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7월15일 수)

선기옥형 | 2020.07.15 10:18 | 조회 1539

목차

1.미국을 읽게하는 '코로나 미스터리'

2.거북이는 다시 떠난다

3.바이러스 :볼수없는 존재에 겸손할지니

4.코로나 19확산현황


1.[이학영 칼럼] 미국을 다시 읽게 하는 '코로나 미스터리'

한국경제 2020.07.14 

'세계 최대 코로나 감염대국'

오명 뒤집어쓴 미국이지만


제도의 간섭과 군림 거부하는

뿌리 깊은 자유주의 전통이

인류 미래 앞서 이끄는 원천



이학영 상임논설고문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비중은 25%에 이르는 나라. 지난주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나라. 인구 100명당 한 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은, 비교할 대상조차 없는 세계 최대 코로나 감염대국. 미국이 주인공이다.


정치·경제·군사 분야는 물론 과학·의료기술에서도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비상사태 속에 몰아넣은 지 6개월이 넘도록 유독 미국에서만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인 텍사스주는 지난주 네 차례나 하루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을 갈아치웠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텍사스와 함께 미국 내 최상위권의 주거 및 위생환경을 갖춘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현실은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 것을 확진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그것뿐일까. 역사학자인 엘리자베스 콥스 텍사스A&M대 교수의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 ‘미국인들은 멍청해질 자유까지 원한다(Americans want to be free to be stupid)’는 미국의 ‘코로나 미스터리’를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게 한다. 


콥스 교수에 따르면 유럽 이주민들이 처음 도착한 동부 연안지역에서부터 금광 등을 찾아 개척해나간 서부지역에 이르기까지 “내 운명은 내가 지킨다”는 자결(自決)주의 DNA가 미국인 속에 깊숙하게 박혀 있다. 정주지(定住地)를 떠나 미개척 황무지에서 모험적 삶을 살아낸 사람들에게 정부든 뭐든 ‘아는 체하는 사람들’의 충고나 간섭은 용납되지 않는다.


서부지역으로 갈수록 이런 개인주의 풍토가 뿌리 깊다.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가 미국 내 최고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마스크 착용 생활화 권고를 대놓고 폄훼하며 “우리는 누구의 충고도 필요 없다”고 공언한 게 단적인 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 말 개빈 뉴섬 주지사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령을 발표하자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수용 거부’ 반란이 잇따랐다.


미국인들에게 이런 ‘꼴통’의 역사는 유서가 깊다. 1918년 스페인독감이 창궐하던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마스크 거부 동맹’이 결성되고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나가 ‘개인권리 침해 반대’ 시위까지 벌였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스페인독감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이런 역사에서 배우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서부지역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인 초기 정착지인 동부 뉴햄프셔주는 공식 모토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Live Free or Die)”이다. 일체의 간섭을 거부하는 주민들의 ‘반골 정신’은 50개 미국 주 가운데 유일하게 승용차 안전벨트 착용을 강제하지 않으며,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제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국인들의 개인자결주의 성향은 공화당원일수록 더 두드러진다.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의 최근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는 76%가 대부분 일상에서 마스크를 쓴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그 비율이 53%에 불과했다.



지금 미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 대재앙은 ‘자유로운 영혼’을 고집하는 데 따른 대가요, 인과응보다. 콥스 교수는 그런 한편으로 ‘제도’의 간섭과 군림을 거부하는 ‘개인 자유’ 추구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지속시키는 원천이라고 봤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 옛 소련과 유럽국가들이 달을 좀 더 잘 관찰하기 위한 망원경 성능 개선 경쟁을 벌이던 때, 미국은 “아예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자”는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을 현실로 일궈냈다.


 아마존, 구글, 테슬라, 페이스북 등 혁신기업들이 끊이지 않고 출현해 인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데는 기존 질서 내 안주를 거부하는 미국인들의 자유주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이 정부 주도의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시행해 ‘코로나 극복 모범국가’로 갈채를 받았지만, 틀에 얽매인 국가주의와 간섭주의 논란을 빚고 있다. 세상에 일면만의 진실은 없다.




2.[정동길에서]거북이는 다시 떠난다

경향신문 2020.07.15 



구정은 국제부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의 관광지들이 문을 닫았다. 갈라파고스도 폐쇄됐다. 외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던 항공편이 3월 중순부터 끊긴 것이다. 바다사자와 이구아나와 새들이 다시 섬들의 주인이 됐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연구했다는 에콰도르의 이 섬들이 200년 만에 평화를 찾은 것 같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군도의 여러 섬 가운데 중심인 산타크루즈에는 ‘외로운 조지’의 동상이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마지막 핀타섬땅거북이다. 조지가 죽으면서 이 종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다른 거북이들도 언제 핀타섬땅거북이의 운명을 따를지 모른다. 그래도 인간에게 시달리던 이 단단한 생명체들은 코로나19 덕에 숨을 돌릴 수 있었을 것이다.


키토대학과 찰스다윈재단의 과학자들은 모처럼 이 섬의 생태계를 차분히 연구할 틈을 가졌다. 사람들 발길이 끊긴 관광지구에서 수질과 해저 환경, 토양 침식, 지표식물 등을 조사했다. 바닷가에 고유종들이 늘어나고 부비새가 더 많이 오고 자연이 활기를 띠는 게 눈에 띄었다고 한다. 지난해 갈라파고스를 찾은 관광객이 27만명이라는데 올해엔 현저히 적을 것이다. 하지만 이 휴식이 지속될 수는 없다. 13일 에콰도르 환경장관은 트위터 글에서 관광 재개를 알렸다. 당장 비행기가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신청 사이트를 다시 열고 예약을 받는다고 했다.


코로나19 뒤 인도와 태국의 바닷가를 거북이들이 뒤덮고 영국의 거리를 산양들이 거닐고 칠레 도심에 퓨마가 활보하고 캐나다의 주택가에 새끼여우가 산보를 나왔다는 뉴스가 잇달았다. 로스앤젤레스의 청명한 하늘, 차들과 사람들이 사라진 파리와 밀라노와 모스크바의 초현실적인 풍경. 자동차와 공장들이 멈추자 지구가 맑아지고 빈사 상태의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것 같은 신호가 줄을 이었다.


코로나19에 숨 돌렸을

갈라파고스의 거북이들

잠시 멈춤에 맑아진 지구

산업·삶의 방식 안 바뀌면

돌아온 ‘생태’는 착시일 뿐


영국의 생태학자들은 ‘인간휴지기(anthropause)’라는 말을 썼다. 추적장치가 붙어 있는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조사해보니 코로나19 이후 동물들이 “인간의 부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도시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었으며 어떤 곳에서는 인공 환경이 다시 야생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불가피하게 환경 파괴의 일시중지 버튼을 누르게 한 코로나19와 원전 사고 뒤 야생동물의 터전이 된 체르노빌을 비교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생태계 구원투수가 아니다. 베네치아 운하의 해파리도, 뭄바이 거리의 공작도 인적이 드물어진 틈을 타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공장은 다시 가동될 것이고 비행기가 날아다닐 것이다. 부자나라 자본이 개도국 땅을 집약농장으로 만드는 땅뺏기가 반복될 것이고, 벌목과 채굴과 수십억 명의 무지막지한 소비도 계속될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에너지소비가 7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 공장들이 한동안 멈췄던 까닭에 석탄 수요는 지난해보다 8% 감소할 것으로 봤다. 그래 봤자 전체 에너지소비로 보면 겨우 6% 덜 쓰는 것이다.


숲을 베어낼수록 야생동물들이 사람이나 가축과 더 많이 접촉하고, 바이러스가 더 빨리 진화하고, 전염병이 돌 가능성은 높아진다. 사스와 신종플루 때부터 많이 나온 지적이다.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면서 인수공통 감염증을 부르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 그러나 과연 달라질까.


체르노빌에서 인간이 사라진 지는 30여년이 지났다. 바이러스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오래가서도 안 된다. 자연 착취의 ‘잠시 멈춤’은 말 그대로 잠시에 그칠 것이다. 인간이 다른 종들과 행성을 공유할 새 전략을 짜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생태계 파괴의 ‘록다운’은 벌써 해제되고 있다.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이 38도로 치솟고 알프스 빙하는 조류가 끼어 분홍색이 됐다. “코로나19만큼이나 기후변화도 심각한 위협”이라고 그레타 툰베리가 말해도 세계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는 K방역을 자찬하고 상품과 서비스에 언택트라는 라벨을 붙이지만 환경에 대한 성찰은 적다. 한전은 인도네시아 석탄발전소에 투자하기로 했고, 디지털그린뉴딜에서 ‘그린’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도시 풍경과 농촌 경관, 산업과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코로나19의 생태적 효과는 착시에 불과하다. 바이러스가 지구를 살릴 수는 없다. 거북이도, 산양도, 퓨마도, 여우도 곧 다시 떠날 것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150300095&code=990100#csidx56ffb1bf1667514bfa8592050df44ae 


3.[김용석의 언어탐방] 바이러스: 볼 수 없는 존재에 겸손할지니

한겨례 :2020-07-14 

바이러스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확실히 분류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인간에게만 정체불명이다. 인간이 생물과 광물이라고 부르는 것 사이에는 ‘엔(n)개의 정체불명 존재’들이 있다. 바이러스는 오히려 물질과 생명이 별개가 아니라 존재론적 차원에서 연속선상에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교양과목 목록 가운데서 이범선 선생님의 ‘대학국어’ 과목이 눈에 빨려 들어왔다. 오, ‘학 마을 사람들’과 ‘오발탄’의 작가 아닌가! 고등학교 때 읽었던 소설 제목이 떠올랐다. 바로 수강 신청했다. 선생님은 살집이라곤 전혀 없이 목관악기의 표면처럼 단단하게 마른 얼굴이었다. 작가의 얼굴은 다듬고 또 다듬어서 단단한 씨앗 같은 의미만 남은 언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조탁한 삶의 언어 그 자체 같았다. 강의에 철저하셔서 막간 여담에도 지혜를 한술씩 담아주시곤 했다. 그런 선생님이 어느 날 ‘말의 맛’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이 세상 여러 나라 말 가운데는 대상을 묘사하는 데에 꼭 그 말로 해야만 제맛이 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노을’은 이 세상 어느 나라 말도 따라올 수 없는 맛이 있어요.” 나는 단박에 동의했다. “여기엔 언어의 민족주의는 없는데, 별은 ‘스타’(star)라고 할 때 정말 별 같아요. 프랑스어 에투알(étoile)도, 독일어 슈테른(Stern)도 아닌 것 같아요. 스타아~라고 하면 별빛이 온 세상에 퍼져나가는 것 같아요.” 나는 별이란 말을 참 좋아했지만, ‘스타아~’라고 발음하면서까지 강조하신 선생님의 주장도 그럴듯했다.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언어의 세계화도 많이 되었다. 휴대폰 같은 합성 단어도 친근해졌다. 한편 고유한 우리말의 멋과 맛을 되살리려는 노력도 있다. 다른 한편 ‘캐치 미 이프 유 캔’처럼 외국어 문장을 통째로 음차해서 영화 제목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언어 사용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말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외래어 가운데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원래 어려운 개념어이지만 “아이러니 왜 이러니”처럼 대중적 노랫말의 운율에 어울린 경우도 있고, 아파트와 버스처럼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경우도 있으며, 디자인, 패러다임, 디지털, 로봇처럼 나름의 역사·철학·과학적 발생 이유를 담고 있어서 우리말로 순화하기 어려운 단어들도 있다. 말의 깊이와 넓이를 알면 그 말을 더욱 맛깔나게 쓸 것 같다. 말의 의미를 일상의 사료 삼아 우리 삶을 반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삶이 여러모로 풍족해질 것 같다. 그런 말들을 탐방해보기로 했다.


첫번째 탐방 대상으로 ‘바이러스’는 어떨까. ‘하필 왜?’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긴 바이러스(virus)라는 말이 독극물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니 호의적일 수 없다는 건 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삶에 가장 밀착한 단어는 ‘바이러스’다. 물리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코로나19는 어떻게 해서든 사람이라는 숙주에 달라붙으려고 하면서도 사람들 사이는 잔뜩 떼어놓는다. 어떤 때는 우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갈등을 일으키며 다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상파울루 주지사의 말은 브라질 대통령(자이르 보우소나루)에게는 모욕적이지만 현실을 반영한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보우소나루 바이러스와도 싸우고 있다.” 바이러스는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바이러스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문화 매체를 통해서도 반성의 기회를 갖고자 했다. 9년 전 개봉되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은 코로나19 감염 위기 상황 속에서 다시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실용적 조언뿐만 아니라 깊은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피상적이자 동시에 심층적이다.

우선 실용적 조언이 중요하다. 철학자 스피노자에겐 미안하지만, 우리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오늘 하루를 건강히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바이러스가 편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바이러스는 어디에서든 만만한 숙주를 노리고 있다. 소더버그 감독은 자극적 영상을 절제하며 전염병이 유발한 일상의 사건들을 연출해낸다. 특별한 주연 없이 각자의 처지에서 모두가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사건의 발단이 된 첫 감염자와 그 아들의 죽음 외에는 죽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이런저런 부도덕한 행위를 하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유일한 사망자는 비극적이지만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진정으로 헌신하는 미어스 박사(케이트 윈즐릿 분)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의 핵심이 포마이트(fomite), 곧 ‘비생체 접촉 매개물’임을 말뜻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공무원들에게 역설한다. “사람들은 하루에 2천~3천번 정도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집니다. 깨어 있는 동안 매분 네댓번 정도 만지는 셈이지요. 그 손으로 문손잡이, 승강기 버튼, 수도꼭지 등등 수많은 물체를 또 만지지요. 이 물체들이 포마이트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이 얼굴을 손으로 만질 때마다 주의를 준다. 하지만 막상 자신은 방을 정리해준 호텔 직원이 만진 침구에서 자고 일어난 날 아침에 감염되었음을 감지한다.


이제 피상에서 심층으로 가보자. 비생체 접촉 매개물의 개념은 16세기에 이탈리아 의사 프라카스토로에 의해 알려졌다. 그는 불쏘시개라는 뜻의 라틴어 포메스(fomes)를 술어로 사용했는데, 박테리아나 곰팡이균 같은 생체가 살 수 없는 조건에도 감염 매체가 있음을 가정하게 되었다. 이는 생체가 아닌 초미시적 어떤 존재가 불쏘시개 같은 감염 매체가 되어 병을 급속히 확산시킬 가능성을 의미했다.


바이러스는 정체불명이다. 생물도 아니고 광물도 아니다. ‘반생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순 화학물질과 생명체의 중간쯤에 있다. 모호하기 짝이 없다.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는 번식활동도 대사활동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맘에 드는 숙주를 만나면 빠르게 증식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확실히 분류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인간에게만 정체불명이다. 인간이 생물과 광물이라고 부르는 것 사이에는 ‘엔(n)개의 정체불명 존재’들이 있다. 바이러스는 오히려 물질과 생명이 별개가 아니라 존재론적 차원에서 연속선상에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오늘날 미생물학과 전염병학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받는 프라카스토로는 코페르니쿠스가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 동료이자 친구였다. 코페르니쿠스는 거시 세계의 진실을 알리면서 인류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고 한다. 인류의 본거지인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행성 가운데 하나일 뿐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프라카스토로는 미시 세계의 극미한 존재들이 인류의 자존심에 또 다른 상처를 줄 것을 미리 내다보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존재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3643.html#csidx0ca40f091eea2d6b9ebf0b39565cbee 



4.코로나 19 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13,454,529명(+174,641)  581,080명 (+4,447)  발병국214(-)

국내확진자 13,551(+39)  289(-)

주요국가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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