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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싸고 유럽여행 떠난 도깨비] - 소원을 말해봐

2023.09.26 | 조회 1554 | 공감 0

<가방 싸고 유럽여행 떠난 도깨비 - 4>


글 오동석 

(이전 글 보기)👈


4. 소원을 말해봐


사찰에서는 용의 얼굴처럼 한 도깨비 문양을 많이 만나는데요. 특히 대웅전 또는 대웅보전 안밖에서 많이 보입니다. 오래된 사찰에 가면 부처님을 모신 수미단이 도깨비 형상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세종 대왕 때 편찬한 붓다에 대한 일대기와 설법을 담은 책 <석보상절>에 나옵니다.


‘도깨비에게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마침내 얻지 못하니 어리석어 정신이 없어 요사스러운 것을 믿음으로 곧 횡사하여 지옥에 들어가 나올 수 없으니 이를 첫 횡사라고 한다.’


이미 도깨비는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던 내용임을 알게 하는데 도깨비에게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한다는 의미를 다른 말로 한다면 대웅전에서 도깨비인 망량신에게 개고기를 올려서 제를 지내 지내면서 해탈을 얻게 해 달라고 빌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도가에서 도통을 해서 장생술을 터득하고 오래 산다는 의미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당나라 때는 연단술에 심취했던 고관대작들이 많았는데 불로장생을 위한 도가의 연단에 사용하기 위해서 도깨비 모양을 하고 있는 청동화로나 쇠화로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우리의 고려시대 도깨비 화로와 거의 흡사합니다.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로는 제주도와 전라도 지방에서 만나게 됩니다. 특히 어업을 많이 하는 장소에서는 도깨비 신에게 제물을 올려서 풍어를 기원했고 지금도 그런 제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절오백, 당오백’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사찰과 신당이 많은 곳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제주도는 마을마다 서너 개의 당이 남아 있으며 그 중에는 도깨비를 높여 부르는 영감신위를 모신 당이 반드시 있을 정도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도깨비의 가장 강력한 상징은 전쟁의 신, 벽사의 상징, 소원을 들어주는 신, 도통을 내려주는 신 등으로도 여겨 왔음을 알게 합니다. 



계속)

다음이야기 - 5. 도통을 내려주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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