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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편지] '역사의 쓸모' 이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
STB이재국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의 서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인문학이 멋진 식사라면 이 모든 요리는 역사라는 그릇에 담겨 나올 겁니다.
철학과 문학이 메인코스가 될 것이고
예술과 심리학이 풍미를 더해주고 종교를 맛볼 때면
요리사가 가만히 나와 요리가 괜찮았는지 물어볼 수도 있겠지요.
한 끼를 맛있게 먹고 잠시 배가 부른 동안은
마음은 여유로워지고, 불안도 사라집니다.
그런데 모든 요리를 담은 역사, 그 자체를 담는 그릇의 생김새는 무엇과 같을까요?
그것은 역사가의 역사관 쯤 되지 않을까요.
지금 어떤 역사책을 가지고 계신가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역사학의 필독서가 된 것은
그릇과 그릇을 만드는 이의 관계를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깨진 잔에 물을 담을 수 없듯이 금이 간 그릇은 음식을 담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읽고 계신 역사책은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역사를 담고있나요?
간혹 역사를 전문가들만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역사는 소수의 누구만의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영상으로 보기 에드워드 카 / 영국의 역사가 (1892-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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