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작가(7)--김진명

진성조 | 2011.05.27 17:30 | 조회 6310

김진명 "나는 사실에 근거해 쓰는 사람"


'베스트 컬렉션' 내놓은 김진명 작가 (서울=연합뉴스)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김진명 베스트 컬렉션'을 내놓은 소설가 김진명 씨. 2010.5.11 << 교보문고 제공 >>

'베스트 컬렉션' 종이ㆍ전자책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밀리언셀러를 내온 소설가 김진명(53) 씨가 자신의 소설 7종 10권을 묶은 '김진명 베스트 컬렉션'(새움 펴냄)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내놓았다.

컬렉션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천년의 금서' '몽유도원'('가즈오의 나라' 개정판) '황태자비 납치사건' '1026'('한반도' 개정판) '하늘이여 땅이여' '최후의 경전'('코리아닷컴' 개정판)이 담겼으며취재 과정을 정리한 작가노트 '대한민국 7대 미스터리'도 포함됐다.

출간을 맞아 11일 기자들을 만난 김 씨는 그동안 소설 내용이 허구인지, 사실인지 의문을 품은 독자들이 많았다면서 "나는 허구라는 장치를 통해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을 찾는 작가이고, 내가 포착한 팩트(fact)가 정확하다고 받아들일 때에만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노트를 함께 내놓게 된 이유로도 "어떤 근거로 소설들을 썼는가 확고하게 밝히려 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작가노트에는 소설 '1026'과 관련해 "핵개발을 끝까지 강행하려 했던 박정희와 그걸 막으려 했던 미국과의 충돌이 바로 10.26의 본질이며 10.26에서 육사 11기의 집권까지를 미국의 프로그램이라고 봐야 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베스트 컬렉션' 내놓은 김진명 작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김진명 베스트 컬렉션'을 내놓은 소설가 김진명 씨. 2010.5.11 cherora@yna.co.kr

김 씨는 이에 대해 "취재 중 만난 한 미국 정보원의 증언이 10.26의 진실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당시 핵개발은 상당히 진척됐다고 보며 이휘소 박사가 거기에 연관됐는지 진실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박사밖에 모르지만 이 박사의 아들로부터 심증이 되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고 작품으로 '몽유도원'과 '황태자비 납치사건' '천년의 금서'를 꼽은 그는 평단과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데 대해 "'소설=문학'인 것은 아니며 문학적 향취가 있는 글도 중요하고 나 같은 글쓰기도 있는 것"이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김 씨는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에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다루는 소설을 쓰고 있고 장기적으로 고구려 역사를 담은 대하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 역사라고 하는데, 그 책이 있는 한 한국인과 고구려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책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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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역사, 고구려부터 제대로 알아야"



역사소설 '고구려' 전 13권 중 1∼3권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젊은이들이 삼국지의 장수 이름은 외우는데 고구려의 왕은 잘 몰라요. 중국 고전을 읽기 전에 고구려를 먼저 알고 늘 마음에 품고 생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54) 씨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고구려'(새움 펴냄)를 내놨다.

그가 데뷔 이후 17년간 품어온 끝에 마침내 선보이는 이 소설은 미천왕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고구려 시대 여섯 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구려 700년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 고구려 최고의 위기와 영광이 공존하던 시대다.

이번에 먼저 미천왕의 일대기를 담은 1-3권을 출간하며, 앞으로 2-3년에 걸쳐 전체 13권 분량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그는 "고구려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지만 막상 알고 싶어도 너무 멀리 있어 아쉬움과 그리움이 있었다"며 "단순히 흘러가버린 옛날이야기가 아니고 지금도 현실에 살아있는 고구려를 필생의 대작으로 쓰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고구려 역사는 우리 것이지만 지금 중국 영토이기 때문에 문젯거리로 살아있죠. 중국은 고구려 역사까지도 그들의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요. 우리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충돌까지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문제지만, 우리는 고구려가 우리 것이라고 주장만 할 뿐 완전히 괴리된 상태에 있잖아요."

소설은 중국이나 신라, 백제와 교류하고 다투던 횡적인 관계보다는, 한민족의 뿌리인 요하문명부터 이후 고조선을 거쳐 고구려에 이르는 종적 선상에서 고구려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시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요하문명에서 황하문명보다 천 년 이상 앞선 유물들이 쏟아지자 중국이 서둘러 고조선과 고구려를 자신들의 역사로 포장하는 현실에서 고구려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문학이 필요하며, 이를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요하문명을 동이족의 것이라 폄하하던 중국이 최근 이를 자기 문명으로 편입시키려 한다"며 "우리로서는 과거를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디서 왔느냐도 중요하다"며 "요하에서 우리 한국인이 생겨났다는 것으로 고구려를 통해 느끼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구려 도읍이었다는 평양성이 어디인지조차 명확치 않은 현실에서 고구려에 대한 대작 소설을 쓰는 데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뚜렷한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최대한 자료를 찾아서 역사적 사료의 최대공약수의 바탕 위에서 쓰고자 했다"며 "학자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자료가 빈약하지만 자료를 토대로 가장 합리적인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소설 '고구려'는 난세의 영웅들과 그 주변 호걸들의 이야기를 그린 '삼국지'와 '수호지'처럼 왕을 중심으로 여러 생생한 캐릭터들의 극적인 삶을 그린다.

1-3권은 왕손으로 태어났지만 도망자 신분으로 쫓기며 살다가 왕위에 올라 낙랑을 되찾는 업적을 세운 미천왕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았다. 역사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루하지 않은 문체와 빠른 전개로 긴박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해 개천절을 택해 '고구려'를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호흡이 굉장히 짧은 글만 써오다 처음으로 이런 대작을 쓰게 돼 생소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진지하게 임해 세상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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