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七星), 인간의 생명과 복록을 관장하는, 상제님이 계신 별

2011.05.13 | 조회 9865

1410513_dojeon_tamgu


장면 #1

휘리~릭 피~융

차가운 초겨울 밤하늘을 가르며 뜨거운 별이 쏟아져 내렸다. 지금 서울 관악구 낙성대에 칠성기운을 함빡 담은 문곡성이 떨어져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10세기 동아시아 패권을 다투던 고려와 요나라의 전쟁을 마감 짓는 귀주대첩의 영웅, 인헌공 강감찬 상원수다.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에게 벌을 주는 일을 주관하는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인 문곡성의 기운은 그렇게 인간 역사와 연결된다.


장면 #2

탕! 탕! 탕!

고조선의 옛 서울 아사달이었던 만주 하얼빈 역. 1909년 하얼빈 역에 한 늙은이가 당도하자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세 방의 총탄을 맞은 그는 일본 내각 총리대신을 역임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였다. 그의 앞에 청년 하나가 태극기를 흔들며 “꼬레아 우라!”(Корея! Ура! : 대한 만세)를 외쳤다. 황해도 해주 출신의 그는 어릴 적 가슴 부분에 일곱 개의 점이 있어 북두칠성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 하여 ‘응칠(應七)’이라 불렸다. 대한 남아의 기개를 전 세계에 알린 안중근 의사가 바로 그다.


칠성七星문화의 흔적들

우리 민족에게 북두칠성은 고향과 같은 존재다. 북녘하늘 북극성을 돌면서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준을 제시하는 북두칠성을 고구려 사람들은 자신들이 온 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의 죽음을 ‘(우리가 태어난 바로 그곳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그러기에 그들이 편안하게 갈 수 있게 사자의 관 밑에 칠성판을 깔았으며, 고구려 고분에서도 칠성문화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고려 조선조를 지나면서 태일(太一)을 지낼 때 칠성신을 제사지냈고, 무격신앙에서도 칠성신을 모신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우제의 대상신 역할도 했으며, 재물과 재능을 관장하는 신의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강감찬 상원수는 문장을 관할하는 문곡성의 정기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1)


이런 칠성에 대한 기원, 신앙의 흔적은 우리들 어머니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필자의 외할머니도 집안에 변고가 닥치거나 아픈 사람이 생기면 늘 뒤뜰 우물가에서 칠성님에게 빌곤 하셨다. 특히 북두칠성은 인간수명을 관장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장수의 신으로 되어 있어, 동해안 지역에서 행해지는 칠성굿 무가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와 명복을 주는 신의 성격을 여실히 알려주고 있다. 너무나 익숙했던 우리 고유의 신앙문화는 급속하게 그 원형을 잃어버린 듯 해 안타깝다.


신교와 칠성문화

이런 칠성에 대한 신앙 또는 염원의 문화는 신교(神敎)문화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탄생과 건강, 길흉화복, 불로장생, 부귀영화, 그리고 사후의 삶, 영원불멸의 생명, 더 나아가 도통 등 인간 삶에 있어서 물질적인 복록과 오래 사는 수명과 깨달음이 모두 칠성으로부터 내려온다는 사실을 알고 칠성을 극진하게 섬겨 왔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찰에는 타 국가 불교문화와 다르게 삼신각과 칠성각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석가모니를 안치한 대웅전보다 항상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증산 상제님께서 새 우주의 도통문을 활짝 열어주신 곳도 바로 대원사 ‘칠성각’이다.2)


별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상당히 보편적 현상이다. 우리의 칠성에 대한 신앙은 수메르 문명, 북미 원주민(인디언)문화에서도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수메르 문명의 맥을 이은 기독교의 구약성서에는 천지창조가 7일 만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한 ‘백보좌 위에 계신 하나님 성령의 가슴에 번쩍이는 일곱 개의 별’,‘일곱 개의 금촛대’,‘하나님의 일곱 성령’,‘일곱 교회’ 등이 신약성서에 나온다.좀더 살펴보면 신교의 칠성령 신앙의 맥을 이어 ‘일곱영’을 말하고 있다.이는 수메르 문화권에서 받들어온 하늘 최고의 신, 일곱 신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우주를 다스리는 주신들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고 통치한다고 믿었다.3) 서양에서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우리가 잘 아는 러키세븐(Lucky 7)이지 않은가!


환국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놀았다고 추정되는 윷놀이는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돌아가는 모습을 따왔다 한다. 이는 북미 원주민들의 풍속에서도 생생히 남아있고 그들은 윷을 신의 뜻을 묻는 종교의 의식에도 사용했다 한다. 이에 태모 고수부님은 “윷놀이는 천지놀음이니라”(道典 11편 216장 4절) 하셨다.



칠성七星은 어떤 별인가

이렇게 동서 각 문화에서 신앙문화 또는 생활문화로 면면히 이어져온 칠성은 과연 무엇일까? 왜 이 칠성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아야 하는가? 이에 대한 의미를 좀더 알아보자.


그 이전에 숫자 7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7(칠)이라는 수는 3이라는 하늘의 완전수(삼신)와 4라는 지상의 완전수(동서남북, 춘하추동)가 합해진 수로 하늘과 지상이 합쳐지면 복이 온다고 믿고 7을 성스러운 수로 숭배했다. 신학자들은 7을 영적인 완전수이며 위대한 수라고 했다. 하늘에는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칠성이 있고, 그 기운을 받아 인간의 얼굴에도 일곱 개 구멍이 있다. 민간 속설에서는 생명은 7수를 주기로 펼쳐지기 때문에 영적인 정성 기도의 주기를 7일 단위인 7일, 21일, 49일로 하여 왔다.


1410513_dojeon_tamgu2칠성은 동양천문학에서 자미원에 속하며 서양의 큰곰자리의 꼬리와 엉덩이 부분의 일곱별을 말한다. 그 모양은 국자모양을 닮았고 천자가 타는 수레라 불렸다. 서양에서도 큰 국자, 찰스의 마차(Charles' Wain)라 불려 북두칠성을 바라본 동서양인들의 시각은 비슷했던 것 같다.


북두칠성은 탐랑(貪狼), 거문(巨門), 녹존(祿存), 문곡(文曲), 염정(廉貞), 무곡(武曲), 파군(破軍) 등의 일곱 개 별로 구성되어 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 등장한 계양성은 일곱 개 별 중 여섯 번째인 무곡성의 다른 이름이다. 칠성의 역할은 “칠성은 천제[上帝]가 타는 수레로 하늘의 정중앙을 운행하면서 사방을 직접 통제한다(사마천의 『사기』 「천관서天官書」). 칠성은 일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한다(『도장道藏』 17권 「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경주太上玄令北斗本命延生經注」). 칠성은 칠정의 축이 되고 음양의 본원이다. 사방을 직접 통제한다. 천제(上帝)의 수레가 되니 운동하는 뜻을 취한 것(『천문류초』)”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칠성에 대해서 증산도 안경전 종정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셨다.


“칠성은 이 모든 별자리의 머리, 중심이기 때문에 천상의 황극이다. 천체 우주의 별자리에서의 황극이 칠성이다. 그래서 이 칠성기운을 크게 받는 사람이 역사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태고로부터 인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칠성신앙을 했다. 이 칠성문화가 후천 가을천지에서 제대로 뿌리내리기 때문에 칠성의 구조와 기능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4)


“북두칠성은 내 별이니라”

이렇듯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칠성 또는 칠성신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간으로 오신 증산 상제님이 계신 별이 이 칠성이기 때문이다. 즉 삼신은 생명을 포태하고, 칠성은 생명을 낳고 길러준다(도전 11:240:10)는 태모님 말씀처럼 10무극 상제님의 창조성과 완전성이 삼신(3)과 칠성(7)이라는 구조로 인간 세상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별들 중 칠성은 천지의 으뜸가는 성령이고 신과 인간의 근본생명이며 천지의 저울 역할을 하며, 또한 “북두칠성이 내 별이니라”(3:89:6)는 말씀처럼 통치자 하나님이신 상제님이 계신 별이다.

인류 역사에 면면히 이어져 온 신교의 칠성신앙을 상제님과 태모님은 칠성도수로 부활시켜 이를 인간 현실 역사에 그대로 투영하였다. 이 칠성도수는 상제님과 태모님 천지공사의 바탕이 되며 가을개벽의 긴박한 실제상황에서 인류를 구원해내는 땅 위의 ‘인간 칠성’을 말한다. 이들은 상생(相生)의 의식으로 충만하여 영원히 절멸할 수밖에 없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헌신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진리군대들로 ‘의통구호대’라고도 한다. 이는 우리 신교의 삼신 상제님의 낭가 도맥을 계승한 제세핵랑(濟世核郞)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의통구호대는 칠성도수에 따라 한명의 지도자와 여섯 명의 사역자로 총 일곱 명으로 구성된다. 바로 선천 인간을 후천 가을 선(仙)의 조화세계로 인도하는 구원의 인간 천사들이다. 그들은 상제님께서 칠성도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새 생명의 기운을 받아내리는 주문으로 내려주신 태을주(太乙呪)와 칠성경(七星經)을 숨쉬듯 읽는 상생의 도꾼들로서 오늘 하루도 아침저녁 청수 모시고 인류구원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다.


칠성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

칠성은 우리 인간 생명과 영혼의 고향이다. 그렇기에 칠성경을 읽게 되면 우리는 생명의 원시반본原始返本5)을 이룰 수 있고 영혼의 고향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며 무병장수 기운을 받아 병기를 물리치고 병겁을 극복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러한 인생의 궁극적인 물음에 우리는 칠성에서 왔으며 다시 칠성으로 돌아간다는 답을 제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상의 사람이 천상의 별기운와 연결된다는 천인감응(天人感應) 사상에 비추어 보아도 그렇다. 북녘의 북두칠성으로 돌아가는 그날, 우리들 각자 인생의 목적과 사명(使命)을 이루었는지, 인간 칠성이 되어야 하는 가을개벽의 이때 정말 그런 삶을 살았는지 깊어가는 가을녘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면 어떨까.



*----------------------------------------------------------------------*

1)강감찬 상원수는 과거에 장원급제한 문신으로 고려 때에는 문무겸전한 인물들이 많았다. 문곡성의 화신으로 알려진 이로는 강감찬 상원수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던 포증이 있다. 판관 포청천으로 알려진 북송시대 명인이 바로 포증이다.
2)현재 대원사 칠성각 자리에는 모악당이라는 현판을 단 건물이 들어서 있다. 역사의식의 부재와 무지함을 볼 수 있다.
3)이에 대해서는 『개벽 실제상황』3부 「새 역사의 문」기독교 나들이 부분을 보면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4)도기 134(2004)년 8월 9일 상제님 어천치성 때 도훈말씀 중

5)원시반본이란 시원을 찾아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가을이 되면 초목도 그 진액을 뿌리로 되돌리고 열매를 맺어야 산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천지의 여름과 가을이 바뀔 때는 나의 생명의 근본을 찾아야, 역사의 뿌리와 진리의 근원으로 돌아가야 산다는 뜻이다. 『개벽 실제상황』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 전체
  • 도전 속 인물
  • 도전으로 보는 세상
13개(1/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