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문을 두드릴 때
붓다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한 젊은 홀아비가 어린 아들을 애지중지하며 살았다.
그러나 홀아비가 일을 나간 사이 산적이 나타나 불을 놓아 마을을 모두 태워 버리고,
그의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 버렸다.
집에 돌아온 홀아비는 재만 남은 집을 보고 크게 슬퍼하였다.
그리고 잿더미 속에서 까맣게 그을린 어린아이의 시체를 본 그는,
자기 아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여 그 시체를 화장한 뒤,
특별히 만든 주머니에 재를 넣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리고 홀아비는 다시 집을 지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진짜 아들이 산적들 무리에서 탈출하여 옛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늦은 밤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렸다.
홀아비가 "게 누구요?" 하고 물었다.
"저에요, 아버지. 들어가게 해 주세요."
아직도 주머니에 든 재를 가지고 다니며 큰 슬픔에 빠져 있던 홀아비는,
못된 소년이 그를 놀리는 줄 알고 문도 열어 보지 않은 채 "저리 가라!" 하고 소리쳤다.
아들은 문을 두르리며 몇 번이나 불렀지만, 홀아비는 같은 대꾸만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마침내 아들은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붓다는 이야기를 끝내고 덧붙였다.
"네가 어떤 틀린 생각을 변함없는 진리라고 고집한다면,
진리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 너는 문을 열고 그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리라."
[날마다 가슴에 새겨 듣는 말씀] 중에서
댓글 0개
| 엮인글 0개
2,394개(91/160페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회원게시판 이용수칙] | 관리자 | 51133 | 2023.10.05 | |
상생의 새문화를 여는 STB 상생방송을 소개합니다. | 환단스토리 | 211408 | 2018.07.12 | |
1042 | [자유게시글] 우리는 행복할 의무가 있다. | 참마음 | 5062 | 2012.12.06 |
1041 | [자유게시글] 어제 출근길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보다.. | 우주의꿈 | 5868 | 2012.12.04 |
1040 | [자유게시글] 대전 컨벤션센터 북콘서트 참관기 [1] | 신상구 | 5187 | 2012.12.03 |
1039 | [자유게시글] 호락논쟁의 역사적 의의와 창조적 계승방안 | 신상구 | 5471 | 2012.12.01 |
1038 | [자유게시글] 네이멍구 신석기토기에 한민족 고유의 상투가? | 만국활계 | 6022 | 2012.12.01 |
1037 | [자유게시글] 길이 끝나면 / 박노해 | 만국활계 | 5840 | 2012.12.01 |
1036 | [자유게시글] 글 올릴 곳을 찾지 못해서... [1] | 막말자객 | 5118 | 2012.11.30 |
1035 | [자유게시글] 그 사람을 가졌는가 | 참마음 | 5472 | 2012.11.29 |
1034 | [자유게시글] 구도자들이 빠지기 쉬운 실수들 [1] | 참마음 | 5459 | 2012.11.28 |
1033 | [자유게시글] 솔개의 장수 비결 | 참마음 | 7196 | 2012.11.27 |
>> | [자유게시글] 진리가 문을 두드릴 때 | 참마음 | 5770 | 2012.11.26 |
1031 | [자유게시글] 제사날자 | 정계민 | 5758 | 2012.11.26 |
1030 | [자유게시글] 고맙습니다 | 참마음 | 5281 | 2012.11.22 |
1029 | [자유게시글] 덕이 있어야 도가 닦인다 | 참마음 | 6168 | 2012.11.20 |
1028 | [자유게시글] 실재와 현상의 갈등 | 개벽정신 | 6671 | 2012.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