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7월14일 화)

선기옥형 | 2020.07.14 10:42 | 조회 1327


목차

1."완치돼도 또 걸린다" 코로나 고착화 우려

2.[윤영관의 한반도 평화워치] 네오콘 외교의 오만이 미국영향력쇠퇴 초래

3.[예영준의 시시각각] 백선엽 과연 독립군 때려잡았나

4.[배명복칼럼]  공은공대로 과는 과대로

5.실리콘밸리의 최고 다양성 책임자(종도사님 추천기사)

6.포스트 코로나시대 다기능팀 위주로 조직을 정비하라

7.간추린뉴스

8.코로나 19확산현황



1."완치돼도 또 걸린다" 코로나 고착화 우려


조선2020.07.14 

영국 "완치 수개월 후 항체 급감" 프랑스 "백신 개발 수년 걸릴 것"


코로나에 걸린 환자가 완치돼도 수개월 뒤 다시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환자 90명을 조사한 결과 감염 후 수개월 만에 항체가 급감하거나 사라져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추적 초반엔 환자 60%가 항체를 보유했지만 3개월 뒤 1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 뮌헨 슈바빙클리닉도 "지난 1월 회복된 코로나 환자 9명 중 4명은 혈액 속 중화항체가 감소했다"며 "완치자도 수개월 뒤 다시 코로나에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수개월 만에 감소하거나 사라지면 재감염 우려가 커 코로나가 풍토병으로 고착화되는 엔데믹(주기적 발병)이 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우려다. 백신 개발에 대한 회의적 전망도 엔데믹 공포를 키우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정부 자문위원인 감염병 전문가 아르노 퐁타네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노력으로 일부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올 수 있지만, 코로나를 종식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확실한) 백신을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면역 전문가들 사이에선 "확실한 백신 개발 전엔 혈장 예방주사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11일 LA타임스 등이 전했다. 코로나 완치자 혈장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추출해 일반인에게 투여하면 1~2개월 면역이 생기는 걸 이용해 항체 예방주사를 만들자는 주장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도 "매우 매력적인 개념"이라고 했지만, 미 보건부는 "완치자 혈장은 환자 치료에 우선 이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4/2020071400177.html



2.[윤영관의 한반도평화워치] 네오콘 외교의 오만이 미국 영향력 쇠퇴 초래


중앙 2020.07.14 서울대명예교수,전 외교 통상부장관


미국 정치와 네오콘 외교의 교훈




미국 네오콘들. 왼쪽부터 딕 체니 전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폴 월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네오콘의 오만은 미 패권을 실추시켰다. [중앙포토]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2018년 이후 북·미 정상회담을 재앙적 사건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그걸 막으려 노력했는지 자랑스럽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2018년 2월 28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미국이 북한의 “즉각적 위협(immediate threat)”에 직면하고 있기에 선제공격을 해도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위기 국면을 협상 국면으로 바꾸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때였다.

 

미국에 무조건 맞추거나 싸잡아 비난하는 외교는 한계

미국을 움직여 우리 쪽에 맞추려는 적극적 자세 필요

미 정계·관계·의회에 포진한 현실주의자들과 연대하고

네오콘들은 맨투맨 식으로 설득하는 체계적 외교 펼쳐야


그로부터 2주쯤 후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다루는 외교적 옵션은 북한 체제를 종결시키는 것뿐이고 그 결과 전쟁이 나도 그것은 미국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가 이 같은 시각을 갖고 있었음에도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8년 4월 9일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 입장에서는 과격한 그의 견해가 미국 정치권과 정책 서클에서 적지 않은 호응을 받아왔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시각인 신보수주의(네오콘) 시각의 뿌리는 깊다. 네오콘의 대부라 불리는 어빙 크리스톨에 의하면 1970년대 중엽 처음으로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 시각은 2차 세계대전 이전 소련 체제에 대한 비판에서 싹터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대체로 강한 도덕적 기준과 선악 관념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본다. 그러면서 도덕적 선명성을 중시하는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의 사상적 후예임을 자처한다. 이러한 시각은 도덕이나 이념보다는 권력과 국가이익을 앞세우는 실용적 현실주의 시각과 대척점에 있다.

  

선악 개념으로 세계 보는 네오콘


예를 들어 1970년대 초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베트남전쟁의 질곡에서 빠져나오려 고심하고 있었다. 이때 현실주의자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은 소련과 군비 통제 협상을 하면서 데탕트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을 국제 무대로 끌어내 소련과 대결시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추구했다. 이로써 당시 반전운동과 해외 개입 축소의 고립주의 방향으로 가려던 민주당 조지 맥거번 대선 후보 중심의 정치적 좌파들의 허(虛)를 찌르려 했다.

 

그런데 정작 강한 반발은 우파 쪽에서 나왔다. 민주당 내 헨리 잭슨 상원의원 같은 신보수주의자들이나 공화당 보수 강경론자들은 쉽게 공산주의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데탕트 정책을 공격했다. 이들은 베트남전쟁 패배에도 불구하고 미국적 가치를 더욱 열심히 해외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대선을 1년 앞두고 현실주의자 키신저는 폴 월포위츠, 도널드 럼즈펠드, 딕 체니 등 네오콘에 밀려 1975년 가을 국가안보보좌관직에서 물러났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주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등에 대한 지미 카터 행정부의 외교 실패에 실망한 민주당 내 신보수주의자들은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대거 공화당으로 옮겨갔고 공화당 내 네오콘과 합쳐서 그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이들 네오콘의 영향력의 정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였다.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국방장관,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네오콘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실용적 현실주의자로 분류될 수 있었다. 2003년 네오콘들이 이라크 공격을 밀어붙일 때 키신저의 후계자인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국가안보보좌관은 강하게 반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결국 무력 공격을 통해 정권 교체를 시도했고 친미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면 이것이 도미노처럼 중동 지역에 퍼져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시 네오콘들은 집요하게 북한과의 협상에 반대했다. ‘악의 축’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도덕 기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대화를 기피하고 압박 정책으로 일관했다.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필자는 부시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지만,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가 중거리핵감축(INF) 조약을 끌어내 평화에 기여한 레이건 행정부처럼 북한에 대해 실용적인 접근을 하자, 협상을 통해 빨리 핵 물질 생산을 중단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모처럼 만의 6자회담 합의인 2005년 9·19 합의마저도 네오콘들의 대북 금융 제재로 무위로 돌아갔다. 다행히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는 과격한 레짐 체인지는 시도하지 않았다. 미국이 이라크처럼 북한도 공격하는 것 아니냐고 노심초사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노력으로 “북한은 이라크와 다르다”는 미국 정부의 확인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라크·아프간 전쟁은 미국 패권 하락 분기점

 

결국 이라크·아프가니스탄 공격은 미국 패권 하락의 분기점이 되었다. 도덕과 선악을 앞세운 ‘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라는 식의 네오콘의 오만(hubris)이 미국 국력과 영향력 쇠퇴를 초래한 것이다. 2009년 초 임기를 시작한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극심한 후유증과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눈에 띄게 수동적·소극적 방향으로 변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그랬고, 한반도에서도 ‘전략적 인내’라는 이름의 방관 정책이 그랬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미국 리더십의 후퇴를 본격적으로 확인해준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미국 대외정책은 고립주의, 자국중심주의, 무(無) 전략의 시대로 진입했고, 그 후유증을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목도하고 있다.


‘모 아니면 도’식 대미 외교 벗어나야
외교에 관한 미국 정가 논쟁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대미 외교와 관련하여 ‘모 아니면 도’식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 중요하다.
 
여론주도층 일부에서는 네오콘이든 현실주의든 따질 필요 없이 무조건 미국에 맞춰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필자가 2003년도 장관 재직 시 어느 한 언론사는 네오콘 인사들의 주장을 전면에 걸쳐 소개한 뒤 그들에게 맞추지 않는 우리 외교를 아마추어 외교라고 비판했다. 그 기사에는 ‘한국의 입장’이라는 것이 아예 빠져있었다.
 
동맹은 물론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상대편이 미국이라 해서, 항상 정책적 오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경우 설득을 통해 시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우리 정부가 그렇게나 권했던 실질적 대북 협상을 거부하며 3년 세월을 허송했다. 결국 2006년 10월 북한이 핵 실험을 해버린 후에야 베를린에서 양자 회담을 시작했고 그 결과가 2007년 2·13 합의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무조건 미국을 비판하고 나선다. 미국 내 우호적인 세력과 연대하고 반대쪽을 설득하려는 전술적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양국 모두에 득이 되는 타협점이 있어도 그것을 찾지 못하고 불신만 쌓여간다. 이 두 가지 접근법 모두 문제가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경협은 중요하다. 그러려면 북한이 비핵화로 나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하노이 북·미 회담에서처럼 비핵화는 영변 지역만 부분적으로 할 테니 제재 해제는 전면적으로 하라는 북한의 요구는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미국도 행정부에 볼턴 같은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어 북한에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를 요구한다면 그것도 문제다. 북·미 간 신뢰가 바닥 수준인데 “어떻게 당신네를 믿고 비핵화 먼저 하라는 말이냐”며 북한이 반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건은 미국에 무조건 맞추는 것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 쉽지 않지만, 미국을 움직여 우리 쪽에 맞추려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정계·관계·의회·싱크탱크에 포진해 있는 유연한 실용적 현실주의자들과 연대하고, 네오콘들은 맨투맨 식으로 설득하는 체계적인 총력전 외교를 펼쳐야 한다.



3.[예영준의 시시각각] 백선엽 과연 독립군 때려잡았나


중앙 2020.07.14 




예영준 논설위원


광장의 분열이 재연됐다. 지난해 산 조국을 두고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쪼개진 민심이 이번에는 백선엽과 박원순, 두 사람의 죽음 앞에서 다시 갈라섰다. 쟁점은 망자를 어떻게 보내고 어떻게 모실지의 방식과 격(格)에 대한 것이다. 이는 망자의 생애에 대한 평가와 직결된다.

 

간도특설대 복무한 건 사실이나

이미 항일게릴라 궤멸된 뒤 부임

직접 독립군과 교전한 기록 없어


속죄인지 회피인지 분명치 않은 선택과 함께 황망히 떠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백선엽 장군의 경우는 다르다. 대한민국이 백선엽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아직껏 이런 소동을 빚고 있는 것이야말로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6·25전쟁 때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한 백선엽의 공(功)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과(過)가 있었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공과 과의 무게를 사실에 근거해 온당하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그의 과를 집중 조명하는 사람들은 공에 눈을 감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을 평가함에 있어 지나친 미화나 침소봉대가 없어야겠지만 과를 평가할 때는 더욱더 엄정하고 냉철해야 할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과 착종돼 개인의 일생을 재단해선 안 된다. 그래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언제부턴가 백선엽에게는 ‘독립군을 때려잡은 악질 친일파’란 낙인이 찍혔다. 그의 부고가 전해진 뒤 인터넷 공간을 부유하는 댓글들 속에서 그 낙인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논리는 간단하다. ①백선엽은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다 ②간도특설대는 독립군을 소탕한 부대다 ③고로 백선엽은 독립군 때려잡은 친일파란 결론이다. 하지만 이 논법에는 큰 흠결이 있다. ①과 ②의 시점(時點)에 대한 혼선 때문이다.

 

흔히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독립군, 즉 민족주의 계열의 항일 무장세력은 1920년대에 대부분 만주를 떠나 중국 대륙 내부로 이동했다. 30년대 만주의 항일투쟁은 중국 공산당의 지휘를 받는 동북항일연군이 주축이 됐다. 김일성과 최현(최용해의 부친) 등의 조선인 부대도 항일연군에 편입됐다. 일제는 1939년부터 2년반 동안 관동군과 만주국군을 동원해 대대적인 토벌에 나섰다. 간도특설대도 이 작전에 투입됐다.

 

백선엽 소위가 간도특설대에 부임한 건 1943년 2월이다. 이미 항일연군이 궤멸되고 김일성 등 조선인 잔여 세력은 1940년 소련으로 도피한 뒤였다. 그런 이유로 백선엽은 간도 근무 시절 순찰활동만 했고 교전은 없었다고 회고록에 썼다. 2009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작전 대상이 눈앞에 나타나는 일이 없어 정보 수집이나 민간인 상대의 선무 공작활동을 한 정도”라고 했다.


백선엽을 친일파로 규정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2009년)나 연구자료에도 백선엽이 구체적으로 독립군을 소탕한 사례는 안 나온다. 따라서 1938년 창설된 간도특설대가 한 모든 일을 43년 부임한 백선엽에게 전가해 ‘독립군을 때려잡았다’는 낙인을 찍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해 일제 군대의 일원이 됐다는 건 지워지지 않는 백선엽의 원죄다. 만일 그 시기가 좀 더 빨랐더라면 백선엽도 항일연군 소탕전에 동원돼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눴을 수도 있다.

 

다만 백선엽은 1920년에 태어난 식민지 청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일제가 강요한 교육을 받고 공무원이나 교사가 된 사람, 또는 일본 기업(태평양전쟁이 터진 뒤 다수는 전범 기업이 된다)에 취업한 부지기수의 청년들을 옥석 가리지 않고 모두 친일파로 내몰 수는 없는 법이다. 역사의 평가는 냉철하고 엄정해야 하지만, 여기에도 정상참작의 여지는 남겨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물며 해방된 조국에서 그가 남긴 공적의 평가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공과 과는 역사의 저울에 올려 한 치의 오차 없이 형량(衡量)해야 한다.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영준 논설위원



4.[배명복 칼럼]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중앙 2020.07.14 


배명복 (대기자·칼럼니스트)


청년 장준하는 일본군에서 탈출해 중경 임시정부에 합류했다. 그는 임시정부에 모인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벌어지는 시기와 질투, 분열과 암투를 목도하고 크게 실망했다. 일치단결해 일본군에 저항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환영 모임에서 이렇게 고함을 쳤다. “지금 이곳의 실상을 알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을. 지금이라도 일본군에 돌아갈 수 있다면 그들의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이곳부터 폭격해버리겠다.” 장준하는 피를 토하듯 울부짖으며 통곡했다. 김구, 신익희 선생의 간곡한 만류로 그는 겨우 격앙된 마음을 억눌렀다.

 

박 시장, 백 장군 장례식 논란은

21세기판 조선 시대 예송 논쟁

오늘의 잣대로 역사를 재단해선

안 된다는 김용운 선생의 충고


한 달 반 전 93세를 일기로 타계한 김용운 선생이 죽기 직전 출간한 마지막 저서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에서 소개한 일화다. 수학자로 출발해 철학과 언어학, 역사학을 거쳐 원형 사관을 정립한 역사철학자로 삶을 마감한 그는 원리주의적 사고와 함께 분열성과 충동성을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원형)에 내재한 특성으로 꼽았다. ‘한국인 하나는 일본인 3명을 이길 수 있지만, 한국인 10명은 일본인 3명을 못 당한다’는 말이 단순히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한국인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선전 문구만은 아니란 얘기다.

 

주자학 원리주의에 빠진 사림파와 훈구파의 당파 싸움으로 500년을 지새운 조선 시대가 끝난 이후에도 우리 민족은 분열을 계속해 왔다. 일제의 식민 통치로 항일과 친일로 갈라졌고, 해방 후에는 국토와 민족이 둘로 쪼개졌다. 반일과 친일이 가로축이 되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세로축이 되어 조선 시대의 사색당파가 재등장한 꼴이 되었다는 것이 김용운 선생의 지적이다. 툭하면 진보와 보수, 친북과 반북, 친일과 반일, 친미와 반미, 친중과 반중으로 갈라져 광화문 광장에서 세 대결을 벌이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자살로 생을 끝낸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는 또 분열했다. 인권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 행정가로서 남긴 공적을 감안하면 닷새간의 서울특별시장(葬)을 이해할 수 있다는 쪽과 그의 자살과 여비서 성추행 의혹의 연관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피해 호소 여성을 배려해 가족장으로 사흘 만에 조용히 끝냈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라졌다.

 

박 시장의 자살로 법적으로 피해 호소 인의 고소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박 시장이 의혹을 무덤 속으로 끌어안고 감에 따라 실체적 진실은 묻히게 됐다. 법적 구제는 고사하고, 박 시장을 죽게 했다는 트라우마에 평생 시달릴 피해 호소 여성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대대적인 장례식과 곳곳에 걸린 민주당의 추모 현수막 자체가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모든 인간에게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 저울에 올려놓고 정확하게 공과를 계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뿐더러 인간의 오만이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고 인정하면서 망자(亡者)를 추모하는 것이 이성적 태도일 것이다. 과보다 공이 크니까 5일장이 맞고, 공보다 과가 많으니 3일장이 맞다고 우기며 다투는 것은 복상(服喪) 기간을 놓고 사생 결단의 싸움을 벌인 조선 시대 예송(禮訟) 논쟁을 21세기에 되풀이하는 꼴이다.

 

박 시장이 숨진 바로 다음 날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백선엽 장군의 장례를 둘러싸고 벌이는 논쟁도 마찬가지다. 한국전쟁 때 백 장군이 세운 공은 공대로, 일제 치하에서의 과는 과대로 봐주면 그만이다. 공 때문에 과가 묻혀서도 안 되지만, 과 때문에 공이 묻혀서도 안 된다. 정해진 절차와 규정이 있음에도 전쟁 영웅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가장으로, 서울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쪽이나 친일 행적이 있는 사람을 어떻게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느냐고 따지는 쪽이나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정치권력이 역사의 정의를 결정한다면 정치 지형이 바뀔 때마다 정의는 뒤집힐 것이고, 그때마다 백 장군의 묘소는 파묘(破墓)와 이장(移葬)을 반복할 것 아닌가.

 

그래서 김용운 선생은 오늘의 잣대로 역사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대의 관점과 정치, 외교, 사상, 문화적 배경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해야 비교적 오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원리주의에 함몰돼 역사 바로 세우기와 적폐 청산을 구실로 분열하고 대립한다면 진보, 보수 어느 쪽이 정권을 잡아도 지난 정권의 잘못을 욕하면서 답습하는 내로남불식 정치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권을 교체해도 정권 고유의 철학이 없다 보니 고작 내놓는다는 것이 과장된 적폐 청산이나 반일 구호뿐이다. 국가의 미래보다 구악 청산을 내세워 보복에만 신경 쓰는 것은 미라 찾으러 갔다 미라가 되는 격으로, 오히려 적폐를 증폭시켜 스스로 청산의 대상이 되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할 뿐이다.” 압도적 의석수에 기대어 역사와 민의의 해석권을 독점한 심판관을 자처하고 있는 청와대와 민주당에 주는 김용운 선생의 마지막 충고로 들린다.

 

배명복 중앙일보 대기자·칼럼니스트

[출처: 중앙일보] [배명복 칼럼]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종도사님 추천 기사

5.[음재훈의 실리콘밸리 인사이더]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최고다양성책임자


조선 2020.07.14


음재훈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가)




지난달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를 실시간 온라인 중계로 지켜보다 깜짝 놀랐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우선 인종차별과 불평등, 불의(injustice)에 대해 말하겠다"며 기조 연설을 시작하는 걸 보고서였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의 대표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행사장에서 거침없이 인종차별을 말하고, 구체적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사회 일부의 논의 대상이었을 뿐 주류 사회에선 다소 금기로 여기는 주제였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지난 몇 주간 실리콘밸리의 크고 작은 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왜 유독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 CEO들은 다른 지역·업종 CEO보다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


우선 실리콘밸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팀 쿡은 성소수자다. 창업자도 아닌데 능력을 인정받아 당대 최고 기업 CEO 자리까지 올랐다. 이곳은 출신 국적, 인종, 성별, 성적 지향보다 능력을 훨씬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알파벳(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 역시 인도 출신 유색인종이다. 미국 이민정책센터 통계를 보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의 과반이 이민자다. 당연히 피부색에 따른 차별을 온몸으로 거부할 수밖에 없다.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은 CDO(최고다양성책임자·Chief Diversity Officer)라는 직책을 두고 있다. CEO(최고경영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처럼 '최고' 타이틀을 가진 고위직이다. 성별·인종·문화 등 조직의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CDO팀에서 일하는 지인은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진 지난 한 달간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음재훈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가


심지어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모든 상장 기업이 연말까지 이사회에 여성을 적어도 한 명 두라는 법(SB 826)까지 통과시켰다. 2021년 말까지는 이사가 5명인 경우 최소 2명, 6명 이상이면 최소 3명을 두는 식으로 점차 비율을 늘려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테크 기업들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소통을 좌우하는 엄청난 영향력을 쥐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미국인은 인종차별이 사회문제라는 건 알지만 이를 직접 겪은 적은 거의 없다. 주류 미디어도 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수백만 명이 함께 돌려 보며 격분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됐다.


테크 기업들이 움직이는 것은 직원과 고객들의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런 성명을 내지 않으면 '침묵은 동조'라는 오해를 받을 만큼 이들은 기업의 명확한 태도를 요구한다. 실리콘밸리는 수시로 해고, 이직이 가능할 만큼 고용 유연성이 높은 곳이다. 직원들도 회사를 택할 때 처우뿐만 아니라 이런 기업 정책, 방향성을 매우 중시한다.


실리콘밸리의 한 핀테크(금융 기술) 회사에 다니는 필자의 아내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 대표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공개 토론)을 열어 자신과 회사의 입장을 설명하고, 직원들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했다고 한다. 대표가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플로리다에서 자라며 백인으로서 겪었던 경험, 자신의 고등학생 두 아들이 코로나 검사까지 받아가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는 개인적인 얘기까지 울먹이며 나눴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 이후 특히 밀레니얼 세대 직원, 상대적으로 흑인 비율이 높은 텍사스 지사 직원들에게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국내 기업들도 지난 20여 년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다만 각종 봉사 활동에는 적극적인데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여러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되지만 아쉽다. 어릴 적부터 마블 만화·영화 팬인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수퍼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다. 유독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엄청난 힘에는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테크 기업들이 바로 그 수퍼히어로다. 가지고 있는 엄청난 힘과 영향력을 한껏 발휘해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꿔주길 기대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3/2020071303894.html



종도사님 추천기사

6.[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기능 팀 위주로 조직을 정비하라


조선 2020.07.14 


강혜진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


지난 2016년 맥킨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100기업을 상대로 조사했을 때 직장인들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 54분(출퇴근 1시간 36분 포함)이었다. 주 59.7시간에 달했다. 그런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2018년 같은 조사를 했더니 근무시간이 주 48.3시간으로 11시간이나 줄었다.


그 추세는 코로나 사태로 가속화하고 있다. '원격·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기업들은 장시간 노동 체제와 완전히 작별하는 분위기다.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강자들은 전체 또는 50% 이상에 대해 원격 근무를 결정했고, 롯데와 NHN 등 국내 대기업도 주 1회 재택근무 방침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런 원격 근무 시대 생산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 근태 관리가 평가에서 빠지면 무엇으로 성과를 측정해야 할까. 그 답은 '기민한(agile·애자일) 조직' 구축에 있다. 기민한 조직이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조직 형태를 가리킨다. 지난 5~6월 맥킨지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이 글로벌 50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민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경쟁자 대비, 코로나 특화 상품·서비스를 평균 2배 빠르게 출시했고, 고객만족도(응답자의 93%), 직원 업무 몰입도(76%)와 운영 성과(93%) 측면에서 모두 월등한 평가를 받았다.


유럽 한 통신사 상품 본부장은 "이전 조직이었다면 개발부터 출시까지 6개월 이상 걸렸을 새로운 서비스를 경쟁사 대비 더 빨리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전 기민한 조직으로 전환한 국내 보험사 임원은 "코로나 위기에도 특별한 TF(태스크포스)팀 없이도 지난 1분기 당초 목표치를 100%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민한 조직을 이루는 핵심 요소는 뭘까.


첫째, '기민한 방식으로 일하는 일선 팀'이다. 기민한 팀은 고객 요구에 입각해 기획과 마케팅, IT 등 필요 기능을 다 포함한 '다기능(cross-functional)' 구조로 이뤄진다. 해당 업무 권한과 책임을 받아 짧은 주기로 빠르게 실행한다. 2주마다 팀 업무 계획을 수립하고, 각 팀원 업무를 명확히 분배, 매일 10분 '체크인·체크아웃' 회의로 진행 상황을 공유한다.


둘째, '기민한 조직 지휘 체계(governance)'다. 기민한 조직은 팀별 고객 미션 수행 결과를 기반으로 성과를 추적, 이를 상황판(dashboard)을 통해 투명하게 공유한다. 또 월별·분기별로 결과를 점검해 과제와 투자·인력 등 우선순위를 신속하게 재조정한다. 층층 시야 보고 구조와 연 단위 성과 관리로 점철된 전통적인 피라미드형 조직보다 위기에 더 강하다.


맥킨지가 지난 5월 글로벌 기업 319곳을 조사한 결과, 기업 내 원격 근무 비율은 3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직원은 출퇴근 소요 시간 등 비생산적 시간이 줄고, 기업 입장에선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인재 유치와 오피스 확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기업은 업무의 성격과 전문성 수준 등에 따라 완전 원격, 하이브리드 원격(원격·현장 혼합), 예외적 원격(필요한 경우만 원격), 현장 근무 중 어떤 근무 형태가 맞는지 정해야 한다. 소통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서 어떻게 바꿀지 재조정이 필요하다. 사무실도 협업 공간을 늘리는 대신 개인 공간은 과감히 줄이게 될 것이다. 미국 한 통신사는 전체 공간 중 80%를 회의실로 재설계하고,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원에게는 집 가까운 곳에 사무 공간을 제공했다. 이렇게 '미래 대비(Future-proof)'형으로 조직을 재편한 기업만이 제2·제3의 코로나에도 흔들리지 않는 면역력을 갖추고, 승자의 DNA를 확보할 것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3/2020071303885.html



7.간추린 뉴스


코로나 하루 23만명 늘었다.  정은경"정점 예측할수 없다"

프로리다가 코로나 새진앙..미국 통제에 실패

플로리다비롯 켄터키,텍사스,캘리포니아,조지아,애리조나등 동남부최대치 기록중

일본 하루확진 400명대로 급증...오사카는 경계령 발령



8.코로나 19 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13,235,582(+138,110)  사망 575,481(+2,934) 발병국214객국(-)

국내확진자 13,512(+33)  사망289(-)



주요국가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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