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침과 뜸 대중화에 매진했던 침구계의 큰 별 구당 김남수 선생 별세

신상구 | 2020.12.31 19:01 | 조회 3515

                                       평생 침과 뜸 대중화에 매진했던 침구계의 큰 별 구당 김남수 선생 별세

    무극보양뜸’을 창안한 구당(灸堂) 김남수 선생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5. 27일 오후 4시30분 장성 자택에서 병세가 나빠져 인근 장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했다. 고인은 1915년 전남 광산군(현 장성군)에서 태어났다. 부친인 김서중씨에게 한학과 침구학을 배워 1943년 서울 동대문에서 남수침술원을 개업했다. 해박한 뜸과 침 이론으로 중국 베이징 침구골상학원 객좌교수와 녹색대학대학원 석좌교수, 경희대 체육대학원 강사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침뜸 보급을 위해 정통침뜸연구소 원장과 남수침술원 원장, 대한침구사협회 입법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를 비롯해 <뜸의 이론과 실제> <침뜸 이야기> <침사랑 뜸사랑> <침뜸의학개론> <경락경혈학> 등 저서를 다수 남겼다.

    최근 저서 <무극보양뜸>에서는 “뜸은 최고의 건강 장수 비법이자 의료비 대란을 잠재울 최고의 의술”이라며 “조상 대대로 전해온 뜸을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뜰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100살에 이른 2015년 고향으로 이주해 장성군 서삼면 금계리에 구당침술원을 열고 거동과 보행이 불편한 농촌 노인들을 무료로 보살폈다. 그가 창안한 무극보양뜸은 소우주인 인체의 기혈과 음양오행의 평형 원리를 조화시킨 경혈 12곳(여 13곳)에 뜸을 뜨는 면역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꾸준한 뜸 교육으로 제자 5천여명을 배출했고, 그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150만여명한테 무료 시술을 했다. 구당이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지하, 배우 고(故) 장진영, 수영선수 박태환, 김춘진 의원(민주당) 등을 시술한 사실도 알려졌다. ‘현대판 화타(명의)’ ‘뜸 전도사’ ‘뜸 대가’ 등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구당의 손만 거치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말까지 퍼졌다. 구당은 자서전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장준하 선생,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등도 치료했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렸다.

   국민 건강에 공헌한 이런 공로로 대통령 표창(2002년), 국민훈장 동백장(2008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자원봉사상 금상(2012년) 등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침사 자격증을 땄지만 한의사들이 ‘무자격 의료 행위’라고 제소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 11월 “침사 자격만으로 뜸 시술을 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용인할 수 있다”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유족으로 자녀 현성, 관순, 관숙씨와 며느리 강명희씨가 있다. 빈소는 장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9일 오전 9시다.

                                                                                       <참고문헌> 

   1. 안관옥, "우리 뜸은 최고 의술, 구당 김남수 선생 별세", 한겨레신문, 2020.12.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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