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목민관 어때요? - 사죄단식 하는 시장

진성조 | 2011.09.02 08:41 | 조회 7527
“잇단 공무원 비리는 내탓이오” 경기 시흥시장 5일째 ‘사죄 단식’
한겨레 홍용덕 기자 메일보내기
»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
“옛날로 치면 네거리에 나가서 석고대죄할 일이죠.”

잇단 공무원 뇌물 사건으로 과장·계장 등 2명이 구속되고 검찰 수사가 이어지자 김윤식(47·사진) 경기 시흥시장이 1일로 닷새째 시민들을 향한 ‘사죄의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은 이날 시흥시 공무원 400여명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처음 알려졌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열린 시청 월례회의에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목민심서>를 전달하며 “목민관의 자세로 공직생활을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단식 이야기를 꺼냈다. 김 시장은 “단식을 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위들이 명료하게 정리되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데, 필요 이상으로 우리가 생명 파괴적 행위에 매달린다는 자각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우리가 검찰에 불려다니고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상당 부분이 이런 헛된 것에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흥시에서는 과장·계장급 공무원 등 2명이 건설업체한테서 업무 편의 및 인사 청탁과 함께 9000만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7~8월 구속됐고 지금도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등 시끄럽다.

시흥시는 초대 시장부터 김 시장에 앞선 4명의 시장이 죄다 비리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고, 이번 사건도 2009년 보궐선거에 이어 지난해 재선된 김 시장의 취임에 앞서 저지른 비리다.

그러나 김 시장은 “전임 시장 때인 2007년 저지른 사건이라고 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가는 것은 공인의 도리도 아닐뿐더러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열심히 일하고 주민들한테 받는 칭찬을 보람으로 여기자고 호소하는 뜻”이라고 단식 취지를 밝혔다. 김 시장은 4일까지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흥/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기사등록 : 2011-09-01 오후 08: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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