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God이 '하나님'으로 바뀐 사연

박덕규 | 2011.07.26 02:01 | 조회 7035


한글 시詩에 기록된 '하나님'

- 기독교를 믿는 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이라는 호칭에 익숙할 것이다.
예수님의 아버지이자,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 하나님.

그런데 이 '하나님'이라는 호칭이, 실제로는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써왔던 호칭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때때로 머리를 들어 북쪽 임금이 계신 곳을 바라보고 남모르는 눈물을 하늘 한쪽에 떨어뜨리는 도다.
일생에 품은 뜻을 비옵니다. 하나님이시여!” - 박인로 (조선 선조때 시인, 1561~1641)


우리나라에 전래된 기독교의 역사는 1784년 이승훈의 세례(천주교)와 1884년 개신교 선교사 알렌이 입국하여 활동하였던 것이 최초이다.

그런데, 그보다 200여년 전에 한글로 된 박인로의 시에 '하나님'이라는 호칭이 사용된 것을 보면,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영어 성경을 보면 그 어디에도 우리 말의 '하나님' 또는 '하느님'이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가 없다.
God, 야훼(Jehovah), 엘, My lord 등으로 표기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면, 기독교인들은 언제, 어떻게 우리가 옛날부터 써오던 '하나님'이라는 '우주통치자의 호칭을' 쓰게 된 것일까?

한국어 Bible 번역위원회의 결정

- Bible을 한글로 처음 번역한 것은 존 로스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성경 번역 작업은 서울에 있던 5명의 선교사인 언더우드, 아펜젤러, 알렌, 스크랜튼, 헤론등이 1887년 '한국어 바이블 번역 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부터이다.

1894년 번역 위원회에서는 신(神)의 명칭에 대하여 표결에 부쳤고 투표 결과, 천주 : 하나님 = 4 : 1로 표결되어 천주(天主)로 번역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서양 선교사들은 선교 활동을 효과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민족의 정서와 부합되는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게 된다. 조선인들이 수천년간 불러왔던 우주의 통치자는 '하나님, 하느님'이었기때문이다.

결국 천주(天主)로 호칭하기로 하였던 번역 위원회의 표결 결과는 유명무실해졌고, 천주(天主)와 하나님의 명칭은 한동안 공존하다가 1906년부터 '하나님'이 채택되었고 더 이상 천주(天主)는 사용되지 않았다.

언더우드.

언더우드 선교사 사진

'God'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 하는 논쟁에서 처음에는 '하나님'을 거부한 언더우드가 결국에는 이를 받아들인 것은 샤머니즘, 특히 단군신화에서 원시적인 유일신 신앙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언더우드는 한국에서 기독교가 급속도로 수용된 것도, 한국인이 원초적으로 지닌 원시 유일신 신앙에서 비롯됐다는 견해를 표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 연합뉴스 (2010. 3. 30) '첫 선교사 언더우드 자료집 5권 완간' 기사 中

"대한민족은 하나님(하느님) 사상이 투철함으로 이를 수용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야훼(여호와)를 하느님(하나님)으로 부르기로
성경 공동 번역위원회에서 결의하였다."

"이제는 하나님이란 말이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여호와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 가톨릭 대사전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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