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대동 르네상스 시대 개막

신상구 | 2020.06.07 01:47 | 조회 4184

   

                                                                    대전 동구 대동 르네상스 시대 개막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마치 어르신들께 문안인사 드리듯 주말마다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호국 영웅인 고 김재현 기관사와 현재영, 황남호 보조기관사 동상을 만나러 갔다.
   나라를 위해 위험을 무릅 쓴 철도영웅들을 추모하고 동상 주변을 살핀 후 대동천을 산책하는 것으로 한주를 마무리 하곤 했다.
   최근에도 틈틈이 사회적 거리를 준수하면서 대동천의 운치를 느끼고자 산책을 하곤 하는데 각종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져 특히 아름답다.
   대동천 너머의 소제동 관사촌 단층집과 골목길 등 소박함과 옛스러움이 어울리면서 그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동천변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다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그간의 어려웠던 일에서 벗어나 구정 정책과 관련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걷기의 인문학(저자 리베카 솔닛)’이라는 책에는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며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가 ‘걷기’라고 예찬했다.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행위지만 천천히 걸으며 무심히 지나쳤던 것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걸어 다니며 제자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 역대 왕들은 이러한 걷기, 산책을 통해 국정 업무를 구상하기도 했다.
   ‘마음은 풍경이고 보행은 마음의 풍경을 지나가는 방법’이라는 문구에서 산책은 마음의 여행이자 느긋한 관광으로 인식된다.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슬로시티 운동의 광의적 개념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고 여겨지며,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대동천을 구민들의 여가 공간이자 관광객들의 느린 관광지로 개발 하고자 한다.
   대동천은 동구 식장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흘러 판암동, 신흥동, 대동을 지나고 소제동에서 가양천과 합쳐져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흐르다가 삼성동에서 대전천과 합류하는 길이 4.5㎞의 지방 하천이다.
   1907년 일제 강점기 당시, 대전신궁을 건설하기 위해 소제호를 메우고 수로 변경 공사를 하여 조성한 인공하천이다.
   이후 대전역 친환경 하천조성과 함께 제방에 식재를 하여 아름다운 천변 풍경의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동천 주변을 보자면 대전역 앞은 정동 쪽방촌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역세권 개발사업, 소제동 도시 재개발, 대동 재건축 등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혁신도시 입지와 함께 낙후된 구도심에서 새로운 원도심으로 탈바꿈하며 대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원도심 개발과 연계해 대동천 르네상스, 즉 대동천변에 ‘가든 투어리즘’ 개념의 거리공연과 같은 즐길거리, 대동역사와 연계한 먹거리, 전통장터 등의 볼거리를 만들고 하늘공연까지의 야간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적인 명소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제동카페거리와 대동하늘공원을 연결하는 투어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에 활력을 주도록 할 것이다.
   이렇듯 대동천 산책은 단순히 개인의 육체적 운동과 공간적 이동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느리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힐링의 과정이기도 하고 동구의 발전을 위해 구상을 할 수 있는 기획의 과정이기도 하다.
   힘겹게 코로나를 이겨내는 구민들의 일상 속 단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또 대동천을 걷는다.
                                                                                      <참고문헌>
   1. 황인호, "대동천 르네상스로 지역의 활력을", 충청투데이, 2020.6.5일자.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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