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찾아 나선 인생

2010.08.13 | 조회 5924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21세기 인류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왜 태어나는가?
‘인간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가?’
‘저 광활한 우주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까?’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이들이 이에 대한 한소식을 듣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고뇌해 왔습니다. 뼈를 깎는 고행을 하면서 평생을 살다 간 수행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무엇 때문에 태어나 무엇을 위해 사는지 내 삶의 목적과 명분을 뚜렷이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깨어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하늘이 인간을 낳아 기르는 깊은 뜻을 안다면 우리는 어떤 고난과 형극의 길도 감내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세상에 왔다 간 여러 성자들은 인류에게 사랑과 자비, 구원의 도덕 등을 가르쳤습니다. 그들의 가르침도 불변의 위대한 가치가 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과 자연과 문명 속에 복잡하게 얽힌 온갖 모순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광활한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고 있는 첨단과학도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종교, 과학, 철학 등 그 무엇도 지구촌 66억 인류의 ‘진리의 갈급증’을 충족시켜 주지 못합니다. 이 우주와 인간의 존재, 인간과 대자연의 관계, 그리고 우주 변화의 신비를 확연히 밝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허함 속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가톨릭의 사제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베리T. Berry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이야기’의 문제이다. 우리는 두 이야기 사이에 있다. ‘옛 이야기old story’는 이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우리가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효력’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멋진 ‘새 이야기new story’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는 기존 가르침의 한계를 뛰어넘는‘새로운 이야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대자연과 인생의 목적, 우주의 신비, 인류의 참된 구원과 미래에 관한 의문을 속 시원하게 풀어 줄 새 이야기가! 기성 종교와 철학과 과학 등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진리 이야기,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왜 자연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가

 

인간과 만물은 자연 속에서 태어나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과 문명에 대해 명쾌하게 한 소식을 전해 주는 새로운 이야기는 바로 천지 대자연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본래 천지자연을 뜻하는‘우주宇宙’란 집 우 자, 집 주 자로 인간과 만물을 둘러싼 시공간 전체를 가리킵니다. 인간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 조물주의 본래 마음[性]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하늘天과 땅地과 사람人을 삼재三才라 했으며, 일찍이 이에 대해 깨어 있던 우리 한민족은 천지의 은덕을 기리며 천지를 부모로 받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천지의 깊은 뜻과 큰 꿈을 알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동양의 고전『주역』에서도 이상적인 인간상에 대해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부 대 인 자 여 천 지 합 기 덕 여 일 월 합 기 명
夫大人者는 與天地로 合其德하며 與日月로 合其明하며
여 사 시 합 기 서 여 귀 신 합 기 길 흉
與四時로 合其序하며 與鬼神으로 合其吉凶하나니라.
무릇 대인은 천지와 그의 덕을 합하며 일월과 그의 밝음을 합하며
사시와 질서를 함께 하며 귀신과 길흉을 함께 하느니라. 『( 주역』「건괘 문언전」)

 

‘대인’, 즉 ‘진정으로 깨달은 큰 사람’이란 천지와 함께 덕을 합하는 사람이며, 일월의 광명처럼 지혜가 밝은 사람이며, 천지 사계절의 변화에 순응해서 사는 사람이며, 나아가‘신도神道’와 길흉을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사시 변화의 틀’, 즉 천지가 변화하는 시간대의 큰 틀인 사계절을 알고 그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때의 정신에 순응하여 산다면 진정 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크게 열고, 광대무변한 대자연 속에서 태어난 ‘삶의 목적’을 확연히 깨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천지자연과 인간 삶의 변화를 꿰뚫는 새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해요.

 

자연 속의 두 기운, 진리의 기본 틀 음양

 

깊은 밤, 한없이 펼쳐진 신비로운 별들의 공간을 바라보노라면 여러 가지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됩니다. 일천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가 일천억 개 이상이 있다는 광활한 대우주! 이 우주 안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명체는 과연 어떻게 창조되는 것이며, 우주는 어떻게 해서 영원히 살아 움직이는 것일까요? 1초에 100개씩을 세어도 다 헤아리는 데 2조 년이나 걸린다는, 저 수많은 별들 가운데 아주 작은 점에 지나지 않는 지구, 여기서 인류는 과연 어떻게 태어나 살아가는 것일까요?

 

일찍이 동양에서는 대자연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그 결론을‘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주역』「계사전」)라 했습니다.‘ 한 번은 음 운동을 하고 한번은 양 운동을 하면서 생성·변화하는 것이 자연의 근본 질서[道]’라는 말입니다. 음과 양, 이것이 인간과 만물을 지어내는 자연 속의 두 생명(기운)입니다. 우주는 서로 다른 이 음양이라는 두 기운이 대립하고 조화하면서 만물을 생성해 가는 것입니다.

 

음양운동의 가장 큰 주체는 하늘과 땅입니다. 하늘은 생명을 내려 주고 땅은 생명을 낳고 길러냅니다. 대자연 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도 하늘과 땅의 거대한 품속을 한시도 떠날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은 만물 생명의 근원이자 진리의 원형입니다.

 

이 하늘과 땅을 대행하여 음양의 조화기운을 내보내는 주체가 해와 달[日月]입니다. 해는 빛을 통해 양기陽氣변화를 주도하며 달은 인력을 통해 음형陰形의 변화를 주도합니다. 이런 일월의 음양 변화로 낮과 밤이 순환하면서 하루의 질서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만물이 탄생·소멸하는 것입니다.

 

이 음양 기운에 의해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며, 남녀가 결합, 조화됨으로써 생명 창조의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인간의 몸은 유형인 육체와 무형인 정신으로 구성되며, 정신도 유형인 정精과 무형인 신神이 결합된 것입니다. 이 정과 신이 일체가 되어 ‘인간 생명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합니다. 인간 생명은 호흡운동과 기혈운동의 음양변화로 지속되며, 두뇌는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뉘어 각기 이성과 감성을 다스립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인간의 의식세계는 의식과 무의식으로 작용합니다. 생각의 논리 또한 연역과 귀납으로 엮어집니다.

 

음양의 변화로 사물에는 겉과 속, 안과 밖이 있으며 공간은 위아래, 앞뒤, 좌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음양 운동은 현상계에 나타나는 모든 변화의 기본 틀입니다. 미세한 원자 세계로부터 광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가 ‘일음일양 운동’ 아님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체와 사물, 인간 역사 등 우주 안의 현상 세계가 전부 음양 짝으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지 안의 만사 만물은 물론 신의 세계에 대해서까지 음양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자, 그러면 우주는 어떻게 음양 기운을 천지 공간에 퍼뜨리며 창조활동을 지속하는지 살펴보도록 해요. 이것은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반드시 마음의 눈을 떠서 천지의 거대한 생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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