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깨워 준 한권의 책

초립쓴30대 | 2009.10.22 12:55 | 조회 1381



당신은 아무 생각 말고 우리 아이들 잘 키워
대학시절 증산도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어떤 단체인지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는 총동아리 연합회 임원이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3년 전, 건설현장에서 기계설비 부분 현장소장으로 있을 때 집사람이 증산도에 다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잦은 야근에 저녁 술자리와 외박을 자주 하던 저는 미안한 마음에 알아보지도 않고 허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처형께서 증산도 신앙인이어서, 안심이 되어서 믿고 다니라고 하였지요.
 
저는 그때부터 증산도의 내면을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여호와의 증인이나 “도를 아십니까”로 유명한 대순진리회 같은 종교단체는 아닐까 하고…. 또 증산도에 다닌다는 핑계로 집안 살림은 소홀히 하지 않는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항시 머릿속에서 뱅뱅 돌고 있었습니다.
 
물론 집사람과 싸움도 많이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이들을 다 데리고 치성에 간다든지 수요일 저녁도 안주고 치성에 참석한다든지 그럴 때마다 무척 싫은 내색을 했어요. 저는 예전부터 집사람에게 해왔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돈 벌 생각도 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 잘 키워”라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자가 혼자 잘 키우는 게 아니라 아빠와 엄마가 같이 키우는 것임을…. 저는 남자 우월주의에 많이 젖어 있었습니다. 일단 남자가 우선이고 여자가 내조를 잘해야 남자가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저 또한 그런 남편이었습니다.
 
저를 깨우쳐 준 동기가 있습니다-『개벽 실제상황』.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증산도에서 말하는 개벽이란 것이 마치 휴거와 같은 것인가 생각했어요. 가령 지구에 종말이 오면 증산도를 믿어야만 구원받는다? 그러니 도장에 나와 태을주를 읽어라? 도대체 알 수 없었고 참으로 의학 공상소설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집사람이 보던 《개벽》이라는 월간지를 조금씩 보면서 뭔가 있구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자신을 변화시켜 가고 있었습니다.
 
 
같이 도장에 다니면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텐데…
그러던 중 5일간의 기술자교육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형식적인 교육이었기에 읽을 만한 꺼리가 필요해서 책꽂이에서 『개벽 실제상황』책을 꺼내 갔습니다. 첫 장부터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있어, 평소에 책 읽기 싫어하던 저였지만 왠일인지 술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내용의 깊은 뜻은 잘 몰랐지만 시간만 나면 책을 펼쳐 읽었습니다.
 
하도, 낙서, 우주의 일년, 우리나라 역사가 단군 때부터가 아니고 환웅(나아가 환국)부터 있었다는 것도 너무 흥미진진했습니다. 기성 교과서나 역사책에서는 알지 못했던 방대한 내용들을 접하면서 “야, 이거 나도 집사람과 같이 증산도에 다녀볼까?” 라는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하지만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술자리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기적으로 도장 나가기가 쉽지 않았기에 핑계를 대가며 미뤄왔습니다. “지금 내가 나 자신도 믿지 못하고 컨트롤 못하는데 무슨 도장을 나가겠냐!” 라고 자탄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추석이 채 며칠 지나지 않아, 차를 타고 가는데 집사람이 “당신도 같이 도장에 다니면 같은 생각, 같은 사고방식으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텐데…” 라며 권유하였습니다.
 
저와 집사람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 ‘대화’라는 단어 한마디를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내심 거부해 왔던 증산도를 받아들여 버렸습니다. 마음을 굳히고 처음으로 수요 치성날 서신도장을 찾았습니다.
 
처음 보는 저를 포정님 이하 포감님들 그리고 서신도장 성도님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한순간 겨울 햇볕에 눈이 녹듯 가슴 속에서 스르르 녹아내리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포감님과 증산도에 관한 이야기로 도담을 나누고 포정님께서 개벽문화한마당에 참석할 것을 권유하여 주셨습니다. 저도 흔쾌히 수락하였지요.
 
 
1박2일 동안 느낀 큰 전율
개벽문화한마당에 참석하기로 한 당일 아침, 저는 또 한번 증산도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아침에 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던 중 사람을 치는 교통사고를 낸 것입니다. ‘증산도를 괜히 하기로 했구나! 그래서 이렇게 사고가 났구나!’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인명사고가 생겼지만 다행히 보험회사에서 잘 처리하였고 사고처리도 순조롭게 되었습니다. 집에 전화를 걸어 사고 내용을 말하고 증산도에 안 나가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은 증산도를 시작하게 되면 척신과 복마 발동이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헉!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잘 되라고 기도하고 진리를 따르는데 무슨 척신과 복마발동이란 말이던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시작하기로 한 것, 남자가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잘라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참석하기로 다시 다짐을 하였습니다. 1박2일 교육을 받으면서 저는 다시 한번 큰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날 일어난 사고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일심으로 상제님의 진리를 받아들여야 되겠구나…’ 참으로 저를 많이 변화시켜준 교육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강사님들, 하나라도 빠질세라 분주하게 받아적던 성도님들, 모두 다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한편으로는 생동감이 저의 눈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상제님을 알고 우주변화원리를 배우고 더 나아가 사람을 많이 살리는 일꾼이 돼야겠다. 일심으로 하면 된다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며, 입공부 용공부 열심히 해서 증산 상제님, 태모 고수부님, 태사부님, 사부님께서 원하시는 한 사람이 되어 당당히 나설 수 있을 때까지 수행하겠습니다.
 
좋은 진리로써 세상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도장으로 저를 인도해준 집사람과 저를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교육을 시켜주신 여러 포감님들, 항시 저에게 친형처럼 편안하게 대해 주시며 진리를 가르쳐주신 포정님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전주서신도장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천지일월(天地日月) 사체 하나님께 보은하는 참 일꾼이 되겠습니다. 


_서00 / 전주 서신도장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386개(35/56페이지)
입도수기
번호   제목 조회 날짜
148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진
항상 친구처럼 그리고 친 자매 이상으로 가까이 지내고 있는 최○○ 성도님이 증산도에서 우주변화 원리와 우리 민족의 뿌리역사 등을 공부하고 있다면...
1423 2009.10.22
147
내 운명을 바꾼 세 글자, 증산도 사진
증산도 - 세 글자가 나를 사로잡아 “싫다…. 이렇게 살기 싫다….”남들은 꿈에 그리는 대학생활. 꽤 괜찮은 대학에 합격한 뒤로도 나는 기쁘지 ...
1808 2009.10.22
146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새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사진
이치와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알고 나서 반드시 상제님의 명을 실천해야 되겠다는 결심이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몇년 전에 ‘개벽’이라는 두 ...
1432 2009.10.22
145
신도세계를 알고나니 영적 자유를 느껴요 사진
초등학교 때 할머니를 따라 가끔 절에서 개최하는 연등회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스님과 불자들과 함께 동네를 몇 바퀴씩 돌며 기도하는 게 ...
1704 2009.10.22
144
꿈에도 잊지 못할, 민족종교 증산도 사진
가물가물 하던 저의 단편적인 기억들이, 마치 백여년 전 상제님의 발자취를 더듬듯 제 머리 속에서 온통 긴 시간 여행을 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지...
1576 2009.10.22
143
공부와 신앙의 차이는 뭘까? 사진
박학다식을 찾아서 첫 만남은 군복무 시절이었습니다. 증산도 신앙을 하던 선임병이 중대 도서실에 두고 간 『이것이 개벽이다』 上과 팔관법에 관한 ...
1506 2009.10.22
142
인생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거야 사진
낯설음이 가져다준 의혹 개벽, 증산도, 상생… 언제부터인가 내 귀에 익숙해진 단어들이다. 물론 난 그것들에 대해 익숙해지길 원치 않았고, 그래서...
1418 2009.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