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5주년을 경축하며

대선 | 2024.04.11 15:58 | 조회 104

<특별기고>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5주년을 경축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대산 신상구


1.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5주년의 역사적 의의

  2024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5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1919년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이 우리 한민족의 최대 염원인 독립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도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게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항일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1914년 연해주에서 대한 광복군 정부를 조직했고, 3.1 운동 기간에는 13도 대표가 한성 정부를 만들었다. 3.1 운동 직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연해주에서는 대한 국민의회를 조직했다.


  그런데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전 국민의 열망인 독립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쟁취하기 위해서 여러 임시정부를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통폐합했다.


  105년 전인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 한 양옥집에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독립운동가 29명이 모였다. 이들은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에 걸친 치열한 회의 끝에 정부조직을 구성하고, 조소앙 선생이 기초한 첫 헌법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3·1운동 정신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는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을 쟁취한 날까지 27년간 상하이,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으로 옮겨 다니면서 항일독립운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흩어진 임시정부를 통합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민주공화제의 틀을 정립했고,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선포해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국민의 자유와 평등, 선거권을 천명했다.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을 다 갖추지 못한 망명정부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항일독립운동의 본산으로 대한민국이 정통성을 유지하며 국통맥을 이어나가 아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독립운동사를 통해 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립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국가 기념일이다. 이날은 상해임시정부의 설립 주체인 임시의정원이 1919년 4월 10일 밤 10시부터 10개조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철야 심의한 후, 4월 11일 오전 국무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발포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1920년부터 계속 4월 13일로 기념해 오다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부터는 4월 11일로 변경되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1989년까지는 한국독립유공자협회에서 기념식을 주관했다. 그러다가 1989년 12월 30일에 국가 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1990년 기념식부터는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가 되었다.


2.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건국절로 정해 기념하자

  최근 경향각지에서 대한민국 건국일을 놓고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개천절인 10월3일로 할 것인가, 일제시대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11일로 할 것인가, 해방 후 제1공화국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로 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어 정치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일을 일제시대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로 정하자는 논의는 임시정부를 주도했던 고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공간에서 안두희 헌병 소위에게 암살을 당하고,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이 돼 정국을 주도하는 바람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필자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1일을 대한민국 건국기념일로 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건국일을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로 정하게 되면, 우리 한민족사에서 일제강점기의 빛나는 항일독립투쟁사가 단절된 역사로 기록되고, 제1공화국 정부수립에 참여했던 일제 부역자들에게 건국 공로를 인정하는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진보진영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게 되며, 북한 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1948년 7월17일 제정한 제헌 헌법에도 '재 건국'이라는 표현을 썼고, 제1공화국 수립을 주도했던 이승만 대통령 스스로도 그 당시 정부수립 기념 연설에서 '건국 30주년'이라고 말한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이 가증스럽게도 일본의 건국기념일을 일본 개국신인 신무(神武) 천황이 일본을 세우고 즉위한 기원전 660년 음력 1월1일을 양력으로 계산해 2월11일로 정하고,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를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면서 1948년 8월15일에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신생 독립국'이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1980년대 이후 선문대 이형구 교수, 인하대 복기대 교수, 한국항공대 우실하 교수 등을 중심으로 발해만 연안에 발달됐던 요하문명의 꽃인 홍산문화가 발굴돼 고조선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도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고조선의 건국 과정을 신화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건국일을 개천절인 10월 3일로 정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제는 대세의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 건국절을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1일로 확정해 발표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괴뢰정부로 낙인 찍고, 대한민국 정부의 민족사적인 정통성을 확립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건국절 논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치사회적 안정을 기함으로써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머지않아 선진민주복지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5주년 기념식

  국가보훈부는 2024년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임정기념관)에서 1919년 4월 11일 조국독립을 위해 수립한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기억·계승하기 위한 제105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을 ‘새벽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독립유공자 유족,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에 여는 공연, 국민의례, 기념공연(1), 기념사, 기념공연(2),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축하가 제창 순으로 45분 동안 엄숙하게 개최했다.


  국가 보훈부는 이번 기념식 주제인 ‘새벽으로 가는 길’은 광복군 출신의 독립유공가 김문택 지사가 남긴 수기의 제목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여는 공연은 독립운동가들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하이에 모여 제1회 임시의정원 회의를 개최하는 장면을 영상과 무대에서 배우들이 재연하고 대한민국임시헌장을 낭독함으로써 105년 전 그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공연(1)은 기념식을 거행하는 당일부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에서 특별전시하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수기인 정정화 ‘장강일기’, 양우조·최선화 ‘제시의 일기’, 김준엽 ‘장정’의 일부를 바탕으로 구성한 세 편의 낭독극을 통해 수많은 위기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특히 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 등을 도왔던 정정화(1990년 애족장) 수기 ‘장강일기’는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임시정부의 이야기, 부부 독립운동가 양우조(1963년 독립장)·최선화(1991년 애국장) 수기 ‘제시의 일기’는 조국독립을 위한 임시정부의 힘든 여정, 광복군 김준엽(1990년 애국장) 수기 ‘장정’에서는 임시정부의 멈춤 없는 독립 의지와 마침내 광복을 맞이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각 낭독극 사이에는 독립운동 관련 노래 거국행(안창호 작사, 이상준 작곡), 여명의 노래(이해평 작사, 한형석 작곡)가 기념식장에 울려 퍼졌다.


  기념사에 이은 기념공연(2)에서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이 대한민국 정부로 계승되어 현재까지 이어졌다는 시대적 흐름을 영상으로 만나본 후 조국 광복의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던 대한민국의 여정을 기억하자는 노래 ‘새벽’을 가수 정동하의 목소리로 들었다.


  끝으로 참석자들이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축하가’를 제창하며 기념식을 마무리했다.

                        

            임시정부수립 105주년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기에 경례하는 장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자유와 평화를 더욱 굳건하게 지키겠다"며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는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와 협력의 길은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부는 선열들이 꿈꾸었던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단단한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다자간 협력을 통해 우리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겠다"며 "수출과 투자와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 체감경기 회복에 노력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전략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술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의 혁신 성장과 글로벌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덕수 총리는 "인구 위기 극복, 지역 균형발전, 의료 개혁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국민의 화합과 상생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임시정부의 역사와 선열들의 헌신에서 위기 극복의 힘과 통합의 정신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지역, 이념, 세대, 양극화 등의 갈등을 넘어 국민의 통합된 저력으로 여러 도전을 이겨나자. 영광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 총리는 "선열들의 고귀한 헌신의 토대 위에서 지금처럼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며 "선열들의 위업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며,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독립운동의 가치가 영원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계속되는 어둠 속에서도 조국 독립이라는 찬란한 아침을 맞이할 새벽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갔던 임시정부 선열들의 숭고함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뜻깊은 기념식이 되기를 바란다”며 “보훈부는 우리 국민과 미래세대가 숭고한 임시정부의 여정과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자 대산 신상구 국학박사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 2호 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 종로구 재동지점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2019),『한민족의 원대한 꿈 노벨상 수상전략』(2023), 『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6권.

  .주요 논문 :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129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천손민족중앙회본부 연수원장, 대덕문학회․백수문학회 회원, 동양일보 동양포럼 연구의원, 평화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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