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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왼쪽 사진·메디치 펴냄), <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오른쪽·열다섯의공감 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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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드롬’을 다룬 책 두권이 나왔다. 최근 단숨에 한국 정치를 뒤흔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쏠리는 관심과 의미를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들이다.
청년 논객 한윤형씨와 이재훈 <한겨레> 기자 등이 함께 쓴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왼쪽 사진·메디치 펴냄)는 안철수라는 열쇳말로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 스스로를 안철수의 팬이나 정치적 지지자가 아님을 밝힌 지은이들은 안 교수의 행동과 발언에서 차별화 욕망, 타인에게 개입하지 않는 도덕률, 완벽함을 추구하는 나르시시즘 등을 특징으로 집어냈다. 이어 그의 삶이 어떻게 젊은 세대들에게 접속되는지, 안철수는 ‘착한 이명박’에 불과한지, 자기계발적 개인들이 국가를 운영한다면 어떨지, 안철수가 넘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인지를 항목별로 짚어본다. 그리고 안 교수를 활용한 정치 개혁 프로젝트로 ‘다당제 선거연합’과 ‘민주당 해체 및 재구축’을 제안하는 한편, 앞으로의 정치 시나리오를 안 교수가 민주당 혹은 한나라당에 들어갈 경우, 신당을 만들 경우로 나눠 점쳐보고 있다.
민경우, 김유진, 강형구씨가 지은 <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오른쪽·열다섯의공감 펴냄)는 ‘안철수 현상’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은이들은 안철수 신드롬의 의미를 삼성으로 대표되는 ‘수직형 효율화 모델’과 견줘 ‘수평적 네트워크 모델’로 해석한다. 엠비노믹스 몰락과 대비해 공생발전론을 짚은 점, 민주화 세대에서 정보기술(IT) 세대로의 진입 등을 풀이한 부분들이 흥미롭다. 책은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국민 세금으로 온갖 특혜를 누리는 무능한 정치권을 향해 경고장을 날리는 것이며, 안철수 현상은 ‘탈정치 현상’이 아니라 바로 ‘탈정치인 현상’이라고 결론짓는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