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온누리 | 2022.11.25 02:39 | 조회 2120



오늘은 제목이 눈에 띄는 책이 보여 내용중 머리말을 가져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2021년 10월 출간된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감염병과 인류 사이에 새로운 공방전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우리는 인간과 감염병이 무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맞붙기 전에 펼쳐지는 막간극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닐까.”


<머리말>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와 감염병 사이의  공방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0년, 세계는 다시금 감염병의 공포에 몸서리를 쳤다.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각국의 경제는 마비되었고, 많은 나라에서 여태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하였다. 감염병은 21세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사실 감염병은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움직이는 한 축이었다. 감염병은 한 나라를 멸망시키거나 한 민족을 사라지게 만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시대를 낳는 산실이 되기도 했다.


인간 사회는 정체불명의 역병에 오랜 기간 동안 수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다 19세기에 세균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위생 관념이 보급되면서 인간은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전세를 뒤집을 승부를 걸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감염병을 제패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세기까지 감염병 대응책은 나날이 발전했고, 그때까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와 천연두도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되지 않게 되었다. 


열대 지방에서 유래한 한층 위험한 감염병이었던 말라리아도 마찬가지이다. 인류는 DDT를 살포해 말라리아 원충의 매개체가 되는 학질모기를 박멸함으로써 말라리아의 감염 위험성을 급감시켰다. 인간 사회가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기껏해야 인플루엔자 정도가 되었고, 감염병을 정복해 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꿈같은 시대가 머지않아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이 대유행하며 감염병 정복은 성급한 환상이었음이 드러났다. 미지의 감염병은 얼마든지 존재하고 우리가 사는 사회를 언제든 덮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는 말라리아 퇴치가 새로운 감염병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각국이 말라리아 퇴치에 나서면서 감염병 대책이 점차 진화하였고, 이 시기 세계적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하여 삼림 벌채와 각종 개발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류는 그때까지 접점이 없었던 동물과 접촉하여 새로운 종류의 감염병이 사회에 스며드는 걸 막지 못하게 되었다.


인간 사회를 습격하는 감염병은 대부분 동물에게서 비롯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그 존재가 밝혀진 에볼라 바이러스와 후천 면역 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는 모두 원숭이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에 유행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과 2020년에 대유행을 초래한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로부터 왔다고 알려졌다. 최초로 원숭이나 박쥐와 접촉한 한두 사람에 의해 바이러스가 인간 사회에 들어오고 서서히 퍼져 나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은 감염병과 인류 사이에 새로운 공방전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우리는 인간과 감염병이 무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맞붙기 전에 펼쳐지는 막간극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인간이 밀림 깊숙이 발을 들여 개발하는 순간, 미지의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새로운 감염병은 언제라도 대유행할 수 있다. 이 공방전의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19 대유행은 이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간이 생존 영역을 확장하고 세계화를 진행할수록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위험의 수준이 덩달아 높아졌다. 13세기 몽골 제국의 유라시아 대륙 정복은 유라시아 대륙에 페스트가 활개 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14세기 이후 세계적인 페스트의 대유행을 초래했다. 이로 말미암아 몽골 제국은 무너져 내렸고 중국에는 명이 성립되었다. 유럽 역시 크리스트교가 지배하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21세기에도 이와 비슷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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