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산상제님의 생애


탄강과 성장



‘상제’란 어떤 분인가


증산상제님은 누구신가?


* 이 천지가 뉘 천지인고? 내 천지로다. 나는 옥황상제니라. 『( 도전』2:12)


상제님은 당신을 ‘천지의 주인인 옥황상제’라 하셨다.


‘상제’는 위 상 자, 하느님 제 자,‘ 천상에 계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The highest God)’이라는 뜻이다. ‘상제’는 동방 문화에서 ‘천상에서 하늘과 땅을 다스리며 인간에게 명을 내리시는 대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을 부르는 하나님의 호칭이었다. 또한 그  상제님이 계신 곳을 ‘옥경玉京’이라 하며, ‘옥경에 계신  상제님’이므로 ‘옥황상제’라 하였다.



상제님의 탄강


19세기 말, 서양에서 일어난 근대화의 바람이 폭풍으로 돌변하여, 동양을 검은 먹구름 속에 가둔 채 혹독하게 후려치고 있었다. 서세동점西勢東漸으로 인해, 동방의 조선 또한 꺼져가는 촛불처럼 망국의 위기로 빠져들었다. 동양이 서양으로 둥둥 떠내려가고 있던 바로 그때, 천상의  상제님이 해 뜨는 동방 조선 땅에 인간의 몸으로 강세하셨다.


신미(1871)년 9월 19일 자시, 하늘에서 선녀 둘이 내려와 산모를 보살피는 가운데 아기  상제님 은 큰 종소리와도 같은 우렁찬 첫 울음을 터뜨리셨다. 그 순간, 그윽한 향기가 집 안에 가득 차고 상서로운 기운이 온 집을 밝게 둘러쌌다. 그 기운은 하늘까지 통하여 이레동안이나 지속되었다.

  

상제님은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客望里 일명 손바래기) 시루산 아래(지금의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 가난한 농부 강흥주(姜興周, 휘는 文會)와 순박하고 어진 여인 권양덕權良德의 맏아들로 태어나셨다.  상제님의 휘(이름)는 한 일一자, 순박할 순淳자 일순一淳, 증산甑山은  상제님의 도호道號이다.



『도전』속에 생생하게 살아계신  상제님 


상제님이 세상을 다녀가신 지 100여년, 인류사에 새 문명의 지평을 열어 주신 상제님 의 성적聖蹟이『도전道典』속에서 환히 드러났다. 수십 년 동안 철저한 현장답사와 증언 채록을 통해 인간으로 왔다가신  상제님 의 생애와 행적을 수록한 증산도『도전』원전이 간행된 것이다.


『도전』이 전하는  상제님 의 주요 말씀은 무엇인가?


*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다. (2:53)

*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이것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2:42)

*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2:18)

 

증산상제님은 지구촌 인류가 살고 있는 현 시점이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는 때’, 곧 우주년의 큰 계절이 선천(봄여름)의 말기에서 후천 가을로 바뀌는 개벽기로서‘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라고 선언하셨다.


그러면서 당신의 상생의 대도로써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지신다고 하신다. 그동안 누구도 온전히 이루지 못했던 인류 구원을 ‘천지를 뜯어고쳐서 ’성취하시겠다는 것이다.



도호 ‘증산’


상제님은 어린 시절부터 밖으로 다니며 세상을 경험하셨다. 늘 산하정기를 호흡하며 독서와 수행과 명상을 병행하셨다.


열아홉 살 되던 해에,  상제님 은 시루산에서 공부하시며 스스로 호를 시루 증 자 뫼 산 자, ‘증산甑山’이라고 하셨다.


이 ‘증산’이라는 도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깃들어 있다. 시루는 본래 곡식을 넣고 떡을 찌는 질그릇이다. 여기에는 천지의 가을철을 맞아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 께서 선천의 미성숙한 모든 문화를 한데 모아, 마치 시루에다 떡을 찌듯 푹 익혀서 성숙된 문화를 여신다는, 가을철의 추수 정신이 담겨 있다.


‘증산’은 온 우주 만물을 다 품어 안으신, 천지의 주인인 상제님의 신원을 드러내주는 존호이다. 



시루산과  상제님 


또『도전』을 보면 “시루산은 호남서신사명湖南西神司命을 관장하는 주인산主人山이라.”하신 말씀이 있다. ‘호남서신사명’이란 무슨 뜻일까?


‘호남’은  상제님 이 오신 전라도 지방을 말한다. 그리고‘서신’의‘서’는 방위로 서쪽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양의 우주변화원리로 볼 때는 금金, 가을을 가리킨다. 따라서‘서신’은 가을철에 오시는 신(하느님),  상제님인 것이다.


이 서신사명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안운산 태상종도사님은 "천지는 봄철에는 천지에서 생명을 낳고 가을철이 되면 열매만 남기고 다 죽여 버린다春生秋殺. 이것은 만고불변의 천리요 대자연의 이법이다."라고 하셨다. 


지구년의 계절 변화에서도 봄여름철에는 산과 들에서 초목의 싹이 터서 자라지만, 가을철이 되면 숙살지기肅殺之氣가 내려와 열매만 남고 다 말라 떨어져 죽어버리지 않는가.


이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린 선천 봄 개벽 이래, 지상에 출현한 인간도 마찬가지다. 여름철까지는 인간과 문화가 지구상에 무한히 벌어져 나가지만, 천지의 큰 가을철이 되면 인류도 생명의 열매로 영그는 씨종자만 남고 그 나머지는 낙엽처럼 떨어져 버린다. 이름 하여 인간개벽이다! 


가을은 추살의 위기에서 성숙한 열매를 거두는 추수철이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농부가 일 년 동안 땀흘려 농사지은 것을 추수하듯이, 우주의 가을 개벽철이 되면 천지의 원 주인이신  상제님 이 오셔서 인간 생명(인종 씨)을 거두시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상제님이 이 세상에 내려오신 목적이며 ‘서신사명’의 기본 뜻이다.



수행과 도통


상제님은 수년 동안 세태와 인정을 체험하기 위해 천하유력을 하신 뒤,‘ 기존의 법술로는 이 세상을 건질 수 없다. 모든 일을 자유자재로 행할 수 있는 조화권능이라야 이 세상을 건질 수 있다’하시고 수도에 더욱 정진하셨다.


31세 때인 신축(1901)년 6월 16일,  상제님 은 모악산에 올라 대원사 칠성각으로 들어가 일심으로 수행을 하셨다. 그리고 스무하루 째 되던 7월 7일, 천둥과 지진이 크게 일어나고 상서로운 큰비가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마침내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여셨다. 만고에 없는 대 도통을 하신 것이다.


본래 상제님은 하늘과 땅, 만물의 속을 환히 들여다보셨을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까지도 다 꿰뚫으셨던 분이다. 그럼에도  상제님 은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늘 수행과 명상을 하시고, 대원사 칠성각에서 정심수도를 통해 도통을 하셨다.


증산상제님께서 수행을 하신 이유는, 기존의 성자들과는 전혀 다르다. 기존의 성자들이 하늘의 뜻을 알고 성령을 받아내려 인간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상제님은 천지의 주인으로서 이 세상을 건지기 위해, 그 본연의 조화권능인 삼계[천지인]대권을 회복하여 자유자재로 쓰시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해서 상제님은 당신의 크신 조화권으로 천지를 뜯어고치고 인류를 성숙시켜 당신의 꿈인 상생의 새 천지를 건설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