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인터넷--대중문화, 과연 이대로 좋을까?

진성조 | 2011.09.28 13:45 | 조회 7008

1. 이들이 보여주는 반(反)문화, 무(無)교양의 무책임은 이미 우리사회의 하수도로 지탄받기에 충분할 지경이다. 모든 방송 종사자들은 "시청자들 에게 건강한 웃음과 가슴에 와 닿는 감동을 전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걸 액면 그대로 듣는 이는 없다. 외려 "실없는 웃음과 연예인 저희들 끼리 떠드는 농담을 전하겠다"' 고 바꿔 듣는 형편이다.

이런 마당에 누군가 TV 연예 프로그램 에서 쏟아지는 비속어와 막말이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개하는 데 그친다면 그건 본질을 놓친 것이다. 연예프로그램의 범람과 저질화, 이에 따른 <문화의 하향평준화> 라는 현상자체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공중파TV 를 틀어보라. 연예인 들이 최소 10명 이상 '떼 지어' 앉아 잡담 경연을 벌이고 있다.어제도 오늘도 화제는 누가 더 쓸데없는 말을 잘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몇살때 첫 키스를 했고,어디를 뜯어고쳤고, 누구 뒤태가 끝내주고 , 부부관계가 어떻다'고 되풀이 된다. 막간에 '아이돌'이 일어나서 골반을 흔들며 선정적인 춤을 자랑한다, 카메라는 출연자중 중년이 넘는 여자 연예인을 클로즈업 하고,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자기자녀 보다 더 어린 "아이돌'의 몸을 훝는다. 채널을 돌려도 소용없다. 저쪽 채널도 똑같다. 이 채널에 나오는 출연자가 저 채널에도 버젓이 앉아 있다.

-- 최보식 칼럼 중에서 (조선일보 2011.2.18)--

이 신문기자의 칼럼대로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신변잡사를 왜 듣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건 어느새 내 일처럼 친근해진다. 남편의 허리 사이즈 는 몰라도 어떤 연예인의 몸무게가 한 달만에 몇 kg 찌고 빠진 것은 알게 된다는 것. 그가 지적하는 TV의 폐해다.

2. 그런 정보의 확산속도는 놀랍다.TV의 잡담은 아침이면 인터넷 뉴스로 포장되어 포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점심자리 에서는 그날의 화제가 된다.

이제 정치,경제 쪽 뉴스는 폭발력에서 더 이상 비교가 안 된다. 어떤 연예인이 어떤 연예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느냐 마느냐로 세상은 난리다. 과거라면 연예지 에서나 다뤘을텐데, 이제 주류 언론까지 정색을 하고 다룬다.

TV와 인터넷이 한몸이 되어 하향평준화 문화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모양새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방송환경과 대중문화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머리를 모아야 하지만, 이런 논의가 진행됐다는 말은 들어본 바 없다.

2011년 가을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은 또 다른 변수의 등장을 알린다. 이는 <정보의 무중력 상황>에 이미 중증의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3. <정보의 무중력>은 꼭 필요한 시사교양 프로나, 웃고 떠드는 연예인 잡담 프로가 산술적으로 똑같은 무게와 가치를 가졌다고 여겨지는 국면을 말한다. <정보의 무중력 상황>에 문화 포퓰리즘, 즉 대중 영합주의가 가세해 전반적인 하향평준화를 더욱 빠른 속도로 재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화 포퓰리즘> 이란 무엇인가? 기준도 잣대도 없이 대중이 좋다면 많은게 양해되며, 고급문화 영역도 이에 영합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를 주도하는 건 네티즌 이라 불리우는 젊은 20~30대 층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거의 전 구성원 들이 여기에 알게 모르게 빠져들고 있다는 혐의가 없지 않다. 건강한 메인 스트림main stream(=주류적 문화경향?) 이 없는 사회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현상 이다.

(역사 허무주의적 관점에서) 앞세대를 부정하거나 사시로 보는 사회적 풍토에서 대중들은 자기들만의 화제와 거기에 어울리는 몇몇 우상을 만들고 숭배한다, 문화 포퓰리즘은 이런 점에서 이미 자기 완결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 신간: [나는 보수다] /조우석 저 - P87~8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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