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토 그림으로 환생하다.

만국활계 | 2011.06.12 11:27 | 조회 8092

가림토 그림으로 환생하다
박현수기자

우리 겨례가 한글을 사용한지도 어느덧 565년을 맞이하고 있다. 1446년 세종대왕은 ‘나라말씀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니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친히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쉽게 배워, 쓰기 편하게 하라’며 훈민정음을 창제하셨다.

그리하여 이토록 쉽고 편한 한글은 지금은 전세계가 인정한 문자로 주목을 받으며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보다 먼저 등장한 고대문자가 있었으니 ‘단군세기'에 쓰여진 가림토 정음38자가 그것이다.

가림토 정음 38자는 ‘오가를 다스리는 뿌리가 되는 바른소리’라는 뜻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과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가림토 문자중 28자가 훈민정음과 비슷해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가림토 문자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다
작년 가을 인사동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었다. 가림토 38자를 주제로 한 그림 전시회가 열린 것.

이그림을 그린 노숙경 작가는 “2005년부터 한민족 사이버 포럼(VIVA KOREAN)에서 역사 연구활동을 통해 가림토를 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작가 스스로도 흥미로운 소재였다고 말하는 가림토 문자 그림은 그녀가 최초이다. 그녀가 이런 작업을 할수 있었던 이유는 작곡가이자 사학가인 김종호와의 인연 때문.

VIVA KOREAN 의장을 맡고 있는 김종호는 가림토 정음 38자를 연구하며 천지인으로 분류해 배열해 가림토 문자를 좀 더 쉽게 접할수 있도록 했다.

노작가는 “처음엔 글자 모양이 예쁘고 조형미가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리저리 변형하며 스케치 하다보니 가림토 문자의 다양한 응용매력에 빠지게 되었다”며 “가림토가 한글의 모체로써 우리 역사에 매우 중요한 유산임을 알게 되어 이 가림토를 작품화 하여 널리 알려보고자 작업을 하게 되었다”며 작업동기를 밝혔다.

작년 전시회의 분위기를 묻자 “작년 9월 6일부터 일주일간 인사동 이형아트홀에서 열린 전시회는 이전까지의 개인전에 비해 관람객들과의 대화가 좀 더 많았던 매우 만족스런 전시회”였다며 “특히 개막식때 김종호 선생님의 가림토 특강이 반응이 좋았어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훈민정음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고대의 문자에 대해 관심이 많아 질문이 쏟아지는 등 전시회장이 마치 역사 학습장 같았어요”라고 답했다.

그녀의 전시에는 한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그녀의 음악 공연. 대학생때 학생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수준급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그녀는 김명섭작곡가와 김종호 작곡가의 곡을 받아 노래공연을 펼쳐왔다.

가림토 그림에 담긴 의미는?
가림토 정음 38자는 BC2181년 3세단군인 가륵단군이 만든 고조선 문자로 가림토의 ‘가’는 부족연합의 의미를, ‘림’은 임한다 또는 다스린다는 의미, ‘토’는 흙,고향, 뿌리 등을 뜻을 담고 있다.

가림토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노작가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가림토문자는 매우 과학적이고 조형미가 뛰어나며 우주를 담고 있다. 가림토문자의 바탕인 원,방,각(동그라미, 네모, 세모)은 미술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인 동시에 천.지.인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글자마다 가지고 있는 우주적 의미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글자의 원형에 충실하면서 현대적으로 변형을 가미해 너무 표현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을 하는 동안 내면적으로는 태고의 문명을 열어보이는 의미의 작업이었다. 고대로의 시간여행을 간 듯한 아무도 모르는 비밀에 다가서는 듯한 느낌이었고 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어둠 속에서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소리로 말하는 듯한 역사의 무중력 상태를 지나는 듯한 그런 느낌속에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작가 인사말 대신에 써내려간 ‘소리’라는 시는 작업 당시 그녀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또한 그녀의 확고한 역사관과 가치관을 읽을 수 있었다.

소리
바람 지나가는 언덕에서
태고의 향기를 맡는다
4차원의 문이 열리고
어둠을 삼켜버린 태양이
광채를 뿜어낸다

뭍 생명들의 호흡과
정적 위로 소리가 들려온다
형상과 색채 그리고 떨림 속에
바람은 고요하고 아득하게
금빛미소를 던질 뿐

창조하는 자들의 경이로운 지혜여!
생령을 껴안고 대지를 다스릴지어다

태고의 신비가 문을 열고
화려한 외출을 한다
암흑의 바다위엔 문명이 움트고
역사가 생동하기 시작한다

훈민정음이 천지인의 소리로 빛을 뿜고
가림토가 천부인의 형상을 밝혀 주는데
한 켠에서 시간의 뗏목을 저어
다섯 색깔의 우주로 돌아가는 자가 있다


565돌을 맞이한 한글날
작년에 처음 선보인 가림토 전시회는 올해는 열리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앞으로 가림토문자에 대해서 좀더 깊이 연구하여 한민족 고대 문자가 지닌 우주적 조형미를 드러내 보고 싶고 또 고대와 현대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미술적, 예술적 창작의 힘을 응축해서 외국에 한국의 가림토와 한글을 널리 알리겠다”며 향후 활동계획을 넌지시 내비쳤다.

한글을 너무 사랑한다는 그녀는 지금의 한글을 괄시하는 풍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세대가 변화하면서 한글의 쓰임새가 점점 기형화되는 듯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인터넷이나 영어교육등 글로벌문화의 교육도 물론 좋지만 우리 말과 우리 글에 대한 자부심만은 지커나가야 된다. 타고르 시인이 말했던 그 아름다운 나라, 창의적이고 예술혼이 작열하는 우리 코리아의 언어인 가림토와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감사하면서 항상 가슴 속에 보듬기를 바래본다”

500년이 넘게 써온 우리 겨레의 문자 한글과 먼 옛날 고조선때 쓰인 가림토문자. 5000년 역사속에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위대한 유산은 바로 우리가 쓰고 말하는 한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문화저널21 박현수기자 phs@mhj21.com

2년전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가림토문자에 관한 기사입니다.

한글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차원에서 그동안 연구되어 온바가

있었는데 예술적차원에서 조명되어온 좋은 내용이어서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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