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64괘에서의 건곤감리
인간과 만물이 이 우주로부터 처음 생명을 받은 바탕이 무엇인가? 천지다. 그런데 천지만 갖고 생명 탄생의 생성작용이 이뤄지는 게 아니다. 천지는 생명의 큰 틀, 바탕, 집이고, 그 천지를 대행하여 음양의 변화를 일으켜 만물을 낳아 기르는 것은 일월이다.
그래서 상제님이 “천지무일월天地無日月이면 공각空殼이요, 천지가 해와 달이 아니면 빈껍데기요, 일월무지인 日月無知人이면 허영虛影이니라, 일월도 사람이 아니면 빈 그림자라.”고 하신 것이다.
인간 생명의 근원은 천지일월이다. 그렇다면 역逆으로 천지일월의 열매는 인간이라는 말씀이 성립된다.
상제님은 천리의 주재자이시기 때문에, 대자연의 이법을 바탕으로 해서 천지를 다스리신다. “나는 생장염장의 도를 쓴다”, “나는 천지일월이다”, “나는 산 하늘이다”, “하늘이 이치를 벗어나면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다.”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 하시지 않았는가. 상제님의 종통 전수 문제도 마찬가지다.
『주역』의 64괘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맨 처음 두 괘가 아버지, 어머니 괘다. 건괘 다음에 곤괘.
그러면 맨 끝의 두 괘가 무엇인가?
건과 곤, 즉 천지부모를 대행하는 물과 불, 일월의 감리괘로 구성되어 있다.
수화기제水火旣濟 화수미제火水未濟괘로 주역의 머리와 꼬리가 건곤감리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주만유는 변화의 이치를 바탕으로 존재하는데 그 창조이법을 천체로 볼 때 천지일월이다.
그리고 그것을 역의 원리로 건곤감리라고 한다.
이런 섭리에 의해 건곤乾坤인 천지부모 두 분이 먼저 나와 상제님 도통의 뿌리역사가 정립되고, 그 뿌리에서 줄기가 나와 열매를 맺어 상제님 도업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감리坎離, 매듭짓는 두 일꾼이 나오는 것이다.
-종도사님 도훈 중 (월간개벽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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