력이 강한 두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키며 합쳐질 경우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치사율이 높은 H5N1과 전파 속도가 빠른 H1N1의 결합이다.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만약 두 바이러스가 만난다면 1918년 스페인독감과 같은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H7N9가 아직 사람 간에 감염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중국 부부의 감염도 같은 환경에 노출돼 발병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과 사람 간 감염은 서로에게 발견된 바이러스를 추출한 뒤 염기서열을 분석했을 때 같아야 한다. 염기서열이 다르면 사람 간         전염으로 보기 힘들다. 아직 두 사람에게서 추출한 바이러스 염기서열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성 교수는 "다행히 AI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H7N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실에서 확인됐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자주 씻는 등 청결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世智園] 조류독감(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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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깐짜나부리주 팡트룩 마을에 살던 여섯 살 캅탄 분마누크는 2004년 새해를 앞두고 꼬꼬댁 거리며 발버둥치는 닭 한 마리를 집으로 가져왔다.

며칠 후부터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한 캅탄은 폐가 흐물흐물해진 상태로 숨을 거뒀다. 캅탄이 사망한 원인은 그때까지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은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로 그 후 조류독감(AI)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교수이며 바이러스 전문가인 네이선 울프는 저서 '바이러스 폭풍'에서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판데믹(Pandemic)'을 경고한다. 도시화, 대규모 축산, 열대우림 파괴, 수혈ㆍ장기이식 등 의학 발전, 빈번한 인구 이동 등 현대는 판데믹을 위한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캅탄을 죽게 한 H5N1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60%다. 반면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H1N1은 치사율은 1%에 불과하지만 1년 만에 세계 인구 3분의 1인 20억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네이선 울프는 인간과 동물 간 접촉이 빈번한 현대에는 H5N1 치사율과 H1N1 확산 속도를 가진 치명적인 판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상하이 등 남부 창장삼각주에서 시작된 H7N9형 조류독감이 베이징까지 퍼졌다. 상하이에서는 부부가 연이어 감염돼 사람 간 전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H7N9 조류독감 환자는 60명으로 늘었고 13명은 이미 숨졌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이번 H7N9 바이러스가 가금류에는 저병원성이지만 인간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고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전염된 것인지 밝혀내지 못해 더욱 불안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바이러스가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변화무쌍하게 진화하고 있어 백신 개발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 해 300만명 넘는 중국인이 관광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다.올봄 유난히 심해진 황사도 걱정이지만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10년 만에 벌어지고 있는 H7N9 바이러스 사태는 더욱 걱정스럽다. 방역당국의 세심하고 물 샐 틈 없는 사전 대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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